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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사이지차(事已至此), 그녀는 다른 신분이 생겼기 때문에, 낙월영을 죽이고 낙청연이라는 이 신분을 포기할 수 있다.

부진환과 혼인했지만, 그는 어차피 휴서를 주려고 하지 않기에, 그녀는 평생 갇혀서 살아야 한다.

차라리 낙청연이 죽으면, 저낙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게 낫다. 갚아야 할 원수도 갚고!

낙월영의 두 눈은 충혈되었고, 죽을힘을 다해 그녀의 손을 할퀴었다. 그녀는 곧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때,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방문이 열렸다.

“멈추거라!”

화나서 호통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힘이 그녀의 등을 힘껏 걷어차더니, 호되게 내팽개쳐졌다.

팔뚝을 받치고 일어섰을 때, 목구멍에서 비릿하고 단맛이 솟구치더니, 피를 왈칵 토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

“월영!” 부진환은 다급히 낙월영을 부축했다.

낙월영은 힘없이 부진환의 품속에 느려져,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목구멍을 더듬었다.

부진환을 올려다보더니, 순간 눈물을 흘렸다.

“왕야……”

낙월영은 울면서 낙청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언니가 서방에서 물건을 훔치는 걸 보았습니다. 제가 막으려고 하니, 언니는 저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듣고 있던 부진환의 안색은 확 바뀌었다. 물건을 훔쳤다고?

그는 일어나서 낙청연을 향해 걸어갔다.

차가운 두 눈은 살기를 띠고 있었으며, 낙청연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어서, 차가운 손가락은 그녀의 목을 졸랐다.

강한 힘은 그녀를 끌어 올렸다.

강렬한 질식감은 그녀를 즉시 발버둥 치게 했다. “이건 원래부터 제 것입니다!”

부진환은 듣더니, 억지로 그녀의 손에서 물건을 빼앗은 뒤, 그녀를 내팽개쳤다.

낙청연은 연신 뒷걸음치더니 간신히 몸을 겨누어 넘어지지 않았다.

부진환은 손에 든 향낭을 보더니, 순간 깜짝 놀랐다.

이것이 낙청연이 훔친 물건이라고?

특별히 그의 서방에 물건을 훔치러 왔으면, 부운주를 위해 기밀을 훔쳐야 하지 않는가? 그저 향낭을 훔치러 왔다고?

낙월영도 보더니 깜짝 놀랐다. 낙청연이 향낭을 훔치다니! 이 향낭이 낙청연에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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