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소은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조 팀장님이 아직 말 안 해 줬지요, 회사가 이번에 향수 품평 대회 초청장을 받았어요, 회사에서는 소은 씨를 추천해서 가게 하고 싶어요.”차석진이 자홍색 초청장 한 장을 앞으로 밀었다.한소은이 놀라 물었다.“향수 품평 대회요?’이 대회를 그녀가 모르는 건 아니었다. 이 대회는 업계에서 더 우수한 조향사를 선발하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열렸다. 선발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미 유명해진 고급 이상의 조향사는 참가하지 않았다. 완전 신인이 운에 맡겨보고 싶다면, 혹은 자신이 충분히 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참가해도 되지만 추천 기관도 있어야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초급 중급 조향사인데 이 대회에서 대가들의 주목을 받아 업계에서 명성을 쌓고 싶어 했다.“왜 저예요?”그녀는 회사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고 회사 안에 다른 조향사 들도 있는데 이건 다른 사람들에게 불공평한 것 같았다.“왜냐면 소은 씨가 가장 적합해서요.”차석진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한소은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저 초청장을 바라보며 침묵했다.조현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왜요, 가기 싫어요? 이건 조향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이번 품평회는 프랑스에 가서 하는데 또한 가서 연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절대 놓치면 안 돼요!”“그래서, 저만 가는 건가요?”그녀가 다시 물었다.그녀는 이제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동안 향수 개발에 대한 노력과 자신의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그녀는 심지어 그 해에 사고가 난 대회가 정말 자신의 실수였는지 의심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는 이 세상에 인재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강했지만 아무리 강하다 해도 자신의 마음속으로는 아직 자신이 없었다. “회사에서 보조 인원을 배치해 같이 가게 할 거예요.”차석진이 말했다.“조 팀장님은 안 가나요?”그녀가 조현아를 보며
한소은은 회사에서 나와 마트에 가서 먹을거리를 많이 샀다. 그의 주방의 냉장고는 텅텅 비어 있었는데 어차피 지금은 아무 일도 없으니 사가지고 가서 보충해 놓을 작정이었다.마트에 간 김에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에 들러 케이크와 딤섬을 사고는 그제야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이 길은 사실 굉장히 돌아가는 길이였는데 이렇게 돌아서 갔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녀를 계속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무술을 배우면서 익힌 습관에 타고난 예리함까지 더해져 누군가 그녀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나중에는 이렇게까지 돌아서 가는데도 아직 꼬리를 떼지 못하자 그녀는 경계하기 시작했다.어떤 사람인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고 어떤 목적인지도 분명치 않지만 이렇게 계속 따라와 그녀를 불쾌하게 했다.그래서 택시에 타자마자 오이연의 주소를 말했다.어쨌든 그녀에게 여행을 잠시 취소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려 줘야 하는 김에 그녀의 새 집을 방문한다는 셈 쳤다.오이연이 사는 곳은 지난번에 한번 보내줬던 곳인데 골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맞은편에 건물이 있다는 걸 그녀는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골목길을 따라 걸음을 늦추기도 했고 아예 멈춰 서서 허리를 굽혀 신발 끈을 묶는 척도 하면서 상대방에게 그녀를 공격할 틈을 줬다.이렇게 오랫동안 쫓아왔는데 설마 기회가 있는데도 손을 쓰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빗나갔고 뜻밖에도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미행당하는 느낌은 아직 남아 있지만 상대방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멀찌감치 따라다니며 그녀에게 손을 대거나 모습을 드러낼 생각은 추호도 없는 것 같았다.설마……파파라치?! 그럴 리가 없었다, 그녀는 스타도 아니고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았다. 만약 김서진과의 관계 때문이라면 그녀가 아니라 김서진을 미행하는 게 맞았다.게다가 그녀와 김서진의 관계는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걷다 보니 곧 오이연의 집 밑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몇 층인지도 모르고 전화도 해야 되는
