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411 - 챕터 420

3107 챕터

제411화

하지만 머리 위에서 고통스러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왜 나를 밟는 거야!”진소한은 아파서 하마터면 발을 끌어안을 뻔했다.송천초는 목소리를 듣고 그제야 고개를 들고 쳐다보았다. 진소한을 보는 그 순간, 당황하고 불안했던 그 마음은 그제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안전감을 찾았다.“당신이었네요! 왜 여기 계신 겁니까?” 송천초는 주위의 어두운 기운이 다소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심리작용 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멀리서 네가 보여, 불렀더니 못 듣더구나! 네가 골목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이곳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너의 비명이 들려, 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다!”진소한은 말을 하면서, 앞으로 걸어가더니 땅바닥에 널려 있는 야채와 과일을 바구니에 주워 담았다.송천초는 긴장하여 그의 뒤를 따라가면서,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더니 물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까?”그녀는 두려워서 눈도 뜨지 못했다.“정말! 도대체 무엇에 놀란 것이냐? 이마에 땀을 좀 봐!” 진소한은 말하면서 일어서더니 이마의 땀을 닦아주었다. 놀란 송천초는 눈을 번쩍 떴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서 있다니! 송천초는 당황하여 뒷걸음쳤다.“어떤 위험한 것을 보았느냐?” 진소한은 다정하게 물었다. 주위를 관찰해보니, 아무 이상 없었다.송천초는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아닙니다. 돌아갑시다.”진소한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오늘 반찬거리도 많이 산 것 같은데, 내가 가서 밥을 얻어먹어도 괜찮겠지!”송천초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안 된다고 하시면 안 가실 겁니까?”“그래도 반드시 갈 것이다. 네가 안 된다고 해도, 저 신산은 개의치 않을 거니까!”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웃으면서 골목을 걸어 나와, 되돌아갔다.송천초는 돌아오는 길 내내 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도 불편했다. 하지만 그녀는 진소한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두 사람은 점포로 돌아온 후, 진소한은 아주 적극적으로 주방으로 가서 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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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거대한 꼬리를 틀고 땅바닥에 앉아, 비늘이 청석을 긁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듣는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천지 만물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변했고, 유독 앞쪽 끝자락에서만 빛을 발하고 있었다.낙청연은 침착하게 천천히 걸어갔다. 그녀는 자신이 이미 그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앞쪽의 그 빛 속에 있는 큰 뱀을 경계하며 쳐다보았다.“아직도 그녀를 놔줄 수 없는 것이냐? 이미 진실을 알고 있지 않느냐?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를 버린 적이 없다.”낙청연은 소매 속에 든 비수를 꽉 움켜쥐었다.큰 뱀은 시뻘건 아가리를 쩍 벌리더니, 분노하며 입김을 불었다. 걸걸하면서 분노가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남자는 누구야!”“그녀 곁에 있는 그 남자는 누구냐고 말이다!”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숨결은, 강렬한 살기를 몰고 왔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그는 이것부터 물어보다니!보아하니 그는 송천초를 더 이상 죽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그 사람이 누구든,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낙청연은 조용히 그에게 다가갔다.그러나 그는 낙청연의 생각을 알아버렸다. 생기 없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당신이 나를 죽이면, 그녀도 죽을 것이다.”낙청연은 흠칫 놀랐다.“뭐라고?’남자의 목소리는 중후하면서도 걸걸거렸다: “나는 오래전에 벌써 그녀와 명계(命契)를 맺었다. 나를 믿지 못하겠으면, 그녀의 어깨 뒤에 명계 인기(印記)를 한번 보거라.”“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어찌 너희들을 이렇게 빨리 찾아올 수 있었겠느냐?”“명계만 있으면, 그녀의 생명은 나에게 영양분을 공급해주고, 나의 상처는 빨리 낫는다.”