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을 그는 그냥 대충 묘사하고 넘어간 셈이었다, 사실 어디가 지지 않은 것인가, 경호원들이 그녀를 때려눕히지 않은 것이지 그는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랬기 때문에 그녀를 쉽게 건드리지도 못했고 더구나 그녀를 잡으려고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창피한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제 엄마가 그 말들을 한 이후에 그는 갑자기 마음이 탁 트였다. 만약 그녀가 차 씨 집안의 사람이거나 차 씨 집안과 어떤 관계가 있다고 한다면 모두 납득이 됐다.그녀의 무술 실력이 이렇게 좋으니 그녀가 시원 웨이브를 떠난 뒤 이렇게 순조롭게 신생에 들어가 풍성하게 사는 것도 당연했다.만약 차 씨 집안이 뒤를 봐주고 그녀를 도와 관계를 손봐 준거라면 이 모든 것들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강시유는 그의 생각을 몰랐고 차 씨 집안의 관계가 있다는 건 더욱 알지 못했다, 그녀는 단지 한소은이 무술을 한다는 이 일을 납득하지 못했다, 충격뿐만 아니라 분노와 질투만 늘었다.왜 그녀는 조향에 재능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그렇게 좋은 솜씨가 있을 수 있는지, 왜 그녀는 로젠의 신분도 따지지 않고 때리라고 했다고 진짜로 때릴 수 있는지 납득이 안됐다. 하지만 자신은 로젠에게 다 맞춰줘야 되고 심지어 유산까지 할 뻔했는데 왜 한소은은 뭐든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세상은 정말이지 불공평했다.“하, 내가 한소은이 만만치 않다고 했지, 겉으로는 순정 어린 백련처럼 행동하면서 어디서 배워 온 건지도 모르는 못된 잔꾀나 부리고, 여자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무술을 할 수 있는지 분명 무슨 잘못된 방법이 있었을 거야.”강시유가 말했다.“형원, 난 지금 네가 걔를 떠났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해, 아님 언제까지 걔한테 속아 넘어갈지 몰라.”예전 같으면 그는 강시유의 말에 맞장구를 치면서 그녀의 말이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소은과 차 씨 집안의 관계를 알고 있고 그의 관점에서 보면 한소은은 확실히 자신을 위해
이런 말도 입 밖에 내다니 강시유는 문득 그 순간 노형원과 완전히 끝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좋아, 네가 걔한테 미안하니까 난 갈게!”그녀는 일어서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오늘부터 나랑 아이는 상관할 필요 없어! 내가 갈게, 됐지?”그녀는 일부러 아이를 언급해서 이걸로 약점 잡아서 그의 반응을 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이 비장의 카드도 소용이 없었다.노형원은 그녀를 굉장히 차갑게 쳐다보았다.“시유야, 너 정말 내 아이를 낳을 계획이야?” 강시유는 곧바로 마음이 약해졌다.그녀는 원래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했었고 이미 수술을 하려고 예약까지 했었다. 자신의 건강 문제 외에 그녀와 로젠의 일은 결국 노형원의 마음속 깊은 곳을 찌를 것이었다. 그녀는 아이를 낳아 자신의 퇴로를 막을 수는 없었다. 따라서 이 아이는 절대로 낳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 일을 완전히 털어놓기 전에 아이는 그녀의 보험이었고 그녀가 노형원과 협상하는 카드였는데 지금 이 카드가 무효가 된다고?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허점을 숨기며 말했다.“너 이 말은 무슨 의미야? 설마 임신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 너 임신하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나 해? 나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너랑 회사를 도우려고 하는데, 이게 다 누굴 위한 거야!” “나도 알아, 너 아직 그 일을 탓하고 있는 거, 너도 사실 마음속으로 날 미워하고 있는 거 다 알아! 내가 아무리 너를 위해, 시원웨이브를 위해 애써도 넌 나 용서 못 하지?”그녀는 통곡하며 그를 질책했다.“난 이해할 수 있어, 넌 이런 핑계 대서 나한테 상처 주지 마, 넌 받아들일 수 없어, 우린 헤어지는 게 맞아, 근데 너 나중에 후회하지 마!”말을 마치고 그녀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걸음은 높이 들었지만 떨어지는 걸음은 매우 작았다. 과연 문 앞에 도착하기 전에 뒤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시유!” 멈춰 섰다, 그녀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이미 입가에 웃음기가 돌았
