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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541 - Chapter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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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1화

취한 우문호가 원경릉을 찾아가다우무호가 입을 삐죽거리며 차갑게: “안 먹으면 안 먹는 거지, 누가 신경 쓴데?”“예, 한 끼 안 드셔도 별 일 없지만, 희상궁 말이 왕비마마께서 목욕하실 때 부딪혀서 넘어지셨는데 그 뒤로 계속 배가 살살 아프다고 하시면서도 의원을 부르지 않으신다는 군요.”우문호가 눈썹을 찡그리며, “죽든 말든 상관 마라.”“예, 신경 쓰지 않겠습니다. 그럼 왕야는 오늘밤 어디 묵으시겠습니까? 왕야께선 왕비마마와 같은 침실에 묵고 싶어하지 않으실 테니.” 탕양이 물었다.“누가 걔랑 같이 있고 싶데? 난……” 우문호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서, “왜 의원을 안 불러? 넘어져서 어디를 다쳤는데? 아주 그냥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을 좀 내야겠어.”말을 마치고 저벅저벅 안으로 걸어 들어가 문을 박차자 ‘뻥’하고 창틀이 흔들릴 정도로 소리가 났다. 희상궁이 안에서 우문호가 분노에 찬 얼굴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얼른 우문호를 만류했지만 우문호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저벅저벅 안으로 들어갔다.우문호는 곧바로 원경릉 앞까지 가서 여전히 취기가 도는 눈으로 원경릉을 한참 노려보다가 완전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원경릉 곁에 앉아 쫑알쫑알 고자질하며: “원 선생, 구사가 내 가슴을 발로 찼어, 돌아올 때 가슴이 엄청 아팠거든, 빨라 좀 봐줘, 심장까지 다친 거 아닌지 어쩌면 뼈가 부러졌을지도 몰라.”우문호의 노기등등한 모습에 허둥지둥 따라 들어온 탕양이 이 말을 듣고 천천히 가리개를 내렸다. 왕야는 왕비 앞에선 원칙이고 나발이고 없었다.원경릉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우문호를 보더니 약 상자에서 청진기를 꺼내더니 “누워!”우문호는 얌전히 누워서 고요한 눈빛으로 원경릉을 보는데 여전히 억울한 얼굴이다.원경릉이 우문호의 심장 소리를 듣더니 청진기를 내려 놓고, “괜찮아.”“괜찮아?” 우문호는 손으로 가슴을 쓸어보더니 고통스런 표정으로, “하지만 아직도 아파, 이렇게 살살 만져도 엄청 아프다고.”원경릉이 우문호를 보니 얼굴이 귀까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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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2화

두 사람 화해한 걸까우문호가 한 손으로 원경릉을 너무 꼭 끌어 안아서 원경릉은 숨도 못 쉴 지경이다. 우문호는 ‘어’하더니, 온 몸에 긴장이 풀리며 “너 화 난 거 아니지? 내가 한 말은 전부 헛소리였어, 마음에 두지 마.”우문호의 온 몸에서 술 냄새가 뿜어져 나와 원경릉도 약간 취할 지경이다.원경릉은 몸부림을 쳐도 벗어나질 못하고 우문호의 가슴팍에서 허물어지고 말았다. 우문호의 몸에서 나는 냄새에 원경릉은 밤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원경릉은 우문호의 매끄러운 옷에 얼굴을 묻자 코가 시큰거리더니 눈물이 또르르 굴러 떨어졌다.원경릉이 흐느끼는 것을 느낀 우문호는 자신의 두 손으로 눈물을 다 닦아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화가 가라앉은 후 우문호는 비로소 자신이 한 말이 얼마나 병신 같았는 지 깨달았다.원경릉이 얼굴을 가리고 있는 두 손을 치우고 우문호는 손가락으로 살살 그녀의 눈물을 닦으며 마음 깊이 후회하며: “미안해, 내가 잘못 했어, 네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런 말 하는게 아니었는데.”