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71 - 챕터 1080

2452 챕터

제1071화

그가 화를 내자 집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당신 말이 맞습니다! 노부인께서 여기서 물건을 잃어버리셨는데, 확실히 우리의 직무 유기입니다. 그럼, 반지는…. 찾았습니까?"집사가 멈칫하다 그의 손에 있는 반지를 보고 한숨을 돌렸다.김승엽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그래, 찾았어! 내가 바로 어머니에게 가져갈 테니, 너희들은 이전에 잃어버렸는데 찾지 못한 거나 한번 찾아봐. 내가 비웃는 게 아니라, 이곳의 보안시스템이 너무 허술해. 이번에는 내 어머니가 물건을 잃어버렸지만, 다음에는 누가 물건을 잃어버리는지 누가 알겠어!"“맞아요! 꼭 반성할게요!”집사의 친절한 태도에 김승엽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고는 더 이상 그들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원하던 물건을 손에 넣었으니 더 이상 여기에 머물 이유가 없어졌다. 김승엽은 들뜬 마음을 겨우 억누르며 김서진의 집에서 나가려 했다.“그럼 난 이만 가야겠어. 넌… 자숙해!”집사는 두 손을 몸 앞에 잡고 웃음을 머금고 그를 배웅했다. 천천히 몸을 곧게 펴고 얼굴의 웃음도 점차 옅어졌다.백화점에서 노부인은 한소은을 끌고 명품 가게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여러 벌의 옷을 골라 그녀가 입으면 틀림없이 보기 좋다고 하면서 들어가서 입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소은이 거절하려 하면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세 벌 정도 입어보던 한소은은 힘들다며 다른 옷을 입어보려 하지 않았다.원래 노부인은 김서진에게도 자기가 골라준 옷을 입어보라고 권했지만, 김서진이 입는 모든 옷은 맞춤형 제작된 옷이어서 그가 거절했다. 그러자 노부인도 강경하게 그에게 권하지 않았다.노부인은 한소은이 입어본 옷을 모두 결제하고 액세서리를 사려 그녀를 이끌고 매장으로 들어가려 했다. 이번에는 한소은이 노부인을 말리며 말했다.“할머니, 이제 정말 괜찮아요. 이미 귀한 옥팔찌도 주셨잖아요. 더는 받을 수 없어요!”“그게 무슨 소리야! 옥팔찌는 옥팔찌고! 누가 들으면 우리 김씨 가문이 돈이 없어서 못 사는 줄 알겠어! 이건 할미가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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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누구겠니, 너의 그 바보 같은 작은아버지이지!”노부인은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반지 하나 찾는 데 반나절이나 걸리다니! 그래도 찾았으니 다행이지만. 소파 틈새에 떨어져 있었다고 하더구나! 언제 떨어졌는지도 몰랐네! 어이구!”“찾았으면 됐어요. 마침 쇼핑도 끝났으니, 작은아버지보고 할머니 데리러 오라고 해요. 지금 바로 오시면 공연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거예요!”김서진이 시계를 한번 보며 말했다.노부인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너희들이 나와 함께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지를 잃어버린 걸 알고 나 혼자 정말 초조해 죽었을지도 몰라."김승엽은 아주 빨리 왔다. 그들이 카페에 있다는 것을 알고 곧장 카페로 달려왔다. 문을 열고 성큼성큼 그들의 방향으로 걸어왔다."어머니, 반지 찾았어요."말하면서 그는 품에서 반지를 꺼내 노부인에게 건네주었다."이 반지 맞죠?""그래, 수십 년 동안 내 몸을 떠난 적이 없어. 인제 와서 잃어버리면 정말 나는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거야!"노부인은 급히 반지를 받아 자기 손가락에 끼웠다."느슨해 보이는데, 어쩐지 이렇게 쉽게 잃어버렸다 했어.""어머니께서 살이 빠지셨나 봐요. 나중에 내가 줄을 두 줄 감아서 조여드리면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김승엽이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노부인은 고개를 저었다."됐어, 만약 어느 날 정말 잃어버리면, 나는 죽어서 네 아버지를 볼 면목도 없어. 집에 돌아가면, 반지를 빼두고 다신 끼지 않을 거야.""그래요." 김승엽이 여전히 미소를 띠며 김서진을 보고 말했다. "공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난 이만 어머니를 모시고 공연 보러 가야겠어. 너희들은...""은이가 피곤해해서 우리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에요."김서진이 담담하게 말했다.“먼저 가세요, 공연 시간 놓치면 안 되잖아요.”"그래요, 어머니. 우리 빨리 가요. 더 이상 지체하면 늦을 거예요."김승엽이 바로 일어서며 노부인에게 말했다.두 사람이 일어나 밖으로 나가자, 김서진이 그들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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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같은 시각, 우씨 가문에서.우해영은 밖에서 돌아오자마자 주방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주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뜻밖에도 주방에서 소리를 내던 사람을 우해민이었다. 