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491 - Chapter 500

3001 Chapters

제491화

문밖에 선 부진환 역시 그 대화를 듣고서는 참지 못하고 미간을 구겼다.그가 방 안에 들어서자 낙월영은 살짝 놀라며 얼른 몸을 일으켰다.“왕야.”부진환은 덤덤한 얼굴로 침상 위에 누운 사람을 바라보더니 낙월영에게 말했다.“부설 낭자는 상처를 입었으니 휴식하게 놔두거라.”“알겠습니다. 이번에 심하게 다쳤으니 제가 직접 부엌으로 가서 닭국을 끓이겠습니다.”낙월영은 어질면서도 너그러운 모습을 꾸며내며 말했지만 눈빛에서 보이는 억울함은 감추지 못했고 그 모습은 굉장히 안타까웠다.낙월영이 방에서 나가자 부진환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었다.그리고 낙청연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녀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냉소를 흘렸다.“뭘 그렇게 보십니까? 둘째 아씨가 얼마나 억울할지 생각하시는 겁니까? 속으로는 울고 싶은데 너그러운 척, 착한 척하면서 자신의 연적을 위해 닭국을 끓이러 가다니. 왕야, 얼른 저를 내쫓으시고 왕비의 자리를 낙월영에게 줘서 보상하세요.”낙청연은 조금의 감정도 담지 않고 더없이 평온한 어조로 얘기했다.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비아냥대는 그녀의 말에 부진환은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했다.부진환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지금 내 탓을 하는 것이냐?”낙청연은 가볍게 웃었다.“제가 어찌 감히 왕야를 탓하겠습니까? 제가 죄인인걸요. 그러니 이 모든 건 제가 자초한 일이지요. 이제는 자유마저 제게 과분한 일이 되었습니다.”그녀의 비아냥대는 말에는 가시가 박혀있었고 부진환은 가슴이 저렸다.낙청연은 분명 그를 탓하고 있었다. 그녀를 류씨 저택으로 보내 춤을 추게 하고 그렇게 많은 굴욕적인 일을 겪게 한 것을 말이다.그는 마음이 복잡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정작 아무 얘기도 할 수 없었다.“상처가 나으면 언제든 떠나거라. 네 진짜 신분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을 것이다. 네가 뭘 하든 앞으로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휴서는 줄 수 없지만 네가 원하는 자유는 줄 수 있다.”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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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전부 잡혀갔습니다. 범 공자도 류씨 가문의 사람으로 인정되어 잡혀갔고 저택의 모든 값어치 있는 물건들이 몰수당했습니다. 범 공자와 류 부인이 몰래 사통하면서 쓴 서신과 증표 또한 몰수당했습니다. 지금 류씨 저택은 텅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습니다!”그 말에 금고는 화를 내며 탁자를 내리쳤다.“섭정왕, 정말 지독하구나! 얼마 되지도 않는 재물을 전부 몰수해 가다니!”금고의 어조가 무거워졌다.“범 공자가 류 부인에게 접근하게 만들어 류 부인의 약점을 캐내고 그것으로 류 부인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생각이었는데, 부진환 때문에 모든 것이 허사가 되었구나! 그전에 계획했던 모든 것들이 전부 허사가 되었다고!”금고는 불같이 화를 냈다.그 말에 낙청연은 잠시 멈칫했다.류 부인이 류 대인을 엄하게 관리한다는 행우의 말이 떠올랐다. 류 대인은 청루 여인들을 모두 자신의 사저로 불러들였다.그날 다쳐서 정신을 잃었던 낙청연은 류 부인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그를 놓아주라고 빌던 게 생각났다. 류 부인이 말한 그는 아마 범 공자일 것이다.류 부인과 범 공자가 사통했고 류 대인이 그 약점을 틀어쥐고 있었기에 그날 류 부인이 낙청연을 함정에 빠뜨린 것이다.그런데 그 모든 일이 금고가 계획한 일이었다니, 정말 심계가 깊은 사람이었다.이제 류 대인을 찾을 수 없으니 금고에게 그 복수를 해야 했다.“넌 누구냐?”낙청연이 수상쩍게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몇몇 여인이 그녀를 불렀고 방 안에 있던 금고는 곧바로 그 점을 알아챘다.그녀는 안색이 돌변해서 벌떡 일어섰다.“누구냐!”금고가 문을 벌컥 열었다.낙청연은 깜짝 놀랐지만 바로 도망가지는 않았고, 문을 여는 순간 그녀를 본 금고는 경악했다.“감히 공공연히 초향각에 와서 몰래 엿듣다니!”금고는 화를 냈고 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무서우십니까? 앞으로 더 무서운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낙청연은 의미심장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그녀의 서늘한 목소리에 금고는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소름이 돋았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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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이 세계는 줄곧 사내에게 관대했다. 