원경릉이 우문호의 거칠거칠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인 채, “나도 잘못 했어. 하지만 우리가 어떤 걸로 싸우든지 그런 말은 다시는 하지 말자. 마음이 너무 아파.” “맹세해,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을 게. 다시는 안 해.” 우문호가 원경릉을 끌어안자 냉정언부(冷靜言府)에서 들끓던 분노가 거기서 한바탕 쏟아내서 뒤라 그런지 눈 녹듯이 싹 사라졌다. 단지 체면때문에 구사와 냉정언 앞에서는 고자세를 취했지만, 사실 문을 박차던 순간부터 우문호는 계속 후회하며 걱정이 됐다.“너 밥 안 먹었다고 탕양이 그러더라.” 우문호가 원경릉을 놔주고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배가 안 고파서 못 먹겠어.”“나도 안 먹었어, 너도 나랑 같이 좀 먹자.” 우문호가 반대할 틈도 없이 얼른 나가 준비시켰다.희상궁이 이미 만반의 준비를 다 해 놔서 ‘배고프다’는 한 마디에 바로 대령했다.서일이 밖에서 몰래 듣다가 사식이한테 쫓겨나며, “뭐하는 거예요?”“왕야께서 그 녀석 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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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3화

우문호와 원경릉의 맹세와 희상궁우문호는 원경릉이 아직 화가 나 있다고 생각했다.“원, 화내지 마, 그런 말 한 거 정말 후회하고 있어.” 우문호가 후회막급이라 깊은 시름에 잠긴 표정이다.원경릉은 복도에 의자를 놓고 앉았는데 복도 앞에 양 뿔로 된 풍등이 스무 걸음 앞에 걸려 있다. 황혼 같은 불빛에 우문호의 멀끔하고 온화한 얼굴을 비추고, 눈썹뼈에서 귀부근까지 일직선으로 선명하게 그어졌던 흉터도 상당히 흐려졌다.원경릉이 우문호를 고요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나 화 안 났어, 정말로.”우문호는 원경릉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그녀는 전혀 생기가 없고 정숙한데 눈빛은 쓸쓸하고 얼굴 윤곽이 부드러운 빛에 포위되어 일종의 환각을 보는 듯한 감각을 느끼게 했다.원경릉의 입술이 스마일 모양을 그리며 미소를 띠려고 노력하지만 이 미소도 쓸쓸하기만 하다.원경릉의 이런 모습을 보고 우문호의 마음이 갑자기 아파왔다.“나 정말 화 안 났어.” 원경릉이 우문호의 얼굴을 매만지며 손가락으로 우문호의 흉터를 덮으며 가볍게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난 그냥 어떤 일을 이해할 수 없어서 그래. 좀 우스운 원칙 문제인데 그 문제가 내 사랑을 방해하지 못해.”우문호의 마음이 무엇인가에 격렬하게 부딪혔다.그는 빠르게 고개를 들고 원경릉을 보니 눈에 무언가 밀물처럼 가득 차 있고 입술이 가늘게 떨리고 있다. “너……뭐라고 했어?”원경릉이 웃으며 우문호를 보고, 가볍게 탄식하며 물방울 떨어지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래, 내가 왕야를 좋아한다고 말했 적이 아마 없었을 거야.”우문호가 순식간에 원경릉을 품 안에 넣고 자신의 숨결로 그녀 전부를 덮으며, 우선 입술로 그녀의 이마에 도장을 찍고 그녀의 입술을 찾아 내려갔다.한참 뒤 우문호는 숨을 내 쉬고 원경릉을 꼭 끌어 안은 채 그녀의 허리를 손으로 만지며 맹세와 다름 없이 침착하게 말하는데: “사랑해, 평생 네 손만 잡기를 원해. 다른 사람은 없어, 만약 어느 날 나 우문호가 너 원경릉을 배신하면 지옥에 떨어져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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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4화

