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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저택 입구에는 아직 등불이 켜져 있었다. 저택은 깨끗하고 매우 우람찼다.

“갑시다. 왜 멍해 있습니까?” 송천초는 다른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를 끌고 앞으로 다가갔다.

낙청연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이 저택에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200냥에 판단 말인가?

두 사람은 대문을 열었다.

정원안에도 역시 등불이 훤히 켜졌고, 땅바닥은 깨끗했으며, 처마 밑의 등불은 유난히 밝았다.

나무와 화초들도 온통 생기가 넘쳤다.

“200냥에 초라한 저택을 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을 줄 몰랐습니다! 참 좋습니다!”

“경도에서 이런 대저택은 적어도 천 냥은 넘게 팔 수 있을 것입니다!”

송천초는 말을 하면서, 내원으로 걸어갔다.

“그래서 이 저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좀 천천히 가거라.” 낙청연은 그녀의 등 뒤에서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송천초가 대답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넋이 나간 듯 내원으로 걸어갔다.

낙청연은 다급히 다가가 그녀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송천초가 우두커니 그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에는 찬란한 꽃등 불빛이 보였다.

사람 전체가 이미 뭔가에 홀린 것 같았다.

낙청연도 그 정원의 중앙을 주시했다.

귓가에 서서히 옹알옹알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 정원에는 원대가 놓여 있었고, 아래는 의자 몇 개가 놓여 있었다.

원대에서, 어떤 여인이 노래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춤의 자태는 가히 절색이라 할 수 있었고, 사람을 빠져들게 했다.

송천초는 얼떨결에 걸어가 앉더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낙청연도 따라서 앉았다.

주위의 모든 것은 유난히 진실했다. 그녀는 몇 번이고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주위의 경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녀는 상대방의 장안법에 말려들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의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참으로 대단했다.

밤은 길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았다. 다리를 꼬고 앉아 유유히 감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참 추더니, 그 아릿다운 여인은 면발을 벗었다.

맑은 주렴 소리가 울리더니 사람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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