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711 - Chapter 2720
2805 Chapters
제2711화
양행주가 쫓아오지 않자, 심녕은 조심스럽게 연못에서 나와 창가 옆에 붙었다.주위는 매우 어두컴컴하니, 창가 아래의 풀숲에 숨어 소리만 내지 않으면 들키지 않을 것이다.심녕은 긴장한 듯 숨을 참고 고개를 내밀었다.그러나 양행주는 줄곧 방에 있었다!양행주는 방에 앉아 그 화상을 자세히 바라보았다.양행주는 한참 동안 보다가 그제야 생각났다.이 낭자는 몸에 냄새가 수상해 무슨 일이 있으면 찾아오라고 했다.그러나 낭자는 오지 않았다.이 낭자와 낙운이 아는 사이라고?양행주는 의문을 품은 채 화상을 접어 품에 넣었다.창밖의 심녕은 매우 초조했다. 양행주는 어찌 가지 않는 걸까!언니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양행주와 마주치면 큰일이다!한참 지나자 심녕은 몰래 움직여 정원 앞에서 말을 타고 도망쳐 언니를 데리러 갈려고 했다.그러나 풀숲을 나서자마자 발소리가 들려왔다.심녕은 바짝 긴장하며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심녕? 오래 기다리진 않았느냐? 닭 두 마리를 사 왔으니 많이 먹거라.”심부설이 웃으며 말했다.심녕은 주먹을 꽉 쥐고 말을 하려 했으나,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방에서, 양행주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심부설은 방에 들어서며 양행주를 보자 깜짝 놀랐지만, 곧바로 웃으며 물었다.“양 의관은 어찌 오신 겁니까?”“저희가 여기에 있는 건 어찌 아시고…”심부설은 위험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양행주는 덤덤한 표정으로 심부설 손의 바구니를 보며 물었다.“닭을 샀소?”“그렇습니다. 양 의관, 앉아서 같이 먹읍시다.”“저희 동생을 보셨습니까?”심부설은 앞으로 다가가 닭을 꺼내며 물었다.“나가는 것 같았소.”“그렇다면 양 의관 먼저 드십시오. 이 한 마리는 동생에게 남겨주겠습니다.”심부설은 웃으며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양행주는 고개를 숙이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먼저 드시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 하지 않았소.”이 말을 듣자, 창밖의 심녕은 주먹을 꽉 쥐었다.심부설도 멈칫하더니 양행주를 바라보았다.“양 의관,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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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2화
심부설이 마당에서 빠져나가기도 전에 양행주에게 붙잡혔다.“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차갑게 말하는 양행주의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그는 심부설의 목을 조이며 들어 올렸다.심부설은 고통스럽게 발버둥 치며 필사적으로 벗어나려 했지만, 상대는 멈추지 않았다.그녀는 조금씩 힘을 잃어갔다.결국 두 손이 힘없이 축 드리워졌다.그렇게 숨이 끊겼다.그제야 양행주는 아무런 동요 없이 심부설을 놓아주었다.심부설은 바닥에 쓰러졌다.창밖에서 모든 것을 지켜본 심녕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러나 주먹을 꼭 쥔 채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양행주는 바닥에 쓰러진 심부설의 시체를 보며 한탄했다.“동생이란 작자는 당신 죽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서 도망쳤군.”마당으로 나온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이곳은 온통 숲이었고 산이 겹겹이 둘러싸여 있었다.심녕을 쫓는다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몰라 쉽지 않을 것 같았다.고민 끝에 그는 마음을 바꿨다.그 초상화를 꺼내 다시 확인한 그는 눈빛이 짙어졌다.“그럼, 너부터 찾아보자.”“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있을지도 모르는 거니까.”초상화를 챙긴 양행주는 자리를 떠났다.양행주가 떠났지만 심녕은 그가 근처에 매복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제 자리에 웅크리고 감히 나가지 못했다.그 상태로 아침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양행주는 이미 떠난 것이 확실했다.그녀는 뻣뻣한 몸을 이끌고 풀밭을 벗어나 대문으로 향했다.마당에 들어선 그녀는 심부설의 시신을 보았다.심녕은 비틀거리며 뛰어가 심부설을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언니...”“내가 꼭 복수해 줄게요!”-궁.막 의원에서 약을 받아오는 길인 심녕은 갑자기 눈꺼풀이 떨려 눈을 비볐다.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그때 궁전에서 컵을 떨어뜨리는 소리가 들렸다.“안 마신다고 하지 않았냐! 썩 꺼져라!”류공공과 몇 명의 간신들은 왕에게 쫓겨났다.류공공은 여전히 자신의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무슨 일이냐?”젊은 내시는 심각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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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3화