기왕비가 듣고 온 소문우문호와 원경릉이 화해했다.하지만 두 사람 다 태도가 미묘해서 과거의 일은 들추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애를 썼고, 심지어 우문호조차 다리 저는 거지 호명(胡名)에 대해 묻지 않다가, 원경릉이 호명을 초왕부에 거두었다는 얘기를 서일에게 들었을 때도 그저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아침에 우문호가 관아에 갈 때 원경릉의 얼굴에 입맞추며, “오늘은 조금 일찍 와서 저녁 같이 먹을 게.”원경릉이 우문호의 소매의 각을 잡고 일어나 옷깃을 정리해 주며, “좋아.”우문호가 나가는 것을 눈으로 배웅하며 원경릉이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우문호는 어젯밤 밤새 원경릉을 안고 잠이 들어 놔주지 않았는데, 그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소심하기 그지 없어서 행여나 원경릉에게 밉보일까, 원경릉 기분이 나빠지는 건 아닐까 신경을 썼다.원경릉은 사실 이런 거는 싫고, 이전처럼 서로 지지고 볶으며 싸우는 게 두사람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그 말을 한 뒤로, 원경릉은 우문호의 사랑과 감동을 느낄 수 있고, 우문호도 더욱 원경릉에게 신경을 쓰지만, 한밤중에 원경릉이 몸을 뒤척이면 우문호가 번쩍 눈을 뜨고 원경릉을 살피게 됐다.무슨 원칙이니 가치관이니 하는 것들이 사실 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앞으로 비슷한 일을 최대한 피하면 된다.원경릉도 소빈의 죽음이 가져다 준 공포를 최대한 잊으면 된다.초왕부를 나온 뒤의 일을 원경릉은 잊으려고 노력했으며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은 것이 그것은 한차례 악몽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사건이 마지막에 어떻게 처리되는지 원경릉은 관여하지 않았다.약 상자에 안경이 한 쌍 있었는데 여덟째를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원경릉은 당분간 그것을 전해주기 위해 입궁하지 않았다. “왕비마마, 기왕비가 오셨습니다.” 희상궁이 들어와 말했다.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갈게.”기왕비는 오늘 호수 빛 푸른 비단 옷을 입고 여우 털 바람막이를 걸치고 있는데, 눈에 띄게 정신이 돌아왔고 안색도 전처럼 그렇게 창백하지 않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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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5화

희상궁에 대한 모욕원경릉이 걱정돼서 희상궁에게, “희상궁, 바깥 사람들 주둥이는 썩어 빠졌으니 신경 쓰지 마요.”희상궁이 미소를 지으며: “왕비마마 걱정 마세요. 마마께서 하신 말씀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소문이란 자기가 거기에 신경 쓰기 때문에 자신을 상처 입히는 거라고,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말을 마치고 희상궁은 예를 취하고 나갔다.원경릉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 사식이를 시켜 가보라고 했다.기왕비는 수액을 걸고 미소를 지으며 재미난 연극이라도 보는 듯한 모습이다.원경릉이 아무렇지도 않게: “즐거워 보이네요.”기왕비가 고개를 저으며, “이게 뭐가 즐거워요? 그냥 좀 재밌다 뿐이지. 그때 일을 잘 모르겠지만 이렇지 않았다는 건 알아요. 몇 년이 지나고 나니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재밌지 않아요?”원경릉이 기왕비에게, “기왕비는 사람들에게 두루 발이 넓으니, 누가 이 소문을 퍼트렸는지도 아시겠군요.” 기왕비가 입을 비쭉거리며, “그건 모르겠네요.”원경릉이 쌀쌀맞게 웃으며, “그래요? 제가 기왕비 치료 첫날 뭐라고 말했는지 잘 기억을 못하셨나 보군요.”기왕비가 고개를 들어, “무슨 뜻이죠?”원경릉이 수액 바늘을 누르며 얼음 같은 눈빛으로, “기왕비, 당신이 나한테 쓸모가 하나도 없다면 내가 왜 당신을 구해줘야 할까?”기왕비가: “내가 그랬잖아요, 다섯째를 도울 수……”“그건 당신이 돕지 않아도 돼요.” 원경릉이 말을 자르고, “난 누가 퍼트린 말인지 확실히 알아야 겠어요, 증거를 원한다고요, 만약 그 증거를 못 찾으면 내일 오실 필요 없어요.”기왕비가 조금 화가 나서, “날 위협하는 건가요?”“네!” 원경릉이 눈도 하나 깜박하지 않고 대답했다.“당신……”기왕비가 싸늘하게 원경릉을 쏘아보며 두사람의 눈빛이 대치하더니 기왕비가 항복하고는, “내가 가서 조사할 필요도 없이 누가 소문을 냈는지 알 잖아요.”“내가 아는 건 아는 거고, 당신이 나한테 증거를 가져오는 건 별개죠. 나는 증거가 필요하고 기왕비는 일처리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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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6화

