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의 처방전을 비교해 보니 똑같았다.옆에 있던 황후마저도 깜짝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황제와 황후의 반응을 본 온심동은 긴장했다.바로 그때, 황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두 처방전의 내용과 필적은 똑같다.”“같은 사람이 쓴 것이 맞구나!”그 말에 온심동은 큰 충격을 받은 듯 뒷걸음질 쳤다.“그럴 리가요!”낙청연은 미소 띤 얼굴로 온심동을 바라봤다.“대제사장, 그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은 무슨 뜻이지?”“저 서신은 분명...”온심동이 모방한 것은 낙청연이 우유에게 적어줬던 처방전의 필적이었기에 분명히 가짜일 리가 없었다.온심동은 하마터면 무의식적으로 말을 내뱉을 뻔했지만 제때 정신을 차리고 입을 다물었다.낙청연의 눈이 빛났다.“분명 뭐?”온심동은 차갑게 시선을 옮겼다.“저 서신은 분명 네 방을 수색해서 나온 것이다. 네가 쓴 것이 아니라면 내가 썼겠느냐?”낙청연은 코웃음 쳤다.“저 서신은 내가 쓴 것이 아닌데 대제사장이 저것을 찾아냈다면, 대제사장이 서신을 위조하여 날 모함하려 했다는 혐의가 아주 크군.”“게다가 비밀리에 모의한 서신이라면 이미 보냈어야 할 텐데 왜 그것이 여태 방에 있었고 또 하필 대제사장이 그걸 찾아낸 것이지?”“대제사장, 날 모함하려는 생각이었다면 만족의 말투로 서신을 써야 했다.”낙청연의 웃음소리에서 약간의 조롱이 느껴졌다.온심동은 순간 안색이 창백해졌고 황후와 고묘묘는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다.그들은 낙청연이 이런 방법으로 혐의를 벗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오히려 온심동이 그녀를 모함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게 됐다.낙청연과 구십칠은 함께 있을 때면 대부분 무언가를 쓰거나 그렸기에 낙청연은 구십칠의 필적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의 필적도 당연히 모방할 수 있었고 황제 또한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능숙했다.황후는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이 서신이 네가 쓴 것이 아니라고 해도 빈현에서 방화, 살인, 약탈을 한 만족들은 분명 너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낙청연은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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