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471 - Chapter 480

3107 Chapters

제471화

그러나 린부설은 감격해서 말했다: “만일 어느 날 내가 너를 떠난다면, 반드시 환생한 너의 어머니를 찾아가 그녀에게 좋은 딸을 두었다고 말해 줄 것이다!”낙청연은 이 말을 듣고,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늙은 여우!”린부설은 매번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 말하면, 언제나 관건은 쏙 빼놓고 말해준다.그녀는 알고 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전에는, 절대로 그녀에게 관건적인 단서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을.하지만 그녀도 강요하지 않았다. 필경 린부설이 무대에 올라 춤을 추면, 그녀에게 금전상의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그 누가 돈이 많다고 싫어하겠는가!오늘 전 부설루는 모두 부경리가 떠맡았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부설루로 찾아왔다.부설루에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모여들었다.은은한 거문고 소리가 울려 퍼지자, 흩날리는 꽃잎과 함께 붉은색 옷 자락이 넘실대며, 땅에 사뿐히 떨어졌다.순식간에,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갑자기 조용해지더니, 모두 조용히 그 절묘한 춤 자태를 감상하고 있었다.부경한은 넋을 잃고 바라보며 그 속에 흠뻑 취해 있었다.부진환마저 그 모습에 시선이 끌려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특히 그 눈빛은, 때로는 요염했고, 때로는 맑고 차가웠다. 마침 그 속에 다른 두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그녀의 가면을 벗겨 진짜 모습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로 신비스러웠다.낙청연은 무대에서 끊임없이 춤을 췄다. 한 곡이 끝나면, 다음 곡으로 계속 바꿨다.옷을 갈아입을 때만 잠깐씩 자리를 비웠다.낙청연은 현저하게 몸이 피곤함을 느꼈다. 하지만 린부설은 한창 흥이 나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제지하지 않았고, 실컷 추게 놔두었다.그녀는 린부설이 정말 춤추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박수와 환호, 모두 필요 없었고, 그저 아래 있는 사람들의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과 뜨거운 눈빛만 있으면 그녀는 몹시 기뻐했고, 피곤한 줄도 모르고 춤을 이어갔다.낮부터 밤까지, 부설루는 하루 종일 시끌벅적했다. 린부설도 하
Read more

제472화

그 순간, 부진환도 안색이 확 바뀌었다.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한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그녀는 놀라서, 눈앞의 이 남자를 올려보았다.순간 그녀의 심장은 몹시 두근거렸다.부진환도 그녀의 눈을 쳐다보며,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졌다. 너무 익숙했다.낙청연은 다급히 그의 손을 밀치더니 말했다: “공자, 감사합니다.”부진환은 정신을 차리더니,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 “부설 낭자, 별말씀이요, 우리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요.”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진환이 그녀를 가까이하는 데는 꼭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무엇을 해도 꼭 부진환과 얽히게 되는지!“부설 낭자, 이것은……”부진환의 시선은 그녀의 손에 든 비수에 떨어졌다.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그 남자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서 꺼지지 못하느냐!”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오해요. 부설 낭자, 모두 오해요. 진담으로 여기지 마시오!”낙청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곁에 있던 사람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그 남자의 멱살을 잡고 바로 한 발로 걷어차 방에서 날려버렸다.‘쾅’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혀 난간 옆으로 굴러떨어졌다.“당신!” 남자는 땅에서 기어 일어나, 부진환을 노려보았다.부진환은 느릿한 걸음으로 방문을 나가더니 강한 위압감을 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류 대인(劉大人), 할 일은 하지 않고, 낭자의 방에 드나들다니! 부인께서 류 대인의 이런 저질 행동을 알지 모르겠소?”그 성이 류 씨인 남자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 즉시 몸을 일으켜, 매섭게 부진환을 노려보더니 말했다: “섭정왕, 참 대단하군요!”말을 하더니, 화나서 소매를 펄럭이며 가버렸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류 대인?관료인가?부진환 앞에서 오만방자한 것이, 보아하니 보통 관리는 아닌 것 같았다.“섭정왕?” 낙청연은 비로소 그의 신분을 아는 체하며 중얼거렸다.부진환은 고개를 돌리더니 다정하게 웃
Read more

