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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부진환의 눈빛은 여전히 흐렸다. 처음 봤을 때와 똑같았다.

그러나 부진환의 몸에는 용의 기운이 호체하고 있으니, 당분간 낙월영에게 죽임을 당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기운이 다 소모되어 사라지면, 바로 죽게 될지도 모른다.

그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어쩐지 마음은 무거웠다.

그녀는 부진환과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운명은 이렇게 사람을 가지고 논다. 이렇게 그녀와 부진환을 서로 뒤엉키게 만드는 하늘의 뜻을 그녀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부진환은 처마 밑에 앉아, 밤새 술을 마셨다.

가끔은 술에 취한 것처럼 말했으며, 또 가끔은 분명 정신이 맑은 사람처럼 말했다.

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이렇게 그와 함께 정원에서 밤새 앉아있었다.

다음날, 날이 밝기도 전에 부진환은 떠났다.

낙청연은 기둥에 기대어 잠을 잤다.

송천초가 일어나 그녀를 발견하고, 낙청연을 깨웠다.

잠에서 깬 그녀는 몸에 덮혀져 있는 부진환의 옷을 보았다.

“이것은……왕야께서 오셨습니까?”

“왕야의 옷이 당신에게 있으니, 그는 어젯밤 어떻게 보냈을까요? 밤에는 몹시 추운데 말입니다.” 송천초는 매우 의아했다.

낙청연도 그의 옷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아이고! 당신 둘은 정말 원수 같습니다. 왕부에서는 늘 화목하지 않더니, 나와서 신분을 바꾸니 당신을 형제처럼 대하네요. 남자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송천초는 담벼락에 기대어 탄식했다.

“그저 옷일 뿐인데, 어디 봐서 나를 형제처럼 대한다는 것이냐?” 낙청연의 어투는 무뚝뚝했다.

“그가 매번 술을 마시고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마다 당신만 찾고 다른 사람은 찾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전에 다른 벗을 찾을 수 없으니, 당신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가 정말 저 신산 당신을 지기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천초는 매우 확신했다.

낙청연은 실눈을 뜨더니 천천히 말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의심이 많아지니, 오히려 자신의 지위를 위협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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