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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거대한 꼬리를 틀고 땅바닥에 앉아, 비늘이 청석을 긁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듣는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천지 만물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변했고, 유독 앞쪽 끝자락에서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낙청연은 침착하게 천천히 걸어갔다. 그녀는 자신이 이미 그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앞쪽의 그 빛 속에 있는 큰 뱀을 경계하며 쳐다보았다.

“아직도 그녀를 놔줄 수 없는 것이냐? 이미 진실을 알고 있지 않느냐?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를 버린 적이 없다.”

낙청연은 소매 속에 든 비수를 꽉 움켜쥐었다.

큰 뱀은 시뻘건 아가리를 쩍 벌리더니, 분노하며 입김을 불었다. 걸걸하면서 분노가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남자는 누구야!”

“그녀 곁에 있는 그 남자는 누구냐고 말이다!”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숨결은, 강렬한 살기를 몰고 왔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그는 이것부터 물어보다니!

보아하니 그는 송천초를 더 이상 죽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사람이 누구든,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낙청연은 조용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는 낙청연의 생각을 알아버렸다. 생기 없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당신이 나를 죽이면, 그녀도 죽을 것이다.”

낙청연은 흠칫 놀랐다.

“뭐라고?’

남자의 목소리는 중후하면서도 걸걸거렸다: “나는 오래전에 벌써 그녀와 명계(命契)를 맺었다. 나를 믿지 못하겠으면, 그녀의 어깨 뒤에 명계 인기(印記)를 한번 보거라.”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어찌 너희들을 이렇게 빨리 찾아올 수 있었겠느냐?”

“명계만 있으면, 그녀의 생명은 나에게 영양분을 공급해주고, 나의 상처는 빨리 낫는다.”

“나의 실력은 아직 전성기까지는 회복되지 않았지만, 쉽게 나를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둘 다 손상을 입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그럴 필요 있겠느냐?”

낙청연은 듣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이 생긴 그날을 돌이켜보니, 송천초는 그에게 깊은 못으로 끌려갔다.

그 뒤에 그녀는 깊은 못 근처에서 송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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