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71 - 챕터 280

2452 챕터

제271화

노형원이 한소은을 안 생각해 본 것은 아니었다, 뉴스 기사가 이렇게 크게 나고 어머니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왔는데 한소은이 모를리가 없었으나 오지 않은 것이다. 강시유가 얼마나 잘못했다 한들 그녀는 제일 먼저 와주었다.그 말에 요영은 냉소했다.“잘 들어, 너가 한소은에게 한 일들, 내가 만약 그 여자라면 널 찢어 죽여도 틀리지 않아, 그런데도 널 보러 온다고?!”“……” 노원형은 억울했다, 어떻게 다른 사람 편을 들어 준단 말인가.“엄마! 저야 말로 엄마 아들이예요”“맞지! 너가 내 아들이니까 너한테 이런 말들을 해주는 거지 아니었으면 너가 죽든 말든 뭔 상관이야”말이 험해지고 그의 안색이 안 좋아지는 게 보이자 요영은 한숨 돌리고 말했다. “난 너를 훈계하려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 편을 들어주는 것도 아니야. 부모로서 항상 자녀를 위해 많이 생각해. 엄마는 오래 살았고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어, 강시유랑 같이 있으면 너한테 좋을 게 없어.” “그럼 한소은 이랑 하면 또 무슨 좋은 점이 있어요? 걔가 조향을 할 줄 안다 해서 조향사가 돼요? 내가 굳이 조향사와 결혼해서 조향사를 아내로 두려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엄마는 걔가 저 무는 모습도 봤는데 안 무서우세요?” 노형원은 수그러들지 않고 반박했다.하지만 속으로는 확실히 한소은과 함께 있을 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 당시 노형원은 신제품과 폭발적인 주문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한소은은 항상 적시에 새로운 공급원을 받아왔고, 노형원의 회사의 일에 대해 참견한 적도 없었다. 일단 레시피나 원자재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한소은은 아주 쉽게 해결했다. 노형원은 그때도 작은 레시피 하나가 회사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노형원은 강시유와 함께 살지 않았지만 가끔 가면 항상 따뜻한 음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시유는 손가락에 양춘수를 묻히지 않았다, 그녀의 말로는 기름 연기가 피부를 상하게 하고 손가락의 민감도를 떨어뜨린다고 했
더 보기

제272화

요영이 냉소했다.“걔는 고아가 아니야”노형원의 의혹의 눈초리를 마주하며 요영은 천천히 말했다.“너 강성의 차 씨 집안에 대해서 들어봤어?”“차 씨 집안이요? 그 화국의 4대 가문 중 하나인 옛 무술에 능하고 신비스럽게 행동한다는 전설 속의 차 씨 집안이요?”노형원이 물었다.화국에서 제일 유명한 네 가문인 허, 운, 사, 차 가문 중 하나인 혁혁한 가문인데 어떻게 못 들어 봤겠는가.차 씨 집안은 주로 정치계에서 발전하여 몇 대를 세워왔는데 후에 대대로 나온 사람들은 모두 우수한 장수들이었고 가풍도 매우 엄격하고 뿌리가 깊었다.해성의 운 씨 가문과 소성의 사 씨 가문은 주로 상업계에 종사하지만 영향력을 미치는 범위가 또 각기 달랐다. 운 씨 집안은 주로 부동산과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고 사 씨 가문은 패션과 오락업에 종사하고 있다. 비록 업종은 다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고 오래전부터 서로 협력해 왔다.그리고 가장 신비롭고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강성의 차 씨 가문이었다.전해져 오는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차 씨 집안사람들은 모두 무공을 가지고 있고 평상시에는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않고 보기엔 그저 점잖은 학자 집안일뿐이라고 한다. 그 소문의 진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차 씨 집안의 가업 역시 굉장히 컸다. 강성에서는 아무도 감히 차 씨 집안의 사람을 건드릴 수 없었다.그런데 갑자기 차 씨 집안을 언급한 것은 무슨 뜻이란 말인가?“한소은이 차 씨 집안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씀을 하시려는 건 아니죠?”노형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속으로는 믿지 않았다.요영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이미 그녀는 눈빛으로 소리 없이 그에게 답을 줬다.“……불가능해요!”노형원이 단호하게 말했다.“엄마, 엄마는 아직도 한소은이라는 사람을 아직 잘 모르시는 것일 거예요! 걔는 그냥 아주 평범한 여자애일 뿐이예요, 다만 조향에 있어서는 작은 재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걔가 차 씨 집안과 관계가 있을 수 있어요? 걔는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은 작은 여자애일 뿐
더 보기

