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721 - 챕터 2730

3113 챕터

제2721화

“위협이 되는 두 사람을 없애고, 부진환만 없으면 저를 빼앗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이리 애를 쓴 겁니까?”“꿩도 닭도 먹고 싶었던 것 아닙니까.”“제 말이 맞죠?”낙요는 예리한 눈빛으로 부운주를 바라보았다.속셈을 들킨 부운주는 안색이 어두워졌으나, 곧바로 태연해졌다.그러고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역시나 너를 속일 순 없구나.”“짐이 졌다.”“넌 짐과 갈 생각이 없었다.”“맞냐?”조금 전의 말은 그저 떠보는 것이었으나, 부운주는 눈치채지 못했다.낙요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태연하게 웃었다.“당연하지요.”부운주는 스스로가 우습다는 듯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짐은 진심인 줄 알았다. 아니면 너한테 질 일도 없었겠지.”“어차피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편히 있거라.”부운주는 몸을 일으키고 방을 나섰다.밖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려왔다.낙요는 몸을 일으키고 창문 밖으로 주위의 환경을 둘러보았다.확실히 사찰 같은 곳이었다.순찰하는 사람도 많았다.부운주가 남몰래 암위를 이렇게나 많이 양성했다니.대충 보아도 수백 명이었다.어린 황자는 어디에 있을지.어린 황자는 무사할 거라고 생각했으나, 부운주는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믿을 줄이야.그렇다면 어린 황자의 처치는 매우 위험해진다.도망치려면, 어린 황자와 함께 도망쳐야 한다.생각하던 중, 밖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몇 명이 다가오더니 창문에 나무판자를 박고 아예 봉쇄해 버렸다.창문으로 도망치기는커녕 바깥세상을 보지도 못했다.그저 햇살 몇 줄기만 비출 뿐이었다.낙요는 침상으로 돌아와 앉아 기운을 움직여봤지만, 부운주의 약은 정녕 내력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었다.먹은 양이 많지 않은데도 기운이 움직이지 않았다.해독환과 호심환 밖에 들고 있지 않으니, 낙요는 우선 해독환을 먹고 효과를 보길 기다렸다.어느덧 저녁이 되었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밥을 가져왔고, 곧바로 문을 잠그고 나갔다.낙요는 탁자 위의 반찬을 보며 분명 약을 탔을 것이라 생각했다.어차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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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2화

부운주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약을 먹였더니 자는구나.”“짐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제일 싫다.”“계속 이렇게 울기만 하면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분노하며 말했다.“당신 아들입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합니까?”“짐은 아들이 없다.”부운주는 불쾌한 듯 말했다.“그래도 어떻게 어린아이에게 이럴 수 있습니까! 약을 먹이고 재우다니요, 약의 양은 아십니까? 문제라도 생기면 어떡합니까?”낙요는 급히 화를 냈다.그러나 부운주는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짐의 아들도 아닌데 신경 쓸 필요가 없지 않으냐.”“그리고 너도, 부진환과 다른 여자의 아이를 이렇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낙요는 여전히 분노했다.“대체 어떻게 해야 당신 아들이라는 것을 믿겠습니까!”부운주는 여전히 덤덤하게 말했다.“안 믿는다.”“짐과 다른 이야기를 나눈다면, 같이 있어 줄 수 있지만 이 아이가 누구 아들인가에 대해 집착한다면 짐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말을 마친 부운주는 등을 돌리고 방문을 잠군 후 떠났다.낙요는 걱정이 되었다.다시 부운주를 찾으려고 했으나, 부운주는 낙요를 보러 오지 않았다.오후가 되자, 아이의 울음소리가 다시 울렸다.곧바로 심녕이 때리는 소리와 함께 아이의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낙요는 순간 급한 마음에 방문을 차버렸다.“부운주를 불러라!”“아니면 평생 다시는 나를 못보게 해주겠다!”낙요의 협박을 듣자, 부운주는 곧바로 달려왔다.“무슨 일이냐?”낙요는 부운주를 밀치고 문밖으로 가려고 했으나, 부운주에게 붙잡히고 말았다.“반찬에 약을 타고, 이리 경계가 삼엄한 곳에 가뒀는데도 도망칠까 봐 두려운 겁니까?”“준비가 충분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도망칠 수 있겠습니까?”이 말을 들은 부운주는 손을 놓고 태연하게 말했다.“짐은 네가 도망칠까 봐 두려운 게 아니다.”“괜한 사단을 벌이기 싫은 것이다.”“암위들의 실력이 뛰어나 도망치면 너를 죽일 수도 있다. 짐은 네가 다칠까 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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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3화