힘을 주어 자신의 손을 빼낸 노원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됐어”“시유야, 우리 모두 알다시피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모든 것이 다 다시 돌아올 수 없어.”그는 눈을 내리깔고 그녀의 아랫배를 바라보았다.“아기도 내 생각엔 그래도 가지지 않는게 맞는것 같아.” 강시유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설마 아이도 같지 않을 거라고 하다니, 그가 이전에 얼마나 아이를 좋아하고 얼마나 아꼈는데, 그런데 이제 와서 아이가 싫다고 하다니, 이 말은 즉 그는 정말로 그녀와 헤어질 작정이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 인 가.헤어진다고 해도 그가 아니라 그녀가 헤어지자 말해야지, 자신이 그를 위해 이렇게 많은 청춘을 바쳤는데 그가 무슨 자격으로 헤어지자고 한단 말인 가!“물론, 네가 꼭 낳고 싶다고 고집한다면 내가 아이의 양육비는 책임지겠지만……”잠시 후 그는 눈을 들어 강시유를 바라보며 말했다.“내 생각에 너도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것 같은데?”그 눈빛은 강시유의 마음을 떨리게 했고 자신의 마음이 간파된 듯해 부끄러움과 분한 마음이 들었다.“노형원!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 있어!”“시유야, 너랑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나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너는 없다고 말할 수 있어? 네가 한소은에게 한 짓들 넌 내가 진짜 하나도 모를 거라 생각한 거야?”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무슨 말이 나와도 두렵지 않았다.전에는 어떻게든 그가 모르게 했는데 다만 그땐 그의 마음이 강시유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그의 마음과 감정이 모두 강시유를 향했고 자연히 그녀가 무엇을 하든 그는 다 포용할 수 있었고, 모두 눈 감아 주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냉정하게 빠져나와 보니 어머니의 말이 맞다고 느꼈다. 그는 여자의 선택에 있어서 확실히 안목이 부족했다.그저 모든 것이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었다.“결론은 너는 후회하고 있다는 거네? 한소은을 포기하고 날 선택한 걸 후회하고 있다는 거네?!”강시유는 굉장히 분노하며 말했다.노형원은 고개
“오, 오셨군요.” 사장이 따뜻하게 인사했다.고개를 끄덕이며 한소은은 미리 준비한 도면을 꺼내 놓고는 건네지 않았다. “그 젊은 사람은요?”“오, 그 친구 말씀이세요”사장이 웃으며 말했다.“이틀 동안 오지도 않고 있어요. 어떻게 된 건지 전화도 안 받아요. 만약 내일도 오지 않으면 걔 보고 그만 나오라고 하려고요. 요즘 젊은이들은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네요.”이틀 동안 안 왔다고? 한소은이 생각하며 물었다.“그 사람 여기서 사장님이랑 오랫동안 일한 거 아니 예요?”“전혀요, 온 지 겨우 한 달 정도 밖에 안됐어요, 손재간이 좀 있는 것 같았고 제가 요즘에 또 바빠서 가게에 가게를 볼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걔보고 나오라고 했었죠. 이렇게 못 미더울 줄은 몰랐는데, 안 오면 안 온다고 말도 안 하고 인사조차 안 하고.” 사장이 고개를 갈로 저으며 말했다.여기까지 했을 때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다시 말했다.“아, 걱정 마세요, 손님 일은 절대 지체하지 않을 거예요. 걔가 안 온다고 하더라도 제가 반드시 훌륭한 숙련공을 찾아 드릴 게요, 장담하는 데 일을 아주 예쁘고 적절하게 해드릴 것입니다!” “그 사람 번호 있어요?”한소은은 그가 말한 대단한 숙련공은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이 물었다.“있기는 한데 걸어도 받지를 않잖아요.”난처한 표정으로 사장은 휴대폰 번호를 들춰냈다.“여기요, 이거예요.”한소은은 힐끗 보고 번호를 받아 적었다.그녀가 이런 물건을 만드는 것은 곧 어르신의 생신이 다가오니 자신이 찾아뵙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선물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그 목재에 관해서는 그 사람을 찾아야 했다.목조점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조현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어디세요?”“저 지금 그냥 쇼핑하고 있어요.”“회사로 와보세요, 빨리요.”그녀가 말했다.“지금요?”한소은은 조금 의아했다. “네, 지금 바로요, 지체하지 말고 얼른 택시 잡고 오세요!”마지막으로 그녀가 걱