그녀를 발견한 우해영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너 거기서 뭐 하는 거야!"우해영의 목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란 우해민이 손에 쥐었던 냄비 뚜껑을 떨어뜨렸다. 뜨거운 수증기에 손을 덴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칠칠맞기는!”우해영이 언짢은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나와!”“미안해.”요즘 들어 우해영은 우해민이 너무 자주 자기에게 사과한다고 느꼈다. 우해민은 무엇을 할 때마다 계속 미안하다고 말해댔다. 우해영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우해민은 고분고분하게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의 손에는 수프 한 그릇이 들려 있었다.그릇에는 김이 모락모락 났고 말할 수 없는 향기로운 냄새를 풍겼다.“이건 뭐야?”우해영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우해민에게 물었다.“내가... 언니를 위해 끓인 수프야.”우해민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시선은 그녀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수프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누가 너더러 이딴 걸 끓이랬어? 네가 있어야 할 곳에 얌전히 있지 않고, 누가 너더러 나오라고 했어!"옷깃의 단추를 하나 풀고 자리에 앉으려던 우해영이 순간 무언가 떠올랐는지 뒤 돌아자기의 체중을 한번 재보았다. 그러고는 우해민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리 와, 너도 한번 재봐!”비록 최근에 그녀가 자신을 대신하여 나가서 무엇을 할 필요가 없다 하더라도 두 사람은 같은 체형과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우해영은 오랜 시간 자기 옆에서 그림자처럼 붙어있던 우해민의 존재가 진작에 습관이 된 것이다.우해민이 고분고분하게 체중계에 올라가려고 할 때를 우해영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우해민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우해영은 멍청하다는 듯이 혀를 찼다.“쯧, 손에 든 물건은 내려놓아야지! 멍청이야!”‘정말 멍청해. 이런 것도 내가 말해야 알다니!’하지만 오늘 우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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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수프는 무슨 수프, 난 그런 거 마시지 않아!”우해영은 단칼에 그녀를 거절했다. 하찮다는 눈빛으로 수프를 한번 훑어보았다.짙고 하얀빛을 띠는 수프 위에 한약 재료 같은 게 떠 있었다. 하지만 수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는 우해영의 식욕을 돋웠다.“무슨 수프인데?”그녀의 말에 우해민은 매우 기뻐하며 대답했다.“황기를 두고 끓인 닭 수프. 기를 보충하는 거야. 요즘 언니가 다친 거 같길래. 몸보신하라고...”“몸보신?”우해영은 옆에 서 있는 우해민을 한번 보더니 핸드폰을 꺼내 황기의 효능을 검색했다. 확실히 몸에 좋은 한약재료였다.“근데 넌 어떻게 이게 몸에 좋은지 알아?”“텔레비전에서 봤어.”우해민이 황급히 대답했다.“집에 있길래 조금만 썼어. 내가 주방에 있을 때 아무도 없었으니 걱정하지 마. 아무도 날 보지 못했을 거야.”우해영은 누가를 우해민을 볼까 봐 걱정되지는 않았다.최측근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들은 모두 섬에서 데려온 사람들이기에 우해민의 존재를 알았고 나머지 일하는 사람들은 일제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기에 이 집에 우 씨 아가씨가 둘이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밖 안 사람들이 우씨 가문에 아가씨가 둘이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 그만큼 철저한 보안 조치가 있었기 때문이다.“혹시 뜨거울까 봐서 그러는 거면 여기 두고 조금 식힌 다음 마셔. 아까 살짝 먹어 보았는데 언니가 좋아할 만한 맛이야.”우해민은 조심스럽고 간절한 눈빛으로 그녀가 맛이라도 보길 원하듯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수프 그릇을 들고 맛을 보려던 우해영이 갑자기 입꼬리를 치켜올리더니 우해민에게 말했다.“뜨거울까 봐 그러는 건 아니고. 네가 독이라도 탔을까 봐.”“그럴 리가! “우해영의 말에 놀랐는지 우해민이 풀썩 바닥에 꿇으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하늘에 맹세코 독을 타지 않았어! 내가 감히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집 밖에도 나가지 못하는데 무슨 수로 독을 사겠어. 절대 그런 짓 하지 않았어! 언니.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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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우해영이 위층으로 올라가자, 우해민은 곧바로 일어나 빈 그릇을 부엌으로 가져가 수돗물을 틀고 깨끗이 씻었다.그녀는 열심히 그릇을 씻었고, 다 씻은 후 그릇을 찬장에 다시 넣고 부엌을 자세히 살펴본 다음 돌아서서 자기의 작은 방으로 돌아갔다.지하실은 어두웠지만 그녀는 이미 이 어둠이 익숙했다. 