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729화

Author: 완경음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상씨 집안은 상녕을 입궁시키고 싶지 않았으나, 상녕을 궁에 들여보내지 않으면 어명을 어기는 격이 되었다.

서신에서 상녕은 방법이 없다면 입궁하겠으나, 낙요가 자신을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서신을 봄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진익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

“진익이 후궁을 들이는 일을 알고 있었습니까?”

침서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알지. 하지만 신하가 어찌 황제의 명을 어길 수 있겠냐?”

낙요는 당연히 믿지 않았다.

침서가 부하를 지키며 이 일을 반대했다면, 진익은 명을 내릴 수 없었다.

그러니 침서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고, 오히려 서신을 가져온 걸 보니 낙요를 여국으로 돌아오라고 협박하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 산에 횃불과 함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낙요는 깜짝 놀랐다. 부운주가 사람을 보낸 것이었다.

침서는 웃으며 말했다.

“먼저 가라, 내가 시간을 끌어줄 테니.”

어린 황자의 안전을 생각해 낙요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다가가 어린 황자를 데리고 나왔다.

낙요는 침서 옆을 지나며 물었다.

“서신을 주셨으니, 여국으로 돌아갈 준비도 다 해놓으셨겠지요.”

침서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흘 후, 경도성 밖에서 기다리겠다.”

침서는 낙요가 여국의 일을 반드시 관여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모든 걸 내려놓았다고 하지만, 역시나 내려놓지 못했다.

정이란 건 참으로 애를 먹이는 것이다.

낙요는 곧바로 흔자를 데리고 하산했다.

사흘이면 흔자를 경도에 돌려보낼 시간밖에 안 됐다.

두 사람은 빠르게 하산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이 부딪히며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낙요는 멈칫하더니 복잡한 눈빛으로 산을 바라보았다.

침서가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면, 산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부운주…

낙요는 잠시 망설였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돌리고 떠났다.

끝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있다.

하산하자, 길옆에는 시체가 가득했다.

모두 부운주의 암위였다.

시체 옆의 나무에 말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

낙요는 곧바로 흔자를 데리고 말에 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30화

    길을 떠난 지 한 시진이 되자, 갑자기 뒤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순간, 낙요는 불안했다. 설마 부운주의 사람이 쫓아온 건가? 침서가 진 건가?하여 앞쪽의 숲을 지날 때, 낙요는 즉시 멈추어 말에서 내려 숲으로 향했다.주위는 나무가 무성해 마침 몸을 숨길 수 있었으며, 밖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숲에서 한참 있은 후, 곧바로 대량의 병사들이 눈에 들어왔다.그러나 달빛을 빌려 보니 부운주의 사람이 아니었다.가장 앞에 선 사람은 낯이 익어 보였다.일행이 말을 타고 떠나려 하자, 낙요는 곧바로 외쳤다.“소서?”이 말을 듣자, 대오는 곧바로 멈추었다.소서는 말에서 내려 목소리를 따라 숲에 들어섰다.“왕비, 왕비입니까?”낙요는 깜짝 놀라 곧바로 흔자를 데리고 나왔다.소서는 낙요의 얼굴을 보자 살짝 놀라더니, 고개를 숙여 어린 황자를 보고 한시름 놓은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사해서 다행입니다.”낙요가 물었다.“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냐?”소서가 답했다.“왕야의 명을 따라 약 가루의 흔적을 쫓다가 근처의 산 아래까지 왔으나,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산 아래에서 꼬박 하루를 기다렸더니, 밤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습니다.”“하산한 흔적과 산 아래 암위들의 시체를 보니, 왕비가 도망쳐 나온 것 같아 사람을 데리고 왔습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가면서 말하자.”“나인 건 어떻게 알았냐? 부진환이 알려주었느냐?”낙운의 신분으로 섭정왕부에 들어갈 때, 소서는 낙요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소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왕야께서 궁의 변고 때문에 발이 묶여 저를 보내면서 정체를 알려주었습니다.”소서는 설명하려고 했다.“왕야께서 오지 못한 것은…”낙요는 소서의 말을 끊었다.“알고 있다.”“궁에 더 중요한 일이 있지.”일행은 곧바로 말을 타고 경도로 향했다.소서와 병사들이 있으니 가는 길도 더욱 안전해졌다.흔자는 아직 어리고, 며칠 동안 많은 일을 겪은 탓에 쉬지 않고 길을 재촉할 수 없어 자주 쉴 수밖에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31화

