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461 - Chapter 470

3107 Chapters

제461화

낙청연은 주먹을 꽉 쥔 채로 화를 가득 담아 말했다.“왕야, 굳이 물어야겠습니까? 당연히 왕야께서 그토록 아끼는 그분이시겠죠! 걔를 제외하고 누가 있겠습니까?”부진환은 그 말에 울컥 화가 났다.“증거도 없으면서 헛소리하지 말거라!”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증거가 있다고 해도 왕야께서는 믿지 않으시겠지요. 증거를 찾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를 찾는 것은 왕야께 쉬운 일이 아닙니까?”부진환은 낙월영은 본능적으로 감싸려 했다. 그녀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도 그녀를 처벌할 일은 없을 터였고 낙청연은 그 사실을 잘 알았다.부진환은 낯이 새파랗게 질렸다. 분명 그녀와 부운주가 애매모호하게 지내서 벌어진 일인데 말이 이렇게 많다니.게다가 이 사실은 조정에까지 알려져 오늘 아침 몇몇 대신들이 그에게 집안일을 잘 처리한 뒤 조정의 업무에 관여하라며 황실의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한 소리 듣기까지 했다.그들은 이참에 연합해 그가 정사를 돌보지 못하게 할 생각인 듯했고 그 목적은 부진환이 구휼금이 사라진 일을 조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황제는 결국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그에게 집안일을 처리하고 난 뒤 다시 복귀하라고 했다.그래서 그는 부운주에게 약간의 벌을 줘서 혼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낙청연은 그에게 부운주를 놓아주라고 압박하고 부운주를 감싸고 돌고 있으니 부진환은 화가 더 날 수밖에 없었다.그는 주먹을 힘껏 움켜쥐며 자신의 화를 다스리려 했다. 그는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낙청을 바라보며 호된 목소리로 말했다.“낙청연! 내가 부운주를 놓아주길 바란다면 조건이 하나 있다! 낙해평을 치료하거라!”그 말에 낙청연은 온몸이 경직됐다. 곧이어 그녀는 깨달은 듯한 얼굴로 냉소를 흘렸다.“하, 이렇게 애쓰신 건 전부 그 때문이었군요!”부진환은 일부러 그런 것이었다. 부운주를 수뢰에 가둔 것도 모두 그녀를 위협해 낙해평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부진환은 화를 억누르며 몸을 돌렸고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그렇게 많은 태의도 고칠 수 없다고 했으니
Read more

제462화

부진환의 발걸음이 멈췄다.“그를 구할 것을 약조합니다. 하지만 오로지 저만이 그를 구할 수 있습니다!”그것은 그녀의 조건이었다.지금 수도 전체가 승상이 심하게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태의도 방법이 없다고 했지만 그녀는 낙해평을 살릴 수 있었다. 낙해평은 아직 명줄이 남았기에 이번에는 죽지 않을 터였다.하지만 그녀는 낙해평이 쉽게 낫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그가 평생 앓으면서 고통에 몸부림치게 할 생각이었다!그리고 그 공로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생각도 없었다.그 말에 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낙청연은 부운주를 위해서 낙해평을 구하라는 조건까지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녀가 부운주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걸 누가 믿을 수 있을까?부진환의 서늘한 얼굴 위로 한기 어린 미소가 걸렸다. 그는 더없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부운주를 구하기 위해 낙해평을 구하겠다니, 낙 태부도 부운주만큼 중요하지는 않나 보구나. 난 그 무엇도 낙해평을 구하겠다는 네 마음을 움직일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안타깝구나. 낙 태부는 널 그리 아끼고 널 친손녀처럼 대했는데 말이다.”그의 경멸이 담긴 말은 마치 칼처럼 낙청연의 심장에 내리꽂혔다.얼마나 아픈지 숨 한 번 내쉴 때마다 가슴이 저릿했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낙청연은 흉부가 급격히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녀는 자신의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부진환, 다른 사람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도 당신은 없습니다!”부진환의 눈동자에 다시 한번 분노의 불길이 일었으나 단지 낙청연을 쏘아보기만 했을 뿐, 주먹을 움켜쥔 채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지금 당장 승상부로 가거라! 낙해평이 나아진다면 그때 놔주겠다!”낙청연은 그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화가 나기도 했지만 입안이 씁쓸했고 또 마음이 갈가리 찢기듯 아팠다.겨우 마음을 추스른 그녀는 걸음을 옮겨 마당으로 향했다.방으로 돌아가 물건을 준비한 뒤 문을 나서니 마차가 준비되어 있었고 부진환이 마차 안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
Read more