제273화

시간이 거의 다 됐고 할 말도 다 한 요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자, 이 일들은 네가 다 나은 후에 천천히 얘기하자, 지금은 우선 회복하는데 집중해”말을 마치고 돌아섰다.“맞다, 그 강시유, 됐다 그만하자!”이 말은 그녀의 가장 확실한 의사 표현인 셈이었다.노형원은 좋다고도, 안 좋다고도 하지 않았고 병실은 또 이렇게 조용해졌다.다음날 아침 일찍 강시유는 길에서 산 죽과 만두를 들고 그를 보러 왔다.그가 사고를 당했을 때부터 두 사람이 완전히 까밝혀진 이후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는 듯이 그 일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지 않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분명한 간극이 생겼을 뿐이고 강시유는 여전히 물건을 들고 그를 보러 와 그를 돌봤고 노형원도 더 이상 그녀를 욕하며 쫓아내지 않았다. 모든 것이 과도하게 조용했고 폭풍전야처럼 고요했다. 늘 하던 대로 그에게 아침을 먹이고 또 깨끗이 치우고 그를 도와 얼굴과 손을 닦아주고 나서야 강시유는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오늘 할 말이 있었다.“실험실 쪽에 가봤는데 모든 게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별문제 없어. 새로 온 그 몇 명은 일 처리도 빨라. 회사에서 새로 뽑은 조향사는 기초는 있지만 수준이 아직 멀어서 더 뽑는 게 좋을 것 같아.”그녀는 회사의 모든 일을 빠르게 보고했다.사실 그녀가 보고하지 않더라도 이 일들은 노형원도 알고 있었다.그는 “응”이라고 짧게 대답했다.“레시피 조정 건은 확실히 너 덕분이야, 수고했어.”노형원은 레시피 조정 건을 대충 넘겼다, 왜냐하면 더 이상 언급하면 그때의 역겨운 기억들이 떠오를 것 같았다.강시유도 다 알고 있었고 그를 더 이상 건드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겼다.“다 내가 해야 할 일이고 결국 나도 회사가 잘 됐으면 해서 한 거야.”그녀의 매 한마디는 매번 모두 반복해서 강조했다, 자신은 회사를 위해서 너를 위해서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너도 책임이 있고 나만 탓할 수는 없다고.노형원은 듣고 더 이상 논
더 보기

제274화

업계에선 신생의 대우가 가장 좋은 축에 속하는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사람들이 가장 앞다투어 모여드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만약 신생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면 다음 단계, 다다음 단계의 목표는 환아로 올라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운이 좋으면 중상위층에도 올라가는 것도 가능했다.한소은은 어떻게 쉽게 들어갈 수 있었을까, 들어간 것뿐만 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돌아보면 신생이 그녀를 잘 지켜 줬었다.강시유는 그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그를 쳐다보며 갑자기 물었다.“참, 너 걔랑 알고 지낸지도 오래됐는데 너 한소은이 무술 할 줄 아는지 알아?” “한소은이 무술을 할 줄 안다고?”노형원이 놀라 물었다.“너 누구한테 들었어?”그의 반응을 보고 강시유는 조금 의외란 생각이 들었지만 곧 무언가를 확정했다.그가 말한 것은 “그럴 리가!” 가 아니라 “누구한테 들었어!”였다. 따라서 이 두 가지 표현 방식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었다. 다시 말해 한소은이 정말 무술을 할 줄 안다고?근데 강시유는 어떻게 몰랐을까? 노형원이 알고 있었다면 그녀는 왜 몰랐을까.“너 안지 얼마나 됐어?”“……”노형원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나도 확실하지 않아, 그냥 네가 왜 이걸 물었는지 좀 의아하네.”“난……” 강시유는 로젠이 한소은에게 맞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그는 당연히 로젠이 맞았다는 일에 속 시원 해 하겠지만 지난 일을 다시 꺼냈다간 스스로가 난처해질 수밖에 없었고 더군다나 로젠이 왜 한소은에게 맞았는지 물어볼 수도 있었다. 강시유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그냥 누가 봤데, 근데 난 별로 못 믿겠어, 내가 걔를 알고 지낸 지가 얼만데 나 걔가 무슨 무공을 할 줄 안다는 건 전혀 몰랐어. 태권도나 가라테 같은 것도 배운 적이 없는 것 같고.” “그런데, 확실하지 않다는 게 무슨 뜻이야? 너도 알고 있다는 거야? 아님 걔가 무술 하는 걸 봤어?” 강시유는 노형원의 말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움켜쥐고 물었다.“본 적 있어, 근데 나도 걔가 진짜 무술
더 보기