    낙요는 웃더니 말했다. “그럼, 다행이구나! 그리고 흔자의 소식은 필히 비밀로 해야 하고 반드시 그를 지켜줘야 한다.”소소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겠습니다.”이윽고 소소는 바로 궁으로 출발했다.낙요는 고심 끝에 결국 흔자를 만나러 갔다.흔자는 방안에 안착하였고 밥과 반찬 그리고 음식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낙요는 그와 이야기를 좀 나눈 후 당부했다. “지금부터 너의 부 숙부를 만나기 전까지 그 누구를 따라가도 안 된다.”“여기서 부 숙부가 너를 찾으러 올 때까지 기다리거라.”“알겠느냐?”“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방을 떠나면 안 된다.”흔자는 순순히 대답했다. “예!”이윽고 낙요는 방안에 진법을 설치했다.흔자만 나가지 않으면 그는 안전하다.부진환은 그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진법을 깨는 방법을 알고 있다.이 모든 것을 마치고 낙요는 마지막으로 이 섭정왕부를 한 번 쳐다보더니, 유모를 쓰고 뒷문으로 말을 타고 떠났다.낙요는 강여와 계진을 불러 그들과 함께 경도를 떠날 준비를 했다.강여는 약간 의아했다. “사부님, 왜 갑자기 여국으로 돌아가시려고 하는 겁니까? 이쪽 일은 다 처리한 겁니까?”낙요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국에도 일이 터져서 돌아가야 한다.”“너희들은 나와 함께 여국으로 돌아갈 필요 없다. 일단 송천초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제월산장으로 가보거라.”“만일 위급한 상황이 있으면 서찰을 보내거라.”강여는 살짝 놀랐다. “그럼, 사부님 혼자 여국으로 돌아가시는 겁니까?”낙요는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침서와 함께 간다.”이 말을 들은 강여의 안색은 확 변했다.이 세상에서 그녀가 이름만 들어도 두려운 사람은 많지 않은데 침서가 그중 하나다.“침서가 왔습니까?”“그럼, 사부님 스스로 조심하십시오.”성문에 거의 다다르자 낙요가 말했다. “여기서 헤어져서 따로 길을 재촉하자꾸나.”“좋습니다.”그리하여 강여와 계진은 멈추었고 낙요 혼자 말을 타고 성을 나갔다.성 밖의 멀지 않은 숲속 옆에 마차 한 대와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32화

    그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하루를 달렸다.날이 어두워지자, 낙요와 침서는 객잔을 찾아 하룻밤 묵었다.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들어오십시오.”침서가 문을 밀고 들어와 무례하게 그녀 앞에 앉더니 반찬 두 가지를 더해주었다.“이 황량한 들판에서 간식을 찾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이것은 근처 농가에서 사 온 거다.”낙요는 힐끔 보더니, 심오한 눈빛으로 침서를 쳐다보았다.“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침서는 팔을 무릎에 올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뭐 할 생각은 없고 그냥 잘해주고 싶을 뿐이다.”“필요 없으니, 쓸데없는 짓 하지 마십시오.” 낙요는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그럼, 관심 있는 거 말해볼까?” 침서는 눈썹을 들썩이었다.낙요는 그를 쳐다보았다.침서는 유유히 말했다. “상녕은 이미 입궁했다.”이 말을 하며 손끝으로 품속에서 서신을 꺼내 낙요 앞에 놓았다.낙요는 깜짝 놀랐다.다급히 서신을 펼쳐보았다.침서가 말했다. “오늘 방금 받은 밀보다.”“상녕 뿐만 아니라 각 주 진영에서도 모두 딸을 궁으로 보냈단다.”“그러나 내가 이미 분부를 내렸다. 입궁한 여인들의 직위와 책봉은 대제사장의 추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여인들은 그저 잠시 궁에 머무를 뿐 그렇게 빨리 총애를 받지 못할 것이다.”“너만 기다리고 있다.”여기까지 들은 낙요는 그제야 약간 시름 놓았다.다만 지금 이런 상황이니 그녀는 반드시 돌아가야 했다.그때 이미 모든 일을 인계했고 제사일족도 우유에게 넘겨주었다.하지만 진익이 하려는 일을 우유는 막을 수 없다.“저를 강제로 돌아가게 하려고 설마 당신이 진익에게 제안한 방법은 아니죠?” 낙요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침서를 바라보았다.침서는 살짝 멍해 있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렇게 정묘한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없다.”“게다가, 나는 네가 반드시 돌아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너는 모든 것을 버린다고 했지만, 사실 너는 영원히 네가 짊어진 책임을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33화