제473화

행우는 방문을 닫고, 그녀의 머리를 빗겨주었다.낙청연은 내친김에 물어보았다: “그 류 대인을 아느냐?”행우는 대답했다: “그는 청루에서 유명한 호색꾼입니다. 손에 넣은 낭자는 두 번 다시 찾지 않으며, 단지 새로운 것만 추구합니다.”“그 집 부인이 엄하게 단속하기 때문에 그는 청루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용히 어멈을 찾아, 낭자들을 그의 사택로 보내라고 합니다.”“게다가 이 사람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전부 절색 미인만 요구합니다.”낙청연은 듣더니, 또 물었다: “그가 무슨 관리인지 아느냐?”행우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호부에서 일한다고 들었습니다. 관리는 그리 크지 않지만, 배경은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많은 관리들은 그 사람보다 급이 높지만 모두 그에게 공손하게 대했습니다.”낙청연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었다.“맞다, 부경리 아직 계시느냐?”“예! 계십니다. 칠 공자는 오늘 참으로 통이 컸습니다. 상금만 해도 몇 백 냥을 준 것 같습니다!”“그가 몇 번만 더 오셔도, 우리 부설루에 장사는 정말 나날이 번창할 것입니다!”행우는 기쁜 나머지, 이 재물신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공양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그리하여 낙청연은 옷을 갈아입고, 슬그머니 후원으로 나갔다.또 앞으로 돌아와, 저낙의 신분으로 부설루에 들어갔다.부설루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신분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하여 많은 낭자들이 앞으로 다가와 맞이하였다.낙청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부경리를 찾으러 왔소.”“칠 공자는 이쪽에 계십니다. 공자, 이쪽으로 오십시오”낙청연은 따라 부경리의 앞쪽에 왔다.“아이고, 저 신산 드디어 왔구려! 앉소!”“아쉽게도 한발 늦었네, 부설 낭자를 볼 수 없게 됐소!’부경리는 그에게 술을 부어 주더니, 아쉬워하며 감탄했다.낙청연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온 목적은 그 일의 결과를 알기 위해서입니다.”부경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누군가 나의 사람을 매수하여 그 그림을 쑤셔
Read more

제474화

부경리는 술잔을 들더니, 부진환에게 경의를 표했다.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이 일을 알고 난 후의 그의 반응이 궁금했기 때문이다.부진환은 확실히 한순간 놀랐다. 하지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술잔을 들더니 부경리와 한잔 대작하였다.“괜찮다. 이 일은 이미 지나갔다.”낙청연의 가슴이 답답했다.과연.부진환은 그 그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개의치 않았다. 그는 단지 이것을 핑계로 그녀를 협박하여 낙해평을 구하려고 했을 뿐이다.모든 것은 그저 그의 수단에 불과했다.천궐국의 섭정왕을 그녀는 과연 이길 힘이 없었다.“부설 낭자는?” 부진환은 고개를 들고 두리번거렸다.부경리와 부경한도 따라서 한번 쳐다보았다.부경리는 술잔을 들고 느긋하게 말했다: “떠난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춤을 췄으니, 아마 피곤했을 겁니다.”부경리는 농을 하며 웃으며 말했다: “셋째 형은 여인에 대해 흥미가 없지 않소? 어찌하여 이 부설 낭자에게 반하였는가?”“분명 마음이 움직였다니까. 왜 인정하지 않는 것이요?”부경한은 부진환이 마음이 움직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면 그는 매일 셋째 형과 출궁할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까지 듣던, 부경리는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물었다: “셋째 형님, 정말 마음이 움직인 겁니까? 그럼 제가 부설 낭자와 자리를 마련할 테니 한잔하실 겁니까?”“오늘 부설 낭자는 온종일 춤을 추었습니다. 저의 체면을 세워줬으니, 어쩌면 승낙할지도 모릅니다.”당사자인 낙청연은 조용하게 옆에 앉아서 듣기만 했다.삼 형제가 상의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부진환은 술잔을 들고, 느릿느릿 한 모금 맛보더니, 여유만만하게 말했다: “단지 그녀를 알고 싶을 뿐이다.”부경리는 듣더니, 벙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셋째 형님, 흔치 않은 일입니다.”“형님께서 입을 열었으니, 동생으로서 당연히 도와드리겠습니다!”“기다려 보세요! 반드시 형님이 부설 낭자와 만나게 하겠습니다!’부경리는 가슴을 치면서 자신만만해서 말하더니, 또 술잔을 들고 부진환과 부딪치
Read more

