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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주위 사람들은 온몸이 굳었는지 그 자리에서 꼼작하지 않고 서 있었다.

“섭정왕…”

누군가 앞으로 나서면서 그를 설득하려 하자 부진환은 매서운 눈초리로 그를 쏘아봤고 그에 상대는 감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위운하는 목이 졸린 채로 허공에 떠 있었다. 그녀는 부진환의 손을 떼어내려 안간힘을 썼고 두 발을 힘껏 움직이며 저항하려 했다.

그 장면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위운하는 당장이라도 시체가 되어 이 정원에 버려질 것 같았다.

부진환은 더없이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대중 앞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황실의 명성과 명예를 더럽히려 하다니, 지금 당장 너를 죽인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위 대인은 소란을 듣고 얼른 그곳으로 향했다.

그는 부진환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섭정왕이시여! 제 딸이 무례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제 딸도 자기 잘못을 알 것입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시옵소서.”

위운하는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이마에 핏줄이 돋았으며 얼굴이 새빨갛게 된 것이 당장이라도 질식해 죽을 것 같았다.

부진환은 그제야 위운하를 놓아주었고 위운하는 큰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곧이어 위엄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낙씨 가문에 혼례가 있는 날이니 피를 보지 않는 것이 좋겠지. 오늘은 살려주마.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단두대에서 보자꾸나.”

그의 차갑고 낮은 목소리는 분명 감미로웠지만 염라대왕처럼 소름 돋는 데가 있었다.

말을 마친 뒤 부진환은 뒷짐을 지고 걸음을 옮겼다.

부진환이 떠나자 위운하는 그제야 부축받으며 일어났지만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고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낙청연은 부운주에게 이끌려 멀리 도망쳤다.

더는 달리지 못할 것 같았던 낙청연은 부운주를 잡아당겼고 그에 부운주는 멈춰 섰다.

“괜찮습니까?”

부운주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걱정스레 물었고 낙청연은 고개를 저었다.

“오황자님, 달리기를 정말 잘하십니다. 이렇게 반년 동안 운동하신다면 차차 좋아질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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