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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1화

거리마다 백성들이 그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

“듣자니 그 유구(流寇)들은 방화와 약탈, 온갖 나쁜 일들을 저질렀대. 심지어 현지 현아(縣衙)도 그들에게 전부 죽임을 당했고, 그 유구들이 현아를 침범하여 매일 밤낮으로 고기를 먹고 가무를 즐긴대.”

“설마 우리 도성에 잠입하지는 않겠지? 혹시라도 그들이 온다면 끝장이야.”

“그러니까. 빈현(蘋縣)은 이곳에서 너무 가까워. 그들이 어떻게 빈현까지 온 건지 모르겠어.”

낙청연은 침서와 함께 궁으로 향하다가 거리에서 의논하는 소리를 들었다.

낙청연은 불안해졌다.

과연 이것이 누군가 꾸민 음모일지, 아니면 정말 랑목이 온 건지, 낙청연은 알 수 없었다.

랑목은 오랫동안 낙청연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만약 낙청연이 여국에 있다는 걸 랑목이 알게 된다면 아마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다른 이들을 죽여 낙청연을 구하려 할지도 몰랐다.

“얘기를 들어 보니 만족들이 많은 사람을 죽인 것 같군요.”

침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현 전체를 죽일 뻔했지.”

“정말 만족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침서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단정하긴 어렵다.”

“그들은 잔인하고 피에 굶주린 자들이다. 완력까지 대단하다고 하니 만족의 특징에 부합되긴 하지.”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여국에 잠입했을까? 게다가 도성과 아주 가까운데 말이다.”

침서는 눈을 접어 웃으며 낙청연을 바라봤다.

“설마 그들이 만족의 왕인 널 구하러 온 건 아닐까?”

낙청연은 덤덤히 말했다.

“그들이 절 구할 생각이었다면 도성까지 곧장 쳐들어왔을 겁니다.”

낙청연은 그렇게 말했지만 확신이 없었다.

랑목은 수단이 거칠었고 한때 랑목과 함께 지냈었던 낙청연도 하마터면 그에게 당할 뻔했었다.

랑목이 정말 낙청연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데리고 여국으로 왔다면, 그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어느샌가 마차가 멈춰 섰다.

고개를 든 낙청연은 이미 궁에 도착했음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마차에서 내려 곧장 대전으로 향했다.

오늘에는 사람들이 전부 자리한 듯했다. 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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