“내일 또 보러 오겠습니다.”말을 마친 낙요는 자리를 떠났다.부운주는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반드시 그날이 올 겁니다.”-그날 이후.낙요는 매일 부운주에게 약을 올렸고 그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부운주도 약 복용에 매우 협조적이었다.비록 탕약은 마시지 않았지만, 낙요가 그를 위해 약을 특제했고 해독 작용도 뛰어났다.이날 그녀가 왕부로 돌아오니 부진환이 서재에서 공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하여 작은 간식거리를 준비해 서재로 향했다.“배가 고프지 않다.”부진환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차갑게 말했다.낙요는 그의 입에 음식을 밀어 넣었다.“배가 고프지 않아도 내 손맛은 보셔야죠.”깜짝 놀란 부진환이 고개를 들어보니 낙요였다.그제야 진지하게 한입 베어 물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맛도 좋고 향긋하오.”낙요는 옆에 놓인 의자에 앉으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요 며칠 왜 양행주가 보이지 않지요?”“전에도 갑자기 사라진 적 있는지요?”그녀는 양행주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생각에 잠기던 부진환은 고개를 저었다.“전에는 이러지 않았소. 그러고 보니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긴 하오.”낙요는 눈을 반짝이며 추측했다.“황후에 대해 알아보다 문제에 봉착한 걸까요?”“하지만 그 실력이라면 무사해야 하지 않을까요?”곰곰이 생각하던 부진환이 말했다.“그럼 내가 소소를 시켜 양행주의 행방을 알아보게 하겠소.”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그 뒤로 양행주에 대해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에 낙요는 조금 불안했다.낙요가 막 천명 나침판의 힘을 빌어보려던 그때 소소가 헐레벌떡 서재로 들어왔다.“전하, 큰일 났습니다!”부진환은 고개를 들었다.“뭐냐?”소소는 머뭇거리며 옆에 있는 낙요를 힐끗 쳐다보았다.그러자 부진환이 덧붙였다.“괜찮다. 말하거라!”그제야 소소가 입을 열었다.“청주원이 당했습니다!”“흔자는?”“납치되었습니다.”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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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4화
그것은 심녕이 남긴 서신이었다.[전하, 우리 자매가 전하에게 헛된 망상을 품은 것은 맞습니다. 공은 없지만 열심히 하였는데 전하께서 매정하게 나오시니 저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태자는 제 손에 있으니, 태자가 무사하길 바라신다면 낙운을 저에게 넘기고 저를 아내로 맞이하세요!][그렇지 않으면 시체를 보내겠습니다! 3일 내로 낙운을 봐야겠습니다. 죽었든 살았든 천주원으로 보내세요][태자가 걱정된다면 허튼수작 부리지 마세요.]서신을 본 낙요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가 말한 태자는 누굽니까?”“또 여기 청주원은 어디에 쓰이는 건지요?”두 사람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부진환이 설명했다.“흔자는 왕의 아들이오.”“영비의 아이죠.”듣고 있던 낙요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문뜩 육궁을 통솔하던 영비가 떠올랐고 자신이 그녀에게 부적을 선물했던 사실도 기억났다.“후궁 영비는 아이를 낳지 못하지 않았던가요?”부진환이 말했다. “영비가 아이를 살렸고 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나에게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소.”“그녀와 연락이 닿은 후 나는 그녀가 궁에서 조용히 출산할 수 있도록 했고 태어난 아이를 즉시 궁 밖으로 데리고 나갔소.”“그녀는 당시 예쁨을 받지 못했고 모두 그녀가 아이를 잃어 슬픈 나머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소.”낙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여기 청주원은 태자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곳이었군요.”“맞소. 여기서 글공부를 했고 나도 가끔 와서 가르쳤소.”“그리고 여기에 많은 고수들을 배치해서 놔서 심녕 혼자서는 절대 태자를 납치할 수 없었을 거요.”싸움의 흔적이 가득하고 시체가 여기저기 널브러진 것을 보면 심년이 사람을 많이 데리고 왔을 거라고 생각했다.다시 한번 서신을 보던 낙요가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녀는 당신이 냉정하게 굴었다고 했는데, 분명 떠날 수 있게 풀어주지 않았나요?”“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었는지요?”“서신의 내용으로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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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5화