"네가 노형원을 찾아가 나랑 헤어지라고 강요했어?"강시유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한소은: "???""아닌 척하지 마! 할 거 다 했으면서 안 한 체하지 마. 내가 정말 못 알아봤네. 네가 이런 수단이 있을 줄 몰랐네."강시유는 냉소하면서 그녀를 곁눈질했지만 감히 가까이 가지 못했다.그녀는 한소은이 무술 하는 거 알기 때문에 적당히 거리를 두었다."친구야, 머리가 잘 못 됐어?"한소은은 참지 못해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 "병이 있으면 치료하면 되지 왜 내 앞에서 지랄이야. 내가 네 주치의야? 너와 노형원 사이의 구질구질한 일 가지고 내 앞에서 징그럽게 굴지 마. 멀리 꺼져. 역겨워!"그녀는 말하면서 일부러 손사래를 치고 정말 악취가 나는 시늉을 했다.눈앞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자 강시유는 열받아서 얼굴이 빨개졌다。 "한소은, 사람을 업신여겨도 분수가 있지! 이렇게 하면 그 사람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말해줄 게. 절대 안 돼!”그녀는 말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한소은과 점점 가까워졌다."형원이가 잠시 너에게 속아도 마음은 내 거야. 너 그거 알아? 지난 몇 년 동안, 네가 연구실에 있을 때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그가 나한테 그랬어. 너만 보면 밥맛이 떨어지며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그의 마음은 모두 나한테 있어. 너는 데이터와 시험관을 상대하는 것 외에 아는 게 뭐가 있어! 너는 여자도 아니야…."말하면서, 뜻밖에도 한소은의 몸에 달려들어 두 손을 벌렸는데, 흉악하게 날뛰는 기세가 매우 무섭게 보였다.그녀가 다가갈 때, 한소은은 이미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게다가 이런 여자를 상대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일도 아니었다. 손을 댈 필요 없이 발을 살짝 옆으로 옮기니까 강시유는 갑자기 중심을 잃고 앞으로 달려들었다."아... 아아!"그녀는 배를 움켜쥐고 한쪽으로 넘어졌다. "아, 내 아이…."한소은: "…."아씨! 이 여자가 쇼를 하네!그녀는 강시유가 자신을 잡으려고 달려든 것이 아니라 고의로 시비를 걸려고 달려들었다는
"유산이 의심돼 구급차를 불렀는데… 아마 3분 후에 도착할 것 같아."손목을 들어 시간을 보고 한소은은 눈을 흘겼다.미리 날짜를 보고 나와야 했는데, 참 재수가 없네!"그럼….""연기하는 거야."한소은은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아…" 이연은 다 알겠다는 표정으로 절대적으로 한소은의 말을 믿었다.한소은이 정말 그렇게 악독한 사람이라면 강시유는 벌써 망가졌을 것이며 여태까지 아무것도 안 했던 사람이 지금 일부러 그를 유산시키지 않는다.더군다나 이곳에서.강시유는 한소은의 말에 화가 나서 고개를 쳐들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한소은, 내가 이렇게 됐는데도 나를 모함하고 있어! 방금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어떻게 돌에 부딪힐 수가 있겠어? 또 어떻게… 아, 아파, 아파…."얼굴이 일그러져 볼 수가 없으며 영문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약자를 동정할 것이다.한소은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냉소했다. 모함? 도대체 누가 누구를 모함한다는 거지!곧 구급차가 도착해서 의료진이 환자를 차에 태웠고, 한소은은 원래 상관 안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전화를 한 데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여기에 머무르면 이연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아예 따라갔다.병원에 입원해서 대충 검사를 받은 후 강시유는 곧 수술을 받으러 들어갔다.수술실 밖에서 이연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정말 임신했대요? 진짜 임신했다면 왜 임신으로 이렇게 소란을 피워요? 뭐 때문에?”그러게, 뭐 때문일까? 한소은도 몹시 알고 싶었다.단지 그녀를 모함하기 위해서일까? 근데 자신을 모함하여 유산되게 만들었다고 하면 강시유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을까?그때 그녀가 한 말을 곰곰이 떠올리며 한소은은 눈썹을 찌푸렸다. "걔 말을 들으니 노형원과 헤어졌다고?"맞아. 본인이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았다."헤어졌다고요? 임신 중인데 노형원이랑 헤어졌다고?”이연은 매우 놀랐다.그 두 사람이 얼마나 지긋지긋하고 징그러운지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죽을 만큼 사랑하고 서로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모습이었