흔자는 이 모습을 보고 긴장한 듯 낙요의 팔을 잡아당겼다.“뒤에!”낙요도 눈치챘으나 피하지 못해 등을 돌려 팔로 막고 한 손으로 흔자를 밀어냈다.심녕이 의자로 낙요의 머리를 치는 순간, 마침 부운주가 이 모습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의자는 낙요의 팔에 부딪혀 반동강이 났으며, 부운주가 다가와 심녕을 발로 찼다.낙요는 팔을 거두고 문질렀다.부운주는 긴장한 듯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괜찮냐?”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부운주를 보며 몸을 일으키고 말했다.“쓸데없는 건 물어보지 마십시오.”“아이는 제가 돌보겠습니다.”“다시는 심녕에게 맡기지 마십시오!”부운주는 어두운 안색으로 고개를 돌리고 심녕을 바라보았다.심녕은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아직 일어나지 못했다.“그렇다면 데리고 있거라.”“하지만 짐은 이 아이를 너무 오래 두지 않을 것이다. 너무 붙어있다가 정이라도 생기면 떼어낼 수 없으니 말이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깜짝 놀란 듯 부운주를 보며 물었다.“대체 무슨 뜻입니까? 왜 아이를 죽이지 못해서 안달입니까?”부운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흔자를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지금 남겨두는 건, 그저 부진환을 상대하기 위해서다.”“쓸모가 없어지면 죽어야지.”“황족의 피가 흐르니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난 이 아이를 일반 백성으로 볼 수 없다.”“싹을 자르는 것이다.”부운주의 평온한 어투에는 매정함이 담겨 있어 소름이 돋았다.“어떻게 해야 목숨이라도 남겨주시겠습니까?”낙요는 협상할 수 있다고 믿었다.부운주는 진지한 눈빛으로 낙요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진심으로 짐과 떠난다면, 살려주겠다.”역시.이게 바로 부운주의 계략이자 조건이었다.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긴장한 흔자를 보자, 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알겠습니다.”“그리할 테니 목숨은 살려주십시오.”부운주는 웃으며 말했다.“네가 있으면, 짐은 절대 이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떠나면, 이 아이는 죽는다.”이게 바로 부운주가 낙요를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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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4화

심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난 황상을 도와 당신을 잡았소. 황상이 당신을 죽이든 안 죽이든 난 공을 세웠으니, 원하는 걸 하사해 주시겠지.”“이 세상에서 황상 말고 내가 원하는 걸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은 없소.”“당신 걱정이나 하시오!”“양행주가 송천초를 찾으러 갔으니, 당신의 정체도 곧 들통날 테요. 왕야도 당신을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고!”“아직도 여기에서 남의 아들이나 보살피고 있다니.”심녕은 콧방귀를 뀌며 경멸하는 어투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안색이 어두워졌다.“뭐라고 했소?”“양행주가 송천초를 찾으러 갔다고 했소?”양행주와 송천초는 아무런 상관도 아닌데, 어찌 송천초를 찾으러 간단 말인가.낙요는 순간 불안해졌다.심녕은 안색이 어두워진 낙요를 보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다 당신 덕분 아니요?”“우리를 경도에서 쫓아내자마자 양행주가 언니와 나를 죽이러 왔소. 언니는 나를 지켜주려다가 죽었고.”“난 살기 위해 당신과 송천초의 관계를 양행주에게 알려주며, 송천초의 화상을 줬소.”“양행주가 곧 당신의 모든 것을 앗아갈 것이오! 내가 원하는 걸 얻지 못했으니, 당신도 얻을 수 없소!”심녕은 비록 낙운의 정체를 몰랐지만, 낙운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는 건 확실했다.그리고 양행주가 이 비밀을 밝혀낼 것이다.낙요는 가슴이 덜칵 내려앉았다.양행주가 죽이려고 찾아간 것이었구나.심녕이라는 사달을 만들고 말이다.양행주가 정말 제월산장에 찾아간다면, 초경의 존재를 알아내 초경이 위험해질 수 있었다.심녕의 득의양양한 눈빛을 본 낙요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원하는 게 뭔 줄 알고 이렇게 확신하는 것이오?”“난 아무것도 잃지 않을 것이오.”“오히려 당신이 모든 걸 잃을 것이오.”“당신이 이렇게 만든 거니까.”낙요의 유일한 한은 바로 심부설의 죽음이었다.그날 밤, 낙요는 심부설의 얼굴에서 죽음의 기운을 보았다.그때 상황에서 보면, 심부설이 자결할 것 같아 마지막으로 설득한 것이었다.양행주가 찾아가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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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5화