    9주의 숙영지에 혼란이 생기면, 정말 큰 혼란이 올 것이다.이것은 진익이 하루빨리 병권을 수복하여 침서를 조종하려는 의도이다.하지만 방법이 너무 과격하다.날이 밝은 후, 두 사람은 계속해서 여국으로 향했다.그다음은 밤낮으로 길을 재촉했다.가끔 피곤하면 멈춰 휴식을 취하고 음식을 먹었으며 노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낙요는 일찌감치 여국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뿐이었고 쉬려고 하지 않았다.또 한 번 천궐국을 떠난다.이번에도 역시 침서와 함께였지만, 또한 그 둘뿐이었다.낙요는 복잡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보았다.좀 섭섭했고 또 언제 다시 올지 몰랐다.고개를 돌리고 말을 채찍질하며 여국으로 달렸다.여국으로 돌아온 후, 낙요는 도성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도주부터 갔다.익숙한 막사에 도착했을 때 낙요는 이곳 병사들이 광범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보기에 별로 이상하지 않았지만, 낙요는 약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낙요와 침서를 본 상 장군은 몹시 놀랐다.“대제사장, 혹시… “상 장군은 딸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다가 말을 반쯤 하고 멈추었다.그는 침서를 고려했기 때문이다.낙요는 침서를 쳐다보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당신 먼저 나가서 좀 기다려 주십시오. 저는 이분들과 이야기를 좀 나누겠습니다.”침서는 복잡한 눈빛으로 상 장군을 힐끗 쳐다보았다.그의 표정은 약간 불쾌했지만, 결국 돌아서 막사에서 나갔다.상 장군은 그제야 다급히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 혹시 폐하의 납비에 대해 알고 있소?”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고 있소.”“상녕은 이미 입궁했소?”상 장군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었다. “폐하께서 9주 각 막사의 장군들 딸들을 납비 할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소. 이것은 분명히 우리더러 인질을 내놓으라는 거잖소.”“아무리 설득해도 폐하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소.”“다른 사람은 관심 없소. 하지만 내 딸이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할 수는 없소.”“아버지로서 딸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시집가서 무사하게 일생을 살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34화

    고개를 든 낙요는 방금 앉은 그 손님들을 보았다.하지만 바로 일어나 주루에서 나갔다.그녀는 저도 몰래 미간을 찌푸렸다. “또 올랐습니까?”하지만 침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스로 차 두 잔을 따랐다.곧 점원이 음식을 올렸다.고기 요리 두 개와 야채 요리 두 개를 주문했다.두 사람은 배를 채운 후 침서가 계산하려고 점원을 불렀다.하지만 계산할 때 점원의 말을 듣고 낙요는 깜짝 놀랐다.“차까지 해서 4냥 은자입니다.”낙요는 눈여겨보더니 저도 몰래 깜짝 놀랐다. “4냥이라고요? 요리 몇 개에 이렇게 많은 돈이 들지 않을 건데요?”점원은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낭자는 외지에서 오셨지요? 우리 도주성의 주루는 모두 가격이 올랐습니다.”“전보다 좀 비싸졌습니다.”침서는 은자를 내려놓았다.낙요도 더 이상 묻지 않고 두 사람은 함께 주루에서 나갔다.“이제 출발하는 거야?”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 “좀 더 돌아봅시다.”“그래.”이윽고 두 사람은 도주성을 한 바퀴 돌았다.주루뿐만 아니라 대부분 가게가 모두 물가가 오른 상황이었다.낙요는 특히 의관과 약국도 몇 군데 들렸다.약재의 가격에 대해 그녀는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생각밖에 약재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낙요는 한 중병 노인이 점원이 지어준 약을 보더니 난처하게 돈주머니를 움켜쥐고 한참 망설이다가 결국 됐다면서 떠나는 것을 목격했다.낙요는 보다 못해 약 몇 첩을 더 지어 쫓아 나가 약을 그 노인에게 건넸다.노인이 거절하자 낙요가 말했다. “여쭤볼 게 있어서 그러니 받아 주십시오.”노인은 한참 머뭇거리더니 받으며 말했다. “뭘 물어보고 싶소?”“도주성 예전에는 약재 값이 이렇게 비싸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올랐습니까? 게다가 가격이 오른 집이 한집뿐이 아닙니다.”노인은 이 말을 듣더니 탄식하며 말했다. “몇 달 동안 가격은 이미 서너 번 올랐소.”“아이고, 세상 살기 왜 점점 어려워지나!”낙요는 호기심에 물었다. “혼자 사십니까?”노인은 유감스럽다는 듯 대답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35화

    극도로 불평등했다.밭이 많은 사람은 먹을 식량을 좀 남겨놓고 대부분을 팔면 세금을 낼 수 있었다.하지만 식구가 적은 집에서는 식량도 많지 않고 수확도 많지 않아서 식량을 전부 팔아도 세금 내기에 부족했다.며칠 뒤 두 사람은 운주에 도착했다.도착했을 때 마침 밤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일단 객잔으로 들어갔다.하룻밤 쉬고 내일 돌아볼 생각이었다.하지만 낙요가 방금 눕자마자 옆방에서 걸상이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그리고 아무런 움직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낙요는 이리저리 뒤척여도 잠이 오지 않았다.그래서 일어나 방에서 나가 옆방 문을 두드렸다.하지만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막 떠나려는데 뭔가 타는 냄새를 맡았다.고개를 숙여 보니 문틈 사이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깜짝 놀란 낙요는 즉시 발로 방문을 걷어찼다.들보에 목을 맨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훌쩍 날아가 그 사람을 구했다.그리고 옆의 촛불도 쓰러지면서 식탁보에 불이 불었다.다행히 불길이 세지 않았기 때문에 찻주전자를 열어 찻물로 불길을 껐다.화염이 꺼지면서 발생한 연기에 남자는 깨어났다.“콜록콜록… “그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저를 왜 구하셨습니까? 죽게 놔주시지요.”남자는 바닥에 앉아 억장이 무너져 울음을 터뜨렸다.낙요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왜 자결하십니까? 게다가 객잔에서 말입니다. 만약 불이 났다면 객잔 전체가 피해를 봅니다.”남자는 울며 말했다. “저는 바로 이 집 객잔에서 이 방에서 남에게 사기당했습니다. 저는 죽어도 이 방에서 죽겠습니다!”“저는 전 재산을 탕진하고 지금은 빚까지 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여기까지 들은 낙요는 궁금했다.그래서 탁자 옆에 앉았다. “어떻게 사기당했습니까? 들어나 봅시다.”남자는 탄식하더니 결국 바닥에서 일어나 탁자 옆으로 와서 앉았다.그리고 또 술 한 주전자를 주문했다.술을 마시며 낙요에게 울며 하소연했다.“이 세상을 어떻게 살겠습니까?”“조상 덕에 집안에 밭이 좀 있었습니다.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36화