구석에 앉아 있으면 바깥의 빛이 쏟아져 들어와 발가락 바로 위에 떨어졌기 때문에 발을 뻗으면 따뜻함에 닿을 수 있었다. 발가락을 구부린 상태에서 그 빛과 너무도 가까웠지만 만질 수 없었다.그녀는 손으로 무릎을 감싸안고 손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뒤틀린 금덩어리를 꼭 쥐고 있었다.이 세상에는 사람이든 그 어떤 것이든 온전히 그녀의 것이었던 것은 없었다. 그녀는 그것을 바라지도, 탐내지도 말았어야 했지만... 살아있는 인간에게 어떻게 욕망과 그리움이 없을 수 있을까?방으로 들어간 우해영은 방문을 꼭 닫고 커튼도 닫고 나서 침대 옆의 나이트 스탠드를 켰다. 그제야 조심스럽게 품에서 상자 하나를 꺼내 그 상자 속에 고이 담겨 있는 책을 찬찬히 훑어보았다.이 순간 그녀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다 못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손가락이 책에 닿았을 때 너무 긴장해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오랫동안 마음속으로 갈망하던 것을 마침내 손에 쥐게 된 기쁨을 그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마침내 그녀는 페이지를 열고 그 안의 글씨와 그림을 탐욕스럽게 바라보았다. 모든 동작과 무술 스타일은 그녀가 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김서진에 대한 경멸이 솟아났다. 손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책 속의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했고, 한 시라도 빨리 세계 최고의 무술을 배우고 싶었다.방금 두 번 연습을 끝냈을 때 전화벨이 울렸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전화를 건 사람은 포기할 생각이 없는 듯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자 다시 전화를 걸어 벨 소리가 계속 울렸다."우해영 씨, 당신이 원하는 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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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알았어요. 그럼, 오늘 밤에 봐요" 그녀는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단호하게 전화를 끊은 그녀의 깔끔한 반응에 김승엽은 조금 의심스러웠다.오랫동안 기다렸던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흥분한 목소리여야 하는데 오늘 밤 만나겠다고 흔쾌히 대답한 그녀는 어딘가 모르게 자기가 예상했던 반응과 차이가 너무 났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여자는 원래부터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여자였기에 이런 이상한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니 김승엽은 기쁨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샤워하고 면도까지 했다. 저녁에 우해영과의 협상이 잘 되기만 하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저녁 여섯 시.김승엽은 시간에 맞춰 우해영을 만나기 위해 호텔로 갈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집으로 들어오는 김지영과 딱 마주쳤다. 그녀는 김승엽의 발걸음이 가벼운 모습을 보고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어디 가서 여자라도 꼬시려고?""쯧!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나는 지금 중요한 거래를 하기 위해 나가는 거야!" 김승엽은 두 번 쯧쯧거리더니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한껏 들떠서 말했다."무슨 거래? 네가 거래에 관해 이야기할 자본이나 있어?" 그를 위아래로 훑어본 김지영은 김승엽을 좋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김서진을 무너뜨리고 싶은 건 동일했다."신경 쓰지마!" 김승엽은 그녀와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무술 비적에 대해 특별히 어머니보고 김지영에게 숨기라고 말했었다. 이런 일은 누이에게 알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김씨 가문의 가주 자리에 앉을 사람은 누나인 김지영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었기 때문이다.“아참, 유전자 검사 결과가 아직 안 나왔어?""아, 그게 알고 싶어?" 그가 궁금해하자 김지영은 그의 말투를 따라 하며 비아냥거렸다."궁금하면 네가 직접 병원에 가서 확인해!”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몸을 비틀며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김승엽은 그녀의 뒷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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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파일 가방을 열었을 때 검사 결과가 예상보다 조금 두꺼운 것을 발견하고 노부인은 김지영을 의심스럽게 쳐다보았다."