“?” 한소은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조 팀장님이 아직 말 안 해 줬지요, 회사가 이번에 향수 품평 대회 초청장을 받았어요, 회사에서는 소은 씨를 추천해서 가게 하고 싶어요.”차석진이 자홍색 초청장 한 장을 앞으로 밀었다.한소은이 놀라 물었다.“향수 품평 대회요?’이 대회를 그녀가 모르는 건 아니었다. 이 대회는 업계에서 더 우수한 조향사를 선발하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열렸다. 선발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미 유명해진 고급 이상의 조향사는 참가하지 않았다. 완전 신인이 운에 맡겨보고 싶다면, 혹은 자신이 충분히 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참가해도 되지만 추천 기관도 있어야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초급 중급 조향사인데 이 대회에서 대가들의 주목을 받아 업계에서 명성을 쌓고 싶어 했다.“왜 저예요?”그녀는 회사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고 회사 안에 다른 조향사 들도 있는데 이건 다른 사람들에게 불공평한 것 같았다.“왜냐면 소은 씨가 가장 적합해서요.”차석진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한소은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저 초청장을 바라보며 침묵했다.조현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왜요, 가기 싫어요? 이건 조향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이번 품평회는 프랑스에 가서 하는데 또한 가서 연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절대 놓치면 안 돼요!”“그래서, 저만 가는 건가요?”그녀가 다시 물었다.그녀는 이제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동안 향수 개발에 대한 노력과 자신의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그녀는 심지어 그 해에 사고가 난 대회가 정말 자신의 실수였는지 의심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는 이 세상에 인재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강했지만 아무리 강하다 해도 자신의 마음속으로는 아직 자신이 없었다. “회사에서 보조 인원을 배치해 같이 가게 할 거예요.”차석진이 말했다.“조 팀장님은 안 가나요?”그녀가 조현아를 보며
한소은은 회사에서 나와 마트에 가서 먹을거리를 많이 샀다. 그의 주방의 냉장고는 텅텅 비어 있었는데 어차피 지금은 아무 일도 없으니 사가지고 가서 보충해 놓을 작정이었다.마트에 간 김에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에 들러 케이크와 딤섬을 사고는 그제야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이 길은 사실 굉장히 돌아가는 길이였는데 이렇게 돌아서 갔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녀를 계속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무술을 배우면서 익힌 습관에 타고난 예리함까지 더해져 누군가 그녀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나중에는 이렇게까지 돌아서 가는데도 아직 꼬리를 떼지 못하자 그녀는 경계하기 시작했다.어떤 사람인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고 어떤 목적인지도 분명치 않지만 이렇게 계속 따라와 그녀를 불쾌하게 했다.그래서 택시에 타자마자 오이연의 주소를 말했다.어쨌든 그녀에게 여행을 잠시 취소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려 줘야 하는 김에 그녀의 새 집을 방문한다는 셈 쳤다.오이연이 사는 곳은 지난번에 한번 보내줬던 곳인데 골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맞은편에 건물이 있다는 걸 그녀는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골목길을 따라 걸음을 늦추기도 했고 아예 멈춰 서서 허리를 굽혀 신발 끈을 묶는 척도 하면서 상대방에게 그녀를 공격할 틈을 줬다.이렇게 오랫동안 쫓아왔는데 설마 기회가 있는데도 손을 쓰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빗나갔고 뜻밖에도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미행당하는 느낌은 아직 남아 있지만 상대방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멀찌감치 따라다니며 그녀에게 손을 대거나 모습을 드러낼 생각은 추호도 없는 것 같았다.설마……파파라치?! 그럴 리가 없었다, 그녀는 스타도 아니고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았다. 만약 김서진과의 관계 때문이라면 그녀가 아니라 김서진을 미행하는 게 맞았다.게다가 그녀와 김서진의 관계는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걷다 보니 곧 오이연의 집 밑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몇 층인지도 모르고 전화도 해야 되는