제463화

“그래.”부진환은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낙월영은 초조한 얼굴로 부진환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왕야, 어찌 그러실 수 있습니까? 저도 왕야도 언니가 아버지를 미워한다는 걸 알고 있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언니가 아버지를 해친다면 어찌합니까? 왕야, 안 됩니다!”부진환은 미간을 좁힌 채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낙월영의 붉은 눈시울을 바라봤다. 하마터면 알겠다고 대답할 뻔했으나 이성이 그를 말렸다.“내가 보기에 낙청연은 승상에게 불리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승상의 딸 아니냐?”“왕야!”낙월영은 조바심이 나서 낙청연을 잡았고 낙청연은 눈썹을 들썩이며 부진환을 바라봤다.“그렇게 싫다면 이만 돌아가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그녀도 낙해평을 진찰해주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부진환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태의들이 많이 있었기에 모진 말을 할 수 없었던지라 부진환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본왕과 약속하지 않았느냐?”그의 낮은 목소리가 낙월영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어딘가 묘한 기류가 느껴지는 그 말에 낙월영은 이를 바득바득 갈고 싶은 기분이었다.낙청연이 대체 왜!정신을 차리고 보니 부진환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낙청연이 해보게 놔두거라.”말을 마친 뒤 그는 낙월영을 지나쳐 낙청연의 손을 잡고 내원으로 향했고 낙월영은 넋이 나간 채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부진환이 낙청연의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을 놀란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대체 왜? 왕야는 그녀에게 벌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손이 잡혀 내원까지 들어가게 된 낙청연은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부진환이 힘껏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놔주십시오! 왕야의 조건에 동의했으니 약속을 어길 일은 없을 것입니다!”낙청연은 불쾌한 어조로 말했고 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그는 목소리를 한껏 낮추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위협했다.“소문을 잠재우고 싶다면 네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왕비가 해
Read more

제464화

태의들도 긴장한 얼굴로 방 안으로 들어왔다.“아, 피를 토하다니, 예전에는 이런 증상이 없지 않았는가?”뭇사람들은 걱정스레 낙해평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낙월영은 조바심이 나서 낙청연을 힘껏 밀어내며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이렇게 무자비하십니까? 이분은 언니의 아버지십니다! 왜!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입니까?”낙월영은 화가 나다 못해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졌고 당장이라도 낙청연을 갈가리 찢어놓고 싶었다.낙월영에게 밀쳐진 낙청연은 연신 뒷걸음질 쳤다.그녀는 성가시다는 듯이 낙월영의 손을 내쳤고 그녀에게 설명하고 싶지도 않았다.바로 그때, 낙해평의 병세를 확인하던 태의들은 연신 새된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맥이 좋지 않습니다!”“호흡도 가빠지다니, 이걸 누그러뜨리지 못한다면 아마…”“승상의 목숨이 위태로우십니다!”태의들은 말을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낙해평의 병은 갑자기 찾아온 것이고 병세 또한 아주 급하게 심각해졌기에 고칠 수 없을 거로 생각해 너도나도 걱정했다.아마 오늘 밤을 넘기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됐다.바로 그때, 부진환이 의심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뭘 한 것이냐?”부진환은 미간을 구겼다.부진환의 반응을 보니 그녀가 낙해평을 죽인다면 부진환이 그녀를 죽일 것 같았다.낙청연은 그 순간 마음이 차게 식었다.낙해평의 목숨이 뭐가 그렇게 귀한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아버지…”낙월영은 침상 옆에 엎드리며 눈물을 쏟았다.“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말리지 못해 언니가 아버지를 해치게 놔두었습니다!”낙월영은 서러운 얼굴로 갑자기 옆에 있던 태의의 옷자락을 잡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부탁입니다. 제발 저희 아버지를 구해주세요! 다시 한번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무슨 약재가 필요한지 말씀만 해주세요. 제가 찾겠습니다! 제가 찾을게요! 부탁입니다. 저희 아버지를 구해주세요…”낙월영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동정심이 생겼다.태의들은 얼른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지만 마음 아픈 얼굴로
Read more

