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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그녀가 욕실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로젠도 깨어나서 그녀를 돌아봤는데 그의 눈동자도 어젯밤과는 달리 매우 맑은 상태였다.

“깼어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가운을 두른 채 침대 옆 소파에 앉았다. “그럼 우리 진지한 얘기 좀 해볼까요?”

“무슨 얘기요?” 로젠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몸을 그녀 쪽으로 돌린 뒤 여유 있게 물었다.

“오늘 품평회 시작인데 어떻게 할 거예요?” 그녀는 두 다리를 꼰 채 유유한 눈빛으로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네?”

강시유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말했다. “난 1등을 해야 해요.”

1등을 해야만 윌 선생의 시선을 받을 수 있고 그래야 국제 조향계에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이건 그녀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가장 중요한 기회이기에 그녀는 반드시 잡아야만 했다.

로젠의 눈에서 괴물을 보는 듯한 눈빛이 뿜어져 나왔다.

몇 초 동안 그녀를 쳐다본 후 그는 크게 웃었다. “강시유씨, 날이 밝았는데 꿈 깨요! 여기 프랑스예요. 여기가 아직도 소성인 줄 알아요? 손 좀 쓴다고 바로 1등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는 거리낌 없이 말했다.

강시유는 그가 그렇게 말할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화를 내지 않고 비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여기 프랑스죠. 난 여기서 아무것도 아닌 거 알아요. 그럼 당신은? 당신은 뭔데요?”

“...”로젠은 표정을 바꾸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게 무슨 뜻이예요?”

“아무 뜻도 아니예요.”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인 무슨 거물이라도 되는 줄 알았는데 당신도 나와 똑같구요, 그래요. 나는 한소은의 작품으로 그녀의 이름을 대신했지만 당신은 나보다 더하잖아요. 당신이 말하는 수상, 작품 모두 표절이라는 비난받고 있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사용’한 것도 아니고, 결국 우리 둘 다 같은 부류의 사람 아니예요?”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얼굴이 파랗게 질린 로젠은 바지를 입고 벨트를 매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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