희상궁 소문의 근원과 기왕비원경릉이: “기왕비에게 증거를 찾아오라고 했어요, 만약 주씨 집안에서 사람을 시켜 소문을 퍼트린 증좌가 잡히면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희상궁이 원경릉에게 어두운 눈빛으로: “왕비마마, 가만 안 놔두시면요? 주씨 집안에 가서 소란이라도 한바탕 피울까요? 소란을 부리는 건 괜찮습니다만 바깥 사람들이 입방아 찧을 거리만 더 주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뭐 하게요? 됐습니다. 이 순간이 지나면 바깥사람들도 얘기하기 물릴 테니 자연스럽게 사라지겠죠.”원경릉이: “희상궁, 마음이 괴로운 거 알아요, 이 일을 해명하는 거 자체는 아무 소용없겠지만 소문을 퍼트린 사람은 가볍게 넘길 수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심하게 방자하게 굴 거니까요.”희상궁이 여전히 손을 내저으며, “안돼요, 안됩니다, 됐어요. 누가 떠들든 다 같아요, 더이상 소란을 피우지 말아요, 소란스러워지면 거북한 말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희상궁이 빗자루를 빼앗아 들고 바닥을 고르게 쓸며, “왕비마마 안심하세요. 쇤네가 이만큼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피바람을 견뎌왔겠습니까? 이정도 유언비어에 쇤네가 상하는 일은 없습니다.”원경릉이 희상궁의 회색 빛 얼굴을 보니 전신에 생기라고는 없고, 걸어 다니는 시체 같아 마음이 아려 왔다.희상궁이 출궁해서 초왕부에 살게 된 이래 희상궁을 은근히 챙기느라 상당히 애를 썼다.태상황의 병을 고칠 때 비록 후에 그녀가 실수를 범했지만, 그러기 전에 유일하게 원경릉에게 따듯한 얼굴로 대해주었으며 원경릉의 상처를 치료하고 통증을 멈추게 해 준 사람이 희상궁이다.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다.원경릉은 여전히 희상궁의 태도를 중시해야 하지만 희상궁이 정말 그만 두길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안다. 단지 밖에 계속 소문이 나돌까, 더 추악한 말이 나돌까 두려워서 희상궁은 참을 수 없었다.원경릉은 작게 한숨을 쉬고 사식이에게 가급적 희상궁이 밖에 나가지 않도록 잘 지켜보게 시켰다.다음날 기왕비가 와서 원경릉에게 말하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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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7화

희상궁 사건의 전모와 처리 방안기왕비가 원경릉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듣고, 숨을 삼키고 담담하게: “됐어요, 내 목숨이 당신 손아귀에 있으니 시키는 대로 해야지 내가 어디 감히 반항하겠어요?”원경릉이 모처럼 부드럽게: “큰 동서가 이렇게 생각하니 기쁘네요. 큰 동서는 적시에 필요한 일을 아는 사람이란 뜻이니 앞으로 잘해 봐요!”기왕비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가의 혐오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기왕비는 원경릉이 높은 데서 내려다보는 태도가 싫었는데 진심으로 약점을 보인 건 아니라고 쳐도 상당히 수용할 만 했다.기왕비가 가고 난 뒤 원경릉은 서일에게 나가서 한바퀴 돌게 하고 찻집에서 좀 자리잡고 있다 오게 시켰는데 서일이 돌아와서 씩씩거리며: “아랫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몇 대 치고 받았어요.”원경릉이: “무슨 일이야? 나가서 좀 물어보라니까 가서 싸우고 와?”