결과가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 가족 모두 검사했어요. 엄마와 서진이, 그리고 나와 승엽이와 서진이의 유전자 관계를 검사했어요. 모두 일치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중 한 사람과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어요."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노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경을 쓰고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하지만---결과를 보면 볼수록 노부인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봤던 페이지를 또 보고, 뒤집어서도 보고, 다시 뒤집고, 또다시 뒤집고... 김지영을 올려다보던 노부인의 눈에는 충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게... 이게 도대체 ...""엄마,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내가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다고 했잖아요." 김지영은 부드럽게 말했다.그녀 또한 처음 결과를 보았을 때 놀랐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했지만, 결과가 가져다준 충격은 역시 컸다."하지만 이건…. 이건 말도 안 돼!" 노부인은 점점 더 충격에 휩싸여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했다. 감정이란 게 정말 말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믿을 수 없어! 이 보고서는 어디서 받은 거야? 다시 한번 검사해야겠어.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불가능해!""엄마, 이 결과는 99% 정확해요. 진정하세요, 나는... 엄마, 엄마 ..."노부인은 일어서기도 전에 두 눈을 탁 감으며 그대로 기절했다.김지영은 당황해하며 황급히 사람을 불렀다.“구급차 불러! 어서!”--김승엽은 기세등등하게 호텔 방에 앉아서 핸드폰의 사진을 넘겨 보았다. 그 사진들은 그가 책에서 몇 페이지를 찍어둔 것이다.그는 어리석지 않았다. 그 비적을 정말로 가져왔다면 그녀와 협상할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우해영의 무술 실력으로 강제적으로 자기에게서 비적을 뺏어 가려 한다면 그녀를 막을 방법이 없다.김승엽은 자기가 김서진만큼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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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그녀가 이럴수록 김승엽은 목표를 달성했다는 기쁨을 만끼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자신의 통제하에 있다는 듯이 잘난 척하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우해영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이미 준비된 와인을 향해 걸어가 와인 두 잔을 천천히 따랐다.그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우해영은 호텔 방 안으로 한 발짝 다가가려다 멈칫했다.김승엽은 와인 두 잔을 들고 돌아서며 그녀에게 말했다."드디어 원하던 것을 얻었으니 축하할 만하지 않나요? 자,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 한잔해요!"그러는 그를 한번 훑어보던 우해영은 그를 거절하지 않고 그의 손에서 와인잔을 받아 들었다. 그가 와인을 한 모금 크게 마시는 것을 보고 자기도 작게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손을 내밀었다."물건이나 내놔요”."허허 ..." 김승엽은 그녀의 뻗은 손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작은 선들이 가득했고 굳은살이 박여혀 있었다. 다른 여자들의 부드러운 손과 달리, 무술을 연습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김승엽은 그 손을 보고 미소를 짓더니 갑자기 이상한 감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그게 어떤 감정인지 자세히 생각해 보기도 전에 이미 사라졌다.그는 핸드폰을 꺼내 찍어두었던 사진을 그녀의 눈앞에서 흔들며 말했다."봐요, 당신이 원하던 그거 맞죠?"우해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핸드폰에 찍힌 글자와 그림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녀가 자세히 보기도 전에 김승엽이 핸드폰을 가져가며 신비스럽게 웃어 보였다."어때요, 거짓말 아니죠?!""설마 사진 몇 장 찍은 거 가지고 비적이라 하는 건 아니죠? 이딴 걸로 우씨 가문의 지분을 바꾸겠다는 말이에요?" 우해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 물건이 내 손에 있다는 거면 정말 있는 거예요. 이건 그냥 샘플을 먼저 보여주려고 찍어온 거예요. 당신도 몇 년 동안 사업을 해왔으니 비즈니스에서는 먼저 샘플을 확인하고 실물거래를 해야 한다는 건 잘 알지 않나요?""말해봐요. 더 많은 걸 원하는 거죠? 얼마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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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말은 참 듣기 좋네요.