한소은은 휴대전화를 꺼내서야 그녀가 이미 노형원과 관련된 모든 연락처를 지웠다는 생각나서 이연에게 도움을 청하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래도 몇 년을 같이 일해 온 파트너로서 눈빛 하나로 바로 알아차리고 노형원의 휴대폰 번호를 찾아서 아예 직접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얼마 안 울렸지만 노형원은 나른한 어조로 받았다. "왜요, 이연 씨? 후회돼서 돌아오고 싶어요?"오이연:"…."대낮에 과대망상증에 걸렸나!전화를 건네받은 한소은은 단도직입적으로 그를 불렀다.”노형원.”"한소은?!"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워서 노형원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 나한테 전화할 생각했어?"다시 한번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확실히 오이연의 전화이며 둘이 같이 있는 것 같았다."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노형원, 네 여자 수술비 내러 와!"그녀는 가차 없이 주소를 알려주고는 시원하고 깔끔하게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오이연은 듣고 얼떨떨했지만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웠다.전화 저쪽에서 노형원은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계속 한소은이 한 몇 마디를 되새겼다. 네 여자의 수술비를 내라고? 누구? 무슨 수술비?아무튼 한소은이 그에게 연락했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아직 만회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다행히 그는 이제 스스로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지만 아직도 휠체어를 이용해야 한다.병원에서 당연히 그가 외출을 못 하게 해서 조수를 불러 도와달라고 했으며 우여곡절이 많았다.그런데 한소은도 전화를 끊고서야 그가 교통사고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모르겠다. 어차피 이 일은 그 두 사람의 일이고 강시유를 병원까지 데려다준 것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한 일이다.그녀는 이쪽에서 가려고 할 때 저쪽에서 이연의 휴대폰이 울렸다. 뜻밖에도 계좌이체 메시지였고노형원이 직접 4백만 원을 송금했다. 그리고 추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누구든지 먼저 수술비를 내고 다시 얘기해요. 내가 곧 도착할 거예요."“......”한소은과 이
어머니가 한 말씀을 다시 생각하면서 그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가 점점 더 차씨 일가의 신비롭고 고귀한 기질이 느껴졌다."한... 한소은..." 그녀의 앞에 도착한 후 그는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면서 이름을 부르는 데 목이 메었다.한소은:"….""네 여자가 아직 안에 있어."그녀는 수술실 쪽을 향해 입짓으로 말했다. "연기 준비 다 됐으면 조금만 참아. 걔가 나오면 연기해."노형원:"…."이연:"…."전에는 소은 언니가 이렇게 독설인 줄 몰랐는데, 정말 웃겨서 죽을 뻔했다. 하하! 노형원이 하고싶은 말을 못 한 채 그냥 삼켜버리는 표정을 보니 정말 웃겼다."시유에게 무슨 일 생겼어?"노형원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걔가 나를 미행했어."한소은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나를 잡으려다가 똑바로 서지 못하고 넘어졌어.”잠깐 멈추었다가 한마디 덧붙였다. "걔가 임신한 거 같아. 피 많이 흘렸어.""아이가 잘못 됐어?"노형원이 다그쳐 물었다.그도 강시유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아서 한소은은 솔직하게 말했다. "의사가 그러는데 그럴 수도 있대.""휴…"그는 한숨을 내쉬며 조금도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 않고, 오히려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한소은과 이연이 그의 표정을 보고 정말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했다.아무리 그래도 그의 아이이고 그의 핏줄인데 조금도 마음이 아프지 않은가?"걔가 너를 미행했다고?"노형원은 생각을 해보고 다시 물었다.비록 한소은은 그의 냉정함에 매우 감탄했지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은 이미 그녀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걔가 말하는데 내가 너네 둘이 헤어지라고 강요했다고? 노형원, 너 도대체 걔한테 뭐라고 했어? 왜 걔가 그런 착각을 하고 있어?""걔가 그렇게 말했어?"노형원은 매우 의아해했다. 그는 사실 강시유가 한소은을 찾아가 이런 말까지 할 줄은 몰랐다. 보아하니, 자신이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이 정말 그녀를 자극한 것 같았다.