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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그는 실망한 얼굴로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굳게 닫힌 문을 걱정스레 바라보고는 곧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부운주가 낙청연을 찾아갔다는 소식은 숨길 수가 있는 일이 아니었다. 부진환은 곧 그 소식을 접했고 향낭을 들고 있던 그의 손이 돌연 굳었다.

“벌써 만났다는 말이냐?”

부진환의 눈빛에는 한기가 어려있었다.

왕부에 돌아오자마자 그를 찾는 것이 아니라 먼저 부운주와 만나다니, 그렇게나 참을성이 없다는 말인가?

부진환은 싸늘해진 눈빛으로 차갑게 명령을 내렸다.

“낙청연을 이곳으로 부르거라!”

소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소유가 그녀를 데리러 왔을 때 낙청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분명 부운주가 그녀를 찾아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어 이리 급하게 그녀를 찾아 경고하려는 것일 터였다.

가면을 쓴 뒤 낙청연은 소유를 따라 서방에 왔고 문을 닫았다.

방 안의 분위기는 아주 괴이했다.

의자 위에 앉아있는 부진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았고 낙청연은 그의 시선에 소름이 돋았다.

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두렵다는 티를 내며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한참 뒤에야 부진환의 싸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모자와 가면을 벗거라!”

소유가 보고를 올렸던지라 부진환은 낙청연이 진짜 다친 건지, 아니면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알아낼 셈이었다.

낙청연은 그의 말에 경계하듯 뒤로 한걸음 물러서며 몸을 비틀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부진환의 눈빛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 그는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명령조로 말했다.

“모자와 가면을 벗으라 했다!”

낙청연은 긴장한 얼굴로 연신 뒷걸음질 치면서 팔을 들어 가면을 가렸다.

“안 벗을 것이냐?”

부진환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

낙청연은 그를 피하듯 뒤로 물러서면서 고개를 숙인 채로 가면을 내리눌렀다.

“벙어리가 된 것이냐? 말해 보거라!”

부진환은 그녀가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울컥 화가 났다.

“이…이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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