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401 - Chapter 410

3001 Chapters

제401화

지초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분부대로 움직였다.방문이 닫히고 낙청연은 부적 하나를 꺼내 태운 뒤 그 재를 날려서 탁자 위에 원형을 만들었다.낙청연이 부문쇄를 여는 순간, 안에서 검은 인영이 튀어나왔고 날카로운 손톱과 창백한 손가락이 맨 처음 보였다. 그것은 낙청연의 두 눈을 향해 달려들었다.낙청연의 눈빛이 싸늘해졌고 그녀는 재빨리 부문쇄를 잡았다.검은 인영은 상반신만 나왔다.낙청연은 부문쇄의 남은 부분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검은 기운은 미친 듯이 날뛰면서 그녀를 향해 고함을 질렀고 그 소리는 고막을 찢을 듯이 날카롭고 또 처량했다.그녀에게는 아무런 의식도 없었고 오직 강렬한 원한만이 느껴졌으며 두 눈은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영식을 흡수당한 꼭두각시였다.의식이 없고 교류할 수 없으며 살육만 할 줄 아는 꼭두각시 말이다.낙청연의 방 안에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그녀는 쌀 한 통을 가져와 세 장의 정화부(淨化符)를 그린 뒤 그것을 태워서 쌀통 안에 넣었고 쌀 한 움큼을 집어 검은 인영을 향해 던졌다.쌀이 그것을 통과하는 순간 무수한 검은 기운이 흩날리면서 군데군데 불꽃이 붙었다. 검은 인영이 지르는 비명은 더욱더 처절하고 고통스러워졌다. 온몸의 살갗이 벗겨지듯 말이다.쌀 한 통이 거의 다 비워질 때까지 쌀을 집어던졌지만 그것은 여전히 부정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원한이 너무 강해 당분간은 정화하기 어려울 것 같았고 아마 흡수당한 영식을 찾아야만 그녀의 의식을 회복할 수 있을 듯했다.나무 인형에 갇힌 것은 그전의 나무 인형들보다 훨씬 더 강했다.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듯했다.혹시 그녀의 입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다면 낙청연에게 유리했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낙청연은 부적 하나를 꺼내더니 다시 부문쇄를 이용해 그것을 감싼 뒤 다시 옷소매 안에 넣었다.낙청연은 그것을 몸에 지니고 다닐 생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도망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남겨둔다면 앞으로 쓸모가 있을지 몰랐다.—며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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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관은 흰개미에게 처참히 물어뜯긴 상태였다.그 장면을 본 낙용은 큰 충격을 받아 하마터면 정신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낙청연은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어찌, 어찌 이런 일이!”어머니의 관이 저런 모습이 되자 낙용은 가슴이 쥐어뜯기 듯 아팠다.앞으로 나서서 관을 확인해 본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이것은 질이 좋지 않은 목재라 방충할 수 없습니다.”낙용은 깜짝 놀랐다.“그럴 리가! 내가 어떻게 어머니의 관을 짜는데 질 낮은 목재를 쓰겠느냐?”낙청연은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누군가 관에 손을 썼나 봅니다. 흰개미가 이렇게 많다니, 흔한 일이 아닙니다.”낙청연이 분부했다.“무덤 주위까지 전부 파보거라!”사람들은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땅을 파보니 그 안에는 대량의 소나무가 파묻혀 있었고 그것은 흰개미의 소굴이 되어있었다.분명 누군가 의도적으로 벌인 짓이었다.“고고, 아마 고고께서 땅을 파는 것을 거절했을 때 이미 손을 쓴 듯합니다. 이 물건들을 보니 적어도 1년 이상은 된 듯합니다.”낙용은 울화통이 치밀어 가슴을 부여잡았고 곧 쓰러졌다.낙청연은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고고!”언제가 강해 보이던 낙용은 눈시울을 붉혔고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렀다.“왜 이런 짓을 한 것이지? 왜? 죽은 사람도 봐주지 않다니!”낙용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고 비통한 마음에 처절하게 고함을 질렀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낙청연 또한 믿을 수 없었다. 이렇게 음험하고 악독한 방법으로 이곳의 풍수를 파괴하고 태부부를 해치려 했으니, 아주 악랄한 행위였다.깊은 원한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었다.낙청연의 마음속에서 증오가 불타올랐다.뒤에서 엄씨 가문을 돕는 사람은 분명 여국의 사람일 것이다.천궐국에도 이런 능력을 갖춘 이들이 있었지만 그들중 대부분은 은거하는 사람이라 이렇게 음험한 방법을 쓰지 않을 터였다.게다가 취살대진, 인뇌진 같은 것들도 여국 사람들의 수법이었다.상대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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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그 말에 낙청연은 경악했다.