“나의 실력은 아직 전성기까지는 회복되지 않았지만, 쉽게 나를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결국 둘 다 손상을 입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그럴 필요 있겠느냐?”낙청연은 듣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이 생긴 그날을 돌이켜보니, 송천초는 그에게 깊은 못으로 끌려갔다.그 뒤에 그녀는 깊은 못 근처에서 송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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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늦었는데, 들어가 쉬자!”“진 세자, 당신도 들어가 쉬십시오. 저와 천초는 할 말이 좀 있습니다.”진소한은 더 묻지 않고, 먼저 방으로 돌아갔다.낙청연은 송천초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송천초는 긴장 해하며 그녀의 옷 소매를 잡아당기더니 말했다: “그가 맞습니까? 그가 온 것이 맞습니까?”낙청연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었다.송천초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그녀는 어두운 눈빛으로 침상에 앉더니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왜? 왜 그는 저를 가만두지 않는 것입니까?”“꼭 제가 죽어야 저를 놔줄까요……”별원을 떠난 후, 송천초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이 또 돌아와서 그녀를 괴롭힐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녀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공포를 불러일으켰다.낙청연은 해명했다: “그는 너를 죽이려고 온 것이 아니다.”“천초, 나에게 너의 뒷어깨를 좀 보여줘!’송천초는 약간 놀라더니 말했다: “어깨를 왜 봅니까?”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옷을 풀었다.낙청연은 그녀 목덜미의 옷을 잡아당겼다. 한 줄기의 붉은 색 사인(蛇印)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왜 그러십니까? 제 어깨에 뭐가 있습니까?” 송천초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보고 싶었지만, 보이지 않았다.“한 줄기의 인기이다. 이것은 그가 너의 몸에 남겨둔 물건이다.” 낙청연은 무거운 어투로 말하면서 천천히 앉았다, “천초, 아마 그는 계속 너를 따라다닐 것이다.”송천초는 듣더니 깜짝 놀랐다: 뭐라고요? 계속 따라다닌다고요?”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것은 명계이다. 너희 두 사람의 목숨은 이미 함께 묶어졌다. 때문에 그는 너를 해치지 않을 것이고, 또한 너를 죽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너를 지켜줄 것이다!”“오늘 그는 너를 지켜주고 있었다.누군가가 너를 해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가 나타난 것이었는데, 오히려 너를 놀라게 하였다.”그녀의 말을 듣고, 송천초는 몹시 의아해했다: “저를 보호한다고요? 왜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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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낙해평!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찾아왔다.낙해평은 검은색 비단옷 한 벌 차림으로 매우 수수했다. 하지만 여전히 고위자의 위엄과 기세를 감출 수 없었다.다만 미간에 약간 초췌함을 띠고 있었고, 눈 밑은 파란색을 띠고 있었으며, 약간의 병색을 띠고 있었다.낙청연은 또 그의 미간에 띠고 있는 약간의 병기도 보았다. 아직 완전히 보이지 않았지만, 곧 다가올 것 같았다.“당신이 바로 저 신산이요?” 낙해평은 앞으로 다가와서 앉았다.“예!” 낙청연은 대답했다.“어찌하여 진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요?” 낙해평은 위엄있는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았다.낙청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예전에 화상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얼굴이 흉하여 사람을 놀라게 할까 봐 두렵습니다.”낙해평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어서 말했다: “왕 대인(王大人)께서 당신 점술이 아주 신통하다고 추천하여, 내가 특별히 보러 왔소.”낙청연은 이 소식이 낙해평의 귀에 들어가게 하려고, 얼마나 많은 왕 대인을 찾았는지 모른다.아무래도 요즘 알고 지내는 관리들이 많다 보니, 당연히 충분하게 인맥관계를 이용해야 한다.“그럼 대인의 번뇌는, 요즘 재수없는 일이 비교적 많고,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 같습니까?”낙청연은 물었다.낙해평은 듣더니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말했다: “당신 말이 맞는군요!”“요즘 많은 일이 순탄하지 않소. 뭔가를 해도 힘이 없고, 몸도 예전 같지 않소. 몸을 추스르는 약을 먹어도 별로 효과가 없소.”“도대체 어찌 된 일이요? 설마 집안에 또 불결한 물건이 있는 것이요?”낙해평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약간 걱정했다.