    낙요는 듣더니 미간을 찡그렸다. “관야에서는 그들이 제멋대로 날뛰도록 가만히 놔둔단 말입니까?”남자는 냉담하게 피식 웃고는 말했다.“관리라는 사람들이 현지 부상들과 다 한통속입니다. 정경유착을 통해 돈을 대거로 긁어모으고 있지요.”“그리고 그 제구실을 못하는 황제는 무슨 신정이랍시고 추진하는 겁니까? 상인들에게 세금을 올리니, 그 속이 시커먼 것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을 필사적으로 착취하고 있잖습니까!”“정당한 방법으로는 안되니 암암리에 못된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괘씸하기 그지없는 것들!”남자는 술이 과했는지 마구 욕설을 내뱉었다.그의 말을 듣은 낙요는 미간이 더욱 이그러졌다. 그녀도 진익이 무슨 마음으로 그런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 진정 나라와 백성을 위한 정책이라고 해도 이토록 성급하지 말았어야 했다.하물며 신정은 좋은 점 하나 안 보이고 폐단만 잔뜩 해서는 무수한 어둠만 만들고 있다.진익은 이런 모습들이 보이는지 모르겠다.이것이 바로 침서가 그녀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이다.침서는 분명히 알면서도 알려주지 않고 그녀를 직접 가서 보게 했다.그녀도 자신이 여국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이에 이렇게 큰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죽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다 잘 될 겁니다.”“제가 보장하지요. 보름이 되기 전에 결과가 있을 겁니다.”말을 마친 낙요는 그의 어깨를 다독이고는 일어서서 방을 나갔다.한창 눈물 콧물 쥐어짜던 남자는 이 말을 듣고 멈칫했다.몸을 돌려 막 되물으려 할 때, 낙요의 그림자는 이미 그의 시선에서 사라진 뒤였다.이 아가씨는 누구일까? 그녀에게 그렇게 큰 힘이 있단 말인가? 그 말을 믿어도 될까?“보름...... 그럼 보름 더 버텨보지.”날이 밝고 아침식사를 하고 난 뒤, 낙요는 말했다.“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이 봤으니 바로 도성으로 돌아갑시다.”침서는 놀란 기색없이 대답했다. “좋소.”그리하여 둘은 바로 말을 타고 도성으로 향했다.도성에 도착하자마자 소문은 퍼졌다.

    Last Updated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737화

    하지만 진익은 웃으며 말했다. “짐 마음속에서는 당신이야말로 영원한 대제사장이오.”“누구도 당신을 대체할 수 없소.”“당신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당신이 바로 여국의 대제사장이오!”낙요는 차갑게 말했다. “난 아니오.”그녀가 끝까지 부인했으나 진익은 노여워하지 않았고 격동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짐은 통천탑이 완공되면 당신을 불러들이려 했소.”“당신이 먼저 돌아올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소.”“완공되기 전까지는 잠시 대제사장 댁에서 지내시오.”“짐은 바로 저녁 연회를 준비시켜 당신이 돌아온 것을 환영해야겠소!”낙요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소. 이런 일에 사람들을 동원하고 싶지 않소.”“내가 이번에 급히 돌아온 것은 한 가지 묻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당신이 갑자기 신정을 추진해서 상인들의 세금을 올린것은 대체 무엇때문이오?”낙요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비록 신정 추진에서 낙요는 좋은 점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먼저 그의 생각이라도 물어보자고 생각했다. 필경 그의 생각과 아래 사람들이 실시하는 방식이 다를 수도 있으니 말이다.그녀는 진익이 어떤 마음에서 내린 결정인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진익은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짐은 그저 제사 일가을 다시 짓고 싶었을 뿐이오. 저 통천탑을 보시오. 사십구층이오.짓는데 참 애를 먹었다오!”“매 층마다 다른 용도가 있어 당신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요. 심지어 안에서 일, 이년 지내도 지겹지 않을 거요!”“국고가 비었으니 세금을 더 거둘 수밖에요. 그래야 짐이 마음속에 그리던 통천탑을 완벽하게 지을 수 있지 않겠소!”이 말을 들은 낙요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고작 그것 때문이오?”“다른 원인은 없소?”진익은 아직도 긍지와 희열에 젖은 채 대답했다. “통천탑이 완공되면 당신은 짐이 애써 당신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보게 될 것이오.”낙요의 가슴속에는 이미 분노가 들끓고 있었다. 그