한소은은 그를 흘겨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기세에 놀라 노형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알았어. 네가 손 대지 않았다는 걸 난 정말 믿어. 만약 네가 손을 댔다면 걔가 유산으로 쉽게 끝날 일이 아니지. 아무튼 네..."그녀의 눈빛이 마주치자 그는 목이 메었다. "아무튼 네 실력을 나도 겪어봐서 알잖아."한소은은 그를 보면서 눈을 부릅뜨고 상대하기 귀찮았다. "노형원, 너네 무슨 수작을 부리든, 무슨 짓을 하든 나 상관 안 해. 근데 너네 둘이 아무리 사이가 틀어져도 나랑 상관없어. 오늘 내가 걔를 병원까지 데려오고 또 너에게 수술비 내러 오라고 한 것도 직접 만나서 확실하게 얘기하려고 그런 거야. 더 이상 나를 건드린다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테니 그때 가서 뭐라고 하지 마!""가자."그녀는 원래 얘기를 확실하게 하기 위한 것이고 이 두 사람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소은아, 가지 마!"노형원은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려고 했지만 한소은이 빠르게 반응하여 뒤로 피해서 그에게 잡히지 않았다."나랑 강시유 이미 헤어졌어."그는 헛수고를 해서 무안했지만 계속 말했다. “걔가 왜 너를 찾아갔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그랬을 거야.""근데 인정해. 내 마음속에 아직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과거의 모든 일들은 다 내가 잘못한 거야.혹시 나에게 보상할 기회를 줄 수 없어?”그는 고개를 들고 한소은을 바라보며 성의가 가득 찬 얼굴이었다.옆에 있던 오이연은 무의식적으로 복도에 있는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지금 무슨 쇼를 하는 거지? 후회한 건가?"보상?"한소은은 냉소했다. "좋아. 그럼 공식적으로 성명을 내서 모든 사람들에게 시원 웨이브의 과거 모든 작품은 내가 만든 것이라고, 크고 작은 상들은 모두 강시유가 사칭해서 받은 것이라고, 시원 웨이브가 얻은 모든 명예는 무효라고 발표하고, 공개적으로 나에게 사과 성명을 보내. 할 수 있어?"노형원은 잠깐 침묵했다."사과도 문제없고 성명도 문제없는데 모든 명예를 무효로 한다는 거 좀 지나
"오버하지 마!" 한소은은 한숨을 내쉬며 이런 사람과 무슨 말을 해도 의미 없다고 생각했고, 그를 지나가면서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너는 강시유와 잘 살아 봐. 둘이 잘 어울리거든. 진심이야!쓰레기 같은 남녀가 정말 잘 어울린다! 그냥 조용하게 같이 붙어살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말아라!"너 나를 안 믿어?"노형원은 휠체어를 돌려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그녀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그는 한소은의 속뜻을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그녀가 아직도 질투하고 있고, 아직도 그가 배신한 일 때문에 화가 나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대답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녀의 점점 멀어져 가는 뒷모습만 바라보았다.노형원은 낙담한 표정으로 잠깐 있었다. 그는 한소은이 했던 말들을 되새기면 자신이 아직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여전히 그가 배신한 일을 마음에 두고 있을 뿐, 여전히 자신에게 감정이 남아 있다고 절대적으로 믿었다. 만약 그가 조금 더 노력해서 앞으로 그녀와 다시 만난다면 그녀의 능력과 배후에 있는 차 씨 일가의 힘이 더해져 향후에 승승장구할 것이며 그가 충분히 강해진 후 어머니와 떳떳하게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강시유가 마취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그 익숙한 얼굴이 그녀의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예전처럼 천천히 사과를 깎고 있었다.옛날에 그는 종종 이렇게 세심하게 사과를 깎아서 작은 조각으로 잘라 그녀에게 먹였다.강시유는 어느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형원......" 그녀는 입을 열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아이가......"그녀는 속으로 아이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사실 그녀가 한소은을 찾아간 순간부터 이미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차피 아이는 지울 생각이니 제대로 한 번 역할을 해서 한소은을 자극할 것이다. 그녀는 분명 참지 못하고 손을 댈 것이므로 그때 아이가 없어진다면 모두 그녀 때문이다.참, 한소은은?!강시유는 좌우를 둘러보고 반응했다. "당신은 어떻게 알았어? 한소은은? 한소은은 어디 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