사내는 밖에서 향락을 추구할 수 있고 기껏해야 풍류스럽다는 명성을 얻게 된다.그러나 집안의 부인이 다른 이들의 꼬임에 넘어가 다른 자와 사통한다면 그것은 절대 용서받지 못할 일이고 강에 빠뜨리거나 산 채로 파묻는 극도로 잔인한 수단으로 죽였다.청루가 장사하는 방법은 여인들을 밖에 내세워 손님들을 유혹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사내들을 보내 부군이 있는 부인들을 유혹하고 사통했다는 것을 약점으로 잡는 것은 사람의 목숨을 해치는 일이었다.그러니 그 자리에 있는 사내 중 부인이 사통했다는 크나큰 치욕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낙청연의 말에 청루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세상에, 이렇게 비열한 수단을 쓴단 말이오?”“말도 안 되는군! 이런 수법으로 장사를 하다니, 정말 미쳤군!”집에 처첩들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2층에 있던 금고는 안색이 창백해져 호통을 치며 말했다.“저자의 헛소리를 믿지 마십시오! 얼른 저자를 잡거라!”오늘 저 빌어먹을 부설을 반드시 잡을 생각이었다.호위들이 다시 한번 그녀를 덮쳤다.그들은 사면팔방에서 낙청연을 에워싸고 접근하면서 그녀를 잡으려 용을 썼다.낙청연은 붉은 비단을 잡고 높이 뛰더니 다리를 쭉 뻗어 사람들을 쓰러뜨렸다.그녀는 경공을 이용해 가볍게 초향각 내부를 들쑤시고 다녔다. 초향각 안에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들의 속도와 공격에 모두 영향을 미쳤고 그로 인해 낙청연은 우위를 점령할 수 있었다.그날 낙청연은 초향각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었고 사람들은 모두 경악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잡힐 것 같았는데 잡히지 않고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니 손에 땀을 쥐게 됐다.낙청연은 초향각 안이 엉망이 된 걸 보고는 땅을 밟고서 아주 빠른 속도로 대문을 향해 달렸다.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고개를 돌려 2층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 여인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초향각은 언젠가 망할 것입니다. 그리고 부설루는 언제나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말을 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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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낙청연은 놀란 얼굴로 물었다.“어떻게 죽었느냐?”“촛농에 데어 죽었습니다!”송천초는 허리를 숙이면서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고 그 말에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다.“뭐라고?”송천초가 말을 이어갔다.“거짓말이 아닙니다. 거리에 나가서 사람들한테 물어보세요. 다들 엄청 상세하게 알려줄 겁니다. 류 대인 말고도 허씨 성을 가진 자가 죽었는데 두 손이 잘렸다고 합니다. 정말 잔혹했다고 합니다!”낙청연은 온몸이 경직됐다.허씨 성? 혹시 허 호군인가?“중요한 건 당시 섭정왕이 그 허씨에게 자기 여인을 건드린 자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수도 전체에 섭정왕이 청루의 무희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지요.”송천초는 감탄을 내뱉었다.낙청연은 그 순간 마음에 파문이 일었으나 이내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다.제일 믿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부진환이 한 말이었다.어쩌면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위장하기 위해서일지도 몰랐고 또 어쩌면 다른 이유나 목적이 있는 걸지도 몰랐다.그는 단 한 번도 자신에게 불리한 일을 한 적이 없다.약을 바꾸고 나니 저녁이 되었고 식사를 마친 뒤 낙청연은 다시 부설루로 향했다.진 어멈은 그녀가 오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낭자, 몸은 어떻습니까? 오늘 초향각에서 다치지는 않으셨습니까?”낙청연은 싱긋 웃으며 걸음을 옮겨 안으로 걸어갔다.“소문이 참 빠르오. 진 어멈도 벌써 알고 있다니.”“오늘 초향각에 큰일이 났는데 어찌 모르겠습니까? 낭자, 참으로 대단하시네요. 이제 수도에서 부설 낭자의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낙청연이 위층으로 올라가려 하자 진 어멈이 그녀를 붙잡고 말했다.“7공자께서 부설 낭자를 만나고 싶다고 오셨습니다. 만나시렵니까?”“데려다주시오.”진 어멈은 그녀를 데리고 2층의 조용한 별실로 향했다. 방 안에서는 향긋한 술 냄새가 느껴졌고 몇몇 여인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고 의자 위에 앉은 부경리는 무척 느긋해 보였다.그녀가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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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전부 부설 낭자에게 달렸소. 