제275화

모든 일을 그는 그냥 대충 묘사하고 넘어간 셈이었다, 사실 어디가 지지 않은 것인가, 경호원들이 그녀를 때려눕히지 않은 것이지 그는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랬기 때문에 그녀를 쉽게 건드리지도 못했고 더구나 그녀를 잡으려고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창피한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제 엄마가 그 말들을 한 이후에 그는 갑자기 마음이 탁 트였다. 만약 그녀가 차 씨 집안의 사람이거나 차 씨 집안과 어떤 관계가 있다고 한다면 모두 납득이 됐다.그녀의 무술 실력이 이렇게 좋으니 그녀가 시원 웨이브를 떠난 뒤 이렇게 순조롭게 신생에 들어가 풍성하게 사는 것도 당연했다.만약 차 씨 집안이 뒤를 봐주고 그녀를 도와 관계를 손봐 준거라면 이 모든 것들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강시유는 그의 생각을 몰랐고 차 씨 집안의 관계가 있다는 건 더욱 알지 못했다, 그녀는 단지 한소은이 무술을 한다는 이 일을 납득하지 못했다, 충격뿐만 아니라 분노와 질투만 늘었다.왜 그녀는 조향에 재능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그렇게 좋은 솜씨가 있을 수 있는지, 왜 그녀는 로젠의 신분도 따지지 않고 때리라고 했다고 진짜로 때릴 수 있는지 납득이 안됐다. 하지만 자신은 로젠에게 다 맞춰줘야 되고 심지어 유산까지 할 뻔했는데 왜 한소은은 뭐든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세상은 정말이지 불공평했다.“하, 내가 한소은이 만만치 않다고 했지, 겉으로는 순정 어린 백련처럼 행동하면서 어디서 배워 온 건지도 모르는 못된 잔꾀나 부리고, 여자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무술을 할 수 있는지 분명 무슨 잘못된 방법이 있었을 거야.”강시유가 말했다.“형원, 난 지금 네가 걔를 떠났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해, 아님 언제까지 걔한테 속아 넘어갈지 몰라.”예전 같으면 그는 강시유의 말에 맞장구를 치면서 그녀의 말이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소은과 차 씨 집안의 관계를 알고 있고 그의 관점에서 보면 한소은은 확실히 자신을 위해
더 보기

제276화

이런 말도 입 밖에 내다니 강시유는 문득 그 순간 노형원과 완전히 끝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좋아, 네가 걔한테 미안하니까 난 갈게!”그녀는 일어서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오늘부터 나랑 아이는 상관할 필요 없어! 내가 갈게, 됐지?”그녀는 일부러 아이를 언급해서 이걸로 약점 잡아서 그의 반응을 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이 비장의 카드도 소용이 없었다.노형원은 그녀를 굉장히 차갑게 쳐다보았다.“시유야, 너 정말 내 아이를 낳을 계획이야?” 강시유는 곧바로 마음이 약해졌다.그녀는 원래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했었고 이미 수술을 하려고 예약까지 했었다. 자신의 건강 문제 외에 그녀와 로젠의 일은 결국 노형원의 마음속 깊은 곳을 찌를 것이었다. 그녀는 아이를 낳아 자신의 퇴로를 막을 수는 없었다. 따라서 이 아이는 절대로 낳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 일을 완전히 털어놓기 전에 아이는 그녀의 보험이었고 그녀가 노형원과 협상하는 카드였는데 지금 이 카드가 무효가 된다고?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허점을 숨기며 말했다.“너 이 말은 무슨 의미야? 설마 임신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 너 임신하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나 해? 나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너랑 회사를 도우려고 하는데, 이게 다 누굴 위한 거야!” “나도 알아, 너 아직 그 일을 탓하고 있는 거, 너도 사실 마음속으로 날 미워하고 있는 거 다 알아! 내가 아무리 너를 위해, 시원웨이브를 위해 애써도 넌 나 용서 못 하지?”그녀는 통곡하며 그를 질책했다.“난 이해할 수 있어, 넌 이런 핑계 대서 나한테 상처 주지 마, 넌 받아들일 수 없어, 우린 헤어지는 게 맞아, 근데 너 나중에 후회하지 마!”말을 마치고 그녀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걸음은 높이 들었지만 떨어지는 걸음은 매우 작았다. 과연 문 앞에 도착하기 전에 뒤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시유!” 멈춰 섰다, 그녀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이미 입가에 웃음기가 돌았
더 보기