그가 떠나지 않으면 심녕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부진환은 사람들을 이끌고 청주원을 떠나 교토로 돌아갔다.어둠이 내렸다.낙요는 손발이 묶인 채 힘없이 정자 기둥에 기대어 있었다.그녀는 대문을 향해 있어 불청객을 제때에 발견할 수 있었다.하지만 밤은 너무 고요했고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심녕이 몰래 지켜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낙요도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그렇게 사흘째 밤까지 기다렸다.낙요는 기둥에 기댄 채 잠이 들었고, 몸은 이미 굳어버린 상태였다.그때 갑자기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번쩍 눈을 떴다.심녕이 태연한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느리게 다가와 그녀 앞에 멈춰 선 심녕은 허리를 굽혀 낙요의 턱을 들어 올렸다.그리고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전하의 중요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군.”그녀는 청주원 밖에서 3일을 지켜봤다. 떠난 부진환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사람을 보내지도 않았다.낙운은 정자에 버려졌고 꽁꽁 묶여 움직일 수조차 없이 3일이 지났다.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한 채 말이다.전하는 낙운을 버린 것이 분명했다.심녕의 입꼬리는 저절로 올라갔다. 드디어 그녀에게 기회가 생겼다고 여겼기 때문이다.낙요는 힘없이 입을 열었다.“떠나지 않았던가? 왜 다시 돌아온 거지?”“언니는?”그녀의 말에 심녕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 갑자기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려보았고 그녀의 턱을 잡을 심녕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감히 내 언니를 언급해?”“네가 아니었다면 언니는 죽지 않았어!”“네가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언니는 이미 왕비가 되었을 거야!”“모두 네가 망쳤어!”심녕은 이를 악물며 낙요의 목을 조였다.“죽여버릴 거야!”숨이 막이 막혀서 질식할 것만 같았다. 낙요는 뒤로 묶인 주먹을 세게 움켜쥐었다.만약 심녕이 그녀를 진짜 죽이려 한다면 그녀는 여기서 심녕을 잡아야 했다.하지만 심녕은 화를 억누르며 힘을 풀었다.바닥에 내팽개쳐진 낙요는 고개를 들어 심녕을 쏘아보며 분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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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6화
약 냄새가 퍼지는 그 순간, 낙요는 이것이 연골환(軟骨丸)이라는 것을 알았다.이 약은 사람의 사지를 무력하게 한다.“나를 죽이려는 거 아니었어?” 낙요는 차가운 표정으로 심녕을 노려보았다.심녕은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 “그래 맞아, 하지만 너를 그리 쉽게 죽이지 않을 거야.”“나는 너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왜? 일부러 나를 자극하여 통쾌하게 죽여주길 바라는 거야?“설마 왕야의 행동이 너를 슬프게 하였느냐?”이를 의식한 심녕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설마 네가 정말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한 것이냐?”“왕야는 너에 대해 그저 일시적인 신선함 때문이었어.”“여기 청주별원(清舟別院)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아느냐?”“너는 아마 청주별원을 모르고 있겠지?”“이곳의 그 어린 도련님은 왕야의 아들이야.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아들이지.”“네가 어떻게 도련님보다 더 중요하겠느냐?”“왕야가 너를 버리는 건 당연한 선택이다.”낙요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그녀는 심녕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너는 어떻게 이곳을 알고 있느냐?”“왕야께서 너에게 이곳을 알려줬을 리가 없다.”심녕은 눈썹을 들썩이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내가 왕야 곁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설마 잊었느냐? 그동안 눈치채지 못할 리가!”“왕야는 태풍상사를 이용하여 배후에서 한 무리의 사사(死士)를 양성했고, 태풍상사의 번 돈은 모두 그들을 부양하는데 쓰인다. 나는 당연히 호기심이 생겼고 그래서 조사해 보았다.”“그러다 보니 이곳을 발견했지 뭐야.”“보아하니 왕야는 이 비밀을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을뿐더러 너에게도 알려주지 않았구나. 너도 우리랑 별로 다르지 않구먼!”심녕은 비꼬는 어투로 말하며 득의양양하게 웃었다.낙요는 살짝 놀랐다.보아하니 그녀가 짐작한 것과 똑같았다.심녕은 부진환을 오랫동안 따라다녔으니,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알고 보니 태풍상사 배후에 한 무리의 사사가 존재했다.어쩐지 부진환은 태풍상사를 되찾으려고 했다.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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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7화
