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441 - Chapter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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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귀가에 린부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연히 내 이름을 말해야지, 소 신산(小神算)!”그러나 낙청연은 생각하더니 말했다: “부설입니다.”필 어멈은 듣더니 중얼거렸다: “부설? 정말 듣기 좋습니다!”다만 약간 귀에 익었다.하지만 필 어멈은 미처 생각해내지 못했다.“부설 낭자, 먼저 옷을 갈아입으십시오. 제가 밖에 나가 통지하고 나서, 반 시진 후에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 게 어떻습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좋습니다.”“소 신산, 어찌하여 저의 성은 없앴느냐?” 린부설은 불만스러워했다.필 어멈은 방에서 나가자 낙청연은 입을 열었다: “린부설 세 글자는 너무 이목을 끕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귀신이 씌었다고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린부설은 듣더니, 몹시 득의양양해 웃으며 말했다: “그렇고 말고, 내 이름은 이목을 끌긴 하지!"“그때, 경도에서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까!”“그러나, 시일이 지나면, 귀신이 씌었다고 의심하는 사람이 여전히 있을 것이다!”“필경, 이 세상에 나 린부설 말고는, 이 절색의 춤 자태를 갖춘 사람이 또 있겠느냐?”낙청연은 듣다못해 입을 열었다: “어지간히 합시다.”“이 옷으로 해! 이 흰색 옷이 너무 예쁘다!” 린부설은 흥분해서 말했다.낙청연은 그녀의 소원대로, 이 옷으로 갈아입었다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행우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낭자, 차입니다.”“그래, 상위에 올려놓거라.”행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려놓고는 머뭇거리며, 무슨 말을 하려다 멈췄다.“또 다른 일이 있는 것이냐?” 낙청연은 이상하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행우는 그 찻주전자를 보더니 말했다: “좀 있다 낭자가 무대에 오른다고 들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목이 많이 마르지 않으면, 물을 적게 마시세요.”말을 마치더니, 행우는 돌아서 가버렸다.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이건 그녀더러 물을 마시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것이다.그녀는 앞으로 다가가 찻주전자를 열어 냄새를 맡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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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여도의 손톱은 나무를 파고 들어갔다. 그녀는 몹시 놀랐다.설신무?들은 적 있는데......그것은 린부설의 독창적인 춤이다……청루에서 한가지 재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린부설의 설신무를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린부설은 너무 일찍 죽었기에, 이 설신무는 누구에게도 전해주지 못하고,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그녀의 사부조차도, 절반밖에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사부는 여전히 보물처럼 여기며 종래로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 본인 적이 없다.그런데 이 부설이라는 낭자는 감히 자신의 춤이 설신무라고 한다!그럴 리가 없다!밑에 사람들도 의론하기 시작했다.“설신무라고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벽해각의 간판이었습니다!”“린부설의 독창적인 춤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부설 낭자는 마침 린부설과 같은 이름인데, 설마 린부설의 제자는 아니겠지요?”사람들은 린부설 세 글자를 꺼냈다.지금 린부설은 흐뭇하게 웃기 시작했다.이 세상에, 과연 아직도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다.낙청연은 이 상황을 보더니 사람들이 몰려올 것 같아서 즉시 떠났다.하지만 그녀가 떠나려고 하니, 무대 밑에 있던 사람들은 떠들기 시작했다: “한 곡만 더 추세요! 한 곡만 더 추세요!”“내가 백 냥을 낼 테니, 부설 낭자 한 곡만 더 추어 주시오!”“나는 삼백 냥을 내겠소!”“나는 천 냥을 내겠소!’무대 밑에 있는 사람들의 이런 반응만 봐도, 린부설의 지금 인기를 알 수 있었다.하지만, 린부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방에 들어오자, 낙청연이 물었다: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낸다고 하는데, 왜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까? 한 곡만 더 추면 분명히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린부설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죽은 사람에게 돈이 무슨 소용이냐?”