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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부진환의 이마에 핏줄이 솟았다. 그는 힘껏 주먹을 움켜쥐었다.

“네 상처는 내가 송 낭자에게 부탁하마. 너의 상처는 꼭 치료해주겠다. 그러니 그 약을 먼저 내게 건네거라.”

부진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

“이 약은 왕야께서 사신 것이니 당연히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이것으로 낙해평을 구하게 놔둘 수는 없습니다!”

낙청연은 더없이 사나운 말투로 불같이 화를 냈다.

부진환은 낙태부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가 낙해평을 미워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차라리 낙해평이 앓다 죽길 원했으니 약을 주고 싶을 리가 없었다.

비록 그 또한 같은 생각이었고 낙청연이 이러는 것도 이해했지만 그가 내뱉은 말은 날이 서 있었다.

“그래도 네 아버지가 아니더냐!”

부진환은 미간을 좁혔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낙청연의 눈에서 증오가 불타올랐다.

“왕야의 장인어른이시죠. 저랑은 아무 관계 없습니다!”

낙청연의 눈빛에 모진 감정이 피어올랐다. 그녀는 상자를 바닥에 내팽개쳤고 상자는 박살이 났다. 낙청연은 발을 들어 그 영삼을 힘껏 짓밟았다.

“이 약을 없애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낙해평을 구하게 놔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녀는 힘을 줘서 그것을 짓밟았고 백년영삼은 완전히 작살났다.

낙월영은 대경실색하며 그녀의 발치에 엎드려 그것을 빼앗으려 했다.

“영삼! 영삼이!”

마음이 너무 급해서 목이 다 쉬었다.

낙청연은 실수로 낙월영의 손등을 힘껏 짓밟았고 낙월영은 급히 손을 빼내며 아파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녀는 애처롭게 소리를 질렀다.

“왜! 왜입니까? 언니의 아버지입니다! 언니를 길러주신 은혜가 있는데 어찌 이러십니까?”

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

“내 아버지라고? 그에게 자격이 있느냐?”

부진환은 낙월영의 벌게진 손등을 보더니 눈이 벌게져 앞으로 나서 낙청연의 뺨을 때렸다.

“낙청연! 적당히 하거라!”

분노에 찬 목소리와 갑자기 얻어맞은 뺨에 낙청연은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뺨을 부여잡고 고개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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