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121 - Chapter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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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1화

침서는 술잔을 고묘묘에게 건넸다.고묘묘는 술잔을 건네받았다.침서는 그윽한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요, 이 술을 마시면, 너는 이제 내 사람이 되는 거다.”고묘묘는 고개를 끄덕였다.붉게 달아오른 뺨은 지금, 이 순간, 촛불 아래서 부끄러운 기색을 더해, 더욱 아름답고 빛났다.고묘묘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침서와 합금 술을 마셔버렸다.침서는 서서히 고개를 숙이고 고묘묘에게 바짝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상대방이 거부하지 않자, 침서는 더 이상 떠보지 않았다.그의 호흡이 빨라졌고, 두 사람은 점차 한 몸이 되었다.난희는 조용히 문밖에 서서 방 안의 소리를 들으니, 유난히 귀에 거슬렸다.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낙요는 침서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왜… 이날 밤, 방 안의 소리는 끊기지 않았다.날이 밝아서야, 동정이 사라졌다.힘이 빠진 고묘묘도 제 얼굴 따위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깊게 잠들어 버렸다.침서도 원래는 잠들었다. 하지만 햇빛이 방안을 비추자, 그는 잠에서 깼다.어쩐지 어젯밤은 계속 꿈처럼 느껴졌으며, 현실 같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그 사람이 여전히 있는 것을 보고 약간 안심했다.그는 몸을 돌려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그리고 상대방도 아주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이 행동에 침서는 살짝 놀랐다.그의 입꼬리는 쉴 새 없이 위로 올라갔으며,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진귀한 보물을 만지 듯 어루만졌다.그런데,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아래턱까지 미끄러져 내려갔을 때, 그는 쭈글쭈글한 부분을 만졌다.이건 무엇인가?침서는 고개를 숙이고 바짝 다가가 자세히 보았다.그런데 문득 그녀의 얼굴 가장자리에 가죽이 떠 있는 게 보였다.잠깐 멍해 있더니, 침서는 문득 뭔가 알아차렸다.그는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그 가면을 벗겨냈다.진짜 모습이 그의 눈앞에 드러나자, 침서는 대경실색했다.그는 놀라서 연서 뒤로 물러서더니,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마치 귀신을 본 듯했다.하지만 고묘묘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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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2화

어차피 낙요는 이미 죽었다.만약 이 사실을 말하면, 침서는 똑같이 분노할 것이고, 결과는 이것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다.침서는 치솟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고묘묘를 죽이려고 했다.그런데 문득 이렇게 쉽게 그녀를 죽이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묘묘가 한없이 미웠다.“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나에게 시집온 결과를 생각해 보았느냐?”고묘묘는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예, 생각해 봤습니다.”“저는 평생 당신 침서와 함께하고 싶고 만약 당신과 혼인하지 못한다면 죽을 것입니다.”이때, 침서는 천천히 손을 놓았다.이를 느낀 고묘묘는 침서가 마음이 약해진 줄 알았다.그래서 즉시 그의 손을 잡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침서, 전 이미 당신 사람입니다. 이젠 저를 떨쳐 낼 수 없습니다.”“하지만 만약 낙요를 잊을 수 없다면, 그녀를 장군부에 들이는 걸 동의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먼저 시집왔으니, 제가 처고, 그녀는 첩이야 합니다.”“앞으로 당신이 하는 일은 제가 절대 막지 않을 겁니다. 모든 건 예전과 다름없습니다.”고묘묘는 침서의 화를 가라앉히려고 시도했다.침서의 눈빛은 여전히 더없이 흉악스러웠고, 눈가에 살기를 숨기고 있었다.“보아하니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양이구나. 정녕 떠나지 않을 거냐? 잘 생각해보거라.”“내 장군부가 네가 살기엔 아주 불편할까 봐 두렵구나.”그는 고묘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그러나 고묘묘는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전 괜찮습니다.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다 좋습니다.”“정말이냐?” 침서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물론입니다!”침서는 냉정하게 손을 뽑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일단 낙요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말해보거라.”고묘묘는 망설이더니 물었다. “그럼, 먼저 저와 함께 부황과 모후를 뵈러 갈 수 있습니까?”“당신과 혼인한 사실을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럼, 그때 낙요가 어디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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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3화

