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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한소은은 회사에서 나와 마트에 가서 먹을거리를 많이 샀다. 그의 주방의 냉장고는 텅텅 비어 있었는데 어차피 지금은 아무 일도 없으니 사가지고 가서 보충해 놓을 작정이었다.

마트에 간 김에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에 들러 케이크와 딤섬을 사고는 그제야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

이 길은 사실 굉장히 돌아가는 길이였는데 이렇게 돌아서 갔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녀를 계속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무술을 배우면서 익힌 습관에 타고난 예리함까지 더해져 누군가 그녀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나중에는 이렇게까지 돌아서 가는데도 아직 꼬리를 떼지 못하자 그녀는 경계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인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고 어떤 목적인지도 분명치 않지만 이렇게 계속 따라와 그녀를 불쾌하게 했다.

그래서 택시에 타자마자 오이연의 주소를 말했다.

어쨌든 그녀에게 여행을 잠시 취소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려 줘야 하는 김에 그녀의 새 집을 방문한다는 셈 쳤다.

오이연이 사는 곳은 지난번에 한번 보내줬던 곳인데 골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맞은편에 건물이 있다는 걸 그녀는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골목길을 따라 걸음을 늦추기도 했고 아예 멈춰 서서 허리를 굽혀 신발 끈을 묶는 척도 하면서 상대방에게 그녀를 공격할 틈을 줬다.

이렇게 오랫동안 쫓아왔는데 설마 기회가 있는데도 손을 쓰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빗나갔고 뜻밖에도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

미행당하는 느낌은 아직 남아 있지만 상대방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멀찌감치 따라다니며 그녀에게 손을 대거나 모습을 드러낼 생각은 추호도 없는 것 같았다.

설마……파파라치?!

그럴 리가 없었다, 그녀는 스타도 아니고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았다. 만약 김서진과의 관계 때문이라면 그녀가 아니라 김서진을 미행하는 게 맞았다.

게다가 그녀와 김서진의 관계는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

걷다 보니 곧 오이연의 집 밑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몇 층인지도 모르고 전화도 해야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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