낙청연은 낙해평의 안색을 한창 훑어보더니, 물었다: “요즘 대인 곁에 혹시 돌아가신 분이 계십니까?”“만일 있다면, 이분의 죽음은, 혹시 대인과 연관이 있습니까?”이 말을 듣고, 낙해평은 놀라서 움칫했다.눈빛은 부쩍 긴장해졌다.“무슨 뜻이요?”낙청연은 해석했다: “대인 몸에는 원한이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추측한 것입니다.”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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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고 어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청연이 나에게 말한 적이 있네! 가자, 가자고!”장락길 34호, 여기도 할머니 한 분이 살고 계셨는데, 저택은 아주 컸다. 낙청연은 미리 절반을 세내어, 고 어멈을 이곳에 모셨다.그리고 특별히 계집종 두 명을 두어, 고 어멈을 보살피게 했다.고 어멈을 안착시키고 나니 그녀도 한가지 걱정을 덜게 되었다.송천초는 그녀와 점포로 돌아오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낙해평에게 해결해 준다고 했는데, 일이 풀리지 않으면, 그는 다시 돌아와서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까요?’“만약 또 예전의 낙운희처럼 난리 한다면, 우리는 그 실랑이를 견디지 못할 겁니다.”낙청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낙해평은 나쁜 속마음을 숨기고, 낙운희는 걱정거리를 모두 겉으로 드러내 놓는다. 그는 승상으로서, 낙운희와 같은 수단을 쓰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이 일은 그가 마음에 찔려 불안해해야 맞는 것이다.”오늘 낙해평의 반응을 보고 그녀는 낙해평이 분명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단정지었다. 낙 태부가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하고 그를 귀찮게 할까 봐 두려워했다.그래서 설사 그녀가 그의 걱정거리를 해결해주지 못하더라도, 그는 감히 함부로 떠들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그가 겁에 질려 있다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한창 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골목 앞쪽에서 어수선한 발소리가 들려왔다.머리를 내밀어 보니, 어떤 남자가 비틀거리며 허겁지겁 달려오고 있었다.그는 몹시 놀란 기색으로 자꾸 뒤로 돌아보고 있었다. 무슨 무서운 것에 쫓기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대사님! 대사님 살려주세요!” 그 준수하게 생긴 남자는 창백한 얼굴로 그녀에게 달려들어,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낙청연은 흠칫 놀랐다. 고개를 들고 그 남자 등 뒤의 뒤 골목을 쳐다보니 아무런 사기도 없었다.“공자, 일어나서 말씀하세요.” 낙청연은 그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그러나 다음 순간, 더욱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소리는 점점 더 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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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이 말이 나오자……낙청연은 온몸이 움칫했다.이어서 시선은 송천초의 몸에 떨어졌다.설마 송천초가 무슨 사람을 건드린 게 아닐까 생각했다.하지만 송천초도 어리둥절해서 고개를 저었다. “혼담? 허나 저는 당신을 모릅니다.”그 공자는 그제야 해석했다: “소개하는 것을 잊었습니다. 저는 부경리(傅景離)입니다!”“진소한 그 자식을 대신해 혼담을 꺼내러 온 것입니다!’부경한은 즉시 소매 속에서 한 묶음의 은표를 꺼내서 펼쳐 놓았다. 그중에는 한 묶음의 땅문서도 끼어 있었다.그는 모두 송천초에게 건네주었다.“이것은 진소한이 나에게 빌린 예물입니다!’낙청연과 송천초는 이 말을 듣더니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예물? 빌렸다고요?” 송천초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것도 빌릴 수가 있다고요?하지만 낙청연이 놀란 것은, 이 부경리는 7황자였다는 것이다.“그렇습니다. 그는 경도 사람이 아니고, 경도에 친한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겨우 형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입니다. 그러나 친형제도 계산은 확실히 해야 합니다. 이 예물은 빌린다고 했으니, 그럼 분명 빌린 것입니다!”“그래서 오늘 저는 진소한의 형님 신분으로 송낭자에게 혼담을 꺼내러 온 것입니다.”부경리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솔직하고 명백하게 말했다.하지만 빌렸다는 말을 안 했으면 몰라도, 예물을 빌렸다고 하니, 송천초가 어찌 감히 받을 수 있겠는가!“공자, 저는 받을 수 없습니다. 그 사람더러 직접 저에게 말하라고 하세요.” 송천초는 거절하고 돌아서더니 방으로 가버렸다.부경리는 어리둥절했다. 그는 자신의 손에 든 한 묶음의 은표와 땅문서를 보더니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제가 적게 들고 온 겁니까?“송 낭자, 이것은 그냥 일부분입니다. 나머지는 다음에 갖다 드리겠습니다!”