제475화

낙청연은 고약을 만들어 발라 가려움증을 완화했다.갑자기 정원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낙청연은 깜짝 놀라 옷을 바로 입었다.지초는 문을 열더니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왕야!”이 소리를 들은 낙청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문을 등지고 앉은 사이 무거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술 냄새가 풍겨들어왔다.“상처는 좀 나았느냐?” 등 뒤에서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낙청연은 그 말투에 관심이 담겨 있다고 느꼈다.“지금 제 상처를 걱정하시는 겁니까? 왕야께서 시비만 걸지 않으시면 자연스레 낫습니다.”낙청연은 불쾌한 어투로 답했다.부진환은 이마를 찌푸렸다.항상 말에 뼈가 있는 걸 알면서 왜 또 찾으러 온 건지!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오해였고, 낙해평을 치료하라고 협박까지 했으니 말에 뼈가 있는 것도 당연하다.이렇게 생각한 부진환은 더이상 따지지 않기로 했다.그리고는 침착한 어투로 말했다: “고 신의를 불러 맥을 짚어봐 주겠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일어서서 그를 쳐다보며 날카로운 어투로 답했다: “왕야께서는 절 죽이려고 작정하셨습니까?”순간 부진환은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색이 어두워졌다.“낙청연, 꼭 이래야만 하겠느냐?”부진환은 이런 일 앞에서 고개를 숙인 적이 없었다. 예전이라면 오해하면 그만이지,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낙해평은 승상이니 아직은 죽으면 안 된다.부진환은 승상의 세력이 필요했다. 낙청연을 협박해 낙해평을 구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그는 종래로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그러나 이번에는 가슴이 꽉 막힌 것 처럼 답답해 미안함을 표하러 왔는데, 낙청연은 정녕 이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단 말인가?낙청연은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제 말이 틀렸습니까?”“고 신의가 언제 한번 저를 완전하게 치료해준 적이 있습니까? 고 신의를 부르면 제 명을 단축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왕야의 뜻이 아니었다면 일부러 저를 해하려는 게
Read more

제476화

“이게 무엇이냐?”송천초는 하인을 시켜 정원으로 들여오게 하며 입을 열었다: “조심히 다루세요, 부딪히지 마시고요.”그리고는 문을 재보다 안 들어갈 걸 발견하고 하인들에게 분부했다: “문을 뜯어주세요.”낙청연은 깜짝 놀라 말했다: “이게 지금 뭐 하는 것이냐?”송천초는 낙청연을 위로하듯 어깨를 두드리며 기다려 보라고 했다.그렇게 송천초는 방문을 뜯고 나무통을 방으로 들인 후 다시 하인들을 시켜 문을 달았다.낙청연의 방에는 거대한 나무통이 자리 잡았다.“이게 뭐 하는 것이냐? 목욕? 이렇게 큰 통으로?” 사람이 모두 떠나고 나서야 낙청연은 입을 열었다.송천초는 지초를 문밖에서 지키게 한 다음 낙청연을 끌고 와 말했다: “약욕하는 것입니다."“날이 이렇게나 더운데 살이 빠져야 할 거 아닙니까. 이렇게 두껍게 입고 있다가 날이 더 더워지면 어떡하려고요?”“마침 왕야께서 병을 치료해주라고 하니 이 기회를 빌려 천천히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면 되지 않습니까?”“그리고 걱정 마십시오. 최고의 약재들만 쓰니 몸에 아주 좋을 겁니다!”낙청연은 이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나도 어떤 방법을 써야 자연스럽게 살이 빠질지 고민했다. 의심을 사지 않을 방법이라, 약욕이 확실히 좋은 방법이구나.”“근데 약재는 충분하냐?”약욕은 최소 반달을 해야 하니 약재가 많이 든다.“걱정 마십시오. 집에 서신을 보내 약재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그날부터 낙청연은 약욕을 시작했다.송천초가 쓰는 약재들은 모두 최고급이라 약욕을 하기에는 사치였다.하지만 약욕을 하니 효과도 탁월했다. 혼탁한 기운이 배출되니 확실히 몸이 가벼워졌고 힘도 세진 것 같았다.약욕을 하고 낙청연은 정원에서 무술을 연마하고 물통을 들어 팔 힘을 단련했다. 약욕을 한 다음 무공을 연마하니 훨씬 효과가 좋았다.송천초가 섭정왕부에 한동안 머무르니 낙청연도 매일 부에서 약욕을 하고 무술을 연마했다.부진환은 한 번도 와보지 않았지만 사적으로 몰래 송천초에게 물었다.“낙청연의 몸은 어
Read more