    Last Updated : 2024-10-29

Latest chapter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3화

    “대체 뭘 하려는 거냐!”초경이 매섭게 물었다.“나는 살고 싶다. 나를 풀어주면 안전한 곳에 가서 이 여자를 풀어주마.”그 말을 듣고 초경이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너를 풀어주면 천초를 놓아줄 것이라 믿지 않는다.”묵계가 담담하게 웃었다.“비록 웅황주가 나를 몰아냈지만, 이미 이 여인의 몸에 혼을 한 가닥 남겼다. 지금 두 가닥의 혼이 몸에 들어있으니, 7일 후 혼을 잃고 나의 몸이 될 것이다.”“이 몸은 이제 내 것이다.”“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얘기할 자격도 없다. 내 말대로 해야 이 여자는 살 기회가 있다!”“나를 놓아주거라!”묵계의 위협에 초경은 주먹을 꽉 쥐고 분노를 억눌렀다.“가거라.”“3일 후, 반드시 천초를 만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널 찾아 죽일 것이다.”묵계가 입꼬리를 올렸다.“좋다!”말을 마치고 묵계는 약사의 몸을 끌고 빠르게 그곳을 떠났다.낙현책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정말 이렇게 풀어주는 것입니까? 천초 고모를 놓아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초경은 묵계가 떠난 방향을 빤히 보며 말했다.“괜찮다.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낙현책은 살짝 놀랐다.이내 다들 그녀를 따라갔다.그들은 바닷가 암초에서 묵계를 따라잡았고 그녀는 이미 쓰러져 있었다.유생은 그녀가 중독된 것을 알아차렸다. 발목을 보니, 어느새 뱀에게 물려 있었다.유생이 고개를 돌려 초경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초경이 한 일인 것 같았다.초경은 놀라지 않고 마음 아픈 표정으로 송천초를 안았다.“천초를 데리고 먼저 돌아갈 테니 너희들은 부 태사를 돕거라.”“예!”이내 초경은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다들 부 태사를 도우러 갔다.부진환은 병사를 이끌고 동하국을 공격했다. 비록 동하국 사람은 적지 않았지만, 방어에 강한 성벽과 무기가 없었고 선박뿐이었다.여국 병사들이 끊임없이 섬에 오르고 있으니, 동하국이 멸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초경은 송천초를 안고 청주로 돌아와 묵계의 혼을 어떻게든 몰아내려고 했지만, 줄곧 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2화

    바로 그때, 하늘에서 금색 진법이 나타나 묵계를 진법 안으로 가두었다. 귀를 뚫을 듯한 그 노랫소리는 진법 속에 가로막혔다.흰옷을 입은 제사장족 제자 수십 명이 하늘에서 나타났다.그들은 복숭아나무 위에 가볍게 서서 열 손가락으로 진법을 그렸고 손끝에는 금빛 부문이 흐르고 있었다.묵계는 깜짝 놀란 후 그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깜짝 놀라 송천초를 바라보았다.“너구나!”송천초가 차갑게 웃었다.“설마 내가 혼자 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묵계는 굳은 표정으로 분노에 찬 듯 말했다.“괘씸하구나! 너에게 속다니!”그때, 밖에서도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송천초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부 태사가 사람을 데리고 동하국을 공격했으니, 당신은 도망가지 못할 것입니다.”“차라리 순순히 잡히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그녀는 어젯밤 묵계를 만난 후 막사로 돌아가 바로 이 일을 부진환에게 알리고 대책을 논의했다.부진환은 그 여자가 동하국 약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초경도 분명 그 여자의 손에 있을 테니 그에 따른 계획을 세웠다.그녀가 혼자 묵계를 만나러 간 것도 다른 사람에게 길을 안내하기 위해서였다. 다들 기관선을 이용해 그녀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묵계가 뱀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송천초는 웅황을 가득 챙겨 몸을 지키려 했다.묵계는 진법 속에서 절망하여 초경을 바라보며 말했다.“너와 나도 동족이라 할 수 있다. 나한테 한 짓을 다시 너한테도 할 것이다! 사람은 절대 믿어선 안 된다!”“정말 저 사람들을 도우려는 것이냐?”“초경. 난 너를 죽이려 한 적 없다!”초경은 한숨을 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의 처지가 안쓰럽지만, 우린 동족이 아니다.”“우린 다르니, 같다고 하지 말거라.”“너의 딱한 처지를 보아, 솔직히 말하마. 동하국은 곧 멸망할 것이니, 너도 원수를 갚은 셈이다. 마음 놓고 떠나거라.”그 말을 듣고 묵계는 넋을 잃고 그들을 싸늘하게 훑어보았다.“죽으려면 함께 죽겠다!”묵계는 하늘을 향해 소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1화

