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그녀는 손에 한 물건을 들고 돌아왔지만 김서진은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한소은은 자투리 조각을 들고 책상에 앉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향은 매우 특별한 향이었다. 합성 원료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분명 천연 재료였다. 목재 자체의 향.그녀는 매우 관심이 있었고 이 목재의 출처에 대해 알고 싶어 했지만 그 소년이 다시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찾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사람을 찾는다면...고개를 돌려 김서진에게 물어보려 했다. 김서진은 그녀 바로 뒤에 있었고 그녀는 매우 놀랐다. “당신 어떻게 여기 있어요?”“그럼 제가 어디 있어야 하죠? 이제서야 저 발견한 거예요?” 그의 목소리엔 원망이 섞여있었다.한소은: “...”“그냥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서요.”그녀는 그의 옷자락을 매만지며 말했다. “일부러 무시한 게 아니에요.”“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더 화나요!” 그는 그녀의 코를 꼬집고 그녀의 손에 있는 목재를 힐끗 보았다. “이 물건을 이해 못 하겠다는 거예요?”“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손가락 두개로 목재를 집어 들어 코 끝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 “이 목재 향기 아주 좋네요.”“그렇죠? 향기롭죠? 가장 중요한 건 이 향기는 매우 특별하다는 거예요. 보통의 나무 향도 아니고 제가 지금까지 맡아본 어떤 향도 아니에요. 예전에도 맡아본 적이 없어요.”그녀가 말했다.김서진은 이상하지 않다는 듯 말했다. “세계가 이렇게 큰 데 못 봤을 수도 있죠. 못 본 종류일 수도 있고 교배종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교배종이라고요?” 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도 진해에 있을 때 그런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번 목재는 아닌 것 같아요.”그녀의 걱정 가득한 얼굴을 보고 김서진이 물었다. “이거 어디서 가져오신 거예요? 지난번 그 목재 가게?”“네.”“그럼 간단하네요. 사장님께 원자재 어디서 구입했는지 물어보면 알 수 있잖아요.” 그는 문제가 복잡하지 않다고 생각했다.“아니요 사장님도 잘 몰라요.
그녀는 피식 웃다가 뒤늦게 눈치를 챘다.“이 사람이 그렇게 재밌어요?”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그의 목소리에는 질투가 가득 담겨 있었다.한소은: “아... 생각해 보니 그렇게 재밌지는 않은 것 같아요.”아니지? 질투하는 거야? 그녀는 단지 목재에 관해서 걱정하고 있을 뿐 다른 방면으로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에이, 김 대표님의 질투의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재미없어요?” 그는 쉽게 달래지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관심 있어 보이는데, 방금 재밌다고 하지 않았나요?”한소은은 방금까지만 해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다. 아이고, 진짜 질투였던 거야?“아니에요, 그가 만든 목각인형이 재밌다는 거였어요. 맞아요, 이 목각인형 꽤 재밌어요.” 그녀는 그를 올려다보며 그의 얼굴을 훓어보았다. “제가 지난번에 집에 가지고 왔던 그 인형들 당신도 재밌다고 하지 않았어요? 마치 쌍둥이 같죠. 그렇죠?”“그 인형을 보면 당신 생각이 나요. 당신과 저. 아, 맞다. 사실 생각해 보면 당신은 너무 재밌어요. 제가 가장 관심 있는 것도 당신이고 당신뿐이에요!”그녀는 정말 열심히 그를 달랬고 계속 긴장 가득했던 김서진도 참지 못하고 웃음을 보였다.한소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의 볼에 뽀뽀를 했다. “누군지도 모르고 딱 한 번 본 목재 가게 직원을 질투하는 게 가치있다고 생각해요?”김서진도 자신이 너무 과했다고 생각하는지 일어서며 말했다. “누가 질투를 해요?”“안 했어요?” 그를 흘겨보던 한소은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럼 방금 그렇게 질투하던 사람은 누구예요?”“사람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지 않은 거 확실해요?” 그는 그녀의 야유에 못 이겨 일어났다. “아니면 날 잡아먹으려고 그랬던 거예요?”“아...” 몸이 갑자기 하늘로 솟아오르자 한소은은 비명을 지르며 무의식적으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저는 그런 말 한 적 없어요.”“그래요? 그럼 이건 무슨 뜻이에요?” 그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가 말하는 것을 바라보
