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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상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는 순간, 저낙의 얼굴이 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졌다. 그것은 분명 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눈앞의 여인은 얼굴이 없었다.

부진환은 살기를 띤 얼굴로 찻잔을 들어 힘껏 탁자를 내리쳤고 찻잔의 파편이 그의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왕야!”

부진환은 손으로 파편을 꾹 누르고 있었다.

고통은 그를 정신 차리게 했고 별안간 눈앞의 여인의 얼굴이 보였다.

낙월영!

그는 순간 노기가 치밀어 힘껏 그녀의 뺨을 내리쳤고 낙청연은 입가가 터져 피를 흘리며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머릿속이 윙윙대면서 잠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곧 금빛 문양이 그려진 신발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정신을 차린 뒤 낙월영은 곧바로 무릎을 꿇은 채로 부진환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왕야, 이젠… 저를 사랑하시지 않는 겁니까?”

낙월영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에 눈물이 가득 찼다. 그녀는 억울한 얼굴로 눈물을 꾹 참고 있었다.

그 순간 부진환은 가슴이 아리고 아팠다. 마치 그녀의 뺨을 때리는 것이 아주 잘못된 일인 것처럼 말이다.

부진환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시선을 옮겼다.

이럴 리가 없는데?

“왕야… 최근 저와 함께하시는 시간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제가 그리도 싫으신 겁니까? 제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왕야께서는 저를 이리 혐오하시는 겁니까? 왕야, 절 용서해주시면 안 됩니까?”

그 모습은 너무도 처량해 측은지심이 들 정도였다.

부진환은 이를 악물더니 주먹을 꾹 쥐며 한껏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너인 줄 몰랐다. 월영아, 넌 이러면 안 된다. 넌 왕부에 있을 명분이 없지 않으냐? 이렇게 자신을 아끼지 않아서는 안 된단 말이다!”

그의 말에 낙월영은 눈물을 뚝뚝 떨궜다.

“송구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녀는 서러운 얼굴로 바닥에서 일어나 방문을 나섰고 부진환은 낙월영이 떠나자마자 가슴을 부여잡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소유! 소유!”

갓 내원에 들어섰던 소유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는 곧바로 서방으로 향했고 부진환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긴장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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