낙청연은 급히 그를 불렀다: “공자, 혼담은 이렇게 꺼내는 것이 아닙니다. 송천초는 이곳에서 아무데도 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급하지 않습니다.”부경리는 어쩔 수 없이 은표를 다시 품속에 쑤셔 넣더니 골치 아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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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가끔 사람들과 승상 대인을 논하면, 상대방은 흥미롭게 그녀와 몇 마디 얘기하곤 했다.“낙 승상의 걱정거리는 작지 않은 것 같더군! 아마 당신도 해결하지 못할 거요. 그는 요즘 조정에 나가서도 시름시름 앓으니. 황상도 보다 못해 집으로 돌아가 요양하라고 했소.”“사람들은 모두 낙 태부의 죽음 때문이라고 했지만, 내 생각에는 그 집에 그 부인이 돌아온 것 같소.”왕 대인은 땅콩을 먹으면서, 다리를 꼬고 천천히 말했다.낙청연은 듣더니 깜짝 놀랐다. “그 집안의 그 부인이라니, 어떤 부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왕 대인은 그녀가 무척 흥미를 느끼자, 팔을 상위에 괴고 좀 더 가까이 다가서며 신비롭게 말했다: “당신은 모르시겠군요. 그는 예전에 용모가 선녀 같은 미인을 아내로 맞이했소”“훗날 궁에 일이 생겼는데, 그 집 부인도 영문 없이 죽었소.”“말로는 병으로 죽었다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소.” 왕 대인은 말하면서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낙청연의 심장은 곧 튀어나올 것 같았다.낙청연의 어머니인가?“그럼 왕 대인 생각에는 어떻게 죽은 것 같습니까? 이 일에 의심스러운 점이 있습니까?” 낙청연은 최대한 담담한 어투로 물었다.왕 대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더니 말했다: “밖에서는 처와 첩 사이의 내분이었다고 하더군. 후원에서 암투를 벌이는 그런 일 때문에 병들어 죽었다고 하더군.”“하자만 이듬해, 그 첩도 죽었소.”“당신이 봐도 이상하지 않소?”“나는 그 집안에 줄곧 사기가 있다고 생각했소. 그렇지 않으면 낙해평의 아첨만 할 줄 아는 재주로 어찌 승상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겠소?”왕 대인은 술을 두 모금 마시더니, 저도 모르게 자기 속마음을 말해버렸다.낙청연은 듣고 몹시 놀랐다.그녀 어머니의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녀는 사방으로 수소문해보았으나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뜻밖에 왕 대인으로부터 조금 알게 될 줄이야!낙월영의 어머니도 낙청연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듬해에 돌아가셨다.이런 우연이 있을까?승상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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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역대 대제사장 사이의 감응이다.그녀의 추측이 맞다면, 이 꽃 비녀의 주인은 바로 사부님이다!전임 대제사장, 낙영!사부님이 맞다!근데 사부님은 왜 낙해평한테 시집간 걸까? 그리고 왜 딸을 낳아준 걸까? 또 대체 어쩌다 돌아가신 걸까?사부님의 재간으로 첩 하나를 처리못하고 그녀 손에 죽을 리는 없다!낙해평은 또 낙청연 어머니의 유품을 모조리 없애버렸다. 대체 무엇이 두려운 걸까?그 향낭은 낙청연의 어머니가 고 어멈에게 남긴 것이다. 하지만 향낭 안에 있는 상자는 일월쇄라서 쉽게 열 수 없다. 또 손에 들고 있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러나 이 꽃 비녀는 달랐다. 손에 들고 있기만 해도 힘이 느껴졌고, 머릿속에 어떤 화면이 스쳐 지나갔다.낙청연은 빠른 걸음으로 가게로 돌아갔다.그리고는 방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천명 나침반을 꺼낸 낙청연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눈을 감았다.그러자 머릿속에 화면이 더욱 선명해졌다.시끌벅적한 꽃놀이 연회였다. 화원 중간에는 무희가 춤을 추고 있었다.그러자 옆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벽해각(碧海閣)의 명기는 역시 소문대로 천하절색이구먼!”천하절색의 무희(舞姬)는 아름다운 미소를 보이며 춤을 췄다. 마치 눈앞의 한 사람만을 위해 춤을 추는 것처럼, 온 세상에 둘밖에 없는 것처럼.그러나 이 꽃 비녀의 주인을 보지 못한 채 화면은 사라져 버렸다.꽃 비녀에는 작은 추억의 조각만 남아있었다.눈을 뜨고 장미꽃 비녀를 바라본 낙청연은 침착할 수 없었다.처음으로 사부님이 가깝고도 멀게 느껴졌다.“벽해각…”낙청연은 중얼거렸다.이 기억에서 유일하게 얻을 수 있는 단서였다.벽해각이라는 곳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벽해각의 명기라고 했으니 청루인 것 같았다.한번 알아봐야겠다.낙청연은 반나절을 거쳐 차루 같은 시끌벅적한 곳에 가 벽해각에 대해 알아보려 했으나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이곳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또 다른 차루의 심부름꾼에게 물어봤으나 그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들어보지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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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근데 벌써 20여 년 전 일이라 없어진 지 오래요.”