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비가 오지 않았다.주위는 모두 숲이고, 땔감이 가득해 일단 불이 나면 걷잡을 수없이 퍼진다.그러면 혼란을 틈타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생각을 마친 후, 낙요는 방으로 돌아가 흔자 옆을 지켰다.그다음 날부터, 낙요는 흔자를 데리고 종종 밖을 돌아다녔다.심녕은 비록 짜증 섞인 표정이었지만 둘의 뒤를 따라다니며 모든 행동을 지켜보았다.낙요는 이 틈을 타 주위의 지형을 알아보고, 방화 위치를 정했다.낙요는 그날 밤 전해진 밥을 먹지 않았고, 흔자에게도 먹지 말라고 했다.“흔자야, 오늘 저녁은 밥을 먹으면 안 돼. 버틸 수 있겠어?”흔자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당부했다.“그럼 흔자야, 오늘 저녁에는 자지 마. 누이랑 같이 산에서 도망칠 테니까 바짝 따라와야 해 알겠지?”흔자는 진지하게 답했다.“네.”낙요는 흔자를 방에서 기다리게 하고, 최대한 살며시 심녕의 방 밖으로 향했다.심녕이 방에서 쉬고 있는 걸 확인한 후, 낙요는 문 앞에 약 가루를 태웠다.그러자 약 가루의 향기가 문틈 사이로 흘러들었다.이 정도면 내일 아침까지 잘 것이다.낙요는 오늘 밤 흔자와 함께 하산할 것이다!정원에 다른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후, 낙요는 다시 옥상에 올라가 불 부적 몇 장을 꺼내 던졌다.그러자 부적이 바람을 따라 숲에 떨어져 불길이 되어 활활 타올랐다.부적 몇 장은 모두 다른 위치에 날아갔다.낙요는 옥상에서 한참 지켜보았다.불길은 곧바로 거세졌고, 암위들의 시선을 끌었다.그들은 곧바로 출동해 불을 껐다.불이 난 위치들은 모두 대부분의 사람들을 끌어갈 수 있었다.산 위에서도 사람들이 내려와 불을 껐다.그렇게 숲 전체에 연기가 퍼지자, 낙요는 방에 돌아와 흔자를 데려가며 당부했다.“밖에 불길이 거세니 무서워하지 말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마. 알겠지?”흔자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하여 낙요는 흔자의 손을 잡고 방을 나섰다.정원 문밖에 나가니, 밖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사람들은 모
순간, 나뭇잎이 흔들리더니 살기가 느껴졌다.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흔자를 옆에 있는 풀더미에 밀어놓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웅크리고 숨어 있어!”“소리 내지 말고!”흔자는 얌전히 가장 무성한 풀숲에 숨었다. 마침 몸이 보이지 않게 말이다.낙요는 앞으로 몇 걸음 더 뛰었다.순간, 살기가 몰려왔다.고개를 돌려보니, 뒤에서 누군가가 검을 들고 달려왔다.낙요는 몸을 뒹굴어 공격을 피했다.다시 몸을 일으키니, 맞은 편의 사람도 착지하여 검을 겨눴다.심녕이었다!낙요는 실눈을 뜨며 말했다.“향에 중독되지 않았구나.”심녕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그리 멍청해 보였소? 황상께서 낮이든 밤이든 지켜보라고 했소. 저녁에 일부러 쉬는 척한 것은 도망칠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오!”“반드시 도망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황상께서 당신을 죽이지 않는 건 예상 밖이니, 내가 직접 손을 쓸 수밖에!”“여기는 당신을 죽이기 딱 좋은 곳이오.”심녕은 낙운 따라 산 중턱까지 왔다. 여기에서 죽이면 절대 들키지 않을 것이다.비록 황상께서 낙운이 사라진 걸 발견하고 사람을 보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낙요는 의아한 듯 말했다.“나를 죽인다고? 당신도 죽을 텐데.”“아니, 절대 내가 죽였다는 걸 알 수 없을 것이오!”“그리고 당신이 먹은 반찬에는 약이 들어 있어 내력이 억제되었소. 당신은 내 상대가 아니오!”심녕은 매우 자신만만하며 통쾌한 어투로 말했다.말을 마친 후, 심녕은 다시 검을 겨눴다.낙요는 급히 뒤로 물러서며 힘에 못 이기는 척했다.등이 나무에 부딪히자, 낙요는 몸을 돌려 공격을 피하며 심녕의 복부를 향해 공격했다.심녕은 뒤로 몇걸름 물러섰지만, 여전히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아무런 피해도 없는 공격이었다.그렇게 심녕은 곧바로 낙요를 향해 추격했다.낙요는 이곳의 지리적 우세를 이용해 나무에 기대며 계속 피해 갔다.그러나 심녕은 낙요가 나뭇가지에 부적을 남겨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속임수를 쓰면 심녕을 잠시 가둘 수