“나는 너에게 많은 돈을 벌어 주고나서 버림받고 싶지 않구나.”낙청연은 옷을 갈아입고, 어이없다는 어투로 말했다: “정말 생각이 많네요!”정말 늙은 여우다.옷을 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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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그러나 오후가 되자, 청루의 손님은 태반이 줄었다.청루에 춤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새로운 것을 원한다.만약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눈이 번쩍 뜨이게 못 한다면, 신선함이 사라지면 볼거리가 없게 된다.--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난 낙월영은 자신이 승상부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몹시 놀란다. 그녀는 즉시 짐을 정리하여 섭정왕부로 돌아가려고 했다.그러나 오늘 섭정왕부의 이 거리에 도착하니, 사람들은 그녀에게 손가락질했다.“저기 좀 보세요. 승상부의 그 분이 아닙니까? 수치도 모르고 뻔뻔스럽게 또 찾아오다니!”“그러니까요. 시집도 안 간 처녀가 매일 남자 집에 드나들다니!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르네요.”지나가던 두 아주머니가 손가락질하며 의론하고 있었다.그 담화는 아주 똑똑하게 낙월영의 귀에 들어갔다. 그녀의 안색은 삽시간에 새빨갛게 되었다.부끄럽기 그지없었다.“무슨 낯으로 또 왔대요?”“서녀가 어찌 적녀를 저렇게 괴롭힐까요? 정말 체면이 서지 않네요.”“예쁘장하게 생긴 게 얼굴값을 못하네요. 정말 염치를 모르네요.”이 말들은 낙월영의 귀에 들어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녀의 몸을 마구 찔렀으며, 그녀는 찔려서 피투성이가 된 것 같았다.염치를 모른다.부끄러운 줄 모른다.수치를 모른다.이 단어들은, 예전에 모두 낙청연을 말하는 데 쓰이지 않았는가?그녀는 이런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이번에 처음으로, 이런 말들이 그녀의 몸에 떨어졌다.그녀는 몸을 돌려 고개를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마치 뜨거운 땅을 밟은 듯이 점점 더 빨리 걸었다.즉시 그 거리에서 벗어났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룻밤 사이에 왜 이렇게 된 거야?하지만 그녀는 왕야를 찾아 약을 구해야 했다!생각하더니, 낙월영은 어쩔 수 없이 시내에 있는 의관 약포에 가서 운을 기대하기로 했다.백 년 영삼은 특정한 시기에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어느 집에 재고가 있기를 기대하며 운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여러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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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초향각을 떠난 날, 낙청연은 새 저택으로 가서 린부설을 도와 방을 정리하고, 그녀의 취향대로 물건을 배치했다.린부설도 그녀에게 그녀 어머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너의 어머니는, 보통 대갓집 규수들과 달리, 책 읽기를 싫어했고, 글쓰기도 싫어했으며, 금기 서화도 싫어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내 춤을 구경하는 것이였지.”“이 세상에서 내가 춤추는 것을 본 사람은 정말 많다. 청루 같은 곳에서 수많은 남자들이 나를 위해 몸값을 지불해주겠다고 했다. 그들은 내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춤을 춘다고 생각했거든.”“오직 너의 어머니만 내가 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곳이 청루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광명정대하기만 하다면 그곳에 있고 싶어 했고, 다른 곳은 가지 않았다.”“나는 너의 어머니를 나의 지기로 생각했다.”“그러나 그녀는 승상 부인이었기에, 청루같은 곳에 자주 올 수 없었다. 그래서 가끔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혹은 어떤 연회에서 만나야 했거든.”“그녀는 나의 춤을 보기 위해, 그녀가 좋아하지 않은 연회에 참석하곤 했다.”“나는 또 그녀를 위해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집에 가서 춤을 추기도 했다.”린부설이 말한 내용은 낙청연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에게 와닿았다.그녀 인상속의 사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그녀는 엄격했고, 함부로 웃거나 말하지 않았으며, 과감하고 악독했다. 또 적을 대할 때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으며, 빈틈없이 행동했다.사람들은 모두 낙영의 모든 부드러움은 그녀의 제자인 낙요에게 줬다고 말했다.하지만 지금 그녀가 보기에 사부는 더 많은 부드러움을 천궐국에 남겨놓았다.사부는 여국을 떠난 후에야, 진정한 자신을 찾은 것이 아닐까?그녀는 린부설의 이야기에서 사부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다.그 이후 며칠 동안, 그녀는 평소대로 초향각에 갔다. 