제477화

복도 끝으로 가보니 탁상 위에 나무 상자가 가득했다.아주 가지런하게 말이다.부경리는 다리를 꼬고 의자에 기대앉아 멀리서 다가오는 낙청연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부설 낭자, 오셨군요.”“이건 제가 부설 낭자를 위해 준비한 선물입니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말을 마치자 상자가 한 번에 모두 열렸다.눈부신 금빛이 상자를 뚫고 나왔다.너무 눈부셔서 주위의 사람들 모두 눈을 질끈 감았다.다 금이었다!주위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때, 부경리가 입을 열었다: “이건 제가 부설 낭자를 위해 만든 만 개의 금 장신구입니다.”“부설 낭자가 어떤 걸 좋아하는 몰라 다 만들어봤습니다. 만 개이니 하나 정도는 마음에 드는 게 있을 겁니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만 개의 금 장신구!대단한 씀씀이다!좋게 말하면 씀씀이가 큰 것이고, 솔직히 말하면 그저 집안을 말아먹는 자식인 것이다.낙청연은 정말 궁금했다. 부경리의 외조부는 대체 유산을 얼마나 남겼기에 이렇게 씀씀이가 큰 것인지 말이다.“칠 공자, 너무 귀중한 선물을 주셔서 차마 받을 수가 없습니다.” 낙청연은 정말 받기 두려웠다.그러나 부경리는 다리를 내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두 손을 등지고 말했다: “부설 낭자, 마음에 안 드시는 겁니까? 그럼 다음엔 다른 걸로 선물하겠습니다!”“금이든 은이든, 부설 낭자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말입니다!”부경리의 말에 루에 있던 낭자들은 모두 부러워서 어쩔 바를 몰랐다.그러나 낙청연은 정말 뭐든 가져올까 봐 두려웠다.“칠 공자,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부경리는 웃으며 답했다: “그럼 낭자, 제 체면을 봐서라도 받아주십시오.”낙청연은 금빛으로 반짝이는 상자를 보며 물었다: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주시는데, 정녕 다른 조건은 없는 것인지요?”부경리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역시 부설 낭자, 영리하십니다!”“까다로운 조건은 아닙니다. 그저 부설 낭자께서 좋아해 줬으면 하는 것이지요. 혹시 낭자, 저와 제 친구들을 위해 독무를
Read more

제478화

낙청연은 깜짝 놀라 말을 타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다.골목을 지나려 했지만, 길 앞에 잡동사니로 가득해 마차는 지날 수가 없었다.낙청연은 할 수 없이 마차에서 내려 빠른 속도로 골목길에 들어갔다.여자는 옷이 풀어져 있었으며, 주위에 있던 남자 몇 명은 낙청연을 보더니 곧바로 멈췄다.“그래, 왔구나.” 남자는 콧방귀를 끼더니 몸을 일으켰다.그렇게 도움을 청하던 여자는 일어서서 돈을 받더니 곧바로 떠났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함정이었다!“누구 사람이냐?” 낙청연은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말을 마치자 앞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 부설 낭자. 오랜만입니다.”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저번에 몰래 방에 들어와 몹쓸 짓을 하려던 류 대인 아닌가!“류 대인, 한낮에 뭐 하시는 겁니까? 왕법을 뭐로 여기시는 건지요?”류 대인은 손을 등지고 천천히 걸어오며 입을 열었다: “저는 그저 부설 낭자께서 독무를 춰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소매에서 작은 비단함을 꺼내더니 낙청연에게 건넸다.“칠 황자 만큼은 아니지만 제 마음이니 받아주십시오! 부설 낭자께서 독무를 춰 줬으면 하는데, 거절하진 않겠지요?”류 대인은 진지하게 말했으나 음흉한 눈빛은 숨길 수 없었다. 정말 역겨웠다.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비단함을 내던지고 답했다: “거절한다면요?”류 대인은 표정이 굳더니 다시 손을 등지고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 “부설 낭자, 그러진 못할 것 같은데요.”“선택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류 대인은 말을 마치고 뒤로 두 발짝 물러섰다.주위의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몰려오며 낙청연을 잡으려 했다.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쥐고 연마한 무공이 늘었는지 확인하려 했다.낙청연은 주먹을 세게 쳤다. 그렇게 바람이 일고 재빠른 몸짓으로 적의 공격을 피해 가며 가벼운 몸짓으로 한 명 한 명 처리했다. 낙청연은 하얀 옷을 흩날리며 매끄러운 몸짓을 자랑했다.힘은 확실히 강해졌다. 하지만 한
Read more