제465화

그 말을 듣고 낙월영은 완전히 무너졌다.“어찌 그런 짓을 하십니까?”그녀는 흥분해서 그곳으로 돌진하려 했는데 부진환이 그녀를 단단히 붙잡았다.낙청연은 은침을 들어 숙련된 솜씨로 낙해평에게 침을 놔줬고 태의들은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 혹시나 승상이 죽기라도 한다면 그 죄를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낙청연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살폈다.그러나 놀랍게도 낙해평의 호흡이 점점 안정되기 시작했다.방금처럼 호흡이 가쁘지도 않았고 흉곽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니 점차 안정된 게 분명했다.태의들은 깜짝 놀랐다.낙청연은 침을 다 놓은 뒤 은침을 거두어들였고 약상자 안에서 원기를 보충하는 약을 낙해평에게 먹였다.잠시 뒤 낙해평의 안색은 약간의 붉은빛을 띠게 되었고 조금 전처럼 창백해 보이지는 않았다.낙청연은 말을 이어갔다.“잠시 뒤 처방을 내릴 것이오. 보통 약재로 원기를 보충하면 나을 것이오. 3일을 먹는다면 상태가 호전될 것이고 7일 내로 정신을 차리고 걸을 수 있을 것이오.”그녀의 방법으로 낙해평은 조금 회복할 수 있으나 병의 근원은 여전히 존재했다.당분간은 죽지 않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태의들은 그 말에 의아함을 느꼈고 낙청연이 몸을 일으켜 처방을 내리러 가자 그들은 낙해평을 에워싸고 그의 병세를 확인했다.곧 그들은 놀란 소리를 냈다.“호흡이 이렇게 평온하다니, 어떻게 한 것이지?”“게다가 기도 통한 것 같군. 상태가 호전된 것 같네!”태의들은 놀랐고 낙월영은 의아한 얼굴로 얼른 그들에게 다가갔다.“정말입니까? 우리 아버지께서 상태가 호전됐습니까?”태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은 곧 탁자 옆에 앉은 낙청연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그들은 조금 전 낙청연을 탓했던 것이 무척 후회스러웠고 또 미안했다.낙청연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조용히 처방을 내린 뒤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약상자를 들고 자리를 떴다.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단호히 떠나는 그녀의 모습은 조금 멋져 보이기까
Read more

제466화

”이제 부운주를 풀어주십시오.”낙청연의 냉랭한 어투는 부진환의 마음속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 “본왕은 말한 대로 한다.”“그럼 다행입니다.” 낙청연의 어투는 어찌나 쌀쌀한지 전혀 온도를 느낄 수 없었다.저택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사람은 모두 침묵을 지켰으며, 분위기는 몹시 무거웠다.왕부에 도착하자, 낙청연은 즉시 부진환에게 사람을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부진환도 질질 끌지 않고, 즉시 사람을 시켜 부운주를 수뢰에서 꺼내 주었다.낙청연은 남각으로 따라갔다.부운주의 안색은 이미 새하얗게 질렸고, 몹시 허약해졌다. 흠뻑 젖은 머리카락은 얼굴과 목사이에 달라붙어, 눈을 찌르는 그 창백함이 약간 병색을 띠고 있다는 것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낙청연은 다급히 그의 맥을 짚었다.부운주는 흐리멍덩해서 깨어나더니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청연, 내가 또 너에게 누를 끼친 게 아니냐?”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감기에 걸렸으니,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제가 약을 처방할 테니, 충분히 휴식하도록 하십시오.”한창 말하고 있는데, 고 신의가 걸어 들어오더니 말했다: “왕비님께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제가 5황자를 돌보겠습니다.”낙청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고 신의를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고 신의는 신의라고 들었습니다만, 의술은 어쩐지 그다지 훌륭한 것 같지 않습니다.”“5황자의 병을 이렇게 오랜 시간 치료했는데, 왜 차도가 없습니까?”5황자의 병은커녕, 그녀가 매번 다쳤을 때도, 단 한 번도 고쳐준 적이 없다.고 신의는 그녀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의 안색은 살짝 바뀌더니 말했다: “제가 무능합니다. 왕비께서 혹시 더 용하신 신의가 있다면, 왕야께 모셔오시라고 부탁하시면 됩니다.”이 말은 왕야가 그를 데려왔으니, 불만이 있으면, 왕야를 찾아가라는 뜻이다.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일어서더니 방에서 나와, 남각을 떠났다.고 신의는 말끝마다 왕야가 파견해 왔다고 하지만, 사실
Read more

