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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당신의 말을 들어보니 저희 어머니와 가까운 사이였던 것 같군요. 그런데 왜 알려주지 않는 겁니까? 어머니께서 어떻게 죽게 됐는지 알고 싶지 않은 겁니까?”

린부설은 고개를 젖히며 크게 웃더니 말했다.

“나도 지금은 죽은 사람이지. 하하하하.”

“우리 어머니도 혹시…”

낙청연은 심장이 쫄깃했다. 린부설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집념이 강하면 나처럼 되기 마련이지. 하지만 네 어머니의 집념은 어쩌면 사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는 것이 아니라고요?”

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다급히 물었다.

“그럼 뭡니까? 어머니께서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있는 겁니까?”

린부설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난 거래를 원한다. 나한테서 원하는 걸 얻고 싶다면 대가를 치르거라.”

낙청연은 가슴이 답답했다.

그녀의 사부는 죽었고 사부의 딸 또한 죽었다. 그리고 그녀는 사부의 딸의 몸으로 환생했다.

이 모든 것이 운명일까?

사부는 대체 어쩌다 죽은 걸까?

반드시 알아내야 했다!

“그래요. 제게 빙의하세요! 미리 말하지만 제 몸을 완전히 통제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매번 한 시진만 빙의할 수 있습니다. 춤은 춰도 되지만 반드시 가면을 써야 하고 제 신분을 완벽히 숨겨야 합니다!”

낙청연이 승낙하자 린부설은 신난 얼굴로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하마!”

린부설은 무대 위로 올라서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신산, 일찍 이사와야 할 것이다.”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앞으로 달렸고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낙청연은 복잡한 심경을 안고 저택에서 나왔고 때마침 밖에서 초조한 기색으로 기다리고 있는 범 아저씨를 만났다.

“저 공자! 괜찮소?”

범 아저씨가 다급히 다가왔다.

“전 괜찮습니다. 여기서 절 기다리고 계셨습니까?”

범 아저씨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혹시나 사고를 당할까 걱정했소. 정말 담도 크군. 그녀가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던가?”

낙청연은 고개를 저었다.

“요 며칠 물건을 마련해야겠으니 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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