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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내 휴드폰은?"

다시 방으로 돌아가 그 세 사람을 보며 물었다.

휴대폰이 없으면 회사 쪽에 답장을 할 수 없고, 김서진에게 전화를 할 수도 없다.

아직 그가 이쪽에 일이 생긴 걸 모르고 있겠지만 연락이 안 되면 좀 조급해하지 않을까?

"모르겠어." 기사가 대답했다.

"뭐라고?"그녀는 위협적으로 콧방귀를 뀌며 그를 향해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에 기사는 온몸이 떨렸다. "정말 모르겠어. 난 운전만 했지 사실 아무것도 안 했어!"

한소은은 그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아 선글라스 남을 쳐다보았지만, 그의 얼굴만 힐끗 보고는 구레나룻 남의 앞에 멈춰 앉았다. "내 휴대폰은?"

구레나룻 남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오래 참았다. 움직일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고, 눈동자를 움직이는 것 외에 그야말로 폐인과 다를 바 없었다.

예전에 소문으로만 듣고 본 적이 없던 점혈법이 정말 대단한 것을 알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한 여자의 손에서 보게 되었다. 후회했다. 방심했다!

"아, 당신이 말을 못 하는 것을 잊었어!"고개를 끄덕이자 한소은은 말하는 김에 그의 혈점을 풀어주었다. "자자자, 내 휴대폰이 어디 있는지 말해 봐! 그리고 우리 비서의 휴대폰도?"

구레나룻 남은 그녀를 향해 히쭉 웃었으며 아주 과장된 웃음을 지었다.”부숴버렸어!”

"부쉈어?"그를 보며 한소은도 똑같이 웃음을 지었다. 그에 비해 그녀의 웃음은 훨씬 더 달콤했다.

하지만 곧이어 슬픈 울부짖음이 들렸고 구레나룻 남의 손을 보니 이미 비수가 꽂혀 있었다.

손등에서 손바닥까지 그냥 찔러서 피가 온 바닥에 흘렀다.

"이 손으로 부순 거야?"그녀는 비수의 손잡이를 잡고 웃음은 여전했다. "아니야? 그럼 내가 잘못 찔렀어? 그럼 다시 하자!"

말하면서 칼을 뽑아냈다.

"아…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손이 다시 아프자 구레나룻 남은 매우 흉악하게 소리를 질렀다.

"나를 죽여? 그건 움직일 수 있을 때 하는 소리야. 다시 한번 물어볼게. 내 휴대폰은?”한소은은 차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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