강시유는 퇴원한 후에야 노형원이 그의 총감독 자리를 빼앗아 갔다는 것을 깨달았다.비록 그는 여전히 병원에 있지만 명령은 매우 빠르게 내렸고 심지어 그녀의 회사 사무실까지 바꿔버렸다.시원 웨이브에서 그녀가 미래의 부인인 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오늘과 같은 변수가 생기다니. 대표 부인의 명성이 그녀에게 닿기도 전에 이미 사라져 버렸다.회사 사람들이 그녀 앞에서 쑥덕대지 않을 것은 분명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그녀로 하여금 수치심을 들게 만들었다.노형원 너 정말 대단하구나!그녀는 회사에 머무를 수 없었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떠나버렸다.노형원의 비서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강 총감독님... 아가씨가 방금 회사에 왔었습니다. 하지만 사무실이 사라진 것을 알고 곧바로 떠났습니다.“그냥 내버려 둬.” 노형원이 담담하게 말했다.강시유에 대해 말하자면 한때 친하게 지내기도 했고 그녀에게 너무 매몰차게 대하고 싶지 않지만, 공과 사를 막론하고 그녀는 총감독 자리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녀를 계속 이 자리에 있게 하는 것은 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두의 업무에 대해서도 어색할 것이다.게다가 그는 강시유의 야망이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로젠과 계속 같이 있는 것은 결코 시원 웨이브를 위해서 만이 아니다. 그녀는 유명해지고 싶어 하고, 최고의 조향사가 되고 싶어 하고 심지어 언젠가는 그를 떠나 그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고 할 것이다.사람이 높은 곳에 오르게 되면 그녀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다른 업계에서는 모르겠지만. 조향사라는 이 직업은 자신의 진정한 실력이 없으면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들통날 것이다.회사에서 온 전화를 끊고 노형원은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번에 찾아봐달라고 했던 거 결과 나왔나요?” ——시원 웨이브를 떠난 후 강시유는 바로 호텔로 가서 로젠을 찾았다.원래 그의 계획대로라면 이미 소성을 떠났
그는 그녀를 조롱하며 비아냥거렸다.강시유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너와 사업 이야기하려고 왔어.”“사업?” 로젠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랑?”“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넌 더 이상 사업할 돈이 없겠지? 그럼 나와 무슨 사업 얘기를 하겠다는 거야. 지금까지 약속도 지키지 않고 방법이 없잖아. 그는 귀찮은 듯한 얼굴로 더 이상 인내심이 남아있지 않다는 곳을 표현했다.만약 예전이었다면 강시유가 그를 달래고 애원했을 텐데,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 두렵지 않았다. “그럼 너는? 넌 약속 지켰어? 꼭 올해 향수 대회에서 상을 받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레시피에 문제가 생겼잖아.”“난 이미 다 도와줬는데? 그래도 안돼?”“그래, 네가 도와줬지. 하지만 넌 내 모든 걸 망가뜨렸어. 노형원한테 들키자마자 그는 날 떠났어. 심지어 그는 나를 시원 웨이브에서 내쫓았어. 이렇게 되면 내가 향수 대회에 어떻게 나가. 앞으로 어떻게 조향사 업계에 발을 붙이고 있겠어. 이 모든 건 너 때문이야!” 그녀는 화를 내며 그를 비난했다.로젠은 그녀의 분노에도 대수롭지 않은 듯 웃었다. “처음부터 네가 원해서 시작했던 거 아니야? 난 약속 다 지켰어. 레시피도 주었고 너 향수 대회에 참가 자격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시원 웨이브도 신청 다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노형원이 네 이름으로 참가하고 싶지 않았던 거잖아. 그럼 나를 찾아올 게 아니라 노형원을 찾아가야 하는 거 아니야?”“나와 그의 빚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마. 하지만 내가 널 위해서 그동안 노력했으니 넌 항상 나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해.”로젠은 시큰둥하게 그녀를 곁눈질로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보답하기를 바라는데?”“다음 주에 프랑스에서 품평회가 있다고 들었는데, 나 가고 싶어, 방법 생각해 봐.” 그녀는 이미 이 품평회에 초청된 사람들은 모두 유명한 회사나 개인이라고 들었고 한소은은 신생의 대표로 참가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품평회가 연례 향수 대회만큼 권위가 있지는 않지만 특수