낙요는 알약을 깨뜨려 단서를 남기는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그들은 말을 타고 꼬박 이틀을 달렸다.또 잠깐 멈추더니 마차를 갈아타는 것이었다.낙요는 마차 안으로 내던져졌고, 마차 안에는 몇 사람이 그녀를 지키고 있었다.지금 낙요는 배가 너무 고파서 뱃가죽이 등에 붙을 것 같았다.낙요는 심녕이 일부러 그녀에게 음식을 주지 않는다고 의심했다.이럴 때마저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다니, 낙요는 도망갈 힘이 전혀 없었다.마차 안에서, 낙요는 단서를 남길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다행히 마차는 위로 올라갔고 산 위로 올라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만약 여기까지 추적해 온다면, 목적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다.또 하루를 달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마차에서 끌려 내린 낙요는 어떤 방에 갇혔다.마차에서 내리는 그 순간, 낙요는 은은한 단향 냄새를 맡고 곤혹스러웠다.이곳은 절이었다.방문이 닫혔다.밖에서 계속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보아하니 이곳을 지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낙요는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다.그녀는 힘없이 벽에 기대어 눈을 감고 쉬고 있으며 사람이 오길 기다렸다.얼마나 지났을까?드디어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를 듣고 낙요는 깨어났다.다음 순간, 머리 위의 검은 주머니가 벗겨졌다.눈 부신 햇살에 낙요는 눈이 시렸다.광선에 적응된 후, 낙요는 눈앞의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당신이었습니까?”부운주!부운주는 그녀의 창백하고도 허약한 모습을 보고 약간 마음이 아팠다.“오느라 수고했다.”그는 몸을 기울여 그녀의 손발을 묶은 밧줄을 풀었다.밧줄에 묶여 붉어진 손목을 보고 그는 살짝 멈칫했다.낙요는 냉정하게 손을 빼더니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어떻게 당신입니까? 저를 납치한 사람이 심녕아니었습니까?”“당신과 심녕은 무슨 사이입니까?”낙요는 더 깊이 생각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하지만 부운주는 아무 대답도 없이 자기 의자로 가서 앉더니 상 위의 음식을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밥부터 먹자꾸나.”“요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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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8화
부운주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배후가 부운주인 것을 알고 낙요는 오히려 한시름 놓았다.어린 황자가 부운주의 손에 있다면 분명 안전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다음 순간 부운주가 말했다. “흔자를 아주 친절하게 부르는구나.”“부진환의 아이를 키워주는 걸 전혀 개의치 않다는 말이냐?”낙요는 놀라서 굳어버렸다.낙요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부운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부러 사람을 시켜 청주별원에서 흔자를 납치했습니까? 설마 누구 아들인지 모르는 건 아니죠?”부운주는 살짝 웃었다. “부진환이 어떻게 너에게 말했느냐? 설마 내 아들이라고 말한 건가?”낙요는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녀의 반응을 보고 부운주는 저도 몰래 웃으며 말했다. “짐에게는 황자가 없다. 이는 확실한 사실이다.”“하나도 남기지 않았다!”“엄내심의 수단으로 어찌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가 있겠느냐?”“청주별원의 그 아이는 바로 부진환의 아이이다.”“다만 누구와 낳은 아이인지 모를 뿐이다.”“필경 그동안 부진환 옆에는 심 씨 자매뿐만 아니라 다른 여인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너를 닮은 사람들이었다.”“만약 그 아이가 정말 짐의 아이라면 부진환이 왜 짐의 병을 치료하려고 애쓰겠느냐? 그의 권세로 충분히 황자의 신분을 공개할 수 있는데 말이다.”“어린 황자를 보필하여 황위를 계승하고 직접 조정을 장악하면 되거든.”“진작에 나 같은 어리석은 황제를 페위시켰어야지.”낙요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당신은 이런 이유로 그 아이가 당신 아들이라는 사실을 안 믿는 겁니까?”“부진환이 당신을 바로 폐위시키지 않은 것은 당신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당신의 황위에 관심 없습니다.”“흔자는 당신 아들입니다!”“만약 부진환의 아들이었다면 그를 청주별원에 숨기지 않았을 겁니다.”하지만 낙요가 무슨 말을 해도 부운주는 그저 담담히 웃을 뿐이었다. “오직 너만 그의 말을 믿는다.”“부진환이 그 아이를 숨긴 이유는 너를 잃기도 싫고 또 아들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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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9화