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벽해각이 없어졌다고?그럼 단서도 여기서 끊긴 게 아닌가?“장궤, 혹시 이 저택은 누구네 댁인지 알고 계십니까?” 낙청연은 그래도 벽해각과 연관된 일을 알아보고 싶었다.장궤는 의자에 앉아 일어나기 싫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저택 주인은 여기 없소. 왜, 마음에 드는 거요? 사고 싶으면 200냥 은자에 팔겠소.”200냥에 저택을 판다고?낙청연은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었다: “사겠습니다!”장궤는 깜짝 놀라 정신이 번쩍 들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정말 사는 거요?”낙청연은 바로 200냥 은표를 꺼냈다.장궤는 돈을 받고 바로 땅문서와 집문서를 꺼내 낙청연에게 건넸다: “정말 시원시원한 낭자구먼! 그럼 거래가 성사됐으니 다른 말 하기 없기요!”장궤의 이런 모습을 보니 분명 저택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싼 가격에 팔 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까 불안해하니 말이다.낙청연은 웃으며 물었다: “이 저택의 원래 주인을 만나 뵐 수 있습니까?”장궤가 답했다: “그건 진짜 모르오. 아마 반년 전에 떠났을 거요. 이 저택을 싼 가격에 팔아달라 부탁하고, 시간이 나면 돈을 찾으로 온 댔소.”“혹시라도 오게 되면 알려드리겠소.”장궤는 하품을 하며 피곤하듯 말을 이어갔다: “이제 그만 문을 닫아야겠소. 그럼 공자는 저택이나 구경해 보시오!”그리고는 낙청연을 내보내고 문을 닫았다.낙청연은 옆에 있는 저택 앞으로 와 무거운 문을 열었다.끼익 소리와 함께 눈앞에는 스산한 풍경이 들어왔다.봄이 되어 눈이 녹기 시작했지만 가을에 떨어진 낙엽도 청소하지 않아 부패한 채로 바닥에 붙어 있어 땅의 원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저택 전체에는 음산한 기운이 풍겼다.낙청연은 정원을 한 바퀴 돌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해 저녁에 다시 와보기로 했다.오늘 일을 들은 송천초는 깜짝 놀라 입을 열었다: “완전 당하셨네요!”“저택에 문제가 있으니 그렇게 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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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저택 입구에는 아직 등불이 켜져 있었다. 저택은 깨끗하고 매우 우람찼다.“갑시다. 왜 멍해 있습니까?” 송천초는 다른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를 끌고 앞으로 다가갔다.낙청연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이 저택에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200냥에 판단 말인가?두 사람은 대문을 열었다.정원안에도 역시 등불이 훤히 켜졌고, 땅바닥은 깨끗했으며, 처마 밑의 등불은 유난히 밝았다.나무와 화초들도 온통 생기가 넘쳤다.“200냥에 초라한 저택을 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을 줄 몰랐습니다! 참 좋습니다!”“경도에서 이런 대저택은 적어도 천 냥은 넘게 팔 수 있을 것입니다!”송천초는 말을 하면서, 내원으로 걸어갔다.“그래서 이 저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좀 천천히 가거라.” 낙청연은 그녀의 등 뒤에서 말했다.그런데 갑자기 송천초가 대답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넋이 나간 듯 내원으로 걸어갔다.낙청연은 다급히 다가가 그녀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송천초가 우두커니 그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에는 찬란한 꽃등 불빛이 보였다.사람 전체가 이미 뭔가에 홀린 것 같았다.낙청연도 그 정원의 중앙을 주시했다.귓가에 서서히 옹알옹알 노랫소리가 들려왔다.그 정원에는 원대가 놓여 있었고, 아래는 의자 몇 개가 놓여 있었다.원대에서, 어떤 여인이 노래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그 춤의 자태는 가히 절색이라 할 수 있었고, 사람을 빠져들게 했다.송천초는 얼떨결에 걸어가 앉더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낙청연도 따라서 앉았다.주위의 모든 것은 유난히 진실했다. 그녀는 몇 번이고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주위의 경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이번에 처음으로, 그녀는 상대방의 장안법에 말려들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의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참으로 대단했다.밤은 길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았다. 다리를 꼬고 앉아 유유히 감상하기 시작했다.하지만 한참 추더니, 그 아릿다운 여인은 면발을 벗었다.맑은 주렴 소리가 울리더니 사람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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