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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하지만 해야 했다.

낙청연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발끝에 힘을 주고 몸을 날려 창가에서 중간의 무대 위로 뛰어들었다.

선명한 붉은색이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수없이 많은 사람의 이목이 쏠렸다.

주위에 있던 빈객들은 깜짝 놀랐다.

“여도 낭자인가?”

악사(樂師)는 그 모습에 아주 협조적으로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린부설 역시 곧바로 표정을 가다듬으며 악기 소리에 맞춰 춤추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자기 몸이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것은 그녀의 의지가 아니었다.

무대 아래에서 뚫어지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보니 린부설이 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처럼 다들 그녀의 춤에 넋이 나간 게 분명했다.

“어멈, 누가 춤을 추는 것이오?”

누군가 놀란 소리를 내며 물었고 고개를 돌린 필 어멈(畢媽媽)은 깜짝 놀랐다.

“저건 누구냐? 행우(杏雨)인가? 이상한 일이네. 누가 춤을 추고 있는 것이냐? 얼른 사람을 보내 끌어내리거라!”

필 어멈은 무척 화가 났다.

그러나 그녀가 씩씩거리면서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그녀는 건물 전체가 조용해진 걸 느꼈다.

주위에서 부산스럽게 술을 마시던 객들은 조용하게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필 어멈 또한 참지 못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고 결국 시선을 옮기지 못했다.

“세상에, 어디서 우리를 구하러 내려온 선녀인 게 분명해. 춤추는 모습이 참으로 곱구나. 여도보다 더 잘 추네!”

필 어멈은 보물을 발견한 듯 눈을 빛냈다.

“얼른 가서 저자가 누구인지 조사해보거라!”

필 어멈은 여도가 오늘 설사를 하게 된 게 누군가 일부러 꾸민 짓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눈앞의 여인은 여도보다 춤을 잘 췄고 설령 그녀가 여도에게 약을 먹인 것이라 해도 잘못을 추궁할 생각이 없었다.

음악이 끝나고 곳곳에서 우렛소리와도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고 사람들은 의논하기 시작했다.

“여도 낭자가 춤추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사람은 여도 낭자가 아닌 것 같소. 저자는 누구이오?”

“그러게 말이오. 필 어멈,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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