적어도 그때 한 사람은 진심으로 그를 위해 많은 일을 했었고 보답을 바라지 않았다.“이건 당신 선택입니다. 당신은 처음부터 황위를 위해서 그런 거 아니었습니까?” 낙요의 어투는 날카로웠다.“저를 기만하고 이용했습니다.”“조금이라도 진심인 적 있었습니까?”“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법입니다.”부운주는 손바닥을 꽉 말아 쥐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어투도 조급해 났다.“그래! 나는 내가 권력을 얻으면 다른 사람의 진심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더 나아지면 더 많은 사람이 나를 바라볼 줄 알았다!”“나는 선천적으로 부족하여 그 작은 정원에 버려졌다. 나는 내가 더욱 강해지면 다들 나를 좋아할 거로 생각했다.”“나는 내가 추구하는 것이 권력이고 최고의 자리라고 생각했다.”“막상 그 자리에 앉아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건 진심과 관심이었다는 것을.”“나는 그것을 얻은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 줄 몰랐다.”“잘못을 알고 고치면 그보다 더 나은 것이 어디 있겠냐고 했다.”“하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잘못을 고칠 기회를 주지 않더구나!”“청연아, 이건 공평한 거냐?”낙요는 흠칫 놀라서 제자리에 굳어버렸다.부운주의 붉어진 눈시울을 보니 순간 마음이 복잡했다.한참 후, 낙요는 서서히 입을 열었다. “미안합니다.”“하지만 인연은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당신은 황족으로서 높은 자리에 앉을수록 고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만약 정말 그 자리에서 내려와 보통 사람이 된다면, 어쩌면 당신이 원하는 그 진심을 얻었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저는 절대 아닙니다.”그녀의 마음은 오직 하나뿐이다.이 마음을 두 개로 나눌 수 없다.하지만 부운주가 말했다. “아니,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네 마음뿐이다.”“청연아, 나와 함께 떠날래?”“함께 이곳을 떠나자.”“세상은 넓으니, 네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괜찮다!”여기까지 들은 낙요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더니, 또 창밖의 경계가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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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0화
낙요는 부진환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만약 이런 형세라면 그는 분명 궁으로 들어가 대국을 주관할 것이다.부운주가 실종됐다는 소식이 퍼지면 반드시 혼란이 일어날 것이고 민심이 불안해질 것이다.부진환은 이 모든 책임을 버리고 그녀를 구하러 달려올 수 없을 것이다.부운주는 그녀의 분석을 듣더니 전혀 놀라지 않았다.그는 오히려 뿌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너는 여전히 이렇게 똑똑하다.”낙요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당신도 정말 저를 데리고 멀리 떠나려던 거 아니죠?”“당신의 금선탈각의 이 수법은 엄내심과 부진환의 갈등을 완전히 격화시킬 겁니다.”“이번에 그 두 사람은 반드시 승부를 가르고 말 것입니다”“만약 엄내심이 이기면 당신은 당당하게 다시 경도로 돌아가서 엄내심이 황제를 시해하려고 했으며 황위를 물려준다는 건 거짓 성지라고 할 것입니다.”“엄내심은 죽음을 피할 수 없겠지요!“만약 부진환이 이기면, 당신은 부진환이 당신을 붙잡았고 일부러 황후를 모함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가 되면 부진환도 중죄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누가 이기든 당신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고 두 사람은 다 죽을 것입니다.”낙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부운주의 야망은 사라진 적이 없었고 또한 그의 병세가 심하다고 해서 이 모든 걸 계획하는 것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그는 황후와 부진환의 세력을 평행하려는 것도 아니었고 그들을 모조리 없애는 거였다.이로써 그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부운주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두 눈을 반짝이며 웃었다. “이 세상에서 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너뿐이다.”“다만 한 가지 빼먹은 게 있구나. 짐은 두 개의 위협을 없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짐이 그리워하는 너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사실 결과는 네가 말하는 것처럼 그리 절대적이지 않다. 왜냐면 선택권을 짐은 너에게 주겠다.”“엄내심과 부진환의 싸움은 사실 승부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부황의 도움이 있으니 부진환이 반드시 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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