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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한소은은 휴대전화를 꺼내서야 그녀가 이미 노형원과 관련된 모든 연락처를 지웠다는 생각나서 이연에게 도움을 청하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몇 년을 같이 일해 온 파트너로서 눈빛 하나로 바로 알아차리고 노형원의 휴대폰 번호를 찾아서 아예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얼마 안 울렸지만 노형원은 나른한 어조로 받았다. "왜요, 이연 씨? 후회돼서 돌아오고 싶어요?"

오이연:"…."

대낮에 과대망상증에 걸렸나!

전화를 건네받은 한소은은 단도직입적으로 그를 불렀다.”노형원.”

"한소은?!"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워서 노형원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 나한테 전화할 생각했어?"

다시 한번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확실히 오이연의 전화이며 둘이 같이 있는 것 같았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노형원, 네 여자 수술비 내러 와!"그녀는 가차 없이 주소를 알려주고는 시원하고 깔끔하게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오이연은 듣고 얼떨떨했지만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전화 저쪽에서 노형원은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계속 한소은이 한 몇 마디를 되새겼다. 네 여자의 수술비를 내라고? 누구? 무슨 수술비?

아무튼 한소은이 그에게 연락했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아직 만회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히 그는 이제 스스로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지만 아직도 휠체어를 이용해야 한다.

병원에서 당연히 그가 외출을 못 하게 해서 조수를 불러 도와달라고 했으며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런데 한소은도 전화를 끊고서야 그가 교통사고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모르겠다. 어차피 이 일은 그 두 사람의 일이고 강시유를 병원까지 데려다준 것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한 일이다.

그녀는 이쪽에서 가려고 할 때 저쪽에서 이연의 휴대폰이 울렸다. 뜻밖에도 계좌이체 메시지였고노형원이 직접 4백만 원을 송금했다. 그리고 추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누구든지 먼저 수술비를 내고 다시 얘기해요. 내가 곧 도착할 거예요."

“......”

한소은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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