그들은 야명주로 뭘 하려는 것일까?하지만 이로써 그녀는 이 일이 여국과 관련된 일이고 그들이 여국의 물건을 찾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일로 여국에서 오래전 잃어버렸던 진국지보(鎮國之寶)를 떠올렸다.어릴 적, 그녀의 스승님은 그녀에게 여국이 안타깝게도 진국지보를 잃어버렸고 앞으로 그녀가 커서 대제사장이 된다면 그것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설마 다른 자들이 여국이 잃어버린 진국지보를 찾고 있는 것일까?“됐다.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탓이다.”낙용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들을 찾아내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그녀에게는 두 딸이 있었고 그들을 생각해야 했다.그녀가 죽는다면 그들이 그녀의 두 딸에게 복수할지도 모른다.그렇기에 낙용은 겁이 났고,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녀는 그저 원한을 뱃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낙청연은 낙용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고 그녀를 도와 유골을 정리한 다음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관을 바꿨다.그들은 그녀와 낙태부를 함께 묻었다.풍수가 좋은 이 땅을 그들은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낙청연은 부근의 촌민을 찾아 돈을 쥐여주며 그들에게 누군가 이곳에 오거나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지켜봐달라고 했다. 그리고 제때 보고를 올린다면 큰 상을 내릴 것이라 했다.촌민들은 흔쾌히 승낙했다.—며칠 뒤 낙랑랑과 범산화가 저택에 찾아왔고 그들을 정청으로 모셔서 차를 올렸다.낙청연이 도착했을 때 범산화는 인삼 조각을 차 안에 넣어서 낙랑랑에게 건네주고 있었다.그의 표정과 행동에서 낙랑랑을 향한 그의 조심스러운 보살핌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낙랑랑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낙청연이 온 걸 보고는 곧바로 찻잔을 내려놓았다.“청연!”“랑랑 언니,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낙랑랑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웃어 보였다.“난 계양으로 떠나려 한다.”그 말에 낙청연은 살짝 놀라면서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벌써 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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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본왕이 있는데 어찌 혼자란 말인가?”부진환은 뒷짐을 지면서 느긋하게 걸어왔다.그의 등장에 낙청연과 낙랑랑은 살짝 놀랐다.“왕야!”범산화는 급히 예를 갖췄고 낙랑랑 역시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때마침 밖에서 범씨 집안의 마차를 보게 되었소. 범씨 어르신께서 오래 기다리신 듯하더군.”부진환이 일깨웠다.낙랑랑은 아쉬운 얼굴로 낙청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그럼 난 이만 가보겠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부진환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오늘 마침 일이 없으니 나도 왕비와 함께 배웅하겠소.”그 말에 낙청연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부진환은 아마 처음으로 사람들의 앞에서 그녀가 왕비라는 것을 인정한 듯했다.갑자기 성격이 변한 걸까?낙청연은 이런 부진환이 낯설게 느껴졌다.낙청연은 부진환과 함께 말을 타고 범씨 집안의 마차를 성 밖까지 배웅했다.마차가 멀어지는 모습을 눈에 담은 낙청연은 아쉬운 기분이 들고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다.언제 그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몰랐다.바로 그때, 부진환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범씨 어르신은 계양에 큰 가업이 있다. 친척이 많지만 범씨 어르신과 범산화가 낙랑랑을 보살핀다면 낙랑랑이 괴롭힘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그들은 곧 말을 타고 다시 성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고맙습니다.”그녀의 말을 들은 부진환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비록 그 말에 대꾸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있었다.고개를 돌린 낙청연은 그의 모습에 미간을 팍 구겼다.뭘 웃는 것일까? 또 무슨 나쁜 생각을 하는 것일까?두 사람은 말을 타고 느긋하게 섭정왕부로 돌아왔고 많은 사람이 그 모습을 보았다.가는 길에 의논 소리가 들렸다.“저것은 섭정왕과 왕부의 못생긴 왕비가 아닌가? 섭정왕은 그녀를 아주 미워한다고 들었는데 어찌 그녀와 동행하는 것인가?”“그러게 말이네. 섭정왕은 저렇게 잘 생겼는데, 못생긴 왕비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지.”