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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그 말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러게 말이오. 오늘 같은 자리에 어찌 이런 차림으로 온다는 말이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도 있는가 보오?”

“오늘은 태부부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는 날인데 이런 차림으로 오다니,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모르나 보오.”

낙청연은 몰려든 자들이 눈에 익었다. 그중 맨 앞에 선 사람은 다름 아닌 위운하였다.

위운하는 예전에 류훼향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녔었는데 낙월영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오늘 일은 아마도 낙월영이 꾸민 짓 같았다. 낙월영은 그녀를 죽도록 괴롭힐 셈인 듯했다.

위운하는 낙청연의 앞에 서더니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대체 누구시오? 얼른 모자를 벗으시오! 벗지 않겠다면 내가 직접 벗겨주겠소!”

위운하는 그녀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곳은 태부부였고 오늘 이곳에 온 이들은 모두 초청장을 들고 온 사람들이었다. 조사를 한다고 해도 태부부의 사람들이 조사해야 하는 일이었고 그들에게는 나설 자격이 없었다.

낙청연이 입을 열려는데 멀지 않은 곳에 부진환이 막 도착한 모습이 보였다.

낙청연은 미간을 좁혔다. 연극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에게 들킬 수 없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그녀는 두려운 듯 연신 뒷걸음질 치면서 긴장한 어투로 말했다.

“이건 내 일이오. 당신들과는 상관없소.”

말을 마치고 그녀는 기회를 틈타 도망갈 생각이었다.

위운하 일행은 깜짝 놀라더니 곧바로 그녀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붙잡았다.

누군가 손을 뻗어 면사를 잡자 낙청연은 미친 듯이 발버둥 쳤고 허둥지둥하다가 바닥에 넘어졌다. 당황함과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

“오지 마시오! 제발 날 좀 내버려 두시오!”

낙청연은 울먹거리며 말했고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부진환은 때마침 그 모습을 보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고 표정에는 한기가 감돌고 있었다.

바로 그때 부진환의 뒤에 선 부운주가 부진환의 표정을 보았다.

부진환이 걸음을 내디뎌 앞으로 나서려 할 때 부운주가 그의 옆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그와 부딪쳤다.

“청연!”

부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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