    “그는 감금되었다. 우리는 그를 구할 수 없다. 그를 구할 유일한 방법은 바로 너의 몸과 나의 힘을 합치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기회가 있다.”그 말을 듣고 송천초는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뜻입니까?”묵계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나와 하나가 될 수 있느냐? 그를 구할 수도 있고 그와 같은 수명을 가질 수도 있다.”“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다.”“하지만 대가로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할 수 있느냐?”송천초는 미간을 찌푸리고 사색에 잠겨 대답하지 않았다.묵계가 말을 이었다.“이곳은 동하국이다. 그들이 설치한 함정에 나는 들어갈 수 없고 평범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네가 들어가도 그를 구할 수 있겠느냐?”“우리가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 잠시 힘을 합쳐 그를 구하고 다시 방법을 생각해 떨어지는 것이 어떠냐?”묵계가 한참 말을 한 뒤에야 송천초는 그녀의 말을 허락했다.“좋습니다. 허락하겠습니다.”그 말을 듣고 묵계는 기쁠 따름이었다. 송천초가 이렇게 쉽게 넘어올 줄은 몰랐다.만약 이 몸을 빼앗는다면 초경에게 청신요를 쓰지 않아도 된다.“좋다. 바로 자리를 옮겨서 시작하자.”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고 묵계를 따라 복숭아나무가 무성한 곳으로 갔다.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복숭아나무였고 다른 것은 없었다.송천초는 묵계의 말에 따라 다리를 꼬고 앉았다.묵계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와 손바닥을 마주하고 있었다.“시작할 것이다. 조금 불편할 테니 참거라.”묵계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작했다.송천초는 괴로워하며 눈살을 찌푸렸고 온몸의 기운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옆에 있던 복숭아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밀실에서 독을 없애려 애쓰고 있던 초경은 순간 송천초의 존재를 느꼈다.그는 번뜩 눈을 뜨고 송천초가 주위에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게다가 그녀는 지금 위험하다!초경은 마음이 초조했다. 그는 송천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독을 없애기도 전에 다급히 밀실 문을 부수고 뛰쳐나갔다.묵계의 혼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0화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그 여자는 분명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송천초를 향해 걸어오는 도중 옷과 머리카락이 말랐다.송천초는 위험을 감지하고 바로 사람을 부르려 했다.그녀가 있던 곳에 마침 암초가 있어 그 여자의 모습을 막았다. 옆에 바로 청주군의 막사가 있었는데 이렇게 대담하게 이곳으로 오다니!송천초가 사람을 부르려는 그때, 여자가 입을 열고 그녀를 저지했다.“나는 적의가 없다. 그저 너를 찾으러 왔다.”“저요?”송천초는 의아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송천초라 하느냐?”묵계는 그녀를 살펴보았다. 그녀가 본 기억 속의 그 여자와 똑같이 생겼다.“어떻게 아는 것입니까?”묵계가 웃으며 말했다.“나는 묵계라고 한다. 초경이 위험에 처해 있어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송천초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을 졸이며 저도 몰래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갔다.“무슨 일입니까?”“당신은 대체 무슨 사람입니까? 어찌 당신을 믿을 수 있습니까?”묵계 뒤에서 뱀 꼬리가 나타났다.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나는 그와 동족이다. 그가 너를 찾아오라 한 것이다.”“만약 그를 구하고 싶다면 오늘 밤 홀로 이곳에 오거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너를 데리고 그를 만나러 가겠다.”그 말을 듣고 송천초가 물었다.“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동하국입니까?”“그곳 말고 더 있느냐?”“오직 너만이 그를 구할 수 있다.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거라. 초경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내가 시킨 대로 하거라.”말을 마치고 묵계는 경계하며 막사를 힐긋 보고 몸을 돌려 바다로 사라졌다.송천초가 추궁하기도 전에 묵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녀가 무슨 사람인지 말한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종일 불안했던 것을 생각하면, 초경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갑자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병사가 상황을 보러 왔다.“방금 이쪽에서 인기척이 있길래 보러 왔습니다. 무슨 일 없는 것입니까?”송천초는 망설이다 고개를 저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9화

