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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얼굴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어찌 가면을 쓰고 있겠는가!

“네 아버지가 부탁하러 올 때 내가 섭정와부에 가서 널 데려오라고 했지. 근데 아버지라는 사람이 더 독할 줄이야!”

“너도 참, 우리 백리한테 시집오면 얼마나 좋겠냐!”

진태위는 이렇게 좋은 낭자가 이미 시집갔다는 게 안타까웠다. 딸이 못된다면 며느리라도 괜찮은데 말이다!

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농이 과하십니다. 진백리의 눈은 어떻게 됐는지요?”

진태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좀 나아져서 빛은 보이지만 다른 건 보이지 않는구나.”

“근데 눈이 먼 후로부터 전 처럼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의지가 생겼지. 매일 정원에서 무공을 갈고 닦으며 여전히 그림을 좋아하지만 술은 안 마시네. 가끔은 나가서 청력도 키운지.”

“오히려 마음이 좀 놓이는구나!”

잃었던 사랑을 되찾아서 눈이 멀긴 했지만 다시 살아갈 의지가 생긴 거라고 낙청연은 생각했다.

“진태위, 오늘 저녁에는 방문하지 않겠습니다. 필경 저는 섭정왕비인데, 소문이라도 나면 남의 입에 오르내릴 게 분명합니다.”

“내일 제가 가서 진백리의 약 처방을 바꾸겠습니다.”

이를 들은 진태위는 걱정 가득한 어투로 물었다: “그럼 오늘 저녁에는 어디서 지내냐? 섭정왕부에 돌아가느냐? 내가 바래다 주마!”

낙청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이제야 섭정왕부에서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저녁을 보낼 곳은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그래, 그럼 조심하거라!”

진태위도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

필경 낙청연은 섭정왕비이다. 이미 난처한 상황인데 남의 입에 오르락 내리면 더 난처해질 게 분명했다.

낙청연은 지초를 데리고 마차에서 내렸다.

“왕비…”

낙청연은 지초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넌 몰래 부에서 나온 것 아니냐. 얼른 돌아가거라, 찾아내면 화를 입을 게 분명하다. 오늘 일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여라.”

지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왕비, 부디 조심하십시오.”

지초도 섭정와부로 돌아갔다.

낙청연은 조용한 거리를 거닐며 기분이 축 처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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