난 그렇게 쓸데없이 참견하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오. 그리고 이미 준 물건을 빼앗는 사람도 아니고!”류씨 저택에서 있은 일을 전해 들은 부경리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셋째 형님도 나라를 위해서 한 일이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류만이 남몰래 구제금을 빼돌린다는 소문까지 접했는데 혹시라도 형님이 늦게 손을 쓴다면 큰일이었다.그래서 형님을 위해 변명을 한 것이다.“감사합니다, 7공자.”낙청연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부설 낭자, 그렇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소.”부경리는 웃으며 대꾸했다.“그것보다 오늘 초향각에서 크게 소란을 일으켰다고 들었는데 부설 낭자는 참으로 기개가 넘치는군! 초향각은 상대하기 아주 까다로운 곳인데 말이오! 앞으로 조심하시오.”부경리가 일깨워줬고 낙청연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저번에 금고에게 한 번 당했으니 두 번 다시 당하지 않을 셈이었다.이번에 반드시 초향각을 무너뜨릴 생각이었다!“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부경리는 그녀와 잠시 얘기를 나눈 뒤 곧 돌아갔다.—오늘 낙청연이 초향각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는 바람에 장사가 되지 않아 일찍 문을 닫았고 밤에도 장사하지 않았다.낙청연은 부설루에서 떠나지 않았다. 금고가 그녀를 죽일 방법을 생각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그렇게 밤이 깊어지고 밖에서 잠시 소란이 일었지만 부설루는 이내 고요해졌다.낙청연은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었고 2층으로 올라갔다.그곳에 가보니 관청의 사람이 부설루에 쳐들어와 부설루 전체를 통제하고 있었다.진 어멈은 깜짝 놀라서 급히 그를 맞이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사람까지 데려오시고, 무슨 일입니까?”사내는 주위를 쓱 둘러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금을 파는 점포에서 대량의 금 장신구를 잃어버렸는데 그 도둑놈이 부설루로 들어갔다고 누군가 관청에 보고했소! 다들 꼼짝 말고 여기 있으시오! 잠시 뒤 수색을 진행할 것이오!”그 말에 진 어멈은 깜짝 놀랐다.“도둑놈이라니요? 여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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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낙청연은 관부의 대옥으로 압송되었다. 그것도 중범으로 지뢰의 깊은 곳에 갇히게 되었다.어둡고 습한 기운에 낙청연은 몹시 불편했다. 옥문에 자물쇠를 잠그더니, 발걸음 소리는 멀어져갔다. 죽음과 같은 적막이 순식간에 낙청연의 마음에 휩싸였다.그녀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풀더미에 앉았다.그 금품들은 계속 잠겨져 있었고, 손을 댄 적도 없다. 그것들은 모두 7황자가 선물한 것이다. 7황자의 이 물건들이 내원에 문제만 없다면, 그녀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7황자가 그녀를 위해 증명해야 한다.한창 생각하고 있는데, 고요함 속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이어서 검은색 두봉(鬥篷)을 두른 그림자가 옥문밖에 나타났다.두봉의 모자를 벗자, 금고의 얼굴이 시선에 들어왔다.낙청연은 실눈을 뜨더니 생각했다. 이 금고는 역시 보통이 아니다. 관부의 대옥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니!“부설 낭자, 참 침착하구나! 혹시 7황자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금고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아쉽구나! 지금 7황자와 섭정왕은 모두 궁에 있단다. 7황자는 제 코도 석자이니, 아마 너를 구할 수 없을 것 같구나!”이 말을 듣고, 낙청연은 가슴이 뜨끔했다.이 금고의 세력이 이 정도로 크다는 말인가? 7황자마저?낙청연은 일어나 옥문밖으로 걸어갔다. 눈빛은 금고를 주시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일하십니까?”그녀는 지금 심지어 의심했다. 벽해각이 한 사람도 살아남지 않은 것은, 금고가 주범이 아니라, 종범(從犯)이라고.그럼 벽해각의 모든 사람을 죽인 배후의 주모자는 벽해각과 무슨 깊은 원한이 있단 말인가?금고의 눈빛도 약간 차가워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그럼 너는? 너는 누구를 위해 일을 하느냐?”“네가 만약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혹시 너를 살려줄 수도 있다.”금고는 시종 믿지 않았다. 이 세상에 갑자기 부설이라는 낭자가 나타나, 예전에 린부설이 추던 춤을 추고 있는 것을. 그리고 부설 낭자가 혼자서 이렇게 큰일을 해냈을 거라는 것도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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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살……살려주세요……” 금고는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쳤다. 