서일이 화가 나서: “그 사람들 입이 얼마나 더러운지, 완전 구려요, 그 자리에 없어서 모르시는데, 만약 들으셨으면 마마도 돌아버려서 싸웠을 걸요.”원경릉이 눈살을 찌푸리며, “그렇게 더럽게 얘기했단 말이야?” “그렇다니까요?” 서일이 콧김을 뿜으며, “그 사람들 말에 희상궁이 그 시절에 온갖 계략을 세웠는데 목적이 주재상의 침상에 한번 올라보려는 것이었다, 희상궁은 염치도 모르고 지조 없이 행동하는 건 물론이고 당시 궁중의 수많은 금군들과 그렇고 그런 관계를 가졌다더라. 궁궐을 음란하게 한 죄로 금군은 희상궁때문에 사형을 당하고, 희상궁은 태상황의 신임에 의지해 깨끗이 없었던 일로 했다더라, 사형 당한 금군 이름까지 전부 들이대는데 무슨 방우(方宇)라고.”“방우?” 원경릉이 화가 나서: “이름까지 들이밀다니 참으로 날조하는데는 끝이 없구나.”서일이 뭐라고 말하려고 고개를 들었으나 사식이가 문 앞에서 전력을 다해 손을 내젓는 것을 봤다.서일이 당황해서, 얼른 나가고 희상궁이 돌아서서 자리를 뜨는 것이 보이는데, 복도 난간을 잡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 서일이 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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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8화

희상궁 소문 대책원경릉이: “누가 가서 주재상한테 얘기할 건데? 왕야가?”우문호가 미소를 머금고 원경릉을 보며, “너!”“나?” 원경릉이 어리둥절해서, “난 전혀 주재상을 만날 기회가 없는 걸, 이 일 때문에 주씨 집안에 갈 수도 없잖아?”“주씨 집안에 갈 필요 없어, 내일 입궁해서 황조부에게 문안할 때 소요공과 주재상이 모두 황조부에게 문안인사 드리러 갈 거거든.” 우문호가 말했다.“그걸 어떻게 알았어?” 원경릉이 물었다.우문호가 웃으며: “내일이 태상황의 생신이거든.”원경릉이 경악해서, “생신? 난 왜 몰랐지? 생신 잔치는 준비 안 해?”태상황의 생신이야, 이게 도대체 얼마나 큰 일인데, 어떻게 소리소문이 없지?“진짜 생신은 아니고 왕년에 셋이 같이 전장에 나갔을 때 그 전쟁에서 태상황이 죽다가 살아나셨는데 그때부터 이 날을 태상황 폐하의 두번째 태어난 날이라고 해서 매년 셋이 함께 모이시지.” 우문호가 말했다.원경릉이 이상해서: “그런 희한한 일이 있었어? 상당히 흥미진진하네. 사실 나 처음엔 태상황 폐하와 주재상이 이렇게 우애가 깊을 줄 몰랐어, 황실은 줄곧 주재상을 꺼리는 줄 알았거든. 사실 주재상 이 사람 야심가지? 황제가 되고 싶은 건 아닐까?”우문호가 생각해 보더니, “뭐라고 할까? 태상황 폐하께서 주재상을 꺼린 다기 보다 차라리 신뢰하고 의지하는 게 맞을 거야. 주재상은 우리 북당 전체를 다스리는 신하로 다소 어린 나이에 황조부에게 충심을 다했고, 아바마마께서 등극하시고 주재상이 약간 오만해 진 건 사실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신중하게 단속하면서 아바마마도 주재상에게 상당히 의지하고 계시지.”“그럼 주재상은 좋은 사람이야 아님 나쁜 사람이야?” 원경릉의 머리는 비교적 단순하다.우문호가 웃으며, “좋은 사람은 아니지, 하지만 나쁜 사람도 아니야, 짜증나는 노인네지. 어떨 땐 패권을 쥐고 독재를 펼치고 오만하게 설치다가 반대로 어떨 땐 말이야, 도리를 따진다는 거지. 가장 중요한 건 주재상의 마음 속에 진짜 이 북당 강산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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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9화

기왕이 돌아왔다밖으로 나와서 구사가 물었다: “왕비께서는 왜 내가 널 때렸다고 하는 거야?”“왕비가 농담을 좋아해서 그래, 아무 것도 아니야,” 우문호가 고개를 돌려 뒤를 살피고도 안심이 안되는지 구사를 끌고 몇 걸음 더 가서, “무슨 일 있어?”구사가 그제서야 목적이 떠올라서: “기왕이 돌아왔어.”“이렇게 빨리?” 우문호가 놀라서, 한달이라고 하지 않았나? 어떻게 당겨서 돌아왔지?“오늘 내가 당직이라 기왕이 입궁해서 어서방에 가는 걸 봤어, 황제 폐하께서 한바탕 혼을 내시고 기왕부로 돌려보내시 더라고.” 구사가 말했다.“이렇게 빨리?” 우문호가 이상하게 생각하며, “감히 스스로 돌아왔을 리는 없고, 분명 아바마마께서 돌아오라고 부르신 거겠지.”