린부설의 춤은 마치 끝이 없는 것 같았다.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의 눈을 즐겁게 했다.그는 확실히 춤을 깊이 사랑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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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이곳은 제일 끝에 있는 마지막 방이다! 누가 여기까지 왔을까?그녀는 신속하게 옷을 갈아입고 가면을 썼다.갑자기 방문이 열렸다.뜻밖에 배가 불룩하게 나온 남자가 들어와, 낙청연을 보더니, 눈을 번쩍 뜨더니, 군침을 질질 흘리며 손바닥을 비비면서 말했다: “부설 낭자, 오래 기다렸지?”낙청연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말했다: “너 누구야?”“내 성은 이 씨다. 나는 부설 낭자의 첫 번째 남자가 될 것이야, 부설 낭자가 아프지 않게 살살 해주마!”남자는 빠른 걸음으로 낙청연을 향해 달려들었다.낙청연의 눈빛은 차가워지더니, 바로 발로 걷어차 버렸다.낙청연은 그를 발로 차서 땅바닥에 날려버렸다.남자는 고통스럽게 소리치더니, 고개를 들고 그녀를 가리키며 분노하여 말했다: “나는 1만 냥 은자를 지불하여 너를 샀다! 오늘 밤 너는 내 사람이다!”낙청연은 미간이 쭈그러들었다.이건 틀림없이 여도의 짓이다!“꺼지거라.” 낙청연은 큰 소리로 욕을 퍼붓더니, 바로 문을 박차고 나갔다.그러나 문을 열자……한 무리의 남자들이 이곳에 와 있었다. 복도는 물 샐 틈도 없었다.낙청연은 여도를 보았다. 여도는 득의양양해서 웃고 있었다.“나는 너의 초향각과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았다. 너희들은 나의 자유를 제한할 권리가 없다!” 낙청연은 차갑게 말했다.“부설 낭자, 보아하니 정말 우리 업계의 규칙을 잘 모르는 것 같네! 무슨 계약이 필요하겠느냐?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청루의 사람이 되는데 말이다.”“그땐 너를 내쫓아도 남아있겠다고 나한테 빌 것이다. 필경 남환여애(男歡女愛)의 맛을 봤으니, 이곳에서 나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여도는 차갑게 웃었다. 그 어투를 들은 낙청연은 더없이 역겨웠다.“너희들, 어찌 이렇게 뻔뻔한 것이냐? 내가 관직에 알릴까 두렵지 않으냐? 감히 광명정대하게 양갓집 규수(良家婦女)를 납치하느냐?” 낙청연의 어투는 차가웠다.그때, 군중들 끝에서 어떤 그림자가 나타났다.옷차림이 단정하고 화려했다, 비록 몸에 약간 풍진(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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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2층.한 무리의 싸움꾼들이 에워싸더니, 낙청연을 눌러 잡으려고 했다.낙청연은 빠른 눈치와 예리한 몸놀림으로 적의 공격을 피했다. 그녀는 신속하게 피하는 동시에, 상대방의 약점을 맹렬하게 공격했다.그녀는 방문에서부터 끝까지 싸워서 나갔다.그러나 뒤에서 남자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왔다. 초향각의 싸움꾼들은 모두 무술을 익힌 사람들이어서, 힘이 무척 강했다.낙청연은 민첩한 몸놀림으로 공격을 피하면서, 억지로 맞서지 않았다. 그녀는 줄곧 밖을 향해 돌진했다.린부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녀를 응원했다: “소 신산, 아슬아슬하네!”“뒤를 조심해!”“빨리, 빨리, 거의 뚫고 나갈 것 같네!”낙청연의 안색은 몹시 어두웠다. 그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응하며, 줄곧 밖으로 뚫고 나갔다.사람은 정말 너무 많았다. 양쪽에서 협공하자,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노선을 바꾸어, 어떤 방에 뛰어 들어갔다.“아!” 방안의 낭자는 마침 행우였다. 그녀는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낙청연은 아예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말했다: “행우 낭자, 나와 함께 가자!”행우는 깜짝 놀라더니, 잠깐 망설이었다.그러나 그녀가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밖에 있던 싸움꾼들이 쳐들어왔다. 낙청연은 그녀를 끌고 함께 달릴 수밖에 없었다.바로 창문을 열더니, 그녀의 어깨를 잡고 바로 한발로 밟고 올라가, 창문 밖으로 날아갔다.행우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그녀의 허리를 꽉 껴안았다.원래 떠들썩한 초향각 안에는 싸우는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하지만 이 비명과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은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부설 낭자다!”“부설 낭자가 드디어 춤을 추는 것입니까?”부경한과 부진환 두 사람은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이 장면을 목격하였다. 눈보다 더 흰 옷을 입은 여인이 하늘에서 사뿐히 내려왔다.그녀는 온몸에 선기가 가득했다.“우와, 이 부설 낭자는 과연 명불허전이구나! 셋째 형, 이곳에 오길 잘하지 않았소!”부경한은 아주 재미있게 구경했다.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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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이 말을 들은 부경한은 깜짝 놀라 물었다: “셋째 형, 어디 가는 것이오?”