제467화

”공자, 제가 될수록 부설 낭자를 설득해보겠습니다. 하지만 1일 후 부설 낭자를 꼭 모셔온다고 보증은 못하겠습니다.”낙청연은 마침 그들의 대화를 듣고, 은근히 놀랐다. 부경리는 이 방면에 씀씀이가 제법 컸다.“부 공자.” 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더니 입을 열었다.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부경리는 고개를 들더니, 약간 의아해했다. “저기, 이런 우연이 있다니! 저 신산도 이곳에 술 마시러 온 것이요?”“저는 부 공자에게 볼 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낙청연이 말했다.이 말을 듣더니, 부경리는 손짓으로 곁에 있는 낭자들에게 자리를 뜨라고 했다.진 어멈도 아주 눈치 있게 자리를 비켜주었다.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부경리에게 술을 부었다. “모처럼 이곳에서 저 신산을 다 만나는 군. 자! 한잔 하시오!”낙청연은 완곡하게 거절하였다: “저는 술을 잘 못 마시니, 술은 안 마시겠습니다.”“저는 부 공자에게 여쭤볼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번 경매에 나왔던 그 그림이 정말 부 공자 집 안의 소장품입니까?”“듣는 바에 의하면, 그 그림이 섭정왕부에서 아주 큰 풍파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저는 어쩐지 이 일이 수상쩍다고 생각됩니다.”부경리는 듣더니, 한참 열심히 생각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떤 그림 말이요? 생각해보자……”“다섯째 형이 가져간 그 그림 말이요?”“그 당시 나도 그 그림을 의심했소. 우리 집에 그런 그림은 없었던 것 같소.”부경리는 생각하더니, 미간을 찡그리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무슨 뜻이요? 그 그림이 정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이요?”“누군가 일부러 나의 상자에 쑤셔넣은건가?”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이 그림의 내원을 조사하고 있으니, 공자께서 부디 저를 도와주시기 바랍니다.”부경리는 듣더니,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송 낭자가 왕비의 병을 고쳐준 적이 있으니, 왕비가 부탁하셨나 보군!”“좋소. 돌아가서 그 화상이 어디서 왔는지 조사해
Read more

제468화

흰옷에 흰 면사를 쓴 여인이 맞은편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어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차림새는 기품이 범상치 않았으며, 선기가 나부꼈다.지금 낙청연의 차림과는 정반대의 품격이었다.린부설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여향!”낙청연은 잠깐 멍해 있다가, 눈여겨보니 그 사람은 정말 여향이었다. 지금 초향각의 주인, 금고이다.사람들은 모두 금고에게 시선을 주더니, 속으로 깜짝 놀랐다. 모두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다.그녀 곁에 낯익은 모습의 여도가 따라 들어오기 전 까지만 해도……진 어멈은 깜짝 놀라더니, 급히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오늘 초향각에 행패를 부리러 온 것인가?”“부설 낭자는 분명 너희들이 내쫓았으면서, 왜 또 나의 부설루에 와서 행패냐? 너무 악랄한 거 아니냐?”진 어멈은 냉소하며 괴상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금고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무대 위의 그 불타오르는 홍색 옷을 바라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부설루는 무슨! 감히 내 사부의 이름까지 도용하다니! 오늘 어쩔 수 없이 너희들을 들춰내러 왔다!”이 말이 나오자,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사부? 그녀의 사부는 누구인가?“허튼 소리 하지 마! 부설 두 글자를 네가 못 쓴다고 하면 못쓴다는 말이냐? 무슨 근거로!” 진 어멈은 굴하지 않고 반박했다.금고는 턱을 치켜들고, 기세등등해서 무대 위의 낙청연을 향해 걸어가더니 우렁차게 말했다: “그건, 내가 바로 린부설의 제자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이 절세의 설신무를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당신들은 내 사부의 이름을 도용했고, 또한 린부설 제자를 사칭하여 공공연히 사기를 치고 다니니, 오늘 기필코 너희들을 들춰내, 내 사부의 명성을 지킬 것이다.”이 말이 나오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린부설의 제자!낙청연은 이 말을 듣고 나니, 마음속의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린부설도 몹시 화가 났다. “내가 정말 좋은 제자를 두었구나!”이때, 무대 아래에서 어떤 사
Read more

