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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1화

취한 우문호가 원경릉을 찾아가다

우무호가 입을 삐죽거리며 차갑게: “안 먹으면 안 먹는 거지, 누가 신경 쓴데?”

“예, 한 끼 안 드셔도 별 일 없지만, 희상궁 말이 왕비마마께서 목욕하실 때 부딪혀서 넘어지셨는데 그 뒤로 계속 배가 살살 아프다고 하시면서도 의원을 부르지 않으신다는 군요.”

우문호가 눈썹을 찡그리며, “죽든 말든 상관 마라.”

“예, 신경 쓰지 않겠습니다. 그럼 왕야는 오늘밤 어디 묵으시겠습니까? 왕야께선 왕비마마와 같은 침실에 묵고 싶어하지 않으실 테니.” 탕양이 물었다.

“누가 걔랑 같이 있고 싶데? 난……” 우문호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서, “왜 의원을 안 불러? 넘어져서 어디를 다쳤는데? 아주 그냥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을 좀 내야겠어.”

말을 마치고 저벅저벅 안으로 걸어 들어가 문을 박차자 ‘뻥’하고 창틀이 흔들릴 정도로 소리가 났다.

희상궁이 안에서 우문호가 분노에 찬 얼굴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얼른 우문호를 만류했지만 우문호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저벅저벅 안으로 들어갔다.

우문호는 곧바로 원경릉 앞까지 가서 여전히 취기가 도는 눈으로 원경릉을 한참 노려보다가 완전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원경릉 곁에 앉아 쫑알쫑알 고자질하며: “원 선생, 구사가 내 가슴을 발로 찼어, 돌아올 때 가슴이 엄청 아팠거든, 빨라 좀 봐줘, 심장까지 다친 거 아닌지 어쩌면 뼈가 부러졌을지도 몰라.”

우문호의 노기등등한 모습에 허둥지둥 따라 들어온 탕양이 이 말을 듣고 천천히 가리개를 내렸다. 왕야는 왕비 앞에선 원칙이고 나발이고 없었다.

원경릉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우문호를 보더니 약 상자에서 청진기를 꺼내더니 “누워!”

우문호는 얌전히 누워서 고요한 눈빛으로 원경릉을 보는데 여전히 억울한 얼굴이다.

원경릉이 우문호의 심장 소리를 듣더니 청진기를 내려 놓고, “괜찮아.”

“괜찮아?” 우문호는 손으로 가슴을 쓸어보더니 고통스런 표정으로, “하지만 아직도 아파, 이렇게 살살 만져도 엄청 아프다고.”

원경릉이 우문호를 보니 얼굴이 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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