제277화

힘을 주어 자신의 손을 빼낸 노원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됐어”“시유야, 우리 모두 알다시피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모든 것이 다 다시 돌아올 수 없어.”그는 눈을 내리깔고 그녀의 아랫배를 바라보았다.“아기도 내 생각엔 그래도 가지지 않는게 맞는것 같아.” 강시유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설마 아이도 같지 않을 거라고 하다니, 그가 이전에 얼마나 아이를 좋아하고 얼마나 아꼈는데, 그런데 이제 와서 아이가 싫다고 하다니, 이 말은 즉 그는 정말로 그녀와 헤어질 작정이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 인 가.헤어진다고 해도 그가 아니라 그녀가 헤어지자 말해야지, 자신이 그를 위해 이렇게 많은 청춘을 바쳤는데 그가 무슨 자격으로 헤어지자고 한단 말인 가!“물론, 네가 꼭 낳고 싶다고 고집한다면 내가 아이의 양육비는 책임지겠지만……”잠시 후 그는 눈을 들어 강시유를 바라보며 말했다.“내 생각에 너도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것 같은데?”그 눈빛은 강시유의 마음을 떨리게 했고 자신의 마음이 간파된 듯해 부끄러움과 분한 마음이 들었다.“노형원!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 있어!”“시유야, 너랑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나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너는 없다고 말할 수 있어? 네가 한소은에게 한 짓들 넌 내가 진짜 하나도 모를 거라 생각한 거야?”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무슨 말이 나와도 두렵지 않았다.전에는 어떻게든 그가 모르게 했는데 다만 그땐 그의 마음이 강시유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그의 마음과 감정이 모두 강시유를 향했고 자연히 그녀가 무엇을 하든 그는 다 포용할 수 있었고, 모두 눈 감아 주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냉정하게 빠져나와 보니 어머니의 말이 맞다고 느꼈다. 그는 여자의 선택에 있어서 확실히 안목이 부족했다.그저 모든 것이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었다.“결론은 너는 후회하고 있다는 거네? 한소은을 포기하고 날 선택한 걸 후회하고 있다는 거네?!”강시유는 굉장히 분노하며 말했다.노형원은 고개
더 보기

제278화

“오, 오셨군요.” 사장이 따뜻하게 인사했다.고개를 끄덕이며 한소은은 미리 준비한 도면을 꺼내 놓고는 건네지 않았다. “그 젊은 사람은요?”“오, 그 친구 말씀이세요”사장이 웃으며 말했다.“이틀 동안 오지도 않고 있어요. 어떻게 된 건지 전화도 안 받아요. 만약 내일도 오지 않으면 걔 보고 그만 나오라고 하려고요. 요즘 젊은이들은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네요.”이틀 동안 안 왔다고? 한소은이 생각하며 물었다.“그 사람 여기서 사장님이랑 오랫동안 일한 거 아니 예요?”“전혀요, 온 지 겨우 한 달 정도 밖에 안됐어요, 손재간이 좀 있는 것 같았고 제가 요즘에 또 바빠서 가게에 가게를 볼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걔보고 나오라고 했었죠. 이렇게 못 미더울 줄은 몰랐는데, 안 오면 안 온다고 말도 안 하고 인사조차 안 하고.” 사장이 고개를 갈로 저으며 말했다.여기까지 했을 때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다시 말했다.“아, 걱정 마세요, 손님 일은 절대 지체하지 않을 거예요. 걔가 안 온다고 하더라도 제가 반드시 훌륭한 숙련공을 찾아 드릴 게요, 장담하는 데 일을 아주 예쁘고 적절하게 해드릴 것입니다!” “그 사람 번호 있어요?”한소은은 그가 말한 대단한 숙련공은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이 물었다.“있기는 한데 걸어도 받지를 않잖아요.”난처한 표정으로 사장은 휴대폰 번호를 들춰냈다.“여기요, 이거예요.”한소은은 힐끗 보고 번호를 받아 적었다.그녀가 이런 물건을 만드는 것은 곧 어르신의 생신이 다가오니 자신이 찾아뵙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선물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그 목재에 관해서는 그 사람을 찾아야 했다.목조점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조현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어디세요?”“저 지금 그냥 쇼핑하고 있어요.”“회사로 와보세요, 빨리요.”그녀가 말했다.“지금요?”한소은은 조금 의아했다. “네, 지금 바로요, 지체하지 말고 얼른 택시 잡고 오세요!”마지막으로 그녀가 걱
더 보기

