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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2화

낙청연은 덤덤한 눈빛으로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대제사장에게 절 모함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 아닙니까?”

“필적을 확인해 보고 제게 죽을죄를 선고하는 겁니까?”

낙청연의 여유로운 태도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낙청연은 정말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걸까?

아니면 침서가 죽지 않게 지켜줄 것이라고 굳게 믿어서 그러는 걸까?

이러한 상황에서 이토록 침착하다니, 참으로 대단했다.

황제는 눈살을 찌푸렸다.

온심동이 반박하려는데 황제가 입을 열었다.

“낙청연, 어떻게 네 결백을 증명할 것이냐?”

낙청연은 품 안에서 처방전을 하나 꺼내 건넸다.

“여기 오기 전에 전 그들이 서신으로 절 모함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전 미리 제 필적이 적힌 처방전을 준비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제가 줄곧 복용한 약입니다. 거짓은 한 글자도 없으니 폐하께서 동일인의 필적인지 대조해 보십시오.”

그 처방전은 구십칠이 쓴 것이었지만 처방은 그녀의 것이었다.

낙청연은 자신이 무슨 약을 쓰는지 알고 있었기에 처방전을 쓰지 않았다. 단지 구십칠이 혹시나 기억하지 못할까 봐 그것을 적은 것이었다.

낙청연은 자신의 방에서 뭔가를 써서 흔적을 남긴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 방은 그녀에게 그저 객잔일 뿐이었다.

대제사장이 되기 전까지 그녀는 그곳에 그 어떤 소속감도 느낄 수 없었다.

항상 경계해야 하고 주의해야 했기에 중요한 물건은 절대 방 안에 남겨둘 수 없었다.

제사 일족은 현재 전부 대제사장의 명령에 따랐고 낙청연도 매일 방에 있는 건 아니었다.

온심동이 낙청연의 방에 손을 써서 그녀를 모함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

서신과 처방전을 받은 황제는 그것을 대조해 보았다.

분명 같은 사람이 쓴 것이 아니었다.

황후는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낙청연, 누굴 속이려 드는 것이냐? 이 처방전 위에 적힌 글은 힘이 넘치니 분명 사내의 필적이다!”

황제 또한 미간을 구겼다.

“비록 필적이 다르긴 하지만 이 처방전 위에 적힌 글은 여인의 글씨체 같지 않구나.”

황제가 말을 마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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