낙청연은 행우를 데리고 초향각을 빠져나왔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당황한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그리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말았다.부진환은 왜 따라온 것인가?세상에!부진환에게 정체를 들키면 끝장이다!낙청연은 행우를 데리고 같이 달렸다. 앞에 멈춰있는 마차가 보이자 바로 올라탔고, 낙청연은 앞에 있는 말에 탔다.그러나 부진환은 날렵한 경공으로 따라와 낙청연 옆에 앉았다.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안으로 가시오.”낙청연은 바짝 긴장했다. 부진환은 대체 뭘 하려는 걸까?그러나 뒤따라오는 병사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마차 안으로 몸을 피했다.마차 안에 있는 행우는 너무 무서워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행우는 낙청연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저를 데리고 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도망쳐봤자 어디로 도망치겠습니까?”“걱정 말거라, 내가 잘 처리해줄 테니.”초향각 앞, 부경한은 부진환이 마차를 끌고 부설 낭자와 함께 도망친 것을 보자 서운한 기색을 드러냈다.“혼자 미인을 구해 영웅 행세를 하겠다는 것이냐? 흥미가 없다더니 아주 그냥 차고 넘치는구먼!”“참, 사내들이란!”부경한은 콧방귀를 뀌고 초향각 안으로 들어갔다.이제는 관여하는 사람이 없으니 실컷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말이다.부진환은 말을 타고 뱅뱅 돌았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들은 모두 뒤처지고 말았다.그렇게 어느 조용한 골목에 와서야 부진환은 말에서 내렸다.그리고는 문발을 들어 올려 마차 안의 사람을 바라보았다.“낭자, 우리 어디서 만났던 적이 있는 것 같소.”낙청연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부여잡고 얇은 목소리로 차갑게 답했다: “공자, 똑같은 말을 몇 명한테 하시는 건지요?”“이런 말은 여인한테 먹히지 않습니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 눈앞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누구를 닮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낯이 익은 건 확실했다!“공자, 도와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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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린부설은 아직도 충격에 휩싸인 채 낙청연의 질문에 답했다: “제 옆에 있던 계집종, 려향(荔香)입니다.”“아직 살아있었다니, 죽지 않았다니!”“그날 나랑 같은 행렬에 있었는데 살아있을 리가…”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깜짝 놀라 물었다: “그러니까 사고가 있던 날, 같이 갔던 사람이란 말입니까?”“그래.”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같은 대오지만 간신히 살아남았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사고가 터지고 나 쭉 절벽 아래에 갇혀있었다. 한참을 찾아서야 발견했지만, 그때 벽해각은 이미 저택으로 되었고.”“그리고 여기에는 이 원외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다들 벽해각 사람들은 한 명도 남지 않았다고 했고.”“근데 려향은 왜 살아있는 걸까?”린부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사건은, 절대로 간단하지 않다!낙청연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저쪽 길에 있는 범 삼촌(範大叔)을 기억하십니까? 그때 추종자 중 한 명이었으니 사고가 나고 소식을 알아봤을 겁니다. 그러니 아는 것도 많겠지요.”“가서 여쭤봅시다.”린부설이 답했다: “그래.”그렇게 낙청연은 행우를 객잔에 두고 곧바로 떠났다.낙청연은 린부설을 데리고 상장 가게에 들어갔다. 범 삼촌은 서늘한 바람이 가게의 등롱과 종이 인형을 흔들자 이상함을 느꼈다.그러나 저 신산임을 확인하자 범 삼촌은 바로 경계를 풀었다.“저 공자, 오셨습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은자 몇 푼을 꺼냈다: “저택 배치에 아주 신경을 쓰셨더군요. 수고많으셨습니다.”범 삼촌은 예를 차리며 거절했다: “주신 돈으로도 충분합니다.”“요 며칠 밤이 돼도 저택은 조용하더군요. 몇 번이나 가봤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이 말을 하며 범 삼촌의 눈빛에는 서운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소리가 없으니 안전한 것이지만, 노랫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으리라 생각하니 서운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낙청연도 알고 있었다. 범 삼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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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적지도 많지도 않은 52구의 시체…하지만 려향은 아직 살아있다!