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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7화

희상궁 사건의 전모와 처리 방안

기왕비가 원경릉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듣고, 숨을 삼키고 담담하게: “됐어요, 내 목숨이 당신 손아귀에 있으니 시키는 대로 해야지 내가 어디 감히 반항하겠어요?”

원경릉이 모처럼 부드럽게: “큰 동서가 이렇게 생각하니 기쁘네요. 큰 동서는 적시에 필요한 일을 아는 사람이란 뜻이니 앞으로 잘해 봐요!”

기왕비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가의 혐오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기왕비는 원경릉이 높은 데서 내려다보는 태도가 싫었는데 진심으로 약점을 보인 건 아니라고 쳐도 상당히 수용할 만 했다.

기왕비가 가고 난 뒤 원경릉은 서일에게 나가서 한바퀴 돌게 하고 찻집에서 좀 자리잡고 있다 오게 시켰는데 서일이 돌아와서 씩씩거리며: “아랫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몇 대 치고 받았어요.”

원경릉이: “무슨 일이야? 나가서 좀 물어보라니까 가서 싸우고 와?”

서일이 화가 나서: “그 사람들 입이 얼마나 더러운지, 완전 구려요, 그 자리에 없어서 모르시는데, 만약 들으셨으면 마마도 돌아버려서 싸웠을 걸요.”

원경릉이 눈살을 찌푸리며, “그렇게 더럽게 얘기했단 말이야?”

“그렇다니까요?” 서일이 콧김을 뿜으며, “그 사람들 말에 희상궁이 그 시절에 온갖 계략을 세웠는데 목적이 주재상의 침상에 한번 올라보려는 것이었다, 희상궁은 염치도 모르고 지조 없이 행동하는 건 물론이고 당시 궁중의 수많은 금군들과 그렇고 그런 관계를 가졌다더라. 궁궐을 음란하게 한 죄로 금군은 희상궁때문에 사형을 당하고, 희상궁은 태상황의 신임에 의지해 깨끗이 없었던 일로 했다더라, 사형 당한 금군 이름까지 전부 들이대는데 무슨 방우(方宇)라고.”

“방우?” 원경릉이 화가 나서: “이름까지 들이밀다니 참으로 날조하는데는 끝이 없구나.”

서일이 뭐라고 말하려고 고개를 들었으나 사식이가 문 앞에서 전력을 다해 손을 내젓는 것을 봤다.

서일이 당황해서, 얼른 나가고 희상궁이 돌아서서 자리를 뜨는 것이 보이는데, 복도 난간을 잡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

서일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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