“이 기쁜 일을 부황과 모후께 전하기 위해, 저와 장군이 입궁했습니다.”“랑목 왕자도 함께 가시겠습니까?”고묘묘의 기분은 매우 좋았다.그러나 옆에 있는 침서의 안색은 이미 어둡기 그지없었다.랑목은 이 말을 듣고 놀란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 침서를 보며 질문했다. “공주의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당신들의 축하 주라니?”“당신은 제 누이와 혼인하지 않으셨습니까?”고묘묘는 웃으며 말했다. “랑목 왕자,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어제 장군과 혼인한 사람은 저입니다.”랑목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분노하며 침서의 옷깃을 덥석 잡고 물었다. “그럼, 내 누이는?”“내 누이는 어디에 있습니까?”고묘묘는 분노하여 랑목을 확 밀쳐냈다. “랑목 왕자, 여기는 여국 황궁입니다. 방자하게 굴지 마십시오!”랑목은 주먹을 불끈 쥐고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 눈빛은 맹수처럼 사나웠고 사람을 두렵게 했다.하지만 침서는 유유히 입을 열었다. “랑목 왕자, 나도 낙요를 찾는 중이니, 함께 찾지 않겠소?”“일단 폐하와 황후를 만나러 갑시다.”랑목은 동의하면서, 한바탕 위협했다. “만약 제 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당신들, 이 황궁을 부숴버리겠습니다.”곧이어 그들은 함께 황제를 만나러 갔다.황제는 함께 들어온 두 사람을 보고, 또한 고묘묘의 차림새를 보더니 의아했다.“둘이 어떻게 같이 왔느냐?”종래로 본 적이 없는 일이다.고묘묘는 기뻐하며 말했다. “부황, 저는 이미 침서 장군과 혼례를 치렀습니다!”이 말에 황제는 놀라서 하마터면 용좌에서 떨어질 뻔했다.“뭐라고? 어제 침서에게 시집간 사람이… “고묘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입니다.”“부황, 앞으로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황제는 놀라서 굳어버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그는 이내 다급히 물었다. “그럼, 낙요는?”“이건 도대체 누구 생각이냐?”“어처구니없구나!”황제는 몹시 분노했다.침서가 낙요와 혼인한다는 걸 온 도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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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4화

이 말을 듣고도 고묘묘는 여전히 두려워하지 않았다. “저는 이미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이젠 누구의 간섭도 필요하지 않습니다.”황제는 화가 단단히 났다.고묘묘를 더 혼내려고 할 때였다.침서가 냉랭하게 말했다. “폐하, 지금 바꿔오는 게 문제가 아니고 낙요가 보이지 않습니다.”“제가 이미 사람을 시켜 대제사장 저택에 가보았으나, 낙요는 없었습니다.”“대제사장 저택의 사람들은 낙요가 어제 장군부로 출가한 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제 제에게 시집온 사람은 공주였습니다.”“낙요가 언제부터 실종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황제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대제사장이 사라졌다고?”“묘묘, 대제사장은 어디에 있느냐?”고묘묘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그 말에 침서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묘묘를 쳐다보았다.고묘묘는 그 눈빛에 등골이 오싹했다.그녀는 다급히 말했다. “저는 정말 모릅니다.”“저는 단지 의용술을 하고 그녀를 대신하여 대제사장 저택에 갔을 뿐입니다. 그녀가 도대체 어디 갔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어쩌면 낙요는 애초부터 당신과 혼인하기 싫어서 스스로 도망갔을지도 모릅니다.”이 말을 침서는 전혀 믿지 않았다.“만약 너를 돕는 사람이 없고, 낙요가 도성을 떠났다는 걸 확인할 수 없다면, 네가 어찌 감히 그녀를 가장하여 대제사장 저택으로 들어갈 수 있겠느냐? 낙요가 돌아오기만 하면, 넌 바로 들통날 텐데 말이다!”“낙요는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묘묘는 냉랭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저는 그저 낙요가 대제사장 저택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들어간 겁니다.”“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어쩌면 제사 일족에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고묘묘는 여전히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낙정을 불려고 하지도 않았다.만약 낙정이 잡히면, 낙정은 틀림없이 이 일이 그녀와 관련이 있다고 할 것이다.그럼, 낙요의 죽음에 그는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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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5화

