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21화

방금 그녀의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와 자신을 뿌리치려고 할 때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 놀라움과 긴장감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

한소은은 호기심에 고개를 돌렸고 바로 맞은편에서는 몇 명의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중 선두에 서있는 남자는 테가 없는 안경을 쓰고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뒤에는 경호원과 조수가 그의 뒤를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남자의 모습은 차분해 보였고 심지어 스마트해 보이기까지 했다. 겉으로 보기엔 그는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셨군요! 제 설명 좀 들어봐요...”해준은 매우 당황했지만 그가 다가오자 눈물을 보이며 하소연했다.

다만 그녀가 다가가기도 전에 남자 쪽 경호원이 그녀를 막아섰다.

남자는 차갑게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남윤은?”

“남윤이는 아직도 안에 있어요. 저도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원래 오늘 재밌게 놀았고 그도 매우 기분이 좋아 보였는데, 왜 갑자기 그렇게 됐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전 모르는 일이에요... 흑흑흑...”

그녀는 횡설수설하며 계속해서 울었다.

한소은은 어이가 없었다.

저 둘... 부부인가? 하지만 부부가 어떻게 이렇지? 뭔가 이상해 보이는데.

리사는 고개를 돌린 채 한쪽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해준, 제가 경고했죠. 남윤이랑 개인적으로 만나지 말라고, 제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건가요?” 남자는 차갑게 말했다. “만약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알아서 하세요.”

남자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가 말하는 모든 단어는 잔인했다. 한소은은 떨고 있는 해준을 보니 자신의 마음이 너무 차가운 거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그의 말은 정도가 지나쳤다.

“아냐, 당신이 저한테 이렇게 해서는 안되죠.”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난 그 아이의 엄마인데, 당신이 나한테 이렇게 해서는 안 돼요!”

그는 자신 앞에 주저앉은 여자를 보고는 빈정거리며 말했다. “당신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한소은: “...”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