낙요는 서늘한 눈빛으로 심녕을 보며 말했다.“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꿈은 참 야무지게 꾸는구나.”심녕은 매서운 눈빛으로 낙요를 보며 말했다.“죽을 때가 되었는데도 입만 살아서는!”“오늘은 반드시 당신을 죽여 언니의 복수를 할 것이오!”말을 마친 후, 심녕은 다시 검을 겨눴다.낙요는 주먹을 꽉 쥐었다.진법으로 묶어둘 수 없으니, 이 악물고 덤빌 수밖에 없었다.비록 내력이 억제되었지만, 모두 억제된 것은 아니었다. 해독환으로 일부의 독도 해독했다.심녕은 이성을 잃은 채 검을 들고 덤볐다.낙요는 몇 번 피하더니 곧바로 정면충돌했다.손에 무기가 없었으나, 낙요는 재빨리 공격을 피하며 심녕을 공격했다.그렇게 한참 겨뤘으나, 심녕은 낙요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했다.바로 그때, 바람 소리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들려왔다.닉요는 미간을 찌푸렸다.누군가가 오고 있다.곧바로 하늘에서 검 하나가 보였다.낙요는 깜짝 놀라 위로 뛰어올라 검을 잡았다.익숙한 느낌에 낙요는 깜짝 놀랐다.분심검이었다!검을 가져온 사람이 누군지 생각도 하기 전에, 낙요는 즉시 검을 꺼내 심녕을 공격했다.이번에는 심녕의 장검도 우세를 발휘하지 못했다.비록 낙요는 내력이 억제되었지만, 검법만으로 심녕 손의 검을 떨어트렸다.심녕은 두려움에 떨며 연신 후퇴했다.그러나 낙요는 망설이지 않고 장검을 심녕의 가슴팍에 찔렀다.어두운 밤, 낙요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언니와 만나게 해주마.”순간, 장검이 심녕의 몸을 관통했다.심녕은 피를 뿜으며 눈물을 글썽인 채 바닥에 쓰러졌다.장검을 뽑아냈지만, 심녕은 여전히 눈을 감지 못했다.낙요는 팔을 들어 검에 묻은 피를 닦고, 고개를 돌려 움직임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모습을 드러내시지요?”곧바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이 목소리를 듣자, 낙요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침서가 낙요 앞에 나타나 덤덤하게 낙요를 훑어보며 말했다.“얼마 안 봤다고 내력이 다 사라진 것이냐?”“역시
상씨 집안은 상녕을 입궁시키고 싶지 않았으나, 상녕을 궁에 들여보내지 않으면 어명을 어기는 격이 되었다.서신에서 상녕은 방법이 없다면 입궁하겠으나, 낙요가 자신을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서신을 봄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진익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진익이 후궁을 들이는 일을 알고 있었습니까?”침서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알지. 하지만 신하가 어찌 황제의 명을 어길 수 있겠냐?”낙요는 당연히 믿지 않았다.침서가 부하를 지키며 이 일을 반대했다면, 진익은 명을 내릴 수 없었다.그러니 침서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고, 오히려 서신을 가져온 걸 보니 낙요를 여국으로 돌아오라고 협박하는 것이었다.바로 그때, 산에 횃불과 함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낙요는 깜짝 놀랐다. 부운주가 사람을 보낸 것이었다.침서는 웃으며 말했다.“먼저 가라, 내가 시간을 끌어줄 테니.”어린 황자의 안전을 생각해 낙요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다가가 어린 황자를 데리고 나왔다.낙요는 침서 옆을 지나며 물었다.“서신을 주셨으니, 여국으로 돌아갈 준비도 다 해놓으셨겠지요.”침서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흘 후, 경도성 밖에서 기다리겠다.”침서는 낙요가 여국의 일을 반드시 관여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모든 걸 내려놓았다고 하지만, 역시나 내려놓지 못했다.정이란 건 참으로 애를 먹이는 것이다.낙요는 곧바로 흔자를 데리고 하산했다.사흘이면 흔자를 경도에 돌려보낼 시간밖에 안 됐다.두 사람은 빠르게 하산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검이 부딪히며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낙요는 멈칫하더니 복잡한 눈빛으로 산을 바라보았다.침서가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면, 산 사람은 없을 것이다.부운주…낙요는 잠시 망설였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돌리고 떠났다.끝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있다.하산하자, 길옆에는 시체가 가득했다.모두 부운주의 암위였다.시체 옆의 나무에 말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낙요는 곧바로 흔자를 데리고 말에 타