황후는 깜짝 놀랐다. “폐하.”“왜 다 여기로 오신 겁니까?”랑목 왕자까지 왔다.침서는 고개를 돌려 황제에게 공손하게 예를 행하더니, 간곡하게 부탁했다. “폐하, 이곳을 수색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이 말을 들은 황후는 진노하여 말했다. “뭐라고 하였느냐? 침서, 넌 정말 법이 없구나. 본궁의 침전도 수색하겠다고?”“황후 마마께서 낙요를 잡지 않았다면, 저희가 좀 수색하면 또 어떠합니까?” 침서의 어투는 날카로웠다.이 말을 들은 황후의 안색은 확 변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황제를 쳐다보았다.황제의 허락을 받은 침서는 즉시 사람을 데리고 내전으로 뛰어 들어갔다.그들은 샅샅이 수색했다.황후는 안심하고 있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낙요가 실종되었다면, 아마도 낙정이 낙요를 처리했을 것이다.그런데 그들이 왜 그녀의 침전으로 찾아왔을까?황후는 황제를 쳐다보았다. “폐하, 침서더러 저의 침전을 수색하게 허락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설마 제가 낙요를 해쳤다고 의심하는 겁니까?”“정말 웃기지도 않는군요. 낙요의 실력으로 누가 그녀를 해칠 수 있겠습니까?”“낙요가 만약 본궁의 침전에 없으면, 폐하께서는 침서를 어떻게 할 겁니까?”황제는 미간을 찌푸리고 여전히 노하여 냉랭하게 말했다. “이번에 고묘묘가 낙요를 가장하여 침서에게 시집갔으니, 사람들이 어찌 황후를 의심하지 않겠소?”“만약 낙요가 황후의 침전에 없다면 그럼, 황후의 결백을 증명한 것이오.”이 말을 들은 황후는 놀라서 굳어버렸다.그녀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 고묘묘를 쳐다보았다. “너… “고묘묘는 고개를 숙이고 황후의 눈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황후가 막 고묘묘를 혼내려고 하는데 안에서 갑자기 놀라서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찾았습니다!”순간 뭇사람의 주의를 끌었다.황제는 놀라서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도착했을 때, 침서가 마침 암실의 자물쇠를 부숴버렸다.그는 암실로 뛰어 들어갔다.“아요!”침서는 몹시 조급했다.밖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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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6화

고묘묘의 말에, 침서와 황제는 모두 깜짝 놀랐다.이 말은 스스로 자백한 셈이다.낙요는 냉랭하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를 잡은 사람은 낙정입니다.”“알고 보니 낙정은 정말 살아있었습니다. 허나 저는 이때까지 그녀가 죽은 줄로만 알고 그녀에 대해 전혀 방비가 없었습니다.”“제가 그녀의 손에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낙정은 저에게 약을 먹였습니다. 그 약을 먹고 저는 며칠을 혼절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또한 언제 황후의 침전으로 왔는지도 모릅니다.”“황후 마마도 제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시면 아마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낙요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어투는 약간 비아냥거렸다.침서는 주먹을 불끈 주었다.낙정이였다니!이럴 줄 알았다면, 그녀의 목숨을 남겨두는 게 아니었다!이제 이 일은 명백해졌다. 바로 낙정과 고묘묘 그리고 황후가 손을 잡고 낙요를 음해했다.그리고 고묘묘가 낙요의 모습을 가장하여 대제사장 저택에 들어가고 혼례식 날 장군부에 시집간 것이다.침서와 고묘묘의 혼사를 망치지 않도록 진정한 낙요를 황후는 자기 침전에 가둬 둔 것이다.침서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주먹을 불끈 쥐고, 파란 핏대가 솟아올랐다.황제도 자초지종을 듣고, 고개를 돌려 분노하여 황후를 쳐다보았다.“당신 모녀가 얼마나 대단한 짓을 하였는지 보시오!”황제는 황후에게 이토록 큰소리로 호통친 적이 없었다.황후는 겁에 질렸고, 고묘묘도 겁에 질렸다.“부황, 그런 게 아닙니다. 낙정이 모후와 저에게 덮어씌우려는 겁니다. 낙정이 잘못한 겁니다!”황제는 분노하여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닥쳐라! 만약 네가 굳이 침서에게 시집가려고 하지 않았다면 어찌 이런 화근을 만들었겠느냐?”“설령 낙정 짓이라고 해도 낙정이 제멋대로 이곳을 드나들 수 있는 건, 황후와 전혀 관련이 없단 말이냐?”황후도 큰 충격을 입고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황제는 대노하여 명령을 내렸다. “황후가 이번에 큰 잘못을 저질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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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7화