제479화

“부설 낭자는 7공자의 벗이자 내 벗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류 대인, 존중이라는 것도 좀 배우시지요.”부진환은 간단하게 한마다를 했지만 그 눈빛은 날카로우면서 살기가 가득했다.순간 류 대인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부진환은 몸을 돌려 떠났다.류 대인은 이를 꽉 물고 분노했다. 거의 다 왔는데!뒤에서 어떤 사내가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류 대인, 성공하셨습니까? 주인님이 와보라 하셔서 와봤습니다."“갑자기 섭정왕이 나타나 다 망쳤다!”“네 주인에게 전해라. 섭정왕과 칠 황자의 미움을 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 일을 하는데, 사람은 물론 돈도 다섯 배로 늘려달라고!”류 대인은 부설의 아름다운 몸짓을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이번에는 죄를 짓더라도 부설을 손에 넣고 말 것이다!사내는 웃으며 답했다: “주인님께서 열 배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저 류 대인께서 물러서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류 대인은 서늘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걱정 마라, 반드시 부설을 손에 넣을 테니!”낙청연은 경공으로 도망치고 다시 마차를 구해 몰래 객잔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부에 돌아갔다.부진환은 골목을 떠나 부설루로 향했으나 부설이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약 냄새를 생각하던 부진환은 진 어멈에게 물었다: “혹시 부설 낭자, 어디 다쳤는가?”진 어멈은 깜짝 놀라 답했다: “다치다니요? 아닐 겁니다!”“부설 낭자는 너무 신비로워 저희도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직접 나타나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그러니 왕야의 질문에는 답해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부설루의 사람들도 부설 낭자의 행적을, 심지어는 거처도 모르니 말이다.부설 낭자라, 너무 신비로운 게 아닌가?명성과 부를 원했다면 종일 부설루에 있을 것이다.그러나 부설 낭자는 한가할 때만 부설루에 들르는 것 같았다.유일한 가능성은, 부설 낭자에게 다른 신분이 있다는 것이다.-깊은 밤.방 안의 병풍 뒤에는 뜨거운 기운이 감돌았
Read more

제480화

낙청연은 곧바로 옷걸이에 있는 옷을 잡아 걸쳤다.위엄있는 그림자가 병풍 앞으로 다가오자 낙청연은 재빨리 가면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뜨거운 열기 속에서 낙청연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고 얇은 옷이 물에 젖은 채 몸에 딱 붙어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부진환의 깊은 눈빛에는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바라보았다.낙청연은 정신을 차라고 가면을 쓴 다음 외투를 걸치고 도망치려 했다.그러나 부진환은 낙청연의 손목을 잡고 힘을 줘 그녀를 끌어왔다.뒤로 물러선 낙청연은 넘어질 뻔하여 부진환 품속에 부딪혔다.“넌, 누구냐?” 부진환은 잠긴 목소리로 놀라움을 억누르며 물었다.약 냄새, 오늘 부설 낭자 몸에서 맡은 냄새랑 똑같았다!낙청연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부진환의 발을 밟고 도망치려 했다.그러나 부진환은 몸짓이 민첩해 곧바로 낙청연을 제압하고 팔을 꽉 잡았다. 그리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 손을 뻗어 낙청연의 가면을 벗기려 했다.순간, 낙청연은 긴장해 다급히 입을 열었다: “건들지 마십시오!”“낙청연! 정말 너였구나!’ 부진환은 깜짝 놀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찌푸린 미간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낙청연은 바짝 긴장한 채 애써 부진환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제가 맞으면, 뭘 어쩌실 겁니까? 이거 놓으십시오!” 낙청연은 불쾌한 어투로 답했다.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서늘한 눈빛으로 분노에 가득 차 낙청연의 턱을 잡았다.“낙청연! 아주 대단하구나!”“정녕 네가 정원에 틀어박혀 사람을 만나기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신분을 바꿔 밖을 돌아다녔던 거냐?”“왜? 섭정왕비 노릇이 그리도 하기 싫어 청루에서 춤을 추며 미약한 존재감을 찾았냐?”부진환은 부설루에서 춤추던 그 모습, 그리고 모든 남자들이 낙청연의 춤을 넋 놓고 바라본 것만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낙청연의 턱은 조금씩 아파왔다. 부진환의 힘이 지금 얼마나 화났는지 말해주고 있었다.이미 발
Read more
PREV
1
...
4647484950
...
31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