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뒤 옹 관사는 미소 띤 얼굴로 예를 갖추며 말했다.“왕야께서 말씀해주신 방법 덕분에 저 신산의 명성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줄곧 마음에 걸렸을 겁니다.”부진환은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큰일도 아니니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다른 이들에게 얘기할 필요도 없고.”옹 관사는 웃으며 대꾸했다.“알겠습니다!”왕야는 저 신산에게 이 일이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는 듯했다.그를 도와주고도 그가 자신이 도와줬다는 사실을 아는 걸 원하지 않는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알 수 없었다.—역시나 다음 날부터 큰 가문의 사람들이 점괘를 보거나 악령을 쫓아내 달라고 그녀를 찾아왔다.저 신산은 수도에서 차차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그건 낙청연에게 있어 좋은 일이었다.매일 찾아오는 손님들로 인해 그녀는 분주해졌다. 부진환은 가끔 그녀를 찾아와 반나절씩 앉아있었는데 다른 일이 있지 않은 이상 그는 엉덩이를 의자에서 거의 떼지 않았다.하지만 낙청연은 대부분 장사 때문에 바빴고 그로 인해 그에게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누군가 기뻐할 때 누군가는 슬퍼하듯, 낙월영은 왕부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면사를 젖히고 자신의 입가에 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걸 보면 답답하기만 했고심지어 화를 참지 못하고 물건을 깨부수기도 했다.“그 저 신산은 사기꾼이라 하지 않았느냐? 왕야는 왜 자꾸 그곳에 가는 것이냐? 그 작은 점포에 앉아있을 시간은 있으면서 날 만날 시간은 없다니?”장미는 물건을 주우면서 그녀를 위로했다.“둘째 아씨, 그 사람은 점괘를 보는 자입니다. 어찌 사내를 질투하십니까? 아씨께서는 왕부에서 오랫동안 지내셨죠. 왕야께서 아씨를 돌려보내지 않은 걸 보면 아씨를 많이 신경 쓰고 계시는 겁니다.”낙청연은 별원에서 이미 썩고 있을지도 모르니 걱정할 게 없었다.낙월영은 동경 속 자신의 모습을 진지한 얼굴로 바라보았고 입가에 난 상처를 어루만지며 물었다.“장미야, 얼굴에 분을 발라서 상처를 가린다면 그래도 조금 나을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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