지금처럼 이빨과 발톱을 전혀 뽑지 않은 늑대는 안 된다.언제든지 고묘묘를 찢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고묘묘가 말했다. “저는 상관없습니다. 이건 저의 선택이니, 설령 고난이 닥치더라도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침서에게 시집갈 수만 있다면 저는 다 괜찮습니다!”“이건 제가 어렵게 얻은 것이니,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고집스러운 고묘묘를 보더니, 황후는 갑자기 피를 왈칵 토했다.그녀는 힘없이 담벼락에 기대었다.“모후!” 고묘묘는 즉시 앞으로 다가가 부축했다.하지만 황후는 사정없이 그녀를 밀쳐버렸다.“내가 널 법과 천리를 거스르는 아이로 키웠구나! 이젠 내 명령도 감히 거역하다니! 또한 나 몰래 낙요를 없애고 대신 침서에게 시집까지 갈 생각을 다 하다니!”“나는 너 같은 딸은 없다. 앞으로 모후라고 부르지 말거라!”“당장 내 앞에서 사라지거라!”황후는 몹시 화가 났다.고묘묘는 황후의 모습을 보고, 이를 악물더니 털썩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모후, 제가 철이 없어서 모후를 해쳤습니다.”“하지만 저는 이 공주의 신분을 버리고서라도 침서에게 시집갈 겁니다.”“저는 괜찮을 겁니다. 모후께서 걱정하지 마시고, 안심하고 몸조리하십시오.”이 말을 끝내고 고묘묘는 일어나 가버렸다.떠나는 고묘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황후는 눈시울을 붉혔으며,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황궁에서 나온 후.마차에 앉은 낙요의 안색은 초췌했다. 침서는 긴장한 표정으로 걱정하며 물었다.“아요, 다친 곳은 없느냐?”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없습니다.”“그럼, 당행이구나.”침서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너를 해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낙요는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걸 보더니, 침서는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켰다.잠시 후, 마차는 대제사장 저택을 지났지만 계속 앞으로 달리고 있었다.낙요는 즉시 멈추라고 했다.“저는 그만 내리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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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8화

낙요는 평온하게 침서를 바라보았다.“약속을 어기다니요?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혼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장군부에 가서 첩 노릇을 하라는 말은 아니지요?”침서는 급히 입을 열었다.“고묘묘에게 휴서를 보내면 그만이다. 대신 혼인한 것은 고묘묘의 잘못이 아니냐!”낙요는 어쩔 수 없다는 어투로 답했다.“휴서를 보낼 수 없지 않습니까!”“이렇게 된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피곤해서 쉬어야겠습니다. 어서 돌아가세요.”침서는 고집을 부리며 낙요의 손목을 잡고 흥분한 어투로 말했다.“아요, 나와 혼인을 하고 싶다면 무슨 수를 쓰든 할 수 있다!”“난 고묘묘가 싫다. 그러니 우리 사이에서 완전히 없애버리겠다!”침서는 낙요의 손목을 꽉 잡았다. 낙요는 아픈 나머지 미간을 찌푸리며 뿌리치려고 했지만, 침서는 끝까지 놓아주지 않았다.바로 그때, 뒤쪽의 마차에서 누군가가 내려와 침서를 밀었다.“뭐 하는 겁니까, 누이에게서 손 떼십시오!”랑목은 즉시 낙요의 앞을 막아섰다.침서는 뒤로 몇 발짝 물러서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화난 듯했다.그러나 낙요의 얼굴을 봐서 꾹 참고 말았다.“아요, 그렇다면 푹 쉬면서 잘 생각해 보아라. 나도 해결 방법을 찾아볼 테니.”말을 마친 침서는 등을 돌려 마차에 올라타 장군부로 떠났다.낙요와 랑목도 대제사장부에 돌아갔다.대제사장부의 하인들은 낙요를 보더니 매우 기뻐했다.“대제사장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저는 목욕물을 받으러 가겠습니다!”월규가 기뻐하며 말했다.원 주방장도 웃으며 말했다.“반찬 몇 가지 할 테니 함께 축하합시다!”모두 각자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랑목은 낙요를 부축하고 정원에 앉아 복잡한 표정으로 물었다.“누이, 정말 돌아가신 줄 알았소…”“부진환의 말로는 잠시 기억을 잃었다고 하던데, 정말이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제 막 원래 몸으로 돌아와 많은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하지만 얼마 전 도주에서 그제야 기억을 회복했구나.”“랑목,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구나. 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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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9화

