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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이런 말도 입 밖에 내다니 강시유는 문득 그 순간 노형원과 완전히 끝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좋아, 네가 걔한테 미안하니까 난 갈게!”

그녀는 일어서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오늘부터 나랑 아이는 상관할 필요 없어! 내가 갈게, 됐지?”

그녀는 일부러 아이를 언급해서 이걸로 약점 잡아서 그의 반응을 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이 비장의 카드도 소용이 없었다.

노형원은 그녀를 굉장히 차갑게 쳐다보았다.

“시유야, 너 정말 내 아이를 낳을 계획이야?”

강시유는 곧바로 마음이 약해졌다.

그녀는 원래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했었고 이미 수술을 하려고 예약까지 했었다. 자신의 건강 문제 외에 그녀와 로젠의 일은 결국 노형원의 마음속 깊은 곳을 찌를 것이었다. 그녀는 아이를 낳아 자신의 퇴로를 막을 수는 없었다. 따라서 이 아이는 절대로 낳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일을 완전히 털어놓기 전에 아이는 그녀의 보험이었고 그녀가 노형원과 협상하는 카드였는데 지금 이 카드가 무효가 된다고?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허점을 숨기며 말했다.

“너 이 말은 무슨 의미야? 설마 임신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 너 임신하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나 해? 나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너랑 회사를 도우려고 하는데, 이게 다 누굴 위한 거야!”

“나도 알아, 너 아직 그 일을 탓하고 있는 거, 너도 사실 마음속으로 날 미워하고 있는 거 다 알아! 내가 아무리 너를 위해, 시원웨이브를 위해 애써도 넌 나 용서 못 하지?”

그녀는 통곡하며 그를 질책했다.

“난 이해할 수 있어, 넌 이런 핑계 대서 나한테 상처 주지 마, 넌 받아들일 수 없어, 우린 헤어지는 게 맞아, 근데 너 나중에 후회하지 마!”

말을 마치고 그녀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

걸음은 높이 들었지만 떨어지는 걸음은 매우 작았다. 과연 문 앞에 도착하기 전에 뒤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시유!”

멈춰 섰다, 그녀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이미 입가에 웃음기가 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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