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환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뭘 하려는 것이냐!”류 공공은 웃었다.“섭정왕께서 선택하지 못하시니 제가 섭정왕 대신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그러면 낙청연을 먼저 고문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그가 손짓하자 낙청연은 그들에 의해 의자 위에 짓눌린 채로 두 손이 묶였다.류 공공은 부진환의 표정을 살피며 피식 웃었다.“섭정왕께서는 낙청연이 고문당하는 것이 조금도 마음 아프지 않으신가 봅니다.”낙청연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고개를 들어 부진환을 보았다. 평온하기 그지없는 표정과 냉담한 눈빛,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눈치였다.이를 악문 낙청연은 의자를 팍 내리치더니 두 옥졸을 때려눕혔고 밧줄을 힘껏 바닥에 내던졌다.류 공공은 대경실색했다.“이, 이, 이게 무슨! 반역을 일으킬 셈입니까!”낙청연은 매서운 눈초리로 류 공공을 노려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은 내가 태상황의 약에 무언가를 넣었다고 의심했지. 그 약은 내가 마셨으니 독이 없다는 게 증명되었소.”“그런데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날 고문한다는 것이오? 고문을 하려면 먼저 죄명이 있어야지.”“어디 한 번 내게 손대보시오!”낙청연의 날 선 어조와 서늘한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다.겁을 먹은 류 공공은 낙청연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부진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네. 섭정왕비께서는 영리하여 말을 잘하니 저희가 건드리지 못하겠습니다.”“그렇다면 낙월영을 고문해야겠습니다!”“채찍질하거라!”류 공공은 무척 분한지 채찍질하라는 말을 아주 사납게 했다.낙월영은 당황했다. 입을 열기도 전에 낙월영은 사정없이 휘두른 채찍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아! 난 태후 마마를 암살하려 한 적이 없소. 난 그저 태후 마마께 사정하려던 것뿐이오!”채찍이 한 번, 또 한 번 낙월영의 몸에 내려앉았다. 채찍을 맞은 낙월영은 바닥을 뒹굴며 안간힘을 다해 채찍을 피하려 했다.낙월영이 맞는 순간, 부진환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손등에는 핏줄이 불거졌고 입을 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려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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