“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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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하지만 고 신의는 떠나지 않았다.“왕야, 왕야께서 저를 보내신 건 왕비 마마의 얼굴을 치료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낙청연은 거절했다.“내 얼굴은 고칠 수 없다. 고칠 수 있다고 한들 어떠하리? 예전에 얼굴이 망가지지 않았을 때도 왕야께서는 날 싫어하셨다.”고 신의는 나쁜 의도가 있었고 설사 그가 진짜 그녀의 얼굴을 고칠 마음이 있다고 해도 그에게 얼굴을 보여줄 수 없었다.그녀는 아프지도 않았고 상처도 없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아직 사람들에게 자신이 살이 빠졌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저낙이라는 걸 들킬지도 몰랐다.“왕비 마마, 그렇게 소극적이면 안 됩니다. 병이 있다면 병을 치료해야 하고 상처가 있다면 상처를 치료해야지요!”고 신의가 그녀를 설득했으나 낙청연은 입을 꾹 다물고 지초에게 문을 열어주라고 하지 않았다.잠시 뒤 소유가 찾아왔고 핑계를 대며 마당 안으로 들어오려 했지만 그에게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소유는 밖에서 입이 마를 정도로 그녀를 오랫동안 설득했지만 낙청연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고 오히려 방 안에서 서글피 울기 시작했다.“다들 날 싫어하는구나. 내가 왕야의 체면을 구기게 했다고 싫어하고 날 다시 데려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 내가 돌아와도 너희들 모두 내가 죽기를 바라지.”큰 소리로 운 것은 아니었으나 울먹이는 어조를 들으니 그녀가 울고 있다는 게 확연히 느껴졌다.결국 소유는 어쩔 수 없이 왕야에게 보고를 올렸다.부진환은 그의 말을 들은 뒤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고집이 그렇게 세단 말이냐?”소유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왕비 마마께서는 얼굴에 남은 상처로 인해 마음에 크게 멍이 들었나 봅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예전에 상처를 입어 침상에 누워있을 때도 계속 가면을 쓰고 있어 지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그 말에 부진환은 괜히 짜증이 났다.“고 신의는 방법이 없는 것이냐? 먼저 약을 주면 안 되는 것이냐?”부진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묻자 소유는 고개를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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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그녀는 즉시 사람을 시켜 방문을 열어 부운주를 방안으로 들였다.낙청연이 부운주의 손목을 스쳤을 때, 그의 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방안은 따뜻했고, 그에게 삼탕까지 먹였더니, 부운주의 몸은 차츰 따뜻해졌다.낙청연은 그의 맥을 짚어 보았다. 부상이 주요 원인이었다.또한 부운주는 손을 싸매고 있었지만, 새끼손가락이 없어졌다는 것이 분명하게 눈에 띄었다.부운주는 흐리멍덩하게 깨어나더니, 몸을 일으켜 앉으며 말했다: “청연, 폐를 끼쳤구나!”낙청연은 그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면서 말했다: “많이 다치셔서, 휴식이 필요하신데, 왜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부운주는 걱정스럽게 그녀를 쳐다보며, 잠깐 머뭇거리더니 무거운 어투로 입을 열었다: “청연, 너는 겨우 헤쳐 나왔는데, 나는 네가 다시 또 늪에 빠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다!”부운주는 말을 하며, 은은한 눈빛으로 문밖을 바라보더니, 중얼거렸다: “나는 항상 너를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진실한 벗으로 여겼다. 내가 서운하고 괴로워할 때마다, 오직 너만이 나를 위로해 주었다.”“나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나의 운명은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저 괴뢰이고, 도구일 뿐이다.”“그러나 너는 나와 다르다. 너는 나보다 자유롭다. 나는 네가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걸어 나가, 자유로운 세상을 만끽했으면 좋겠다!”“혹시 내가 이기적이어서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너에게 기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하지만 나는 정말 지금 너의 이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부운주의 목소리는 가냘프면서도 무거워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이는 낙청연의 어린 시절 자신이 생각나게 했다.그녀는 사수를 두려워했고, 칠흑 같은 밤, 바람 소리를 무서워했으며, 뇌우 치는 밤, 혼자 잠드는 것을 무서워했다.