다리를 들어 옥문을 딛고 뒤로 피했다.그러나 낙청연의 손은 죽을힘을 다해 목을 조르고 있었다. 그 두 손은 힘에 겨워 새하얗게 질렸고, 보기만 해도 공포스러웠다.결국 옥졸(獄卒)이 황급히 달려와, 겨우 낙청연의 손에서 금고를 구해냈다.목숨을 건진 금고는 힘없이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크게 숨을 쉬었다. 다시 고개를 들고 옥문 안의 사람을 보니, 머릿속에 온통 그 여향을 부르던 소리와 린부설의 그림자뿐이었다.그녀는 애써 정서를 가라앉히고, 두려움을 감추더니, 낙청연을 노려보았다.“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겠구나! 막섬옥은 이미 황상에게 고하였다. 네가 7황자를 접근하여 황가의 돈을 편취한 것이 30여만 냥에 달한다고. 이는 이미 전체 조정을 뒤흔들어 놓았다!”“섭정왕은 7황자를 지키기 위해 이미 애를 먹는 모양이던데, 그가 아직도 너의 생사를 관여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아무도 너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내가 너의 목숨을 살려줄 기회를 네가 스스로 포기했으니, 그럼 이제는 죽기를 기다리거라!”금고는 말을 마치더니, 두봉과 모자를 쓰고 분노하여 떠나갔다.사람이 떠나자, 주위는 다시 고요해졌다.낙청연은 생각해 보았다. 막섬옥의 증언이 무엇을 설명할 수 있는가? 그녀는 7황자와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혼인도 하지 않았고, 혼서(婚書)도 없다. 그녀가 한 말이 어떻게 증거가 될 수 있겠는가?하지만 금고의 확신 있는 모습을 보니, 이번에 7황자는 정말 곤경에 처한 것 같다.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는 황자다. 설사 돈을 썼다고 해도, 그건 그의 외조부의 돈이다. 황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때문에 그다지 고생은 하지 않을 것 같았다.상대방의 목적은, 단지 7황자와 섭정왕을 묶어 놓고, 그녀를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다.지금 그녀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마침 이때.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혐의범, 부설을 심문하겠다!”“일어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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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낙청연은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자의 발밑에서, 감히 굴타성초(屈打成招)라니?”“대인, 당신도 7황자와 섭정왕 두 분이 저와의 관계를 알고 있을 것 같은데, 그분들이 나중에 죄를 물을까 두렵지 않습니까!”이 사람이 아무리 높은 관리일지라도, 황자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섭정왕도 있으니 말이다.그 순간, 그녀는 대인의 갈등하는 표정을 보았다. 그는 억지스럽게 말했다: “이 죄상에 서명하면, 모든 것은 편하게 의논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의논할 여지가 없다!”그 옥졸은 시뻘건 인두를 들고 또다시 그녀 곁으로 바싹 접근해왔다.그러나 그 순간, 낙청연은 그 대인의 미간에 떠오른 은은한 청흑기(青黑氣)를 보았다.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었다.낙청연은 미간을 찡그리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즉시 입을 열었다: “대인, 요즘 집안에 큰 재난이 닥칠 것 같은데, 가족들과 관련됩니다.”낙청연이 말을 하자, 그 대인은 안색이 갑자기 확 바뀌었다.그녀가 어떻게 알았을까?낙청연은 이분이 갑자기 드러낸 청흑기를 보았다. 그것은 음사(陰邪)의 기운이다. 그의 가족 중 누군가 큰일을 당할 것이다. 그리고 집안에 불결한 물건도 있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부설이다. 저낙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많이 할 수 없었다.그저 계속하여 말했다: “대인, 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하 대인은 듣더니 분명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낙청연은 또 말했다: “향 한 대의 시간, 향 한 대의 시간이면 됩니다! 대인, 이 정도의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요!”여기까지 듣더니, 하 대인은 잠깐 망설이었다.일개 청루의 무희가 그를 구할 수 있다고 하면 그는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집안에 큰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가 맞춘 거라고 하기에는 말이 안 된다.다시 생각해보니, 향 한 대의 시간이 없을 만큼 그는 급하지 않다.뒤이어 그는 손을 흔들더니, 옥졸들을 모두 물러가라고 했다.