"네가 노형원을 찾아가 나랑 헤어지라고 강요했어?"강시유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한소은: "???""아닌 척하지 마! 할 거 다 했으면서 안 한 체하지 마. 내가 정말 못 알아봤네. 네가 이런 수단이 있을 줄 몰랐네."강시유는 냉소하면서 그녀를 곁눈질했지만 감히 가까이 가지 못했다.그녀는 한소은이 무술 하는 거 알기 때문에 적당히 거리를 두었다."친구야, 머리가 잘 못 됐어?"한소은은 참지 못해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 "병이 있으면 치료하면 되지 왜 내 앞에서 지랄이야. 내가 네 주치의야? 너와 노형원 사이의 구질구질한 일 가지고 내 앞에서 징그럽게 굴지 마. 멀리 꺼져. 역겨워!"그녀는 말하면서 일부러 손사래를 치고 정말 악취가 나는 시늉을 했다.눈앞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자 강시유는 열받아서 얼굴이 빨개졌다。 "한소은, 사람을 업신여겨도 분수가 있지! 이렇게 하면 그 사람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말해줄 게. 절대 안 돼!”그녀는 말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한소은과 점점 가까워졌다."형원이가 잠시 너에게 속아도 마음은 내 거야. 너 그거 알아? 지난 몇 년 동안, 네가 연구실에 있을 때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그가 나한테 그랬어. 너만 보면 밥맛이 떨어지며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그의 마음은 모두 나한테 있어. 너는 데이터와 시험관을 상대하는 것 외에 아는 게 뭐가 있어! 너는 여자도 아니야…."말하면서, 뜻밖에도 한소은의 몸에 달려들어 두 손을 벌렸는데, 흉악하게 날뛰는 기세가 매우 무섭게 보였다.그녀가 다가갈 때, 한소은은 이미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게다가 이런 여자를 상대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일도 아니었다. 손을 댈 필요 없이 발을 살짝 옆으로 옮기니까 강시유는 갑자기 중심을 잃고 앞으로 달려들었다."아... 아아!"그녀는 배를 움켜쥐고 한쪽으로 넘어졌다. "아, 내 아이…."한소은: "…."아씨! 이 여자가 쇼를 하네!그녀는 강시유가 자신을 잡으려고 달려든 것이 아니라 고의로 시비를 걸려고 달려들었다는
"유산이 의심돼 구급차를 불렀는데… 아마 3분 후에 도착할 것 같아."손목을 들어 시간을 보고 한소은은 눈을 흘겼다.미리 날짜를 보고 나와야 했는데, 참 재수가 없네!"그럼….""연기하는 거야."한소은은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아…" 이연은 다 알겠다는 표정으로 절대적으로 한소은의 말을 믿었다.한소은이 정말 그렇게 악독한 사람이라면 강시유는 벌써 망가졌을 것이며 여태까지 아무것도 안 했던 사람이 지금 일부러 그를 유산시키지 않는다.더군다나 이곳에서.강시유는 한소은의 말에 화가 나서 고개를 쳐들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한소은, 내가 이렇게 됐는데도 나를 모함하고 있어! 방금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어떻게 돌에 부딪힐 수가 있겠어? 또 어떻게… 아, 아파, 아파…."얼굴이 일그러져 볼 수가 없으며 영문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약자를 동정할 것이다.한소은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냉소했다. 모함? 도대체 누가 누구를 모함한다는 거지!곧 구급차가 도착해서 의료진이 환자를 차에 태웠고, 한소은은 원래 상관 안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전화를 한 데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여기에 머무르면 이연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아예 따라갔다.병원에 입원해서 대충 검사를 받은 후 강시유는 곧 수술을 받으러 들어갔다.수술실 밖에서 이연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정말 임신했대요? 진짜 임신했다면 왜 임신으로 이렇게 소란을 피워요? 뭐 때문에?”그러게, 뭐 때문일까? 한소은도 몹시 알고 싶었다.단지 그녀를 모함하기 위해서일까? 근데 자신을 모함하여 유산되게 만들었다고 하면 강시유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을까?그때 그녀가 한 말을 곰곰이 떠올리며 한소은은 눈썹을 찌푸렸다. "걔 말을 들으니 노형원과 헤어졌다고?"맞아. 본인이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았다."헤어졌다고요? 임신 중인데 노형원이랑 헤어졌다고?”이연은 매우 놀랐다.그 두 사람이 얼마나 지긋지긋하고 징그러운지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죽을 만큼 사랑하고 서로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모습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