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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깊은 밤 호텔 방 안에서는 강시유가 전화를 끊자마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눈살을 찌푸린 채 일어서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로젠이 한 손에 술병을 쥔 채 문 앞에 기대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왔어요?” 강시유는 문을 다 열어줄 생각이 없었다. “이미 늦었어요, 저 쉬고 있는 중이예요.”

“뭐 하는 거예요!” 그가 손에 힘을 주자 문이 밀리면서 열렸다.

그녀는 그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그는 취기가 오른 채 그녀의 방으로 들어간 뒤 문을 닫았다.

“로젠, 우리가 뭐 하러 왔는지 잊지 마요. 지금 당신 상태 좀 봐요!” 그녀는 애써 거리를 두고 그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우리가 뭐 하러 왔는데요?” 로젠이 피식 웃었다. “당신이 오고 싶어 해서 내가 데리고 왔잖아요. 근데 전 아직 제가 하고 싶은걸 못했어요. 그럼 이자부터 먼저 줘야 하는 거 아니예요?”

그는 말하면서 두 팔을 벌리고 그녀에게 향했다.

강시유는 옷을 꽉 여민 채 다가오는 그를 피했다. “뭐가 이리 급해요!”

“뭐가 이리 급하냐고요? 프랑스로 오면 일이 쉬워진다 그랬는데 지금 그녀한테 윌 선생이 있어서 더 어려워졌잖아요.”

원래 계획에선 프랑스로 오면 일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윌 선생 때문에 번거로워졌었다.

“윌 선생?”강시유는 가볍게 웃었다. “그녀는 윌 선생의 딸과 조금 알고 있을 뿐이지 윌 선생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예요.”

“그래도 크게 다른 건 아니잖아요. 윌 선생이 딸을 아낀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 다 아는 사실이예요.”

로젠의 상태는 분명 좋지 않았다. 얼굴은 붉고 유난히 흥분한 상태였다. 술 냄새가 나긴 했지만 많이 나는 것은 아니었다. 강시유는 그의 눈빛을 보니 그가 또 그것을 먹고 왔음을 깨달았다.

정말 사람을 짜증 나게 한다.

“로젠, 지금 당신은 휴식이 필요해요. 일단 쉬고 나서 다시 얘기하죠.”

원래 그녀도 진지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지금 그의 상태를 봐서는 지금은 말할 수 없었다. 계속 말하는 건 헛수고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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