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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낙월영이 어찌 이곳에 온 것일까?

낙청연은 침착하게 문을 열어 낙월영을 안으로 맞이했고 탁자 앞에 앉았다.

“점괘를 보러 오신 겁니까?”

낙청연은 평온한 어조로 물었고 낙월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인연을 알고 싶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날 사랑하는지 궁금하오.”

그 말에 낙청연은 움찔하며 물었다.

“점괘는 오직 사람의 명격만 들여다볼 수 있지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습니다. 소저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이 소저를 사랑하는지는 제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낙청연은 이상함을 느꼈다. 낙월영이 진짜 점괘를 보러 온 건지 아니면 자신에게 시비를 걸려고 온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지 봐주겠소?”

낙월영은 자신의 생시가 적힌 종이를 건넸고 낙청연은 진짜 그녀의 점괘를 봐주기 시작했다. 사실 낙월영의 명격은 나쁜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낙월영의 명격에서 두 가지 길을 발견했다.

하나는 봉황이 구천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의 공경을 받는 길이었고 다른 하나는 백골과 피로 즐비한, 끝없이 이어지는 피비린내 나는 어둠의 길이었다.

낙청연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소저는 좋은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어려움이 조금 있겠지만 선행을 많이 한다면 반평생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겁니다.”

그녀는 봉황에 관한 것은 얘기하지 않았으나 낙월영을 속인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더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면 운명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었다.

그러나 낙월영이 듣기에는 선행을 많이 해도 겨우 반평생의 부귀영화밖에 얻지 못한다는 것으로 들렸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반평생이 아닌 한평생이었다.

하늘이 그녀에게 그런 운명을 주지 않았다면 자신이 직접 쟁취할 셈이었다.

저 신산은 꽤 능력이 있어 보였다. 적어도 입에 발린 말로 그녀를 속이려 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자신의 향낭을 꺼내며 물었다.

“저 신산이 내 향낭을 봐줬으면 하오. 이것이 내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건이 맞소?”

그 향낭을 보는 순간 낙청연의 눈빛이 번뜩였고 순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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