제279화

“?” 한소은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조 팀장님이 아직 말 안 해 줬지요, 회사가 이번에 향수 품평 대회 초청장을 받았어요, 회사에서는 소은 씨를 추천해서 가게 하고 싶어요.”차석진이 자홍색 초청장 한 장을 앞으로 밀었다.한소은이 놀라 물었다.“향수 품평 대회요?’이 대회를 그녀가 모르는 건 아니었다. 이 대회는 업계에서 더 우수한 조향사를 선발하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열렸다. 선발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미 유명해진 고급 이상의 조향사는 참가하지 않았다. 완전 신인이 운에 맡겨보고 싶다면, 혹은 자신이 충분히 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참가해도 되지만 추천 기관도 있어야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초급 중급 조향사인데 이 대회에서 대가들의 주목을 받아 업계에서 명성을 쌓고 싶어 했다.“왜 저예요?”그녀는 회사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고 회사 안에 다른 조향사 들도 있는데 이건 다른 사람들에게 불공평한 것 같았다.“왜냐면 소은 씨가 가장 적합해서요.”차석진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한소은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저 초청장을 바라보며 침묵했다.조현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왜요, 가기 싫어요? 이건 조향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이번 품평회는 프랑스에 가서 하는데 또한 가서 연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절대 놓치면 안 돼요!”“그래서, 저만 가는 건가요?”그녀가 다시 물었다.그녀는 이제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동안 향수 개발에 대한 노력과 자신의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그녀는 심지어 그 해에 사고가 난 대회가 정말 자신의 실수였는지 의심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는 이 세상에 인재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강했지만 아무리 강하다 해도 자신의 마음속으로는 아직 자신이 없었다. “회사에서 보조 인원을 배치해 같이 가게 할 거예요.”차석진이 말했다.“조 팀장님은 안 가나요?”그녀가 조현아를 보며
더 보기

제280화

한소은은 회사에서 나와 마트에 가서 먹을거리를 많이 샀다. 그의 주방의 냉장고는 텅텅 비어 있었는데 어차피 지금은 아무 일도 없으니 사가지고 가서 보충해 놓을 작정이었다.마트에 간 김에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에 들러 케이크와 딤섬을 사고는 그제야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이 길은 사실 굉장히 돌아가는 길이였는데 이렇게 돌아서 갔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녀를 계속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무술을 배우면서 익힌 습관에 타고난 예리함까지 더해져 누군가 그녀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나중에는 이렇게까지 돌아서 가는데도 아직 꼬리를 떼지 못하자 그녀는 경계하기 시작했다.어떤 사람인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고 어떤 목적인지도 분명치 않지만 이렇게 계속 따라와 그녀를 불쾌하게 했다.그래서 택시에 타자마자 오이연의 주소를 말했다.어쨌든 그녀에게 여행을 잠시 취소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려 줘야 하는 김에 그녀의 새 집을 방문한다는 셈 쳤다.오이연이 사는 곳은 지난번에 한번 보내줬던 곳인데 골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맞은편에 건물이 있다는 걸 그녀는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골목길을 따라 걸음을 늦추기도 했고 아예 멈춰 서서 허리를 굽혀 신발 끈을 묶는 척도 하면서 상대방에게 그녀를 공격할 틈을 줬다.이렇게 오랫동안 쫓아왔는데 설마 기회가 있는데도 손을 쓰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빗나갔고 뜻밖에도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미행당하는 느낌은 아직 남아 있지만 상대방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멀찌감치 따라다니며 그녀에게 손을 대거나 모습을 드러낼 생각은 추호도 없는 것 같았다.설마……파파라치?! 그럴 리가 없었다, 그녀는 스타도 아니고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았다. 만약 김서진과의 관계 때문이라면 그녀가 아니라 김서진을 미행하는 게 맞았다.게다가 그녀와 김서진의 관계는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걷다 보니 곧 오이연의 집 밑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몇 층인지도 모르고 전화도 해야 되는
더 보기
이전
1
...
2627282930
...
24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