길을 떠난 지 한 시진이 되자, 갑자기 뒤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순간, 낙요는 불안했다. 설마 부운주의 사람이 쫓아온 건가? 침서가 진 건가?하여 앞쪽의 숲을 지날 때, 낙요는 즉시 멈추어 말에서 내려 숲으로 향했다.주위는 나무가 무성해 마침 몸을 숨길 수 있었으며, 밖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숲에서 한참 있은 후, 곧바로 대량의 병사들이 눈에 들어왔다.그러나 달빛을 빌려 보니 부운주의 사람이 아니었다.가장 앞에 선 사람은 낯이 익어 보였다.일행이 말을 타고 떠나려 하자, 낙요는 곧바로 외쳤다.“소서?”이 말을 듣자, 대오는 곧바로 멈추었다.소서는 말에서 내려 목소리를 따라 숲에 들어섰다.“왕비, 왕비입니까?”낙요는 깜짝 놀라 곧바로 흔자를 데리고 나왔다.소서는 낙요의 얼굴을 보자 살짝 놀라더니, 고개를 숙여 어린 황자를 보고 한시름 놓은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사해서 다행입니다.”낙요가 물었다.“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냐?”소서가 답했다.“왕야의 명을 따라 약 가루의 흔적을 쫓다가 근처의 산 아래까지 왔으나,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산 아래에서 꼬박 하루를 기다렸더니, 밤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습니다.”“하산한 흔적과 산 아래 암위들의 시체를 보니, 왕비가 도망쳐 나온 것 같아 사람을 데리고 왔습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가면서 말하자.”“나인 건 어떻게 알았냐? 부진환이 알려주었느냐?”낙운의 신분으로 섭정왕부에 들어갈 때, 소서는 낙요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소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왕야께서 궁의 변고 때문에 발이 묶여 저를 보내면서 정체를 알려주었습니다.”소서는 설명하려고 했다.“왕야께서 오지 못한 것은…”낙요는 소서의 말을 끊었다.“알고 있다.”“궁에 더 중요한 일이 있지.”일행은 곧바로 말을 타고 경도로 향했다.소서와 병사들이 있으니 가는 길도 더욱 안전해졌다.흔자는 아직 어리고, 며칠 동안 많은 일을 겪은 탓에 쉬지 않고 길을 재촉할 수 없어 자주 쉴 수밖에
낙요는 웃더니 말했다. “그럼, 다행이구나! 그리고 흔자의 소식은 필히 비밀로 해야 하고 반드시 그를 지켜줘야 한다.”소소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겠습니다.”이윽고 소소는 바로 궁으로 출발했다.낙요는 고심 끝에 결국 흔자를 만나러 갔다.흔자는 방안에 안착하였고 밥과 반찬 그리고 음식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낙요는 그와 이야기를 좀 나눈 후 당부했다. “지금부터 너의 부 숙부를 만나기 전까지 그 누구를 따라가도 안 된다.”“여기서 부 숙부가 너를 찾으러 올 때까지 기다리거라.”“알겠느냐?”“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방을 떠나면 안 된다.”흔자는 순순히 대답했다. “예!”이윽고 낙요는 방안에 진법을 설치했다.흔자만 나가지 않으면 그는 안전하다.부진환은 그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진법을 깨는 방법을 알고 있다.이 모든 것을 마치고 낙요는 마지막으로 이 섭정왕부를 한 번 쳐다보더니, 유모를 쓰고 뒷문으로 말을 타고 떠났다.낙요는 강여와 계진을 불러 그들과 함께 경도를 떠날 준비를 했다.강여는 약간 의아했다. “사부님, 왜 갑자기 여국으로 돌아가시려고 하는 겁니까? 이쪽 일은 다 처리한 겁니까?”낙요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국에도 일이 터져서 돌아가야 한다.”“너희들은 나와 함께 여국으로 돌아갈 필요 없다. 일단 송천초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제월산장으로 가보거라.”“만일 위급한 상황이 있으면 서찰을 보내거라.”강여는 살짝 놀랐다. “그럼, 사부님 혼자 여국으로 돌아가시는 겁니까?”낙요는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침서와 함께 간다.”이 말을 들은 강여의 안색은 확 변했다.이 세상에서 그녀가 이름만 들어도 두려운 사람은 많지 않은데 침서가 그중 하나다.“침서가 왔습니까?”“그럼, 사부님 스스로 조심하십시오.”성문에 거의 다다르자 낙요가 말했다. “여기서 헤어져서 따로 길을 재촉하자꾸나.”“좋습니다.”그리하여 강여와 계진은 멈추었고 낙요 혼자 말을 타고 성을 나갔다.성 밖의 멀지 않은 숲속 옆에 마차 한 대와