“아마도 주씨 집안 둘째를 후궁으로 맞는 일 때문일 거야, 듣기론 다음 달 초사흘이라 더라.”“그래도 날짜가 남았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올 필요는 없는데.” 우문호가 어쩐지 태평성대는 얼마 못 가는구나 싶고, 다시 그 짜증나는 얼굴을 봐야 할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졌다.구사가 고개를 저으며, “모르겠어, 너한테 한 마디 깨우쳐주려는 것 뿐이야, 아마도 기왕이 ‘주씨 집안 둘째가 널 집착했다’는 소문을 듣게 될 건데 그때는 아마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다.”“천한 것들이 쌍으로!” 우문호가 증오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구사가: “어쨌든 네가 스스로 잘 봐야 돼, 지금 초왕비가 기왕비를 치료하고 있는데 기왕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 오늘 마침 아지(阿志)가 밖에서 기왕의 시종이 기왕에게 주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 일을 보고하는 것을 들었고, 기왕이 갑자기 크게 화를 내며 ‘우문호’하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더군. 그게 무슨 뜻인지는 잘 생각해 보라고.”우문호가 고개를 끄덕이고, “응, 그 일 나도 알고 있어.”구사가: “그럼 난 간다.”구사가 가려 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고, “맞다, 왕비가 왜 내가 널 때렸다고 하는 건데?”우문호가 화를 내며: “너 왜 이렇게 성가시게 굴어? 왕비가 농담했다고 했잖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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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50화

원후궁은 어때?사식이가 경계태세로, “어르신은 거기 서서 말씀하세요, 말씀 하시면 전 여기서 듣겠습니다.”우문호는 매력 발산에 실패하자 표정을 가다듬고 이번엔 온유하고도 자상한 표정으로, “우리 사식이, 초왕부에 와서 왕비 곁에 있은 지 좀 되었는데 집이 그립지? 언니도 그립지 않으냐?”사식이가 놀라서 순간 얼굴색이 변하더니 눈물을 훔치고 발을 구르며: “왕야, 사식이가 뭘 잘못했나요? 사식이를 쫓아내시는 건가요?”말을 마치고 흥분해서 나갔다.바람이 곁에 쓱 불고 지나간 것 같은데 사식이가 보이지 않아, 우문호는 망연자실한 얼굴이다.안으로 돌아가다가 사식이가 원경릉에게 울면서 하소연하는 것을 들었다, “사식이가 왕비마마를 곁에서 모실 수 없게 됐어요, 왕야께서 절 내쫓으신 데요.”우문호가 얼굴이 흙빛이 되어, “너 지금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야? 내가 언제 널 쫓아낸다고 했어?”“그런데 왕야께서……” 사식이가 눈물을 훔치며, “왜 저에게 가족이 그립냐고 하셨습니까?”우문호가 퉁명스럽게: “나는 너에게 원후궁을 며칠 불러오라고 하려던 참인데, 너희 자매도 모일 겸해서.”사식이가 화들짝 놀라며 바로 방긋 웃고, “그거 잘됐네요, 언니가 정말 좋아할 겁니다.”말을 마치고 눈물을 그치더니 거들먹거리며 나갔다.우문호가 사식이에게 소리치며, “언니에게 내일 기왕비와 같이 입궁하라고 해라.”“알겠습니다!” 사식이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오는데 기뻐 죽는다.원경릉이 웃으며, 왜 원후궁을 부르는지 묻지 않아도 우문호가 마음 쓴 것을 알 수 있었다.도리어 묻길, “구사는 왜 왔데?”“큰형이 돌아왔다는 군.” 우문호가 원경릉에 기대 앉아 그녀의 배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움직였다.원경릉이 ‘어’하더니, “조만간 돌아올 예정이었으니 좀 일찍 오나 늦게 오나.”우문호가 원경릉에게, “큰 형이 만약 여전히 주씨 집안에 기대려는 마음이 있다면 당신이 기왕비를 구해준 일에 대해 기뻐할 리 없어.”“누가 그 사람 기뻐하라고 그랬나요?” 원경릉이 담담하게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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