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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6화

희상궁 소문의 근원과 기왕비

원경릉이: “기왕비에게 증거를 찾아오라고 했어요, 만약 주씨 집안에서 사람을 시켜 소문을 퍼트린 증좌가 잡히면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

희상궁이 원경릉에게 어두운 눈빛으로: “왕비마마, 가만 안 놔두시면요? 주씨 집안에 가서 소란이라도 한바탕 피울까요? 소란을 부리는 건 괜찮습니다만 바깥 사람들이 입방아 찧을 거리만 더 주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뭐 하게요? 됐습니다. 이 순간이 지나면 바깥사람들도 얘기하기 물릴 테니 자연스럽게 사라지겠죠.”

원경릉이: “희상궁, 마음이 괴로운 거 알아요, 이 일을 해명하는 거 자체는 아무 소용없겠지만 소문을 퍼트린 사람은 가볍게 넘길 수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심하게 방자하게 굴 거니까요.”

희상궁이 여전히 손을 내저으며, “안돼요, 안됩니다, 됐어요. 누가 떠들든 다 같아요, 더이상 소란을 피우지 말아요, 소란스러워지면 거북한 말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희상궁이 빗자루를 빼앗아 들고 바닥을 고르게 쓸며, “왕비마마 안심하세요. 쇤네가 이만큼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피바람을 견뎌왔겠습니까? 이정도 유언비어에 쇤네가 상하는 일은 없습니다.”

원경릉이 희상궁의 회색 빛 얼굴을 보니 전신에 생기라고는 없고, 걸어 다니는 시체 같아 마음이 아려 왔다.

희상궁이 출궁해서 초왕부에 살게 된 이래 희상궁을 은근히 챙기느라 상당히 애를 썼다.

태상황의 병을 고칠 때 비록 후에 그녀가 실수를 범했지만, 그러기 전에 유일하게 원경릉에게 따듯한 얼굴로 대해주었으며 원경릉의 상처를 치료하고 통증을 멈추게 해 준 사람이 희상궁이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원경릉은 여전히 희상궁의 태도를 중시해야 하지만 희상궁이 정말 그만 두길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안다. 단지 밖에 계속 소문이 나돌까, 더 추악한 말이 나돌까 두려워서 희상궁은 참을 수 없었다.

원경릉은 작게 한숨을 쉬고 사식이에게 가급적 희상궁이 밖에 나가지 않도록 잘 지켜보게 시켰다.

다음날 기왕비가 와서 원경릉에게 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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