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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무대 위에 서 있던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춤을 멈췄고 미소가 걸려 있던 얼굴은 점차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싸늘한 눈빛에서는 원망이 보였다.

도망치던 낙청연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으나 무대 위는 텅 비어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그녀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이 갑자기 차가워지는 게 느껴졌다. 얼음장처럼 너무 차가워서 아플 지경이었다.

낙청연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시야에 들어온 건 그녀의 팔을 잡은 핏기라고는 전혀 없는 창백한 손이었다.

흰옷이 바람에 나부끼며 낙청연의 앞에 나타났다.

“공자, 어딜 가시려는 겁니까? 어찌 제 노래를 다 듣지도 않고 가시려는 겁니까?”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그녀의 숨결에서는 한기가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안색이 창백한 여인이 천천히 미소를 짓는 게 보였다.

입술이 점점 붉어지면서 미소가 번지는데, 입가가 끝도 없이 찢어지며 피가 입꼬리를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창백한 얼굴에서는 피부와 피가 한데 섞여서 뚝뚝 떨어졌고 두 눈동자는 흰자위만 남았다.

바람 한 번 불면 산산이 조각날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낙청연은 침착한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낭자, 춥습니까?”

상대는 잠깐 멈칫했다.

낙청연이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진 듯했다.

“제가 따뜻하게 해드리겠습니다.”

다음 순간, 낙청연은 천명 나침반을 꺼냈다. 나침반이 돌아가면서 나는 쟁쟁한 소리는 린부설의 고막을 찢을 듯이 울려댔다.

곧이어 한줄기 붉은색 진법이 돌연 나타나 린부설을 공격했고 그녀는 그 충격으로 인해 멀리 날아갔다.

린부설의 몸 곳곳에 불꽃이 붙으면서 그녀의 옷과 살을 태웠고 극심한 작열통에 린부설은 처참한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린부설은 곧 발광하기 시작했고 거세고 날카로운 바람이 일면서 그녀의 몸에 붙은 불씨를 꺼뜨렸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낙청연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낙청연은 송천초가 어떻게 됐는지 알지 못했고 린부설과 계속 뒤얽히기 싫어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내달렸다.

낙청연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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