한소은은 그 목재의 출처에 대해 알고 싶어 했지만 그날 최웅이 그녀를 거절한 이후부터 연락이 닿질 않았다. 그는 휴대폰 번호를 바꾼 것 같았고 목재 가게 주인도 그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마치 허공으로 사라진 것 같았다.김서진이 그를 찾아준다고 했지만 본적도 없는 사람을 찾는 건 쉽지 않아서 희망을 갖지 않았다그보다 더 중요한 일도 있기 때문에 그녀는 그를 찾기 이전에 먼저 프랑스에 가서 품평회에 참가해야 했다.신생을 대표해 이렇게 중요한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처음인데 중요한 것은 주변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조현아는 업무 스케줄이 있어서 올 수 없고 오이연도 따라올 수 없었다. 회사에서 인경이라는 조수를 붙여주었는데 경험이 많다고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프랑스어가 뛰어나 그녀에게 붙여주었다고 하였다.가는 길은 매우 안정적이었지만 익숙하진 않아서 거리감이 좀 느껴졌다.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긴 비행에 지친 한소은은 호텔에 도착한 후 바로 잠에 들었다.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녀가 체크인하고 두 시간 후 같은 호텔에 강시유와 로젠이 와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왜 스위트룸 예약 안 했어? 나 이렇게 작은방 싫은데.” 로젠은 한 바퀴를 둘러본 후 기분이 언짢은 듯이 말했다.강시유는 손가락을 가리켰다. “여기 위층이 바로 한소은 방이야. 손을 쓰려 해도 아직은 기회가 아니야.”로젠은 고개를 들어 웃음을 터뜨렸다. “설마 천장을 뚫어서 내 품으로 떨어지게 하려고?”강시유는 기가 찼다. “물론 아니지!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녀가 당신 방으로 잘못 찾아왔다고 얘기할 수 있을 거야.”로젠은 문득 깨닫고 웃으며 그녀의 턱을 주물렀다. “정말 영리한 괴물이야!”“그래서 그게 나랑 같은 방 예약하지 않은 이유야? 그는 전에는 방을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어차피 최근에는 그에게 여자친구가 없었기에 같이 있고 싶어 했다. 하지만 강시유는 무조건 방을 두 개 예약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방도 멀리 떨어져 있어 그
한소은...안가도 돼요?”그녀는 지금 잠을 자고 싶을 뿐이었다. 잠이 부족한 것은 매우 불쾌한 일이다.“이론상으로는 가능해요.”그녀의 환호가 나오기도 전에 인경이 말을 이었다. “예의상으로는 안돼요!”“전 예의가 없어요. 난 자고 싶어요.” 그녀는 돌아서서 두 팔을 벌리고 큰 침대 위에 엎드렸다. 편하다!인경은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소은 님, 예의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신체 구조상 더 이상 잠을 자서는 안됩니다. 지금 더 자면 밤에 잠을 못 자게 되고, 그 결과 내일 아침에 힘이 없을 거예요.”“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힘이 없으면 하루 종일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아 오후에 품평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이번에 우리 회사를 대표해 예선을 나왔는데 잠을 못 자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회사에서 징계를 주지 않더라도 소은 님 스스로가 괴롭지 않을까요?”한소은: “...”사실 그녀는 이미 잠에 다 들었는데 옆에서 계속해서 얘기를 하고 있으니 괴로워 무너질 것만 같았다.괴로운 것도 있지만 하필 회사의 문제도 걸려 있어서 그녀는 화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었다.그녀는 일어나 침대에 앉아 말했다. “알겠어요. 저 그럼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올게요.”인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 님은 도리에 어긋나지 않으시네요.한소은: “...” 도리는 무슨!“그럼 저 먼저 방으로 돌아간 후 1시간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한소은: “...”이 이번 프랑스 여행, 처음부터 유쾌하지 않아!하지만 어찌 됐든 그녀는 이미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녀는 일어나 샤워를 하고 정신을 차린 뒤 옷을 갈아입었다.옷은 떠나기 전에 오이연이 특별히 골라준 것들이다.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꼭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며 7~8벌을 골랐는데 부담스러워서 그중 4벌 정도 들고 왔다. 인경이 아까 말한 모임에 대해 생각한 후 바닥에 닿을 정도의 긴 치마와 작은 흰색 오프숄더를 입으면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인경이 그녀를 찾아오기도 전에 그녀가 먼저 옆
