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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문밖에 서 있던 조현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이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은이 너에게 어떤 신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나요?"

"아니요. 왜요?"이연은 병원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돌아오자 서둘러 장보고 집안 청소를 하고 있었으며 청소기 소리가 시끄러워 말소리가 잘 안 들렸다.

"걔가 연구실로 돌아와서 혼자 문을 잠그고 있어요. 내가 말을 걸어도 듣지 않아요. 상태가 좀 별로인 거 같아서 걱정이네요."

얘기를 들으면서 이연이는 멍했고 얼른 청소기를 끄고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오늘 일 때문인가?

근데 소은 언니가 갈 때 괜찮아 보였는데요."

조현아는 무언가를 알아듣고 물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어요?"

"한두 마디로 말할 수 없어요. 지금 연구실에 있죠? 제가 가볼게요.”이연은 얼른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고 앞치마를 벗고 손을 씻고 서둘러 연구실로 달려갔다.

사람이 나오지도 않고 대답도 없으니까 조현아도 어쩔 수 없이 연구실의 바깥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갔고, 조현아는 거의 한 시간 정도 앉아 있었을 때 오이연은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왔다.

"소은 언니 아직 안에 있어요?"

조현아는 연구실 쪽을 향해 입을 내밀었고, 이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달려가 문을 두드렸다. "소은 언니, 저 이연이에요. 문 열어봐요. 내가 뭘 도와줄 게 없어요?"

"소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구실 문이 안에서 홱 열렸고, 동시에 매캐한 냄새가 쏟아져 나왔다.

제일 먼저 달려든 이연은 처음에는 멍해졌다가 곧이어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멈추기가 힘들었다.

조현아는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들었으며, 다가오기도 전에 그 유난히 지독한 냄새에 숨이 막혔다. "콜록콜록......한소......콜록콜록......이게 뭐야......콜록콜록......"

둘 다 기침을 하고 있는데 한소은은 별 반응이 없어 보였고 그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방금 나를 불렀어요?"

“......”

그냥 부른 게 아니라, 몇 번이나 불렀는지 모르겠네. 이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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