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3화

“휴, 운명이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오.”

벽해각이 성행할 때 낙청연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기에 전혀 기억이 없었다.

하지만 남자의 말과 그의 뜨거운 눈빛을 보면 당시 이 거리가 얼마나 시끌벅적하고 번화했는지 상상이 갔다.

낙청연은 남자와 함께 마당에 앉아 날이 밝을 때까지 그와 얘기를 나눴고 벽해각에 관한 많은 얘기를 들었다.

그와의 얘기를 통해 낙청연은 남자의 성이 범씨라는 것과 당시 그가 린부설을 연모해 먼 곳에서부터 수도로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렵사리 점포를 구입해 린부설과 가까워졌는데 린부설은 사고를 당해 죽게 되었다.

당시 이 거리에는 매일 호화로운 마차가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낭자들을 데려갔다.

그래서 린부설이 갈 때도 이상함을 느낀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범 아저씨는 누군가 우연히 그 저택에 들어간다면 직접 사람을 구할 정도로 마음씨가 착했다.

지금껏 아무런 사고도 당하지 않았다는 것에 그조차 의아함을 느꼈다.

낙청연은 그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린부설이 그를 알아봐서 지금껏 다치지 않은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범 아저씨의 모습을 보니 그 안에서 춤을 추는 사수가 바로 린부설이라는 걸 모르는 듯했다.

아침 햇살이 옅은 안개를 꿰뚫었고 닭이 우는 소리가 정적을 깼다.

그제야 두 사람은 날이 밝았음을 인지했고 범 아저씨는 마지막으로 차를 마시며 말했다.

“그 저택을 200냥에 샀다고 들었소. 그 돈으로 교훈을 샀다고 생각하고 저택은 남에게 팔지 말고 남겨두시오.”

그런 저택을 판다는 것은 사람을 해치는 것과 다름없었다.

낙청연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팔지 않을 것입니다.”

범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범 아저씨는 깜짝 놀랐다.

“그곳에 살 생각이거든요.”

범 아저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거기에서 살겠단 말이오? 그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소? 그런데 살겠다니,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것이오?”

낙청연은 피식 웃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해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