소위 환영식이라는 장소에 도착하자, 한소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환영식이라고 하는 것이 결혼식 술자리처럼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유일한 차이점은 주소는 화원 별장이었고 그곳은 세심한 배치를 거쳐 뷔페를 위주로 하지만, 단 하나, 사람이 너무 많았다! 다양한 인종이 다 있었고 다른 나라들의 언어도 들려오자 한소은은 몸이 굳어졌다.그녀는 칵테일 잔을 들고 어색하게 모르는 사람들을 향해 웃더니, 인경에게 말을 건넸다."인경 씨,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품평회에 참여하러 온 건가요?” 인경은 고개를 숙여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열심히 보더니 대답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많단 말이지? 분명 진입장벽이 높아서 들어오는 게 쉽지 않다고 하지 않았던가? 대회에 참가에 신경 쓰기는커녕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이미 머리가 아파졌다."하하, 그래서 우리가 만나야 하는 주최자는 어느 분이죠?”그녀는 주최자에게 인사만 하면 바로 이 자리에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호텔에 돌아가서 호텔 음식을 먹는 게 사람들이 붐비는 이곳에 있는 것보다 낫다고 여겼고, 심지어 그녀는 히이힐을 신고 있었기에 발이 매우 아파왔다. “주최 측에서는 리사를 접대하고 있을 텐데요, 그런데 저는 그녀를 보지 못했어요.” 인경이 안경을 올리며 대답했다. "못 본 거예요, 아니면 그 사람을 잘 모르는 거예요?” 한소은은 그녀가 사실 주최 측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의심했다. 과연 인경의 얼굴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난처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여전히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저는 확실히 주최 측 사람을 만난 적은 없지만 그들의 사진도 있고 열심히 기억을 해뒀기 때문에 만약 만난다면 분명히 알아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치자, 그녀는 비서이니 그녀가 무슨 말을 하던 다 맞는 것이다. "그럼 주최 측을 보면 저한테 알려주는 걸 잊지 마세요, 전 먼저 가서 바람 좀 쐬고 올게요.
맙소사,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하지만 그녀는 말도 꺼내지 않고 그저 무심코 생각만 했을 뿐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이지! 강시유가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을 보고, 한소은은 눈을 비비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반대쪽 먼 곳을 바라보았다.분명 여기는 프랑스이고, 게다가 이곳은 품평회의 환영식인데 설령 강시유가 오고 싶어한다고 해도 마음대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분명 강시유와 꼭 닮은 사람이거나, 자신이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 정리한 뒤, 한소은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하지만,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얼굴이 닮았을 뿐만 아니라 그 눈빛도 강시유와 매우 닮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조차 그녀에게 매우 익숙한 혐오감을 주는 소리였다. "왜, 날 보니까 깜짝 놀란 거지?” 강시유는 의기양양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고, 그녀는 한소은의 눈에서 놀람과 불쾌함을 보고 싶었다. 과연 한소은만 대단해서 그녀만 올 수 있다고?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머리만 잘 쓴다면 똑같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법이라고. 눈앞에 있는 여자가 강시유라는 것을 확신한 한소은은 차갑게 웃으며 말을 꺼냈다.“너 정말 너 자신을 잘 모르는구나.” 그녀의 반응은 강시유를 기쁘게 했고, 한소은이 기분이 나쁠수록 그녀는 더 기뻤다. "하, 여기를 너만 올 줄 알았어? 한소은, 잊지 마, 지난 3년 동안 나는 많은 상을 탔어, 명성이나 작품 같은 건 내가 너보다 낫지, 그러니 네가 올 수 있는 곳을 내가 왜 못 오겠어?”그녀는 마치 이 자리에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가 승리자라도 된 듯 자신을 뽐냈다. 한소은은 그녀와 말다툼하는 것을 귀찮아했고, 단지 좋았던 공기가 오염이 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염치없기는!” 한소은은 말을 하며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거기 서!”강시유가 그녀의 손목을 붙들며 말했다.“누구보고 염치없다는 거야? 한소은 네가 신생에 있다고 판이 뒤집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