    이상하게 들리는 그 노랫소리는 그의 의식을 흐릿하게 했다. 그는 애써 소리를 막으려고 했지만, 자꾸 귀를 파고들었다.초경은 한참 몸부림치다가 결국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머리를 움켜쥐고 고통스럽게 바닥에 쓰러졌다.묵계는 그 모습을 보고, 그제야 그에게 다가갔다.“너를 상대하기가 참 어렵구나. 하지만 나를 너무 얕본 것 같구나. 인어족의 청신요는 죽어가던 사람도 깨울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현혹해 행동을 조종할 수도 있다. 쉬이 사용하지 않던 방법인데 이렇게 너에게 쓰게 됐구나.”묵계는 가볍게 웃으며 천천히 웅크리고 앉아 손을 뻗어 초경의 얼굴을 스쳤다.“청신요로 너의 기억을 바꾸면 오늘부터 나의 명을 따르며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거부하지 말거라. 자칫 잘못하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묵계는 웃으며 말을 마치고 손을 초경의 머리 위에 얹은 후 청신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맑은 소리가 주문처럼 초경의 귓가에 맴돌면서 바늘처럼 그의 머리를 파고들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묵계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애먹였다.그녀는 의지력이 이렇게 강한 사람을 본 적 없었다.묵계는 싸늘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버티고 있는지 봐야겠구나!”그녀의 손끝이 초경의 미간에 가볍게 닿자, 그녀는 실패의 원인을 찾았다.그의 기억 속에는 온통 다른 여자뿐이다.그것도 평범한 여자였다.청신요의 통제를 받지 않고 기억을 지우지도 못할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니.묵계는 내키지 않았다. 그 여자가 자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은 원인이었다. 평범한 사람은 고작 수십 년의 수명만 갖고 있어 결국 늙어 죽기에 그들과는 다르다.감정이라는 것을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의 육체가 다치지 않았다면 청신요를 쓰는 것도 애먹을 리 없었을 것이다.보아하니 이 방법으로는 그를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그럼...묵계의 눈에 빛이 반짝였다.묵계는 초경을 업고 돌아가 밀실에 가두었다.묵계는 그녀가 자리를 비웠을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8화

    묵계는 이 남자를 죽이기 아까웠다. 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기나긴 수명을 갖고 있어 함께 수련할 수 있었다.이런 사람을 또 찾기 어려울 것이다.초경은 그 말을 듣고 조금 의아했다.“그럼, 너는 진정한 약사가 아니냐?”묵계가 콧방귀를 뀌었다.“물론이다. 그 여자는 이미 죽었다. 나의 몸을 망가트렸으니, 그녀가 바다로 들어간 기회를 틈타 그녀를 죽이고 몸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뱀의 기운은 무슨 수를 써도 사라지지 않았다.”“그동안 약사의 신분으로 동하국에서 지내며 바다에서 보물을 발견하여 일반인과 다른 힘을 얻었다고 그들을 속이고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찾게 했다.”“이로써 그들의 내전을 일으켜 영원히 평화로이 지내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나의 한을 풀었다!”초경은 그제야 이유를 깨달았다.“여국 바다에 있는 진도 네가 깬 것 같구나.”초경은 부진환에게서 여국과 동하국의 전쟁에 관해 많은 얘기를 전해 들었다.다들 대진이 깨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동하국 사람은 여국 땅으로 침입할 수 없다.하지만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눈앞에 있는 이 괴물은 할 수 있었다.역시나 묵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물론 나다.”“내가 아니었다면 동하국 사람은 평생 여국 땅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초경이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복수를 하고 싶지만, 동하국 사람을 모두 죽이지 않았다. 살생을 저질러 화를 입고 싶지 않은 것이구나.”“그래서 대진을 파괴하고, 동하국 내전을 일으키고 그들을 선동하여 여국을 공격한 것이냐? 그들이 전쟁으로 죽게 만들려는 것이냐?”“아주 완벽한 계획이구나. 하지만 전쟁을 일으켰으니, 결국 운명의 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묵계가 만족스럽게 웃기 시작했다.“나의 계획을 알아차리다니 정말 똑똑하구나.”“그들이 싸우려는 마음이 없었다면 대진이 사라졌다 해도 여국을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나와 상관없다.”“내가 화를 입는다 해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7화

    그는 이내 약사를 찾으러 갔다.그러나 도림을 벗어나기도 전에 초경은 앞에 길이 없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는 자리에 멈춰 서서 사방을 관찰하다 이곳이 미로라는 깨달았다. 그는 손바닥을 들었지만,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자세히 맡아보니, 바람 속에 복숭아 꽃향기와 옅은 약재의 향기가 섞여 있었다.독이 있다!뒤에서 여유로운 발소리와 묵계의 웃음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왜 앞으로 가지 않습니까?”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렸다. 지금의 묵계는 무서운 표정이 조금도 없었고 오히려 득의양양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초경은 가슴이 떨려왔고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네가 바로 약사냐?”묵계가 입꼬리를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먼 곳에서 나를 찾아왔는데, 약사라는 이름만 알고 계십니까? 제 이름도 모르는 것입니까?”“다들 저를 자릉약사라 부릅니다.”“이곳에 온 순간부터 알아차렸습니다. 비록 신분을 모르지만, 홀로 이곳에 온다는 건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겠지요. 그래서 도림에 손을 조금 썼습니다.”“도림에 들어선 후부터 이미 중독되었습니다. 이곳에 오래 있을수록 독은 더욱 세질 것입니다.”“그리고 이 독은 사족을 겨냥한 독입니다.”묵계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초경을 바라보았다.초경은 슬쩍 내공을 써봤지만, 사지가 무기력했다. 무언가가 갑자기 그의 경맥을 막은 것처럼 내공이 안정을 잃고 통제하기 어려웠다.그는 손을 움켜쥐고 불편함을 참으며 내색하지 않았다.“사족? 나를 무서워하지 않은 것이냐? 넌 대체 누구냐?”초경은 의아했다. 분명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이상할 것 없이 평범한 사람 같았다.묵계가 가볍게 웃자, 뒤에 환영이 나타났고 그녀의 꼬리가 보였다.하지만 재빨리 사라져 버려서 초경은 뱀 꼬리인지 아닌지를 똑똑히 보지 못했다.“공자, 우린 같습니다. 저를 죽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주 사이좋게 지낼 수도 있습니다.”묵계는 흥미진진하게 초경을 훑어보았고 눈빛에는 탐욕의 빛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초경의 강한 수위를 탐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6화

