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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낙태부는 심호흡하더니, 한참을 걸려 마음을 가라앉혔다. 낙청연의 차림새를 보니, 아마 섭정왕부에서 그다지 잘 지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전에 또 아주 오래 실종된 것도 아마 무슨 좋은 일을 겪은 것 같지도 않았다.

만일 승상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섭정왕은 반드시 낙청연을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때 낙청연도 연루될 것이고, 그녀를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다!

낙해평은 원래부터 그녀를 아끼지 않는데, 만일 그까지 돌보지 않는다면, 이 아이는 끝장이다……

낙태부는 마음이 아파, 결국 이를 악물고 승낙했다.

“좋다! 기린추를 내주겠다! 하지만 명심하거라, 이것은 그해 태상황께서 하사하신 물건이다. 나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게다가 그 자체의 가치는 더욱 헤아릴 수 없다!”

“오늘 내가 이 물건을 너에게 내주어, 승상부를 구할 테니, 이 은혜를 잊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청연에게 잘해주거라, 더 이상 이용하지 말고!”

낙태부는 말을 하더니, 품속에서 기린추를 꺼내어, 낙해평에게 주었다.

낙청연은 순간 흠칫하더니, 가슴이 꽉 막힌 것같이 답답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하지만 낙해평이 달라고 한 이 물건은, 태부에게 아주 진귀한 것이다.

하지만 태부는 여전히 낙해평에게 주었다.

“둘째 숙부, 감사합니다! 둘째 숙부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낙해평은 기린추를 손에 들고, 마음속으로 몹시 격동되었다.

뒤이어 낙해평은 서방에서 나갔다. 머리도 돌리지 않고, 단호하게 가버렸다.

낙청연은 태부의 초췌한 모양을 보면서, 속으로 낙해평을 저주했다: “늑대 같은 놈!”

“할아버지, 그렇게 소중한 물건을 왜 그에게 줘버린 겁니까?” 낙청연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낙태부는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그가 한 말 중에 한 마디는 옳았다. 승상부와 태부부는 필경 혈연관계이다. 그가 저지른 잘못은, 초가멸족(抄家滅族)의 대죄이다. 만일 승상부에 일이 생기면, 태부부도 결코 연루될 것이다.”

“나는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며칠 더 살든, 덜 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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