그러니 려향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숨긴 것이다. 려향은 죽지 않았다!몇 년이나 지난 지금, 마침내 살길이 보였다.그럼 그때 그 사고도, 간단한 일이 아닌 것이다!“저 공자, 근데 갑자기 왜 이런 걸 묻는 겁니까?” 범 삼촌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혹시 그때 린부설의 죽음이…”범 삼촌도 의심하기 시작했다.낙청연은 범 삼촌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곧바로 답했다:“저를 찾아온 사람 중 한 명이 린부설을 알고 있더군요. 옆에 있던 계집종 려향까지 말입니다.”“그래서 알아본 겁니다.”범 삼촌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렇군요…”“늦었습니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낙청연은 곧바로 떠났다.객잔으로 돌아가는 길에, 낙청연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려향이라는 자,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죽지 않았는데 다들 죽었다고 하니… 찔리는 게 없으면 왜 숨겼겠습니까?”린부설은 증오에 찬 말투로 답했다: “옳다!”“부설이라는 이름으로 초향각에서 춤을 췄는데, 정녕 닮았다고 생각하면 제자가 맞는지 확인부터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말도 없이 사람이 보내 죽이려고 한 건…”“뭔가 찔리는 게 있다는 뜻이다!”“신산, 괜히 복잡한 일에 끌어들이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네.”린부설은 무거운 어투로 답했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당신의 죽음도, 누군가의 계획일 거라는 의심이 들지 않습니까?”“제가 엮이는 게 걱정이 된다니, 진실을 찾아내 복수하고 싶지 않으십니까?”린부설도 어찌 복수하고 싶지 않겠는가.“금방 죽었을 때는 증오에 가득 차 누군가의 계획이 아닌지도 의심했었다.”“근데 이 모습으로 어떻게 조사를 하겠느냐?"“그저 신산인데다 낙영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당연히 나도 도와달라 하고 싶구나.”“하지만 낙영의 딸 아니더냐. 이런 일에 엮이게 하고 싶지 않다.”낙영은 죽었고, 린부설도 죽었다. 낙청연 혼자 남은 세상인데, 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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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행우, 너는 금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 부녀자가 어찌 이렇게 큰 청루를 열 수 있다는 말이냐? 혹시 배후에 다른 사람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낙청연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소식을 알아보려고 했다.행우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 그저 금고도 설신무를 출 줄 안다는 것밖에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는 종래로 사람들 앞에서 춘 적이 없습니다. 그것도 여도가 사람들에게 자랑해서 알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초향각 배후에 확실히 실력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자세한 건 저도 잘 모릅니다.”낙청연은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린부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신무는 내가 가르쳤다. 하지만 그녀는 반밖에 배우지 못했다.”어쩐지……부설의 이름과 그리고 초향각에서 완벽하게 설신무를 췄기 때문에, 금고가 그녀를 죽일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보아하니 초향각은 돌아갈 수 없을 것 같구나! 계속 돈을 벌려면 장소를 바꿔야 할 것 같다!”낙청연은 말하더니, 또 행우에게 물었다: “경도에서 어떤 청루가 명성이 비교적 높은지 알고 있느냐?”행우는 난감해서 말했다: “명성이 높은 곳은 있지만, 이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저는 금고에 대해 별로 잘 알지 못하지만 듣기론 수단이 악랄하다고 합니다. 아마 장소를 바꿔도 그녀는 방법을 강구해 피해를 줄 것입니다.”낙청연은 듣고 나서, 매우 찬성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도리가 있구나!”“다른 사람 가게에 가면, 결국 또 그 사람들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만일 자신의 구역이라면……”낙청연의 말을 여기까지 듣던 린부설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스로 청루를 차리고, 주인이 되고 싶은 것이냐?”마침 낙청연도 그럴 생각이었다!그리하여 행우에게 이 방면에 대해 물었다.행우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제가 림춘루(臨春樓)라는 곳을 알고 있긴 합니다! 요 몇 년 동안 초향각 때문에 망했습니다. 그 집 낭자들은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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