제469화

금고의 당당하고 엄숙한 말을 듣자, 밑에 있던 많은 사람은 의론이 분분하였다.이때, 낙청연이 천천히 다가갔다.맑은 목소리가 울리자, 주위의 사람들은 즉시 조용해졌다.“나는 부설이라고 합니다. 린부설이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초향각의 주인이 갑자기 부설루에 나타나 설신무를 보여주는 의도가 무엇입니까?”“게다가, 벽해각 사람들은 그해 모두 사고를 당해서, 단 한 사람도 남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만, 헌데 지금 갑자기 린부설의 제자라며 나타났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내가 오히려 더 궁금합니다!”“왜 이렇게 오랫동안 종적을 감춘 겁니까?”낙청연의 예리한 질문에 금고의 안색은 새파랗게 질렸다.금고는 냉랭하게 반박했다: “벽해각은 그해에 확실히 전부 사고가 났지만, 나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그건 내 평생의 아픔이다. 그래서 그 뒤로 종적을 감춘 건데, 뭐가 궁금하다는 말이냐?”“이것도 너에게 해명해야 하느냐?”낙청연은 흥미롭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리더니 말했다: “어? 슬픔 때문에 종적을 감췄는데, 결국 초향각의 주인이 돼서 나타나셨습니까?”“그해 벽해각의 전체 사람들은 모두 사고가 나서 죽었는데, 당신만 살아남아, 초향각의 주인까지 되다니! 초향각은 대체 무슨 돈으로 열었습니까?”“설마, 벽해각 그 많은 사람의 죽음이 모두 당신과 관련된 건 아니겠지요?”낙청연은 평온하게 말했지만, 말머리는 오히려 날카롭기 그지없었다.말이 나오자, 주위에 의론하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금고의 안색은 무척 어두웠다. 이 일을 부설 낭자가 어떻게 이렇게 상세하게 알고 있을까?그해 일어난 일에 대해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그럴 리가 없는데! 그녀는 아직 이렇게 어린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알고 있을까!또 그해 일을 겪었을 가능성은 더욱 없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함부로 모함하지 마! 내가 벽해각을 해쳤다고? 그럼 증거를 가져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관부에서 만나자!”금 낭자는 몇 년 동안 초향각을 운영하면서 많은 풍파를 겪었다. 이 정도에 흔들릴 사
Read more

제470화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이 세상에, 린부설 말고 어찌 완전한 설신무를 출 수 있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그녀도, 그때 반밖에 배우지 못했는데!설마 린부설이 정말 돌아온 건가? 그럴 리가 없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춤이 끝났다.사방이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한참 고요하더니, 박수 소리가 우렁차게 터져 나왔다.“너무 아름답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설신무입니다!”부경리마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무척 기뻐하며 호탕하게 말했다: “부설 낭자, 역시 명불허전이군요! 허나 제가 아직 흥을 다하지 않은 듯하여, 부설 낭자께서 춤을 두 개 정도 더 추실 수 있으신지요?”“오늘 전체 부설루의 술과 안주 그리고 상금은 모두 내가 떠맡겠습니다!”이렇게 통 큰 씀씀이는 부설루에서 한바탕 감격스러운 환호를 불러일으켰다.진 어멈은 매우 기뻤다. “좋습니다. 그럼 공자께 감사드립니다!”부경한은 자리에 앉아서,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손을 흔들더니 안주와 좋은 술을 더 가져오라고 시켰다.“일곱째 동생은 정말 손이 큰 것 같소! 기회가 된다면 정말 그와 어울리고 싶소!” 부경한은 감탄했다.황제가 되니 좋은 점이 없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간섭당한다.아무런 구속도 당하지 않고 자유로운 일곱째 동생이 너무 부러웠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엄하게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 “이게 무슨 망나니 같은 소리입니까?”부경한은 다급히 그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 “셋째 형, 그냥 하는 소리요, 뭘 그렇게 정색하오?”부진환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시선은 그저 무대 위의 그 홍색 옷을 입은 여인에게 집중했다.부경한은 웃으며 말했다: “셋째 형, 혹시 저 여인이 마음에 드는 것이요? 아니면 셋째 형이 집으로 데려가 측비로 맞이하는 게 어떻소?”“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잊지 마십시오.” 부경한은 냉랭한 목소리로 일깨워줬다.“알았소.”무대 위에서, 금고는 아직도 놀라움에 잠겨 있었다. 이 세상에 정말 완전한 설신무를 출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Read more
PREV
1
...
4546474849
...
31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