침서는 잔뜩 화가 난 듯 난희를 밀쳤다.난희는 고통을 참고 일어나 침서 앞에 무릎을 꿇었다.“다 제 잘못입니다. 장군, 저를 벌하십시오!”침서는 분노하며 검을 뽑아 난희를 향해 겨눴다.그러나 검이 난희를 찌르려던 그때, 침서는 검을 거두고 호통쳤다.“꺼져라!”난희는 즉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한참이 지나서도 난희는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렸다.침서는 곧바로 분노하며 하인들에게 명을 내렸다.“부진환은 아직도 찾지 못한 것이냐?!”“오시 전까지 소식이 없으면 몽땅 죽은 목숨인 줄 알아라!”침서의 분노로 가득 찬 장군부는 매우 고요했으며, 모두 숨을 죽이고 있었다.보고하러 온 시위도 두려움에 떨며 입을 열었다.“장… 장군. 부진환의 종적을 발견했습니다.”“궁문으로 가고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침서의 서늘한 눈빛에는 살기가 스쳤다. 곧바로 침서는 장검을 꽉 쥐고 방문을 나섰다.“그렇다면 왜 잡아 오지 않은 것이냐?!”침서의 눈빛은 매우 음흉했다.시위는 긴장하며 답했다.“대, 대황자와 동행하고 있었습니다.”이 말을 들은 침서는 깜짝 놀랐다.“진익…”침서는 살기등등하게 검을 들고 출발했다.그렇게 병사들은 침서의 뒤를 따랐다.거리에 말의 발굽 소리가 소란스럽게 울리자, 행인들은 모두 깜짝 놀라 옆으로 피했다.침서는 병사를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궁문 앞까지 쫓아가 진익 일행을 둘러쌌다.부진환도 진익의 대오에 있었다.침서는 부진환을 보자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발을 들이는 것이오?”낙요가 혼약을 거부하는 것은 고묘묘 때문일 뿐만 아니라, 부진환의 원인도 있을 것이다!그러니 낙요를 포기하게 하려면 반드시 부진환을 죽여야 한다!진익은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침서 장군, 이게 뭐 하는 짓이오?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데리고 와 궁문 앞에서 나를 포위하다니. 반역이라도 하려는 것이오?”침서는 검을 부진환에게 겨누며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당신은 됐고, 저자를 내놓으시오!”진익은 입꼬리를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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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0화

침서는 주먹을 불끈 쥐더니,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어서방의 방문이 닫혔다.어서방에서, 황제는 고묘묘의 일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들고 진익과 부진환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 “네가 부진환을 도성에 남기고 싶은데, 왜 짐을 찾아온 것이냐?”“짐은 그 이유를 듣고 싶구나. 만약 나를 설득할 수 없다면 짐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진익도 부황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채고, 다급히 말했다.“부황, 부진환은 여철(黎澈) 공주의 아들입니다!”이 말을 들은 황제는 깜짝 놀랐다.그는 놀라운 표정으로 부진환으로 쳐다보았다.“뭣이라? 당신이 여철의 아들이라고?”“그럴 리가!”“천궐국은 여국의 사술을 증오하여 여철을 화형에 처했는데, 어찌 그녀의 아들을 살려뒀단 말이오?”“그리고 그 아들을 섭정왕 자리에 앉힐 리는 더더욱 없소!”황제의 어투는 확고했고, 심지어 강렬한 증오와 분노까지 섞여 있었다.부진환의 명성은 자자했다.그는 천궐국의 섭정왕일 뿐만 아니라, 전장에서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하는 전신이기도 했다.여국은 그 이름에 대해 전혀 낯설지 않다.이런 사람이 어떻게 여국의 혈통이란 말인가?천궐국이 어찌 여국의 혈통을 가진 자를 그들의 조정에서 그토록 높은 권세와 지위에 있는 걸 허락하겠는가?부진환이 대답했다. “저는 여철의 아들이 확실합니다. 그해 모비는 모함당하고 이궁의 난의 주범으로 몰려 화형에 처했습니다.”“저는 그때 바보인 척 연기하여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궁의 난과 저, 그리고 모비를 더 이상 언급하는 사람이 없고 이 일이 잠잠해진 후, 저는 비로소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황제는 성격이 연약하고 중임을 견디지 못했으며, 엄가의 손에 휘둘렸습니다.그래서 태상황께서 저를 섭정왕으로 봉하고 세력을 키운 것입니다. 목적은 바로 엄가를 견제하기 위해서였습니다.”이 말을 들은, 황제는 약간 놀랐다.“알고 보니 말이었구먼. 그럼, 전혀 이상하지 않소.”하지만 황제는 이내 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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