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조건을 바꾸는 게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성실하다고 생각해요?"우해영은 손에 든 와인 잔을 들고 그를 조롱하듯 바라보았다.사실 처음부터 그녀는 이 남자는 믿을 게 못 된다는 것을 알았다. 비적을 손에 넣고 협상 가격을 올리는 일은 그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씨 가문 지분의 30%를 주겠다고 제의 했다. 그에게 어떤 가격을 제안 했어도 결국 그는 만족하지 않았을 것이다."비즈니스에 성실이라고요?"마치 재미있는 말을 들은 것처럼 김승엽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성실로 먹고살기에 충분하지 않아요. 사업가들은 당연히 이익이 최우선이예요. 우리도 이익 때문에 함께 협력하는 게 아닌가요? 모든 것이 이익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당연히 이익을 가장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비즈니스 아닌가요!"그는 항상 이렇게 생각했고, 또 이렇게 해왔다. 김서진의 사업 방식에 대해 그는 인정하지 않고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지금, 이 시대에서 성실은 무슨! 김서진이 사업을 하면서 그 성실이라는 것 때문에 자기가 손해를 보게 하는게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했었다.‘세상에 김서진 같은 바보가 더 있었네! 이득이 없는 비즈니스를 왜 해?’이전에 회사에서 일을 할 때 김서진의 사업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주 싸웠지만 결국에는 그를 이기지 못했다. 하필이면 그 자식은 운이 따라서 처음에 손해를 보다가도 나중에는 꼭 이익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원로들은 반대하다가도 입을 다물기 일쑤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방식이 어떻든, 마지막에 돈만 손에 들어오면 그만이었다.후에는 김서진이 점차 자기의 손에 있던 권력을 빼앗아 가고 결국에는 그를 회사에서 쫓아내 버렸다.이 생각을 하니 김승엽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지금 모든 선택권이 자기 손에 달렸으니 당연히 더 많은 걸 원했다."그렇긴 하지만 내가 당신의 말에 동의할 것 같나요?"우해영은 무심코 눈썹을 치켜세우며 대수롭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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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난...”입만 벙긋벙긋하던 김승엽이 잠시 생각했다.‘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나요? 그래서 생각을 바꾼 건가요?’‘그럴리가 없는데... 이 비적을 몇 년 동안 찾았는데 갑자기 가지고 싶지 않다고?’김승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예요?”“내 말은 더 이상 그 비적을 가지고 싶지 않다고요!”우해영은 단호하게 말했다.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는 것 같았다.“됐어요, 가지고 싶지 않은 척 그만해요! 당신이 이 비적을 포기할 수 없다는 거 내가 잘 알아요. 그저 내가 말한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잖아요! 그래요, 그럼 다시 얘기해 보자고요! 사업은 협상해야 하는 거니까! 내가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해서 이렇게 단칼에 거절하지 말라고요! 협상의 여지가 있으니 화내지 말고 잘 얘기해 봐요.”김승엽은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자기가 무슨 수를 써도 그녀의 상대가 되지 않는 걸 잘 알았지만 지금 그녀의 태도를 좀처럼 종 잡을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그럼... 50%말고 45%는 어때요?”김승엽이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그녀가 아무런 말도 없이 자기만 뚫어지게 바라보니 소름이 돋을 지경이였다.잠시 침묵이 흐르다 김승엽이 한 발 더 물러서며 말했다.“그럼 40%?”하지만 우해영은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김승엽에게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으려는 듯했다.“이거 봐요. 잘 보라고요! 당신이 꿈에서도 가지고 싶어 했던 비적이잖아요!”김승엽은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다시 핸드폰을 꺼내 그녀 앞에서 흔들었다. 한장 한장 사진을 그녀에게 보여주며 말했다.“이건 내가 목숨을 걸고 찾아낸 거란 말예요! 지금 당신 눈앞에 있는데 정말 가지지 않겠다고요? 확실해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요! 나중에 다시 이 가격을 준다 해도 난 당신에게 주지 않을 거예요!”“그럼 당신이 잘 가지고 있어요!”우해영이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김승엽은 혼란에 빠졌다. 그녀가 문을 열고 나가려 하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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