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그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런 것들을 배워야 했는지! 그녀는 무서웠다!하지만 사부는 그녀를 강요했고, 그녀도 자신이 마치 괴뢰같았다. 운명을 스스로 좌우지할 수 없는 꼭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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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무거운 발걸음 소리처럼, 한 걸음씩 사람의 마음속을 밟았다.부디 부운주가 생각을 좀 넓게 가지기를 바란다.그렇지 않으면, 그의 몸은 지치고 말 것이다.그는 큰 병이 없었다. 있다면 그저 마음의 병일뿐이다.부운주가 떠나간 후, 누구도 그녀를 찾아와 귀찮게 하지 않았다.부진환도 온 적이 없었으며, 낙청연도 나가지 않았고 매일 마음 편히 요양하고 있었다.낙해평의 생신이 다가오고 있었다. 경도의 많은 사람은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그리하여 낙청연이 만보루에 두었던 그 물건들은, 잇달아 조금씩 팔려나갔다.이 소식들은 지초가 나가서 그녀를 위해 알아본 것들이었다.약포 쪽도 모두 다 괜찮았다. 다만 송천초는 매일 점치러 오는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조금 골치 아팠다.듣기로는. 부진환도 몇 번 다녀갔다고 했다. 그러나 매번 사람을 만나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돌아갔으나, 의심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날씨도 점점 따뜻해졌다.낙청연은 옷 속의 솜을 일부 뜯어냈다.지초는 그녀에게 치장해주면서, 다정하게 물었다: “왕비, 지금 이 날씨에 벌써 솜을 뜯어야 하는데, 그럼 여름에는 어떡합니까?”“이렇게 두껍게 입을 수 없습니다. 아니면 더워서 병이 날 것입니다.”낙청연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여름뿐만 아니라, 지금 날씨도 따뜻해졌으니, 쉽게 들통날 것이다.”필경 이 두꺼운 솜을 입으면, 정말 뚱뚱한 것과는 다르다.겨울에 입는 옷은 두껍고, 외출할 때는 소매 없는 외투를 걸쳤다. 사람들과 잠깐 접촉해도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하지만 봄이 되자, 옷을 가볍게 입어야 한다. 팔을 꼬집으면, 전부 솜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그래서 그녀는 정원에 숨어 두문불출하고 있다. 부진환과 접촉할까 봐 두렵고, 그에게 발각될까 봐 두려웠다.“그럼 어떻게 합니까?” 지초는 근심이 가득했다.낙청연은 뜯으면서, 한편으로는 꿰매면서 말했다: “그래서 지금부터 천천히 살이 빠져야 한다!”살이 조금씩 빠져야, 쉽게 발각되지 않는다.게다가 사람들이 그녀에 대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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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백 년 선삼, 그녀의 추측이 맞는다면, 이것은 송천초의 약재이다!그 전에 그녀가 다쳤을 때, 송천초가 치료하러 찾아왔다가, 통 크게 진귀한 약재들을 아주 많이 내놓았다.그때 부진환에게도 조금 주었다.그중에 백 년 선삼이 있었다!하지만 부진환은 이토록 귀한 약재를 낙해평에게 선물했다!낙해평은 자격이 없다!낙청연은 고개를 돌리더니 놀라서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눈빛으로 그에게 무슨 뜻이냐고 묻고 있었다.하지만 부진환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비록 주위 사람들의 칭찬은 끊이지 않았지만, 낙해평은 그저 점잖게 웃을 뿐,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그들은 모두 속으로 훤히 알고 있었다. 만수도를 드리는 효심은, 얼마나 거짓인지!연회가 끝난 뒤, 그녀는 기회를 틈타 부진환을 끌고 사람이 없는 화원으로 갔다.“왕야, 무슨 뜻입니까? 혼자 선물하면 그만이지, 왜 제거도 대신 준비하셨습니까? 저는 그럼 왕야의 호의에 감사해야 합니까?”낙청연은 화를 참고 있었다.부진환의 눈빛은 약간 무거워졌고, 뒷짐을 쥐더니 말했다: “하인이 준비했을 뿐이다.”낙청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 “하인이 준비했습니까? 그럼 백 년 선삼도 하인이 준비한 것입니까? 만약 저의 기억이 맞는다면, 이것은 송 낭자가 저의 상처를 치료하라고 준 약재입니다!’부진환의 눈빛은 약간 차가워지더니 말했다: “이것은 본왕의 돈으로 산 것이다. 어떻게 쓰는지를 너에게 보고해야 하는 것이냐?”이 말은 낙청연의 마음속 분노를 가시지 않게 했다.낙청연은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면서, 차갑게 웃었다.“낙 태부는 왕야가 제일 존경하는 스승이 아닙니까? 보아하니 낙 태부의 죽음을, 왕야는 그렇게 슬퍼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낙해평에게 이토록 귀중한 큰 선물을 드릴 수 있습니까?”그녀의 어투는 비꼬는 뜻을 띄고 있었다.그전까지 그녀는 부진환은 비록 마음이 독하고 수단이 악랄하지만, 그래도 냉혈하고 무정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는 낙 태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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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그는 특별히 사람을 시켜 그녀 대신 선물을 준비했다. 