“부 삼촌도 널 구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거야.”“흔자야, 부 삼촌이 아버지가 누구지 말해준 적 있어?”흔자는 고개를 저었다.“여쭤봤지만 말해주지 않았어요. 크면 어머니와 아버지를 알게 될 거라고 했습니다.”“하지만 저는 알고 싶지 않아요.”낙요는 의문스러웠다.“왜?”흔자가 답했다.“어머니 아버지는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습니다. 저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게 분명합니다.”“그러니 어머니 아버지가 누구인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세상에서 부 삼촌이 제일 좋습니다.”낙요는 멈칫하더니 곧바로 미소를 지었다.“네 어머니는 너를 보러 오지 못해서 그런 걸 수도 있잖아.”“너를 보고 싶어 하고, 네 옆에 있고 싶지만 네 안전을 위해 꾹 참고 찾으러 오지 않는 거지.”“네 어머니도 고통스러울 거야.”흔자는 순간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정말요? 그럼 아버지는요?”“아버지도 저를 보고 싶어 합니까?”낙요는 침묵했다. 그러나 흔자의 기대 가득한 눈빛에 낙요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대답을 얻은 흔자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낙요는 아이의 희망을 꺾어버릴 수 없어 거짓말을 했다.흔자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누이, 저는 잡혀 왔습니다. 별원에 다른 사람들은요? 다 살아 있어요?”“류아 누이, 고모, 왕 아저씨도 다 무사합니까?”낙요는 멈칫했다. 청주 별원에는 살아 있는 사람이 적은 것 같았다.“다쳐서 치료받고 있어.”흔자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다행입니다.”“어서 자.”낙요가 위로했다.곧바로 흔자는 마음 놓고 잠에 들었다.흔자의 미간을 보니 부운주의 모습과 똑 닮았는데, 어찌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믿는 걸까.흔자가 깊은 잠이 들어서야 낙요는 몸을 일으키고 방문을 나섰다.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니 달이 휘영청 떠 있었다.낙요는 옥상에 올라가 앉아 점을 치기 시작했다.이 점에는 흉하면서도 길한 기운이 있었으며, 천궐국의 국운은 모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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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6화

며칠간 비가 오지 않았다.주위는 모두 숲이고, 땔감이 가득해 일단 불이 나면 걷잡을 수없이 퍼진다.그러면 혼란을 틈타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생각을 마친 후, 낙요는 방으로 돌아가 흔자 옆을 지켰다.그다음 날부터, 낙요는 흔자를 데리고 종종 밖을 돌아다녔다.심녕은 비록 짜증 섞인 표정이었지만 둘의 뒤를 따라다니며 모든 행동을 지켜보았다.낙요는 이 틈을 타 주위의 지형을 알아보고, 방화 위치를 정했다.낙요는 그날 밤 전해진 밥을 먹지 않았고, 흔자에게도 먹지 말라고 했다.“흔자야, 오늘 저녁은 밥을 먹으면 안 돼. 버틸 수 있겠어?”흔자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당부했다.“그럼 흔자야, 오늘 저녁에는 자지 마. 누이랑 같이 산에서 도망칠 테니까 바짝 따라와야 해 알겠지?”흔자는 진지하게 답했다.“네.”낙요는 흔자를 방에서 기다리게 하고, 최대한 살며시 심녕의 방 밖으로 향했다.심녕이 방에서 쉬고 있는 걸 확인한 후, 낙요는 문 앞에 약 가루를 태웠다.그러자 약 가루의 향기가 문틈 사이로 흘러들었다.이 정도면 내일 아침까지 잘 것이다.낙요는 오늘 밤 흔자와 함께 하산할 것이다!정원에 다른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후, 낙요는 다시 옥상에 올라가 불 부적 몇 장을 꺼내 던졌다.그러자 부적이 바람을 따라 숲에 떨어져 불길이 되어 활활 타올랐다.부적 몇 장은 모두 다른 위치에 날아갔다.낙요는 옥상에서 한참 지켜보았다.불길은 곧바로 거세졌고, 암위들의 시선을 끌었다.그들은 곧바로 출동해 불을 껐다.불이 난 위치들은 모두 대부분의 사람들을 끌어갈 수 있었다.산 위에서도 사람들이 내려와 불을 껐다.그렇게 숲 전체에 연기가 퍼지자, 낙요는 방에 돌아와 흔자를 데려가며 당부했다.“밖에 불길이 거세니 무서워하지 말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마. 알겠지?”흔자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하여 낙요는 흔자의 손을 잡고 방을 나섰다.정원 문밖에 나가니, 밖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사람들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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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7화