그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하루를 달렸다.날이 어두워지자, 낙요와 침서는 객잔을 찾아 하룻밤 묵었다.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들어오십시오.”침서가 문을 밀고 들어와 무례하게 그녀 앞에 앉더니 반찬 두 가지를 더해주었다.“이 황량한 들판에서 간식을 찾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이것은 근처 농가에서 사 온 거다.”낙요는 힐끔 보더니, 심오한 눈빛으로 침서를 쳐다보았다.“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침서는 팔을 무릎에 올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뭐 할 생각은 없고 그냥 잘해주고 싶을 뿐이다.”“필요 없으니, 쓸데없는 짓 하지 마십시오.” 낙요는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그럼, 관심 있는 거 말해볼까?” 침서는 눈썹을 들썩이었다.낙요는 그를 쳐다보았다.침서는 유유히 말했다. “상녕은 이미 입궁했다.”이 말을 하며 손끝으로 품속에서 서신을 꺼내 낙요 앞에 놓았다.낙요는 깜짝 놀랐다.다급히 서신을 펼쳐보았다.침서가 말했다. “오늘 방금 받은 밀보다.”“상녕 뿐만 아니라 각 주 진영에서도 모두 딸을 궁으로 보냈단다.”“그러나 내가 이미 분부를 내렸다. 입궁한 여인들의 직위와 책봉은 대제사장의 추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여인들은 그저 잠시 궁에 머무를 뿐 그렇게 빨리 총애를 받지 못할 것이다.”“너만 기다리고 있다.”여기까지 들은 낙요는 그제야 약간 시름 놓았다.다만 지금 이런 상황이니 그녀는 반드시 돌아가야 했다.그때 이미 모든 일을 인계했고 제사일족도 우유에게 넘겨주었다.하지만 진익이 하려는 일을 우유는 막을 수 없다.“저를 강제로 돌아가게 하려고 설마 당신이 진익에게 제안한 방법은 아니죠?” 낙요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침서를 바라보았다.침서는 살짝 멍해 있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렇게 정묘한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없다.”“게다가, 나는 네가 반드시 돌아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너는 모든 것을 버린다고 했지만, 사실 너는 영원히 네가 짊어진 책임을
9주의 숙영지에 혼란이 생기면, 정말 큰 혼란이 올 것이다.이것은 진익이 하루빨리 병권을 수복하여 침서를 조종하려는 의도이다.하지만 방법이 너무 과격하다.날이 밝은 후, 두 사람은 계속해서 여국으로 향했다.그다음은 밤낮으로 길을 재촉했다.가끔 피곤하면 멈춰 휴식을 취하고 음식을 먹었으며 노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낙요는 일찌감치 여국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뿐이었고 쉬려고 하지 않았다.또 한 번 천궐국을 떠난다.이번에도 역시 침서와 함께였지만, 또한 그 둘뿐이었다.낙요는 복잡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보았다.좀 섭섭했고 또 언제 다시 올지 몰랐다.고개를 돌리고 말을 채찍질하며 여국으로 달렸다.여국으로 돌아온 후, 낙요는 도성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도주부터 갔다.익숙한 막사에 도착했을 때 낙요는 이곳 병사들이 광범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보기에 별로 이상하지 않았지만, 낙요는 약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낙요와 침서를 본 상 장군은 몹시 놀랐다.“대제사장, 혹시… “상 장군은 딸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다가 말을 반쯤 하고 멈추었다.그는 침서를 고려했기 때문이다.낙요는 침서를 쳐다보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당신 먼저 나가서 좀 기다려 주십시오. 저는 이분들과 이야기를 좀 나누겠습니다.”침서는 복잡한 눈빛으로 상 장군을 힐끗 쳐다보았다.그의 표정은 약간 불쾌했지만, 결국 돌아서 막사에서 나갔다.상 장군은 그제야 다급히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 혹시 폐하의 납비에 대해 알고 있소?”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고 있소.”“상녕은 이미 입궁했소?”상 장군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었다. “폐하께서 9주 각 막사의 장군들 딸들을 납비 할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소. 이것은 분명히 우리더러 인질을 내놓으라는 거잖소.”“아무리 설득해도 폐하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소.”“다른 사람은 관심 없소. 하지만 내 딸이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할 수는 없소.”“아버지로서 딸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시집가서 무사하게 일생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