    정확한 위치를 얻고 초경은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동하국 사람들은 무서울 것 없으니, 먼저 약사를 해결해야 한다!바람이 불어오자마자 초경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바로 도림으로 도착했다.그가 도림에 나타나자, 불어온 바람이 꽃잎을 떨어뜨렸다.초경은 걸음을 옮겨 앞에 있는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그는 왠지 모르게 이곳에서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뱀의 기운이다.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정원을 살펴본 후 손을 들어 장풍으로 정원 문을 부쉈다.하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초경은 걸음을 옮기며 정원을 관찰하다 방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떠나려 했다.그 순간, 그의 시선은 벽에 걸려 있는 그림으로 향했다.뱀의 기운이다!그는 앞으로 걸어가 그림을 젖혔고 역시나 문 하나가 나타났다.그는 문을 열고 경계하며 안으로 들어갔다.구불구불한 형태의 아래로 향해 있는 계단으로 이루어진 암도였다.아래로 걸어가니 밀실이 보였다.그곳에는 뱀의 기운이 가득했다.구석진 곳에 바구니가 가득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약사가 뱀을 잡아 약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장풍으로 밀실 문을 열고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상대를 죽이려 했다.하지만 상대에게 가까이 가자, 밧줄에 묶인 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그를 보고 있는 여인을 발견했다.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제때 공격을 멈추었다.그가 내뿜은 살기가 여자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움직였다.그녀는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초경이 그녀를 한 번 훑어보았다.“너는 누구냐? 약사는 어디 있느냐?”그녀는 일반 백성 차림에 묶여 있었다. 그녀의 옷은 더러웠고 머리카락도 헝클어져 있어 이곳에 갇힌 듯했다.“전... 묵계라 합니다.”여자는 무서워하는 듯 말을 더듬었다.“너한테 관심 없다. 약사는 어디에 있느냐?”“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약사는 보통 이 시진에 바다에 있습니다.”묵계가 얌전히 답했다.답을 들은 초경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묵계는 깜짝 놀랐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5화

    “그럼, 동하국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늦추려는 것이오? 그 여인을 상대로 우리는 이길 수 있을지 모를 일이오.”부진환이 사색에 잠긴 그때, 갑자기 옆에 누군가 걸어와 당당하게 말했다.“얼마나 대단한지 내가 한 번 만나보겠소.”걸어온 사람은 초경과 송천초였다.“방금 말한 그 사람이 정말 보통 사람의 실력을 뛰어넘었다면 나밖에 상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오.”“불필요한 희생을 피하려면 나한테 지도를 주시오. 내가 만나보고 오겠소.”“그 여인을 해결한 후 다시 동하국을 공격해도 늦지 않았소.”그의 말을 듣고 부진환은 곰곰이 생각하다 지도를 건네주었다.“좋소. 가서 상황을 알아보고 상대의 실력을 파악하시오.”“어찌 됐든 동하국의 땅이니, 무슨 위험이 있을지 모르오. 꼭 조심하시오.”초경은 지도를 건네받았다.“좋소. 지금 바로 출발하겠소.”초경은 지도를 품에 넣으며 몸을 돌려 송천초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곧 돌아올 것이오.”송천초가 고개를 끄덕였다.“조심하십시오.”그리고 초경은 동하국으로 떠났다.그의 속도로 반나절도 걸리지 않아 바다에 있는 그 나라를 찾았다. 비교적 큰 섬을 찾으면 되는 일이니 어려운 것 없었다.바다에서 나타난 그를 보고 동하국 병사들은 깜짝 놀라 적의 기습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다들 모여들어 해안가에 칼을 겨누었지만 가까이 온 사람이 초경 한 명인 것을 보고 외쳤다.“감히 이곳에 혼자 오다니!”“당장 생포하거라!”병사들이 그를 에워쌌지만, 초경이 소매를 휘두르자 다들 멀리 날아갔다.동하국 사람들은 깜짝 놀라 더 이상 그를 얕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초경의 상대가 아니었다.압도적인 초경의 힘 앞에서 그들은 조금도 반항할 힘이 없었다.그렇게 초경은 동하국 왕궁까지 쳐들어갔다.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자, 누군가 다급히 소리쳤다.“약사를 부르거라! 어서 약사를 부르거라!”기세등등하게 쳐들어온 적을 보고 동하국은 대량의 병사를 보내 그가 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 헀다.동하국 왕은 이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