순간, 나뭇잎이 흔들리더니 살기가 느껴졌다.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흔자를 옆에 있는 풀더미에 밀어놓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웅크리고 숨어 있어!”“소리 내지 말고!”흔자는 얌전히 가장 무성한 풀숲에 숨었다. 마침 몸이 보이지 않게 말이다.낙요는 앞으로 몇 걸음 더 뛰었다.순간, 살기가 몰려왔다.고개를 돌려보니, 뒤에서 누군가가 검을 들고 달려왔다.낙요는 몸을 뒹굴어 공격을 피했다.다시 몸을 일으키니, 맞은 편의 사람도 착지하여 검을 겨눴다.심녕이었다!낙요는 실눈을 뜨며 말했다.“향에 중독되지 않았구나.”심녕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그리 멍청해 보였소? 황상께서 낮이든 밤이든 지켜보라고 했소. 저녁에 일부러 쉬는 척한 것은 도망칠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오!”“반드시 도망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황상께서 당신을 죽이지 않는 건 예상 밖이니, 내가 직접 손을 쓸 수밖에!”“여기는 당신을 죽이기 딱 좋은 곳이오.”심녕은 낙운 따라 산 중턱까지 왔다. 여기에서 죽이면 절대 들키지 않을 것이다.비록 황상께서 낙운이 사라진 걸 발견하고 사람을 보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낙요는 의아한 듯 말했다.“나를 죽인다고? 당신도 죽을 텐데.”“아니, 절대 내가 죽였다는 걸 알 수 없을 것이오!”“그리고 당신이 먹은 반찬에는 약이 들어 있어 내력이 억제되었소. 당신은 내 상대가 아니오!”심녕은 매우 자신만만하며 통쾌한 어투로 말했다.말을 마친 후, 심녕은 다시 검을 겨눴다.낙요는 급히 뒤로 물러서며 힘에 못 이기는 척했다.등이 나무에 부딪히자, 낙요는 몸을 돌려 공격을 피하며 심녕의 복부를 향해 공격했다.심녕은 뒤로 몇걸름 물러섰지만, 여전히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아무런 피해도 없는 공격이었다.그렇게 심녕은 곧바로 낙요를 향해 추격했다.낙요는 이곳의 지리적 우세를 이용해 나무에 기대며 계속 피해 갔다.그러나 심녕은 낙요가 나뭇가지에 부적을 남겨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속임수를 쓰면 심녕을 잠시 가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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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8화

낙요는 서늘한 눈빛으로 심녕을 보며 말했다.“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꿈은 참 야무지게 꾸는구나.”심녕은 매서운 눈빛으로 낙요를 보며 말했다.“죽을 때가 되었는데도 입만 살아서는!”“오늘은 반드시 당신을 죽여 언니의 복수를 할 것이오!”말을 마친 후, 심녕은 다시 검을 겨눴다.낙요는 주먹을 꽉 쥐었다.진법으로 묶어둘 수 없으니, 이 악물고 덤빌 수밖에 없었다.비록 내력이 억제되었지만, 모두 억제된 것은 아니었다. 해독환으로 일부의 독도 해독했다.심녕은 이성을 잃은 채 검을 들고 덤볐다.낙요는 몇 번 피하더니 곧바로 정면충돌했다.손에 무기가 없었으나, 낙요는 재빨리 공격을 피하며 심녕을 공격했다.그렇게 한참 겨뤘으나, 심녕은 낙요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했다.바로 그때, 바람 소리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들려왔다.닉요는 미간을 찌푸렸다.누군가가 오고 있다.곧바로 하늘에서 검 하나가 보였다.낙요는 깜짝 놀라 위로 뛰어올라 검을 잡았다.익숙한 느낌에 낙요는 깜짝 놀랐다.분심검이었다!검을 가져온 사람이 누군지 생각도 하기 전에, 낙요는 즉시 검을 꺼내 심녕을 공격했다.이번에는 심녕의 장검도 우세를 발휘하지 못했다.비록 낙요는 내력이 억제되었지만, 검법만으로 심녕 손의 검을 떨어트렸다.심녕은 두려움에 떨며 연신 후퇴했다.그러나 낙요는 망설이지 않고 장검을 심녕의 가슴팍에 찔렀다.어두운 밤, 낙요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언니와 만나게 해주마.”순간, 장검이 심녕의 몸을 관통했다.심녕은 피를 뿜으며 눈물을 글썽인 채 바닥에 쓰러졌다.장검을 뽑아냈지만, 심녕은 여전히 눈을 감지 못했다.낙요는 팔을 들어 검에 묻은 피를 닦고, 고개를 돌려 움직임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모습을 드러내시지요?”곧바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이 목소리를 듣자, 낙요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침서가 낙요 앞에 나타나 덤덤하게 낙요를 훑어보며 말했다.“얼마 안 봤다고 내력이 다 사라진 것이냐?”“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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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9화