그녀는 낙해평을 증오하기 때문에, 선물을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사람을 시켜 대신 준비하여, 대충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런 반응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오히려 그가 제멋대로 일을 결정한 것이 되어버렸다!“낙청연! 본왕은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다른 궁리하지 말거라!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 하지만 섭정왕부는 연루시키지 말거라!”부진환은 화가 치밀어 올라, 자기도 모르게 심한 말을 내뱉었다.바로 이때 모퉁이에서 봤던 그 사람이 드디어 앞으로 걸어오더니 화내는 부진환을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타일렀다: “왕야, 화내지 마십시오. 오늘 빈객들이 많은데, 혹시 다른 마음을 먹은 사람이 들으면, 또 왕야와 언니를 의론하고 말 것입니다.”낙월영은 이해심이 많은 척하고 있었다. 오히려 곁에 있는 낙청연이 일부러 소란을 피우는 것 같았다.부진환은 낙월영을 보더니, 어투는 단번에 온화해졌다: “괜찮다!”낙월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내리 깔고, 다정하게 소곤소곤 예기했다: “요즘 왕부에 들리지 않아, 왕야의 상처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부진환은 대답했다: “괜찮다. 작은 상처일 뿐이다.”낙월영은 안타까운 듯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왕야는 정말 좋습니다. 언니를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말했듯이, 왕야는 역시 의리와 정을 중시하는 분이십니다.”말을 하더니, 낙월영은 상냥하게 웃었다.이 말의 뜻은, 즉 부진환은 낙청연을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해주었는데, 낙청연은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아마 다른 사람이었으면, 감지덕지했을 것이다.두 사람이 그녀 앞에서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니, 낙청연의 마음은 몹시 답답했다.그녀는 몸을 돌려 소맷자락을 펄럭이며 가버렸다.보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보더니, 낙월영의 입가에는 득의양양한 미소가 번지더니 상냥한 어투로 계속해서 말했다: “왕야, 저의 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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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더니, 일어나 바로 마차에서 내렸다.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저택으로 들어갔다.부진환은 흠칫 놀라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마음속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돌아오는 길 내내 생각하다가, 그녀에게 자초지종을 해명하려고 했다.하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아예 듣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부진환의 마음은 몹시 답답했다. 그는 마차에서 내리더니 바로 저택으로 들어갔다.소유는 즉시 앞으로 다가와 맞이하였다: “왕야, 황상께서 방금 사람을 보내 봄 사냥할 시기가 곧 다가오니, 왕야께서 입궁하여 상의하자고 하셨습니다.”부진환의 어투는 퉁명스러웠다: “안 간다.”그는 성큼성큼 내원으로 걸어 가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국가 대사에 신경 쓰지 않고, 하루 종일 놀 생각만 하니, 조만간 황제의 자리마저 말아먹고 말 것이다!”소유는 잠깐 멍해 있더니, 더 이상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왕야는 오늘 승상부의 연회에 다녀오셨다. 그런데 왜 화나신 건가?마치 화약을 먹은 것 같았다.--낙해평의 생신 이후, 낙청연과 부진환은 같은 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었지만, 더 이상 만난 적이 없다.그녀의 정원 문은 늘 닫혀 있었다. 매일 지초와 등 어멈이 드나들며 식사를 나르는 외에 드나드는 사람은 없었다.낙청연은 벌써 점포로 돌아가 장사를 계속하고 있었다.다만 매일 밤이 되어서야 슬그머니 저택으로 돌아왔다.등 어멈이 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겨울에 내렸던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추위는 점점 물러갔다. 길가에 행인들도 점점 많아졌다.장락 골목도 하루가 다르게 떠들썩해졌다.매일 대갓집 마차들이 들어와서, 산명 노점 앞에서 멈췄다.간혹 한두 명 명망 있는 인물도 오는데, 그때는 문을 닫고 점을 봐야 했다.낙청연도 이 경도의 권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으며, 그들의 각자 번뇌까지 알게 되었다.어떤 분은 첩을 들이려고 했으나, 집안의 정처가 용납하지 않아,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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