사람들이 모두 가고 나서 하 대인은 느릿한 걸음으로 그녀 앞에 다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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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해독약이 없으면 여섯 시간이내 틀림없이 죽는다!그러나 이 구토의 증세는 독약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낙청연은 방안을 살펴보았다. 이곳의 음살 기운이 제일 중했다. 보아하니 바로 이곳인 것 같았다.하 대인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더니 물었다: “당신, 의술도 알고 있는 것이냐?”낙청연은 책상으로 가더니 필묵을 가져오더니 바로 처방전을 쓰면서 말했다: “부인은 중독된 것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하 대인은 흠칫 놀랐다.즉시 눈짓으로 계집종들을 물러가라고 했다.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하 대인은 비로소 일어나 상머리로 다가가더니,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일개 청루의 무희가 어찌 이토록 높은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냐?”하지만 낙청연은 그저 웃더니, 약 처방을 쓰면서 동문서답했다: “부인의 독은, 저 때문이죠?”“경조윤(京兆尹)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뒤를 봐준다고 해도, 아무리 간이 크다고 해도, 이렇게 광명정대하게 섭정왕에게 밉보일 수는 없습니다.”“대인께서 그렇게 급하게 저에게서 죄상을 받아내려고 한 것은, 아마 남에게 지배당했을 가능성밖에 없습니다.”그녀의 구구절절 조리 있는 분석은 뜻밖에 모두 정확했다!하 대인은 더욱 놀라는 눈빛이었다.이 무희는 과연 보통 무희가 아니다. 어쩐지 이 여인은 7황자와 섭정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아리따운 외모 뒤에 숨겨진 것은 칠교 영롱한 마음이었다.하 대인이 잠깐 놀라는 사이, 낙청연 이미 처방전을 적어 그에게 건넸다.“대인, 대인께서 믿을 만한 사람을 보내, 어서 이 처방대로 약을 지어오십시오. 다른 사람에게 들켜서는 안 됩니다.”“부인께서 이 약을 드시고 나면, 바로 해독될 것입니다.”하 대인은 처방전을 들고 놀랍고 또 격동되어 그녀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 처방이 정녕 해독할 수 있다는 말이냐?”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살짝 웃더니 말했다:“대인, 저는 저의 목숨 갖고 장난치지 않습니다. 절대 부인을 해하지 않습니다.”그렇다!하 대인은 즉시 나가더니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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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하 대인을 위협한 사람의 신분은 절대 간단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금고의 배후일 것이다.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낸다면, 어쩌면 벽해각 그 많은 사람들이 죽은 원인도 조사해낼 수 있을지 모른다.하 대인은 듣더니 마음이 뜨끔했다. 이건 분명 그의 배후의 사람을 말해라고 협박하는 것이다.부설이라는 이 낭자는 정말 담대하기 그지없다. 감히 이 배후의 사람을 조사하려고 하다니!“낭자, 이 일은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에 모르는 편이 나을 것이다!”그러나 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이 저를 죽이려고 하는데, 당신은 지금 제가 모르는 편이 낫다고 하십니까?”“이 말을 하 대인은 믿습니까?”하 대인의 안색은 흐려지기 시작했다.낙청연은 계속해서 말했다: “제가 부인의 독을 없앴으니, 이 배후의 사람은 대인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말하면, 제가 혹시 함께 방법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너? 너 같은 무희가 무슨 방법이 있다는 말이냐?” 하 대인은 어이없다고 생각했다.낙청연은 계속해서 말했다: “저는 아무런 권력도 권세도 없습니다. 어쩌면 정말 방법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7황자와 섭정왕을 알고 있습니다.”“대인, 고려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하 대인은 듣고 깜짝 놀라 하더니, 뒤이어 미간을 찌푸리며 잠깐 생각했다.이번에 부설은 그의 부인을 구해줬다. 그는 더는 그녀에게 굴타성초하여 죄상을 쓰게 할 수 없다. 그럼 이 죄상을 올리지 못하면, 배후의 사람은 결코 그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앉아서 기다리는 것보다, 먼저 나아가는 편이 낫다.섭정왕, 어쩌면 좋은 선택일지도 모른다.“좋다! 말해주겠다.” 하 대인은 결정을 내렸다.“내 부인에게 독을 먹인 자는 병부상서(兵部尚書)의 아들, 부조(符兆)이다. 그는 나더러 반드시 날이 밝기 전까지 너의 죄상을 받아내, 죽을죄를 물으라고 위협했다.”낙청연은 듣더니. 약간 놀랐다.이건 또 처음 듣는 이름이다.“그럼 초향각의 금고는 그와 무슨 관계입니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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