상씨 집안은 상녕을 입궁시키고 싶지 않았으나, 상녕을 궁에 들여보내지 않으면 어명을 어기는 격이 되었다.서신에서 상녕은 방법이 없다면 입궁하겠으나, 낙요가 자신을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서신을 봄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진익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진익이 후궁을 들이는 일을 알고 있었습니까?”침서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알지. 하지만 신하가 어찌 황제의 명을 어길 수 있겠냐?”낙요는 당연히 믿지 않았다.침서가 부하를 지키며 이 일을 반대했다면, 진익은 명을 내릴 수 없었다.그러니 침서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고, 오히려 서신을 가져온 걸 보니 낙요를 여국으로 돌아오라고 협박하는 것이었다.바로 그때, 산에 횃불과 함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낙요는 깜짝 놀랐다. 부운주가 사람을 보낸 것이었다.침서는 웃으며 말했다.“먼저 가라, 내가 시간을 끌어줄 테니.”어린 황자의 안전을 생각해 낙요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다가가 어린 황자를 데리고 나왔다.낙요는 침서 옆을 지나며 물었다.“서신을 주셨으니, 여국으로 돌아갈 준비도 다 해놓으셨겠지요.”침서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흘 후, 경도성 밖에서 기다리겠다.”침서는 낙요가 여국의 일을 반드시 관여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모든 걸 내려놓았다고 하지만, 역시나 내려놓지 못했다.정이란 건 참으로 애를 먹이는 것이다.낙요는 곧바로 흔자를 데리고 하산했다.사흘이면 흔자를 경도에 돌려보낼 시간밖에 안 됐다.두 사람은 빠르게 하산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검이 부딪히며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낙요는 멈칫하더니 복잡한 눈빛으로 산을 바라보았다.침서가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면, 산 사람은 없을 것이다.부운주…낙요는 잠시 망설였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돌리고 떠났다.끝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있다.하산하자, 길옆에는 시체가 가득했다.모두 부운주의 암위였다.시체 옆의 나무에 말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낙요는 곧바로 흔자를 데리고 말에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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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0화

길을 떠난 지 한 시진이 되자, 갑자기 뒤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순간, 낙요는 불안했다. 설마 부운주의 사람이 쫓아온 건가? 침서가 진 건가?하여 앞쪽의 숲을 지날 때, 낙요는 즉시 멈추어 말에서 내려 숲으로 향했다.주위는 나무가 무성해 마침 몸을 숨길 수 있었으며, 밖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숲에서 한참 있은 후, 곧바로 대량의 병사들이 눈에 들어왔다.그러나 달빛을 빌려 보니 부운주의 사람이 아니었다.가장 앞에 선 사람은 낯이 익어 보였다.일행이 말을 타고 떠나려 하자, 낙요는 곧바로 외쳤다.“소서?”이 말을 듣자, 대오는 곧바로 멈추었다.소서는 말에서 내려 목소리를 따라 숲에 들어섰다.“왕비, 왕비입니까?”낙요는 깜짝 놀라 곧바로 흔자를 데리고 나왔다.소서는 낙요의 얼굴을 보자 살짝 놀라더니, 고개를 숙여 어린 황자를 보고 한시름 놓은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사해서 다행입니다.”낙요가 물었다.“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냐?”소서가 답했다.“왕야의 명을 따라 약 가루의 흔적을 쫓다가 근처의 산 아래까지 왔으나,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산 아래에서 꼬박 하루를 기다렸더니, 밤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습니다.”“하산한 흔적과 산 아래 암위들의 시체를 보니, 왕비가 도망쳐 나온 것 같아 사람을 데리고 왔습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가면서 말하자.”“나인 건 어떻게 알았냐? 부진환이 알려주었느냐?”낙운의 신분으로 섭정왕부에 들어갈 때, 소서는 낙요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소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왕야께서 궁의 변고 때문에 발이 묶여 저를 보내면서 정체를 알려주었습니다.”소서는 설명하려고 했다.“왕야께서 오지 못한 것은…”낙요는 소서의 말을 끊었다.“알고 있다.”“궁에 더 중요한 일이 있지.”일행은 곧바로 말을 타고 경도로 향했다.소서와 병사들이 있으니 가는 길도 더욱 안전해졌다.흔자는 아직 어리고, 며칠 동안 많은 일을 겪은 탓에 쉬지 않고 길을 재촉할 수 없어 자주 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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