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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상원절(上元節)이 가까워지니 성안이 북적북적했고 낙청연의 점포 앞에도 붉은색 등롱이 걸려 경사스러워 보였다.

노름을 좋아하는 용의천의 운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면서 낙청연 또한 장사가 잘됐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워 보이는 마차들이 매일같이 장락골목을 들락날락하며 낙청연을 모셔갔다.

장락골목에 귀인이 나타났다 하면 모두 낙청연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

저 신산의 명성이 수도 전체에 널리 퍼진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장락골목 주위의 거리에는 저 신산의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었다.

부진환이 향낭을 가져간 뒤로 낙청연은 그를 쌀쌀맞게 대했고 그가 몇 번이나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그를 무시했다.

그 뒤로 부진환은 거의 오지 않았다.

그렇게 순리롭게 겨울을 나는가 싶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한 종놈이 그녀를 찾아와 초청장을 건넸다.

“저 신산, 저희 아씨께서 일주일 뒤 혼례를 치르시는데 저 신산을 저택으로 모셔 축하주를 대접하고 싶어 하십니다.”

그 말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아씨라고 했소?”

초청장을 열어보니 낙랑랑의 혼례였다. 낙청연은 경악했다.

그리고 아래를 보니 신랑의 이름은 진소한이 아닌 범산화(范山和)였다.

낙랑랑이 몰래 그녀를 찾아 인연을 점쳐 본 것이 도움이 되지 못한 듯했다.

“어찌 이리도 갑작스럽단 말이오?”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낙랑랑이 벌써 누군가와 혼인을 올린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종놈은 웃으며 말했다.

“범씨 가문에서 급한가 봅니다. 보름 정도 준비했으니 그리 갑작스러운 것도 아니지요. 저희 아씨께서 저 신산을 꼭 모셔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셨으니 꼭 오셔야 합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내 꼭 가리다.”

낙랑랑은 결국 저항에 실패했거나 낙운희를 위해 타협했을 것이다. 어쩌면 낙용과 낙운희의 모녀 관계를 위해 양보한 걸지도 몰랐다.

그러나 적어도 범산화는 그녀가 혼인을 올리고 싶은 상대가 아닐 것이다.

이렇게 갑작스럽다니, 낙청연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낙용이 이렇게 소리소문없이 준비해 낙랑랑을 출가하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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